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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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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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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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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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DUMMY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오우거 게임 2단계는 1단계와 다르게 치열한 심리전이 동반됐다.


게임 방식은 플레이어 측과 오우거 로드 측의 카드 대결인데,

플레이어와 오우거 로드는 각각 5장의 ‘오우거 카드’와 ‘인간 카드’가 주어진다.

10라운드 중 매 라운드마다 오우거 로드와 플레이어는 한 장의 카드를 선택해 대결한다.


세부 규칙은 이렇다.


1. 오우거 카드와 인간 카드가 만나면 오우거 카드를 낸 측이 승리한다※

2. 같은 카드가 나올 시 무승부이다※

3. 오우거 측이 이겼을 경우 1점을 얻고 해당 라운드에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

4. 플레이어 측이 이겼을 경우 1점을 얻고 해당 라운드에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 (단 점수를 포기하면 해당 라운드의 전투를 피할 수 있다)※

5. 전투는 오우거측 랜덤 대전사 한 명과 플레이어 측 랜덤 대전사 한 명의 대결이다※

6. 전투에 승리한 측 대전사는 1점을 받고 복귀하거나, 킵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7. 오우거 카드 vs 오우거 카드로 비겼을 경우, 전투는 이뤄지지 않지만 해당 라운드 오우거 측 대전사가 킵된다(오우거 우세)※

8. 인간 카드 vs 인간 카드로 비겼을 경우 역시 전투는 이뤄지지 않지만 해당 라운드 플레이어 측 대전사가 킵된다(플레이어 우세)※

9. 킵이 된 대전사는 남은 라운드 전투에서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단 카드 게임 승리 시에만 투입 가능, 카드 게임 패배 시 킵된 대전사는 리셋됨)※

10. 한 번 전투에서 패한 대전사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어떤 게임에도 참여 불가능하다※

11.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고 플레이어의 점수가 오우거 로드의 점수보다 높다면 플레이어 측의 승리다.(동점도 승리로 인정)※

.

.

중략


문제는 11번 규칙인 승리 조건이었다.

유니버스의 월드에서는 단순 승리 조건이었지만, 만약 플레이어의 실제 목숨이 걸려있는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점수도 점수지만 단 한 번의 전투도 치르지 않는 것이 플레이어 측의 생명을 완전히 보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확률은 1% 미만으로 상당히 낮았다. 단 한 번의 전투도 치르지 않는 방법은 오직 모든 게임을 비기는 방법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확률을 뚫은 단 한 명의 플레이어가 있었다.

2단계를 정복한 최초이자 마지막 플레이어.

그는 도대체 어떻게 1% 미만의 확률은 뚫은 것일까?

단지 운이었을까? 아니면 인공지능조차 뛰어넘는 심리전의 대가였을까?


많은 사람이 그를 해커나 버그를 이용한 플레이어라고 예상했지만 제너틱에서는 별 발표가 없었다.

진실은 그렇게 묻혀버렸다.



-‘유니버스 월드의 역사’에서 발췌-




***




“2단계 도전하시는 거죠?”


자리에서 일어난 나의 첫마디에 파티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몸은 괜찮으신 거죠?”

“네오 오빠 믿고 고고.”

“나는 아직 배고프다.”

“도대체 어떻게 SS등급으로 클리어를 하신 겁니까?”

“일단 2단계 게임 내용을 알려주시죠.”


각자의 반응을 종합하면 긍정에 가까웠다.


‘전작처럼 2단계 도전을 포기하면 아덴을 주나?’


나는 전작의 기억을 떠올렸다.


“관리자님, 2단계 게임 조건을 보고 선택할 수 있나요?”


허공에 외친 질문에 메로빈이 등장했다.


[[아주 대단하십니다. 카이저를 죽이시다니요. 알 수 없는 오류님께서 자꾸 저를 놀라게 하시는군용]]


메로빈의 다소 빈정대는 말속에서 파티원들이 의문을 갖는다.


“카이저의 혼이 보상으로 나온 이유가 카이저를 잡아서였어?! ”


“카이저면 주기적으로 깽판 치는 미친 도마뱀 놈 아니야?”


“도대체 어떻게 카이저를 잡으신 건가요?”


순서대로 후세인, 마광석, 이시은 씨였다.


[[2단계가 선택이라는 건, 또 어떻게 알고 있는지요?]]


“대충 넘겨짚었습니다. 보너스 게임이란 소문이 있길래.”


물론 나는 전작에서 2단계를, 그것도 단 한 번의 전투도 없이 클리어한 플레이어였으니 모를 리 없다.


[[음, 좋습니당. 2단계를 공개하겠습니당. 게임을 포기해도 여러분들은 이미 튜토리얼을 클리어 한 것으로 인정됩니다]]


내 예상대로 전작과 같았다. 그렇다는 것은 생명이 걸린 게임이 아니라 단순 보너스 게임이란 소리였다. 


[베타테스트 튜토리얼 : 오우거 로드와의 카드 게임에서 승리하십시오] 


+++++++

미션 : 오우거 게임 2단계

난이도 : 상 (파티원의 전투력 평균에 따라 오우거 레벨 보정)

조건 : 게임모드(동화율 80%)

성공 : 강제 게임모드 전환권 부여.

실패 : 1단계 보상 일부 회수.

기타 : 도전 포기 시 1억 아덴 보상. 


미션 활성화 대기 중

+++++++



“실패 시 사망 조건이 없어요! 신나게 놀아도 되겠당!”


길냥이는 사망 조건이 있어도 놀지 않았었나?


“강제 게임모드 전환권은 무엇이죠?”


이시은 씨의 질문에 메로빈이 답했다.


[[오우거 게임 1단계는 게임모드였지만, 동화율은 99.999%였기에 사망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강제 전환권은 오우거 게임 1단계에 붙은 사망 조건을 없앨 수 있는 티켓입니다, 앞으로 만날 어떤 게임에서든 말입니다]]


한마디로 사망 면책권이라는 소리다. 


“이거 꽤 쓸만하겠는데요? 설령 실패해도 1단계 보상 일부 회수이니, 생명 하나를 얻는 대가로 할만한 도전인 것 같습니다.”


이한진의 말은 역시나 그럴듯했다. 

하지만 본질을 짚어내지는 못했다.


본질은 난이도였다.


1단계와 같이 높은 난이도, 거기에 게임 내용도 모른다면 굳이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실패에 따른 페널티 역시 1단계 보상 회수뿐 아니라, 포기 시 보상도 포함된다. 무려 현금 3천만원의 가치인 1억 아덴.


물론 이한진의 선택에는 나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이 포함됐을 것이다.


무려 에이션트 드래곤을 솔로로 잡은 존재.

이 얼마나 버스 타기 좋은 기회란 말인가?


그러나 아쉽게도 이한진의 이번 예상과 기대는 틀렸다.

2단계는 팀 게임이었지만 성공과 실패에 대한 보상은 개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기여도가 없다면 게임에서 승리해도 기본 보상을 주지 않았다. 


어차피 다수결로 정해질 2단계였기에 나는 굳이 이런 정보를 말하지 않았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판단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 다들 도전하시는 걸로?”


이한진이 굳히기에 들어간다. 기회를 놓칠 바보가 있냐는 표정으로 물었기 때문이다.


“뭘 생각해, 남자라면 못 먹어도 ‘고’다.”


뭐 그렇다고들 한다.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근데 여기 여자 둘에 남자 셋, 그리고 성별이 모호하신 한 분 계셔서 남자 모두가 동의한다 해도 절반입니다.”


이한진이 마지막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실제로 나와 이한진, 마광석, 이시은 씨는 게임모드로 바뀌기 전에 만났기에 서로의 성별을 확실히 알았고, 길냥이는 내가 직접 게임모드 전의 모습을 확인했었다.


문제는 상처엔후세인인데 그는 아직 스스로의 성별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캐릭터로 보건대 남자로 추정되긴 했지만 말이다.


“저도 여자입니다.”


후세인의 말투와 행동으로 보건대 신뢰가 크게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었다.


“뭐야, 언니예요?”


“으응···.”


“저는 언니라고는 말 못해요. 그냥 아저씨라고 부를래요.”


가상현실이지만 현실과 매우 유사한 게임이었기에, 길냥이도 차마 수염+민머리+근육질의 사내를 언니로 부를 수는 없을 것이었다.


“여자라고? 할 말이 없네. 너도 스스로 성별을 택하는 부류인가?”


마광석은 약간 분노했고 다른 이들은 어쨌든 길냥이의 말에 동의하는 눈치였다.


“그럼 성별이 같으니 투표로 하죠.”


이한진의 빠른 일 처리.


“난 찬성.”

“찬성입니다.”

“찬성.”


마광석의 예언대로 일단 모든 남자는 2단계 진입에 동의했다.


“저도 찬성이욧!”

“강제 게임모드 전환권, 언젠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길냥이와 이시은 씨도 찬성.


“하하, 저도 찬성이야!”


후세인은 매우 어색한 존댓말로 동의했다.


[[좋습니당. 오우거 게임 2단계를 활성화하겠습니다. 부디 운 좋게 얻은 1단계 보상을 잘 지키시길···]]


메로빈은 응원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후세인 아저씨, 근데 진짜 여자 맞아요?”


후세인은 다소 억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맞아, 근데 언니는 어렵더라도 후세인 님이라고 해주면 안 되겠니? 아저씨는 좀···.”


길냥이는 잠시 고민한 뒤 역시나 동문서답을 했다.


“나이도 저보다 많으시구나, 저는 19살인뎅.”


잠시의 침묵 후 후세인이 말했다.


“어? 나보다···, 아니 저보다 언니시네요?”


“······.”

“······.”


또 다른 침묵이 있었다.

어색함을 깬 것 길냥이.


“언니라고 하지 말고, 길냥이 님이라고 해주면 안 될까?”


위치가 스윕 됐다.

만렙 친화력의 달인도 차마 후세인의 비주얼을 감당하긴 어려운 듯했다.



*



“미션이 활성화 되기 전까지 제가 2단계 게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오우거 게임 2단계를 해본 사람은 나 혼자였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번 게임은 오우거 로드와의 심리전에 가깝습니다.”


나는 게임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각각 5장의 오우거 카드와 인간 카드를 받고 치열한 수 싸움을 하는 내용에서부터, 게임 결과에 따라 전투를 어떻게 하며, 비겼을 때 어떻게 전략을 세우는지 등을 말이다.


물론 내가 오우거 게임 2단계를 깼다고 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파티원들에게 설명한 것과는 반대로 어떤 심리전이나 전략 없이 2단계 게임을 클리어했기 때문이다.

1단계가 철저한 준비에 의한 공략이었다면 2단계는 그저 운으로 깬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사실 동료 플레이어가 없던 나는 오우거 게임 2단계 클리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솔로 플레이는 1단계처럼 다섯 명의 AI 용병과 진행됐는데, AI 용병은 오우거와 싸우면 99% 확률로 패배했기 때문에 전투에서 무조건 포인트를 잃었다.

비밀 유지를 위해서 혼자 1단계를 깬 대가였다.


또한 확률적으로 대부분 짝수 번(4~6) 전투가 이루어지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용병들이 패할 운명이었기에 애초에 심리전이나 전략 따위는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 선택은 기도였다.

그저 최대한 전투를 하지 않고, 설령 하더라도 대전사가 내가 되기를(1/6 확률) 바라는 기도메타.


그런데 기도메타가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내가 바랐던 것보다 더 미친 확률을 뚫고 말이다.


나는 10라운드의 게임에서 오우거 로드와 모두 같은 카드를 냈고, 단 한 번의 전투 없이 0점으로 2단계를 클리어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10번의 게임을 모두 비길 확률은 1% 이하.

하지만 0.5%~1%의 확률은 유니버스 월드에선 그리 낮은 확률이 아니었다.


아이템 강화 성공률이 0.01%인 것도 심심치 않았으니 말이다.

제너틱에서는 아이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조치라고 했지만 ‘만분의 일은 좀 심한 것 아니었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네오님은 2단계를 어떻게 깨신 걸까요?”


이시은 씨의 질문에 나의 과거 회상은 멈췄다. 


“저의 예전 공략 방식은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1단계는 같은 아이템과 전략으로 공략할 수 있었지만, 2단계는 완전한 팀플레이 게임이고 운에 의해 결정되는 요소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소 실망한 표정의 일행들, 하지만 이시은 씨의 표정은 밝았다.


“그렇군요. 1단계처럼 본인만 믿으라고 하시질 않네요?”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은 눈앞이니까요.”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말이군. 그렇지 네오 동생?”


마광석이 웬일로 상냥한 언행을 했다.


“네, 운과 팀워크, 그리고 심리전과 전투전략이 중요합니다. 2단계는 결코 완벽한 공략법 따위는 없습니다.”


물론 나는 완벽한 공략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1단계에서처럼 메로빈의 견제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 괴리율 어쩌고 하면서 말이다.

처음부터 희망을 줄 필요는 없었다.

메로빈의 눈을 피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였다.


“이제 우리 연두연두의 활약을 보일 때가 됐군요!”

“나도 슬슬 활약해 봐야지.”


길냥이와 마광석,


“카드 게임에서 저의 진짜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투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이한진과 이시은 씨.


그리고,


“하···. 내가 막내였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자 호소인 아니 여자 후세인.


1단계를 너무 쉽게 넘긴 그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오우거 게임 2단계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스템 알림과 함께 각자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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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24.08.21 9 0 13쪽
18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1) 24.08.20 15 0 15쪽
17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24.08.19 13 0 11쪽
16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5) 24.08.18 13 0 15쪽
15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4) 24.08.17 15 0 14쪽
14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3) 24.08.16 19 1 16쪽
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9 1 13쪽
»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8 1 13쪽
11 EP2- 오우거 게임 (5) 24.08.13 21 1 13쪽
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20 1 14쪽
9 EP2- 오우거 게임 (3) 24.08.11 22 1 15쪽
8 EP2- 오우거 게임 (2) 24.08.10 26 1 15쪽
7 EP2- 오우거 게임 (1) 24.08.09 30 1 14쪽
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9 1 14쪽
5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4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5 1 14쪽
2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3 1 16쪽
1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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