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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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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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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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오우거 게임 (5)

DUMMY

EP2- 오우거 게임 (5)





꿈을 꾸었다. 


나비가 되어 훨훨 세상을 나는 꿈 말이다.

나는 구세주임을 잊고 즐겁게 세상을 날았다. 그리고 그 세상의 끝에는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한 게임이 있었다.


그 게임에서 ‘나’는 네오라는 이름의 또 다른 나비였다.

하지만 이제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현실이든 꿈이든 게임을 하며 행복한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




“네오 님 일어나세요!”


“네오 오빠 우리가 해냈어요! 연두야 너도 기쁘지?”

“크르륵?”


“말은 똑바로 해라, 정확히는 네오가 한 거지.”


“네오 님의 분석과 공략이 완벽했습니다.”


“상처 하나도 없이 30단계를 깨다니···. 바로 힐 주러 나왔는데···.”


혼미한 의식 사이로 파티원들, 아니 동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하나하나의 말이 누구에게서 나온 줄 알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근데 나 멀쩡하다고? 반 시체 상태여야 정상인데.

아픈 곳이 없긴 했다.


“야, 얘 웃는데? 살아있나 봐?”


확실히 방금의 굵은 목소리는 마광석의 것이다.


“당연히 살아있죠! 아니 살아있어야죠. 무려 SS등급 공략에 성공했는데요!”


이시은 씨가 그녀답지 않게 감정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글, 그렇지. 살아 있어야지?”


이시은 씨의 구박에 다소 얌전해진 다크나이트 마광석.


“후세인 아저씨, 네오 오빠에게 힐 좀 해보세요.” 


길냥이가 후세인에게 힐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거절이었다


“아니, 체력이 만땅인데 무슨 힐을 해. 체력 바를 봐라, 빨간 틱이 조금이라도 보이니?”


“아니, 아저씨 꽤 괜찮은 힐러라면서요. 어떻게 좀 해보세요! 무슨 신성한 각성 마법 같은 거 없어요?”


길냥이의 무차별적 요구를 이한진이 제지했다.


“후세인 님의 말처럼 네오 님의 상태는 좋아보입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내가 카이저에게 가한 평타로 괴리율이 리셋됐다면 나는 조금 더 이질감이 덜한 인간의 모습일 것이다.


“잠시 기다리면 깨어날 것 같으니 가만히 좀 있어라 꼬마야, 정신 사납다.”


마광석도 동참했다.


나 역시 마광석 씨의 말에 동의했다.

그런데 정신이 돌아온 건 맞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했다. 

무려 오우거 게임 3배 난이도를 혼자서, 심지어 마지막 보스로는 광룡 카이저를 상대했으니 말이다.

그 누가, 세상 어떤 플레이어가 가능한 일일까?


나는 잠시 누워서 상황을 되짚어 봤다.


나의 혼신의 박치기가 카이저에게 명중하자마자 생성된 알림창.


[[[100% 초과로 증폭된 괴리율이 리셋됩니다]]]


그리고 카이저의 목소리.


“이게 무슨, 왜 내가 죽는 거지? 도대체!! 나는 아직 할 일이···.”


5천년을 넘게 산 고룡 카이저도 죽음 앞에서는 무너졌다.

아마 죽음 자체보단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당황한 것에 가깝겠지만.

인간이 벼룩에게 박치기당했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십분 그 마음이 이해됐다.


하지만 어차피 게임일 뿐, 유니버스 월드의 광룡은 리젠되어 늘 그랬듯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죽음 속에서도 그가 한 말 중 하나가 마음에 걸렸다.


‘무엇이 게임이란 것이냐, 너에겐 이 모든 게 단지 게임일 뿐인가?’


NPC이자 설계된 프로그램 혹은 잘 쳐줘도 인공지능인 녀석이 마치 자아를 가진 것처럼 이야기했다.


하긴 그 녀석에게는 눈에 보이는 삶이 전부일 수 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 됐고 그렇게 살아왔으니 말이다. 


미래의 인간들이 드래곤인 자신을 만들었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억울해하는 모습은 정녕 자신보다 열등한 생명체에게 죽어 억울한 표정이었다.


참, 이렇게까지 인공지능이 발달했다. 놀라우면서도 서글픈 일 같기도 했다.

그럴 일 없겠지만 만약 그 녀석이 진짜 슬픔을 느낀 것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어쨌든 그 대단하고 흉포한 레드 드레곤 카이저를 내 손으로 죽였다.

나의 마지막 발악이 성공한 것이다.


힌트는 암살자 김명진에게 얻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평타가 즉사기에 가깝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그 말은 나에게 더 가까운 말이었다.

괴리율이 올라갈수록 나의 능력은 폭증할 것이고 최대치인 100%에선 정말 강력한 공격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마지막 공격이자 최초의 평타가 최종 보스에게 적중한 것이다.


역린검이 동화율을 무시한 아이템이라는 게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최대 괴리율까지 기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린검이 평타로 인정됐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겠네···.’


나의 박치기 평타는 데미지 정보조차 없었다. 그저 즉사시킨 것.


유니버스 월드에서 데미지 정보가 안 나오는 알고리즘은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체력이 100인 고블린에게 1000 이상의 데미지. 즉 최대 체력의 10배 이상의 데미지가 가해질 경우 데미지 표기가 생략됐다.

또 다른 경우는 말 그대로 즉사기, 암살기 같은 스킬이나 마법을 사용할 때다.


과연 이번에 경우는 어땠을까?


드래곤의 체력은 적어도 백만이 넘는다. 


나의 박치기 데미지가 천만이 넘은 것일까 아니면 괴리율 100%의 특성이 즉사기일까?


게임을 좀 더 해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이 정리되자 기운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불완전한 개연성을 정리하자 스토리가 쭉쭉 전개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두근두근한 보상을 확인할 차례다. 보상까지만 확인하고 일어나야겠다.


[베타테스트 튜토리얼 : 30분 동안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살아남으십시오 - 완료] 


+++++++

미션 : 오우거 게임 1단계 - 완료

난이도 : 최상 (파티원의 전투력 평균에 따라 오우거 레벨 보정)

조건 : 게임모드(괴리율 20%,30% 부여)

성공 : 클리어 등급별 보상, 오우거 게임 2단계 진입 보상

실패 : 사망(동화율 99.999% 적용)

기타 : 다른 플레이어의 생존을 도울 시 보상이 주어짐

 기존 캐릭터와 연동이 안 된 플레이어의 경우 페널티를 받습니다.

 단, 미션 성공 시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미션 클리어 보상 : SS등급 공략 보상이 있습니다

 최초의 SS등급 클리어로 인한 추가 등급 보상이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생존을 도운 이에게 추가 등급 보상이 있습니다

 비연동 캐릭터에게 추가 등급 보상이 있습니다

 오우거 게임 2단계 도전권이 주어집니다

+++++++



환상적인 보상이다.

특히 나는 5개의 보상 조건 모두에 해당했다.


보상은 레벨 대비 가장 공헌도가 가장 작은 길냥이부터였다.



[길냥이 미션 등급 보상 : SS등급 x 최초 클리어 보상] 

[S급 아이템 상자x2]


“오예! S급 아이템 상자!!”


S등급 랜덤 아이템이 확정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당연 엄청 고가의 아이템이었다.



[상처엔후세인 미션 등급 보상 : SS등급 x 최초 클리어 보상 x 생존 도움 보상]

[S급 특성 아이템 상자x1, S급 아이템 상자x1]


“왐마!! 이게 꿈이냐 생시냐!!! S급 특성 아이템 상자라니!!!”


후세인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그럴 만도 한 게 S급 특성 아이템 상자는 단순 S급 아이템 상자와 다르게 상자를 오픈하는 캐릭터의 특성에 맞춰 S급 아이템을 고를 수 있었다. 당연 엄청난 초고가의 아이템 상자이다.



[다크나이트 미션 등급 보상 : SS등급 x 최초 클리어 보상 x 생존 도움 보상]

[S급 특성 아이템 상자x2]


“S급 특성 아이템 2개나 짭짤하구만, 한 판 더 할까?”


내가 어떤 경험을 한 지 알았다면 저런 말을 할 수는 있을까?

어쨌든 후세인보다는 후한 보상이었다.



[붉은 사슬 미션 등급 보상 : SS등급 x 최초 클리어 보상 x 생존 도움 보상]

[S급 특성 아이템 상자x2, S급 스킬 상자x1]


“고맙습니다. 네오 님.”


이시은 씨는 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킬과 딜을 만들었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보상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이한진* 미션 등급 보상 : SS등급 x 최초 클리어 보상 x 비연동 보상]

[S급 특성 아이템 상자x2, S급 특성 스킬 아이템 상자]


“이, 이럴 수가. 제가 한 것이라곤 오우거 평균 레벨만 낮춘 것뿐이었는데···. 감사합니다. 네오 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까진 누워있고 싶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생존 도움 보상보다 비연동 보상이 더 크게 점수를 받는 모양이다.


이제는 나다.


[네오* 미션 등급 보상 : SS등급 x 최초 클리어 보상 x 생존 도움 보상 x 비연동 보상 x MVP 보상]

[··················]


나의 관련된 것은 항상 버퍼링이 걸린다.

내가 알 수 없는 오류를 가진 존재라 그런 걸까?

.

.

.

.

[카이저의 혼]


“????”

“???”


다들 미궁에 빠진 듯했다.

나 역시 그랬고 그래서 생각을 위해 좀 더 누워있기로 했다.



*



++++++++++

명 칭 : 카이저의 혼*


등 급 : 알 수 없음


효 과 : 1. 드래곤의 권능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

(용언, 10써클 마법, 드래곤 하트, 불사, 폴리모프, 드래곤 피어, 비스트 로드)


 2. 지능+50, 정신력-100, 마력+10000, 마나 회복력+500, 앱솔루트 실드 자동 발동(최대 체력의 40% 이하 시, 쿨타임 레벨에 반비례).


기타 : 에이션트 드래곤 카이저의 혼이 담긴 목걸이.

드래곤의 정신력에 준하는 자만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자격이 안 되는 자가 사용 시 목걸이가 깨지며 착용자는 드래곤들의 공적이 됩니다.


최소착용 조건- 지능 500, 정신력 800, 마력 5000,

++++++++++(1/2)



‘보면 볼수록 사기네···.’


아이템 설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기템이란 것이 느껴졌다.

일단 명칭 끝에 별표가 붙은 아이템은 유니버스 월드의 메인 스토리 아이템이다.

메인 스토리 아이템이란 서버당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특수 아이템이기도 했다.

희소성과 입수 난이도만으로도 최소 현금으로 수십억의 가치는 될 것이다.


물론 성능도 엄청났다.

일단 기본 스탯인 지능과 마력 버프가 엄청났고, 9써클 절대 방어 마법인 앱솔루트 실드가 무려 ‘자동 발동’인 것 역시 사기 수준이었다.


또한 말도 안 되는 사기급 스킬로 도배된 드래곤의 권능.

물론 그 부분은 그림의 떡에 가까웠다. 

일단 발동 조건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소 착용 조건조차도 너무나 가혹했다.


스탯에 대한 기준을 첨부하자면 고레벨 랭커들도 자신들의 주력 스탯을 500을 찍기가 어려웠다.

게임에서 상위 0.1%의 민첩 스탯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도 400을 간신히 넘길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두 개 스탯이 500이상 요구됐고, 필요 마력까지 5000이상이라니···.


설령 착용을 한다 해도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최소 정신력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요구 정신력보다 낮은 상태에서 권능을 사용하면 아이템이 증발하는 것은 물론 모든 드래곤들의 분노를 살 테니 도전할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제작진들이 밸런스 문제 때문에 권능을 사실상 막아놓은 셈이다.


하지만 만약에라도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나타난다면?

초월급 아이템을 착용한 인간이 드래곤의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단순 플레이어가 메인 스토리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기도 했다.


이런 아이템이야말로 내가 늘 원하던 우주권력급 아이템이다.

반드시 내가 착용해야 할 아이템이기도 했고.


++++++++++

이 름 : 네오* (*비연동)

직 업 : 레인저

괴 리 율 : 40.xxxx% (▲▲▲) [게임모드]

동 화 율 : 99.9999% (-) [현실모드]

.

.

.

++++++++++(1/2)



리셋된 나의 괴리율, 

나는 상태창의 두 번째 페이지를 확인했다.



++++++++++

종합 레벨 : ???

전투력 : ???

세부능력 : 힘323(▲▲▲), 민첩989(▲▲▲), 체력5633(▲▲▲)

 지능267(▲▲▲), 정신력512(▲▲▲), 마력3233(▲▲▲)

 물리방어361(▲▲▲), 항마력333(▲▲▲)

.

.

++++++++++(2/2)



카이저의 혼을 착용하기 위한 요구 스탯이 다 부족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일렀다.

나는 지속적인 괴리율 버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저를 즉사시킨 때처럼, 괴리율이 최대일 때 카이저의 혼을 잠깐 착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번에도 평타를 치지 않고 기다리만 하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그렇다.

진짜 사기는 카이저의 혼도, 음속의 움직임도 아니었다.

진짜는 그 어떤 메인 스토리 아이템도 아닌 이미 내가 가지고 있던 것,

나의 삶의 정수가 녹아든 특성이자 버그나 다름없는 스킬,


나비가 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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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24.08.21 9 0 13쪽
18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1) 24.08.20 15 0 15쪽
17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24.08.19 13 0 11쪽
16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5) 24.08.18 13 0 15쪽
15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4) 24.08.17 15 0 14쪽
14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3) 24.08.16 19 1 16쪽
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9 1 13쪽
12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7 1 13쪽
» EP2- 오우거 게임 (5) 24.08.13 20 1 13쪽
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20 1 14쪽
9 EP2- 오우거 게임 (3) 24.08.11 22 1 15쪽
8 EP2- 오우거 게임 (2) 24.08.10 26 1 15쪽
7 EP2- 오우거 게임 (1) 24.08.09 30 1 14쪽
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9 1 14쪽
5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4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5 1 14쪽
2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3 1 16쪽
1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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