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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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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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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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DUMMY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방구석 네오 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많이 들어본 말이다. 한데 무조건 기쁜 말은 아니다.


“매일 아침 6시까지 게임을 하시면 피곤하지 않아요?”


‘게임은 제 삶이니까요.’


백수란 소리를 나름 포장했다.

나는 경제활동을 하지만 사회적 인식으론 백수에 가까우니 말이다.


직업을 묻는다면 마땅히 답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사업자도 냈는데 말이다.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게임에서 중계 무역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아르카디아 대륙의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빨리 물건을 매입하세요. 제가 전문갑니다.’

‘게임 역시 정보가 돈입니다.’


언젠가 이렇게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다만 진짜 현실에서는 나의 직업은커녕 안부를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네오 님, 저희는 먼저 들어가 볼게요. 출근 시간이라.”


‘네, 들어가세요. 퀘스트 완료는 걱정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들은 로그아웃했고 나는 여전히 나만의 현실로 나아갔다.


“걱정 말라고, 전리품은 두둑이 챙겨줄 테니.”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을 잘 챙길 것을 다짐하며 말이다.


이름도 거창한 나 ‘구세주’는 게임에서는 그 정도는 되는 사람, 아니 플레이어였다. 


물론 플레이어명 ‘방구석 네오’가 처음부터 잘나간 것은 아니었다.


게임도 역시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에 재능(피지컬, 뇌지컬)이 뛰어난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을 이길 수는 없었다. 운발이 제대로 터진 사람 역시 그렇고.


내가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게임에 인생을 올인하는 것.


아무리 재능이 있건, 돈이 많건, 몇 번의 큰 운을 가졌건.

그들에겐 그들의 진짜 삶이 있었다.

게임이 진짜 삶인 고인물들과는 다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고인물들은 여러 게임에서 승리해왔다.

진짜 현실에서 이루어 낼 수 없는 그런 승리를 말이다.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였고, 치열하게 수많은 게임을 해 나만의 방식을 창조했다.




***




[나비의 문양을 획득하셨습니다(1000/1000)]


“휴, 드디어 다 모았다.”


유니버스 월드를 처음 하면서부터 모으기 시작한 나비의 문양.

드디어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


“뭔 놈의 문양이 천 개나 되는 거야.”


보통 문양은 열 개 정도를 모으면 특정 효과를 주는 부적이 된다.

그 열 개를 또 열 개 모아 합성하면 좀 더 강한 효과를 주는 부적이 되고.

하지만 나비의 문양은 열 개, 스무 개, 심지어 백 개를 모아도 효과는커녕 합성조차 안 됐다.


“내가 미쳤지, 이게 뭐라고?”


내가 나비의 문양을 모으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이스터 에그(Easter Egg)' 집착남이기 때문이다.


내가 집착하는 이스터 에그는 단순히 게임 개발자가 심어 놓은 ‘숨겨진 기능’이나 ‘치트키’뿐만은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 버그는 물론 시스템의 오류까지 포함하는 큰 의미의 ‘기적’을 원했다.


현실 세상에는 없는 그런 것들 말이다.

딱 방구석 은둔자가 원할 법한 것 아니던가?


어쨌든 나는 고전 게임부터 메타 버스가 적용된 유니버스 월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임에서 이스터 에그를 광적으로 찾아다녔다.


이번 나비 문양처럼 헛수고로 끝날 것들도 많았지만, 꽤 많은 성과도 있었다. 

특히 유니버스 월드에서는 치트키 급 히든 스킬과 아이템 몇 개를 발견해 잘 먹고 잘살고 있었다.

하지만 욕심이란 끝이 없었기에 나는 소위 ‘우주권력급 비밀’을 발견하고 싶었다.

가끔 전교생(특히 다른 성별의 학생)들 앞에서 사르르 녹는 노래를 부르는 헛된 상상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쉽겠나? 

해킹을 배워 유니버스 월드의 서버를 터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그래서 이번 나비의 문양을 마지막으로 ‘이스터 에그’ 모으기 활동을 접을 생각이었다.

이제는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기보단 시스템 안에서 안주해야 할 네오가 된 것이다. 


그렇게 인벤토리에 쌓인 수많은 기적의 후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중에 나의 루틴에 균열이 생겨버렸다.


띵동! 띵동!! 띵동!!!


몇 년 만에 울린 세 번의 종소리가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내 원룸에 초인종이 있었구나!’ 


그런데 새벽 5시에 초인종을, 그것도 무려 세 번이나 누르다니.

도대체 어떤 개념 혹은 의지의 표현일까?


현관문 앞에는 분명, 굵은 매직펜으로 직접 쓴 경고문구가 있다.


--택배랑 배달은 문 앞에, 광고 사절, 방문 사절, 초인종 절대 금지!!--


외부 세계와의 차단을 원하는 나의 필사적인 필체를 못 알아봤단 말인가?

아니면 게임의 필수 불가결 요소인 현피를 요청하는 것일까? 

분명 난 게임에서 꽤 착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은데···.


유니버스 월드를 잠시 중단한 후 현관 렌즈로 조심스럽게 밖을 확인했다.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박스들도 한 쪽에 쌓여있었고.


 “구세주 님, 택배입니다. 저희가 직접 설치를 해드려야 해서 문을 열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발, 다소 민망한 내 이름을 만천하에 공개하지 않았으면···.

물론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중 나에게 관심 있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와 별개로, 가구든 전자제품이든 셀프 설치를 선호하는 내가 저런 종류의 물건을 시켰을 리 없다.

특히 이미 동선과 기능이 최적화된 나의 보금자리에 저런 큰 물건의 자리는 없다.

종이에 나의 의지가 담긴 글을 써 문 밑으로 전달했다.


[여기에는 가져갈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자 곧 답장이 돌아왔다.


[네, 그래 보입니다. 그래도 문은 열어주셔야 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문을 열게 하려면 나를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점점 더 의심스러운 만큼 나의 현관문도 점점 더 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일련의 소동을 무시하고 다시 나의 세계로 돌아가려 했다.


“문을 열어주셔야 구하시는 것을 구하고, 찾는 것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


낯설지 않은 말이다.

.

.

.

설마? 뉴 머신인가? 


“서, 설마, 시시신, 신형 제너틱 머신인가요?”


나의 목소리가 몇 년 만에 공기를 타고 타인의 고막을 자극했다.

부지불식간, 무의식적, 어떤 운명적으로 말이다.


“네! 맞습니다. 고객님. 긴급 설치가 필요해 새벽에 실례하게 됐습니다.”


나는 다시 내 모니터 화면으로 달려가 카운터를 확인했다.


[234시간 55분 20초]


5시간 만에 뉴 머신이 온 것이다.

제너틱에서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몇 년 만에 나의 방구석을 타인에게 공개했다.

어떤 의심이나 망설임 없이 말이다.



*



유니버스 월드는 나에게만 갓겜(God game)이 아니다. 

가입자 수십억 명, 동시 접속자가 수억 명인 전 세계를 휘어잡은 게임이자 혁명 그 자체였다.


게임의 내용도 특이했다.

거창한 이름만큼이나 무한의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니버스 월드는 세상의 모든 세계관을 연결해드립니다]


기본 시스템은 중세 유럽 판타지풍 RPG 게임이었지만 세계관이 통합된다면 새로운 장르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수탉크래프트의 세 종족이 유니버스 월드 세계관에 연결된다면 소위 말해 ‘게이트’가 열리는 식이다.


플레이어들은 힘을 모아 게이트에서 나오는 이종족들을 상대할 수도 있고 게이트의 괴물이 되어 기존 대륙을 붕괴시킬 수도 있었다.


만약 대한민국의 세계관을 연결한다면 플레이어들은 이세계로 떨어진 퓨전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또한 이세계의 왕족과 사랑에 빠진 로맨스 판타지 주인공도 가능했다.


이렇게 무한의 시나리오와 무한의 선택이 가능한 새로운 게임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플레이어들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의 영웅으로 다른 게임의 영웅을 상대하는 것에 열광했다. 

손오공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논쟁에 진심인 것처럼 말이다.

나는 반쯤은 너드남인 슈퍼맨에 한 표를···.


그것만이 끝이 아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각박한 현실과 달리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게임이자,

세계 최초 메타버스 동화율 90% 적용 게임.

고가의 메타버스 머신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도 PC나 핸드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접근성까지.


더욱 희망적인 소식은 유니버스 온라인을 만든 회사 제너틱에서 곧 동화율 99%의 메타버스 머신을 출시한다는 점이다.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말이다.

드디어 대부분의 인류가 새로운 차원의 현실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기적의 머신이 정식 출시하기도 전에 우리 집에 왔다.


“설치 시간은 대략 10시간 정도입니다.”


물론 모든 행복은 대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


“그게 끝이 아닙니다. 고객님의 바이탈 수치를 포함한 여러 확인 절차가 있습니다.”


“그건 얼마나?”


“짧게는 3시간 길면 하루가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전에 관련된 사항이라서요.”


끔찍하다. 이 좁은 원룸에서 5명의 낯선 이들과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니!


“또한 게임을 시작하고 약 이틀간은 두 명의 직원이 남아 고객님과 머신의 밸런스를 조율할 것입니다.”


이틀이나? 이거 베타테스터를 포기해야 하나?

하지만 이 역경을 견딘다면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다.

달에 먼저 발을 내딛는 기회를 버리고 싶진 않았다.


“···음,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제너틱 직원들이 뉴 머신을 설치하는 동안 나는 밀린 진짜 현실 세계의 것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한 달 치 식량을 구독하거나, 소득이 있는 백수가 내야 할 알량한 세금이나 의무 보험료 지불 같은 것들 말이다.



*



“자, 이제 머신에 탑승해보세요.”


아무리 고도의 기술이 집약됐지만, 고작 게임기에 ‘착용’인 아닌 ‘탑승’이란 단어를 쓰다니.

얼핏 조소와 기대가 한 번에 일었다.


한편 무수히 많은 신체 연결 장치들은 나를 ‘탑승’이 아니라 ‘기계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


“무슨 연결 장치가 이렇게 많나요? 중환자실 환자도 이것보단 덜 하겠네요?”


나의 질문은 타당해 보였다.

영화 속 네오도 단 하나의 플러그만 꽂았으니 말이다.


 “말씀드렸다시피 플레이어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체크해야 합니다.”


“그 말은 99%의 동화율이 플레이어의 건강의 위해를 끼칠 정도라는 건가요?”


“···,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과 거의 흡사한 세계니까요.”


드디어 진짜 리얼리즘이 반영된 가상 세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나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원룸 내부를 찍는 CCTV 상태를 확인했다.

혹시 불상사가 생긴다면 불특정 다수에게 녹화 파일이 전송될 것이다.

진짜 현실에서 완전한 독자(獨自)인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호장치이다.


준비를 마친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준비됐음을 알렸고 곧 제너틱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머신에 탑승했다.

수많은 전자 장치들을 몸에 붙인 채 말이다.


“베타 버전 오픈 220시간 전입니다. 접속을 시도합니다.”


‘근데 220시간이나 남았는데 지금 접속을?’


이 위화감의 정체를 미리 알았다면, 나는 새로운 세계의 접속을 포기했을까?


아닐 것이다. 그 당시 나에게는 더 이상 나아갈 외부 세계가 없었다. 오직 내부 세계로 전진하는 것뿐이었다.




***




[방구석 네오님의 뉴 유니버스 메타월드 베타테스트 접속을 환영합니다]


아직은 형체가 없는 영혼의 상태로 뉴 유니버스 메타월드를 접속했다.

영혼 같은 상태지만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느낌이 들었다.

가끔 VR 클럽에서 머신으로 플레이 했을 때와 다르게 나의 몸에서 느껴지는 외부 자극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잘 만들었네.’


[베타버전에서는 빙의 상태로만 접속이 가능합니다. 현실의 육체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잘된 일이다.

현실의 나보단 게임 속 ‘나’가 더 플레이어에 가까우니 말이다.


[유니버스 월드의 기존 캐릭터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해야 한다.

‘현실의 구세주’와 다르게 ‘방구석 네오’는 대단히 민첩한 레인저이자 수완 좋은 상인이었으며 심지어 도둑 길드의 마스터 아니었던가? 

내 삶의 정수가 녹아든 네오를 포기할 수 없었다.


‘당연히 수락이지.’


그런데 막상 수락하기 직전 전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유니버스 월드가 이렇게 쉬운 게임이었나? 심지어 최신 버전은 더욱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는데?’


유니버스 월드라는 게임은 현실 세계와 게임 세계를 완전히 차단해왔다.

캐시 아이템도 팔지 않았고, 유저 간의 아이템 현금거래는 물론 거래사이트의 중개 거래조차 불가능했다.

심지어 실시간 사용자 인증으로 대리 게임이나 매크로 자동사냥도 불가능했다.

마치 현실 인생을 바꾸거나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화할 수도, 현실의 재화를 게임에 투입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극소수의 불법 루트는 제외하고 말이다.


오직 게임시스템과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는 갓 게임 유니버스 월드!


내가 생계를 위해 혐오스러운 게임을 돌릴 수밖에 없던 것과 같은 이유도 그래서였다.


그렇다면 기존 유니버스 월드의 존재하는 ‘방구석 네오’도 결국엔 현실의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 아니던가?

기존 캐릭터와의 연동은 완전 뉴비들에겐 공정하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제너틱에서 이런 선택권을 주었을까?


나는 그 누구보다 유니버스 월드를 잘 플레이했고 제너틱이라는 회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연동이 거절되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세요]


무엇인가 아쉬웠다. 나는 공정한 시스템에는 열광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우위를 가지고 싶어 하는 보통 인간에 가까웠으니까.


‘[공정한 세계를 위한 선택에 감사드리며,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이런 알람이 뜰 것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베타테스트라 없나 보다.

나의 원대한 결정이 설레발로 마무리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연동 거절에 따른 정산에 들어갑니다]]]

[[[···························]]]


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나의 게임에 대한 예지력은 프로게이머 급이 분명하다.


[[[알 수 없는 코드(1000)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기존 캐릭터의 일부 코드를 합성합니다]]]

[[[합성 예상 시간 (1/???분)]]]


내가 모아 놓은 수많은 ‘기적을 염원하는 잡템’들 때문인가?

아무리 그래도 최소 몇시간이라니! 프로그램이란 것이 딱하면 척하고 되는 것 아니었나?

게임이란 것은 초반에 치고 나가야 하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접고 나는 여느 게임들처럼 나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캐릭터 생성창은 전작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풍성한 흑발, 하얀 피부, 속 쌍꺼풀이 있는 조금 큰 눈.

나의 자화상으로 또 다른 나를 만들었다.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게임에, 그에 맞는 철학을 들이댄다면 언젠가는 이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약간의 괴리는 있었다.

기존의 방구석 네오가 금발의 엘프가 모델이었다면, 새로운 네오는 카메라 보정 필터를 두어번 정도 걸친 ‘현실의 구세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래도 잘 생겨야 할 맛이 나니 말이다.


[선택이 완료되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접속합니다. 10, 9, 8···]


진행이 정신없이 빠르다. 스탯 같은 것도 분배 안 하나?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 나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이 게임의 리얼 엔진을 만나게 되었다.

감각뿐만 아니라 나의 현실 세계까지 반영된 극사실주의를 말이다.


[베타의 베타테스트 튜토리얼 : 30분 동안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살아남으십시오] 


+++++++

미션 : 생존 게임

난이도 : ???

성공 : 베타테스트로 진입 

실패 : 죽음

기타 : 다른 플레이어들을 생존을 도울 시 보상이 주어짐

+++++++


그 메시지를 시작으로 이 끔찍한 리얼리즘 게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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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24.08.21 9 0 13쪽
18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1) 24.08.20 15 0 15쪽
17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24.08.19 13 0 11쪽
16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5) 24.08.18 13 0 15쪽
15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4) 24.08.17 15 0 14쪽
14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3) 24.08.16 19 1 16쪽
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9 1 13쪽
12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7 1 13쪽
11 EP2- 오우거 게임 (5) 24.08.13 20 1 13쪽
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20 1 14쪽
9 EP2- 오우거 게임 (3) 24.08.11 22 1 15쪽
8 EP2- 오우거 게임 (2) 24.08.10 26 1 15쪽
7 EP2- 오우거 게임 (1) 24.08.09 30 1 14쪽
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9 1 14쪽
5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4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5 1 14쪽
»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3 1 16쪽
1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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