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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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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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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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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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DUMMY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상황이 역전됐다.

이제 붉은 사슬의 공격이 칼리베리안의 피부를 뚫지 못했다.


곧 칼리베리안의 반격이 시작됐고, 처음으로 통타당한 붉은 사슬이 하늘로 날았다.


“쿨럭.”


붉은 사슬의 입에서 피가 나왔다. 

동화율 80%가 아니라 99%였다면 실제로 사망할만한 공격이었다.


“언니!”

“크륵!”


사슬 갑옷은 칼리베리안의 거대한 도에 의해 거의 반파된 상태였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몸이 두동강 났을 수준이었다.


[[음, 이래야 정상이지요. 어딜 감히 S급, 그것도 영혼을 가진 몬스터를 고작 한 명의 플레이어가 잡겠습니까? 오류가 아닌 이상에야···]]


메로빈은 나를 힐끗 보고는 만족하는 눈치다.


[[두 번의 실수는 없을 겁니다. 실수, 오류, 버그 같은 것들을 경멸하는 저 메로빈이니까요]]


왠지 모르게 진지해진 메로빈이었다.


“잠깐, 이렇게 되면 나가린데···?”


영화배우인 만큼 실생활에서도 명대사를 사용하는 마광석.


[[자, 여러분들의 최후가 바로 저것입니다. 잘 지켜보십시용. 이 전투에서 지면 여러분들 중 누군가는 사망할 수 있습니당]]


“관리자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1단계 보상 취소가···, 설마···?”


이한진은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보상에 욕심이 났던 것이다.

랭커와 드래곤 슬레이어에게 무임 승차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어쩌면 생명을 잃을 위기로 되돌아온 것이다. 


[[네, 그 설마입니다. 생존에 대한 보상취소. 뭐 운이 좋으시다면 다 살아남으시겠죵? 보상 아이템은 잃겠지만요]]


“네오 님?”


이한진이 나를 불렀다. 그 똑똑한 그도 답이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나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일 수도 있었다. 

2단계 판 역시 내가 설계한 것이었으니까.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는 아직 멀쩡합니다.”


반파된 갑옷을 입은 붉은 사슬이었지만 의지를 잃은 것은 아니었다.

 그 모습에 흥분한 칼리베리안은 또다시 붉은 사슬에게 돌진했다.


투박한 도의 궤적을 간신히 피한 붉은 사슬.

이제 먹을 피가 없어진 사슬들이 주인의 피를 먹기 시작한다.


[[재밌는 갑옷이군용. 남의 것도 모자라 주인의 것까지 먹어 치우는 탐욕스러움이라닝···.]]


주인의 피를 먹은 사슬 갑옷이 어느덧 정상으로 돌아왔다. 

반대로 주인의 체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시간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권능의 시간보다 이시은 씨의 생명력이 더 빨리 끝날 것 같습니다.”


이한진의 말에 파티원들은 어쩌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내가 표면으로 나설 때다.


‘제가 이시은 씨를 돕겠습니다.’


파티원들은 나의 작은 목소리에 당황했지만 반응하지는 않았다.


‘외부에 인원이 어떻게 대전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죠?’


후세인의 질문에 내가 대답했다.


‘저의 역사와 의지를 좀 이용하겠습니다.’


‘?????’

‘????’


내가 가진 진정한 사기 특성. 나비가 된 꿈.

그것의 특성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

나비가 된 꿈(LV.1) 


◇특성 등급 - 알 수 없음.


◇특성 효과 -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의 동화율에 영향을 끼친다.

.

.

.

+++++++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의 동화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

처음에는 내 자신에게만 국한되는지 알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나비의 꿈은 단지 플레이어의 괴리율을 지속해서 올려주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니었다.

플레이어 본인의 괴리율을 동료에게 나눠주거나, 심지어 상대의 괴리율을 뺏을 수 있는 기능까지 있었다.


조건은 대상과 접촉이 된 상태에서만 가능했다.

실험 결과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은 나의 피를 매개로 하는 것이었다.

은신 상태로 1단계 오우거들을 상대로 그리고 카이저를 통해서 확신할 수 있었다.


나비가 된 꿈의 새로운 사용법을 알게 된 나는 죽음에 위기에서 카이저의 괴리율을 훔쳐 동화율을 조작할 수 있었다. 특히 나의 등에서 흘린 대량의 피를 통해 말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무리 나의 괴리율이 폭증했어도 신급 생명체인 카이저를 한 방에 죽일 수 없었을 것이다.


카이저의 동화율을 99.999%로 나의 괴리율은 최대치로.

이 두 가지가 만나 카이저가 죽은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칼리베리안과는 당장 접촉이 불가능하니 영향을 행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시은 씨도 마찬가지일까?


‘이건 이시은 씨의 사슬 갑옷의 일부입니다.’


파티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게 어떻게 네오 님에게?’


‘제가 이시은 씨가 출전하기 전 일부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왜죠?’


‘붉은 사슬의 고대 슬라임 공략법 영상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저는 봤습니다.’


이한진은 역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나도 봤지.’


마광석은 이시은 씨의 동료인지 팬인지 모르겠다.


‘그 영상에서 이시은 씨는 사슬 갑옷 전체를 분리하여 고대 슬라임에게 타격을 지시합니다.’


‘고대 슬라임의 사망 조건이 몸이 수백 조각 이상이 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외형을 무한 재생시키는 코어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사슬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공격에 쓸 수 있다는 말인가요?’


‘얼추 비슷합니다. 세분화해서 움직이지 못하지만 타깃을 지정하면 아마도 사슬 갑옷이 목표에 착용됩니다. 물론 착용이 끝이 아니라 사슬들이 하나의 점으로 모아 타깃을 조각내는 아주 잔인한 기술을 선보이죠.’


‘······.’


‘이시은 씨가 절대 쓰지 않는 금기된 기술이지만, 어쩌면 지금은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사슬 조각 하나를 통해 무엇인가를 전달하신다는 말씀이신 거죠?’


‘맞습니다. 상대를 너프시킬 꼼수 하나를 심어놓으려고 합니다.’


‘사슬이 전장에 있는 보이지 않는 막을 통과할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사슬 갑옷의 특성을 이미 파악한 상태입니다.’


++++++++++

명 칭 : 악마의 사슬 갑옷 

특 성 : 수 천개의 살아있는 사슬로 이루어진 저주받은 갑옷.

등 급 : S급

효 과 : 사슬 조이기, 자가 회복, 생명력 흡수.

기 타 : 사슬에 갇힌 악의를 이겨낼 신앙심과 의지가 없는 자가 착용한다면 사슬의 먹이가 된다.

 사슬이 합쳐질 때는 어떠한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


‘사슬이 합쳐질 때를 노리는 겁니다.’


나의 확신에 찬 말에 길냥이가 질문했다.


‘네오빠는 이런 정보는 어떻게 아시는거에용?’


‘붉은 사슬 갑옷이 이시은 씨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도적 길드 출신인 제가 모를 리 없습니다.’


모호하게 답변했지만, 곧바로 화제가 전환되었다.


‘저길 보세요, 붉은 사슬 님이 위험해요.’


후세인에 말에 나는 전장을 보았다.

이시은 씨는 정말 죽기 직전에 상태였다.

이제는 사슬 갑옷이 주인의 생명을 다 갉아 먹은 것처럼 보였다.


슬슬 이시은 씨의 눈빛에서 마지막 공격을 할 의지가 보였다.

생명이 걸려있는 지금 금기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거추장스러운 갑옷 좀 벗겠습니다.”


허물을 벗는 것처럼 사슬 갑옷이 이시은 씨의 몸에서 흘러내렸다.


“이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인가? 피의 전사여 너는 내가 상대한 인간 중 가장 훌륭한 전사였다. 마지막은 최고의 공격으로 보답해주겠다.”


바닥에 흩어진 사슬들은 이제 완전히 낱개로 분리된 상태였다. 사슬 조이기를 쓰기 위한 마지막 준비인 것이다.


“그쪽도 정말 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크하하하!! 좋다.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자!”


[[흠···. 칼리베리안이 너무 신났군요. 지능과 정신력은 높지만, 설계 모델이 마초적 전사여서 그런가···]]


메로빈의 말과 동시에 칼리베리안이 전력을 다해 돌진했고 이시은 씨도 남은 마력을 쥐어짜네 주문을 외웠다.

어떤 언어인지 알 수 없는 악마의 주문을 말이다.


그 순간 내 손에 쥐어있던 사슬 하나가 강력한 힘으로 돌진했다. 다름 아닌 전장에 칼리베리안에게 말이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내 손을 빠져나간 사슬 하나가 제일 먼저 칼리베리오의 가슴팍에 안착했다.


“뭐야?”


그와 동시에 바닥에 있던 수 천개의 사슬들이 마치 벌떼처럼 칼리베리안을 감쌌다.

마치 칼리베리안의 덩치에 맞는 새로운 갑옷이 만들어 진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주인을 택한 건가?”


칼리베리안은 잠시 공격을 멈추고는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음, 조금 곤란하게 됐군요. 하지만 80%동화율의 S급 몬스터가 저런 공격에 죽지는···!!]]


내 손에 있던 사슬은 나의 피를 듬뿍 먹은 상태였다.

그 피의 사슬은 메로빈이 부여한 10% 괴리율이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빨려 들어갈수록 사슬이 조이는 힘은 강해졌고, 칼리베리안의 외피는 약해졌다.


“응? 왜 점점 몸이 무거워지지?”


무릎을 꿇은 이시은 씨에게 다가가던 칼리베리안의 움직임이 점차 둔해지기 시작했다.


“크륵, 뭔가 이상한데?”


이시은 씨는 마지막까지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사슬 조이기의 주문 방식이 한 번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주문으로 마력을 부여하는 형태인 것 같았다.


“크윽, 이거 뭐야!!!”


수 천개의 사슬이 칼리베리안의 피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괴리율을 뺏기는 것도 모자라 ‘권능’의 원천인 오우거의 피도 뺏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도대체? 괴리율 부여!]]


메로빈이 급격히 떨어지는 괴리율을 확인하고는 황급히 칼리베리안에게 다시 괴리율을 부여하려 했다.


[허용된 괴리율을 초과했습니다]


시스템의 거부.


[[무슨 소리야! 지금 괴리율이 다 사라지고 있는데]]


[오우거 로드에 허용된 괴리율 1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뭐야, 저 개 같은 갑옷이?]]


좀처럼 흥분하지 않던 메로빈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이시은 씨를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단순히 스킬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설마!!


‘이건, 사슬 조이기가 아닙니다. 이건 이시은 씨가···. 갑옷을···.’


나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시은 씨의 희생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사슬에 갇힌 악의를 이겨낼 신앙심과 의지가 없는 자가 착용한다면 사슬의 먹이가 된다-


오우거 따위가 악마의 갑옷을 이겨낼 신앙심이 있을 리 없다.


‘말도 안 돼. 당신도 저처럼 게임에 진심이었나요?’


이시은 씨는 악마의 사슬 갑옷에 걸린 저주를 활용하기 위해 소유권을 넘긴 것이다.

그녀의 모든 것이자, 그녀를 붉은 사슬로 만들어준 정체성 전부를 말이다.


[[괴리율 부여!]]

[허용치를 초과했습니다]


메로빈은 다급해졌다.


[[다시 부여해!! 나의 직권으로 명령한다!!]]

[불가합니다. 권한을 넘어선 일입니다]


소유권이 넘겨졌기에 시스템도 칼리베리안과 사슬 갑옷의 괴리율을 하나로 본 것이다.


나의 등에는 한줄기 땀이 흘렀다.


만약 이시은 씨가 소유권을 넘기지 않고 사슬 조이기만 시전했다면···.

아무리 사슬이 칼리베리안의 괴리율을 흡수했어도 메로빈이 몇 번이고 그의 괴리율을 회복시켰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패배를 의미했다.


이시은 씨의 모든 것을 건 희생이 우리를 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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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8 1 13쪽
12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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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1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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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8 1 14쪽
5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3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4 1 14쪽
2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2 1 16쪽
1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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