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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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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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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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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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DUMMY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동화율

제너틱에서 도입한 개념으로, 게임과 현실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수치로···

.

.

.

.


※괴리율

캐릭터가 유니버스 월드가 지정한 동화율을 벗어나는 경우 괴리율이 생긴다.

특히 인위적으로 캐릭터의 괴리율을 높일 경우 게임 밸런스나 세계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괴리율이 10%가 넘어가면 레벨에 따라 재앙 수준의 캐릭터가 될 수 있다.

.

.

.



그때는 읽어도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나의 몸이 그래픽화가 되었다.

오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여섯 시간을 함께한 몸으로 말이다.

어쩌면 이 몸이 진짜 ‘구세주’라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몸 상태의 변화와 함께 도착한 수많은 알람 중 먼저 확인할 것이 있었다.


[[[상태창이 활성화됩니다]]]


뻔하지만 모든 게임에서 필수 불가결 요소인 그것.


‘상태창’



++++++++++

이 름 : 네오* (*비연동)

직 업 : 레인저

괴 리 율 : 30.xxx% (▲▲▲) [게임모드]

동 화 율 : 99.999% (-) [현실모드]


퀘 스 트 : [메로빈] - 파티 구성 (●)

 - 튜토리얼 (○) 


특이사항 : 고유 특성 ‘나비가 된 꿈’으로 인해 괴리율이 지속해서 증가합니다. 


.

.

++++++++++(1/2)



익숙한 상태창에서 낯설지만 핵심적인 정보가 나왔다.

특히 ‘나비가 된 꿈’.


나는 ‘나비가 된 꿈’을 선택해 상세 정보를 펼쳤다.



+++++++

나비가 된 꿈(LV.1) 


◇특성 등급 - 알 수 없음.


◇특성 효과 -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의 동화율에 영향을 끼친다.

 괴리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나 적에게 타격 시 리셋되고 10%에서 다시 상승한다.


◇입수조건 - 고유 특성으로 플레이어의 역사와 의지에 의해 생성된다.

 나비의 문양을 다 모을 정도의 끈기와 뒤틀린 의지.

 .

 .

 .

+++++++



정리해보면 지금의 나는 동화율 99.999%의 세계에 있지만, 나만의 고유 특성으로 인해 괴리율이 폭증한 상태다.

또한 게임모드라서 그런지 주변이 게임 그래픽처럼 보였다.


그런데 입수조건이라는 건 도대체 뭘까?

플레이어의 역사? 의지?


언뜻 이해됐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것.


다시 말해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없는 인생이었던 나.

은둔자이자 히키코모리, 게임 폐인이었던 구세주의 역사에 가장 어울리는 특성이 아니던가?


앵무새처럼 말하고 다녔던

‘게임은 제 삶이니까요.’ 의 결말로 꽤 어울렸다.


반면 내 앞에 서 있는 게임아이디 ‘붉은 사슬’ 이자, 현실의 이시은은 완벽히 경계가 구분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현실 대한민국 탑 배우이자, 게임에서도 전투력 TOP 100의 네임드로 말이다.

홀덤에서 받은 두 장의 카드가 모두 에이스인 그런 삶 말이다.


하지만 지금 판에 깔린 카드들은 두 장의 에이스를 큰 의미 없게 만들었다.

승부는 결국 다섯 장의 카드 조합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나의 어중간했던 카드 조합이 빛이 나기 시작할 차례였다.

나에게 주어진 특성과 지금의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소리다.


“트라이탄 산적 아저씨, 나 누군지 알겠어요?”


“모르지, 근데 네가 곧 우리에게 처맞을 건 알겠는데?”


그들의 눈엔 내가 그래픽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비키세요. 저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랭커다운 이시은 씨의 패기.

하지만 지금의 우선순위는 파티를 구성하는 것이다.

나를 증명해서 이시은 씨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제가 할게요, 불확실한 오류인지, 믿을만한 동료인지 판단해주세요.”


나는 그녀에게 방구석 네오가 어떤 겜생(GAME LIFE)을 살았는지 보여줄 생각이다.


[[······]]

[[오호라, 재밌는 상황이 벌어졌군용. 서로서로 협력해 살아남기를 궁리해도 모자랄 판에 싸움이라니!]]

[[역시 이쪽 코드들은 너무 재밌는 소스(source)를 가지고 있네용]]

[[좋습니당, 제가 흥을 돋워 드리겠습니당. 늦을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용?]]


+++++++++++

##서브의 서브 퀘스트##


튜토리얼 파티 구성 전 한 명 이상의 상대와 싸워 승리하세요.


성공조건 : 한 명 이상의 동료를 살해.


제한 시간 : 20분. 


동화율 : 90% (게임모드)


보 상 : 살해한 인원수만큼 파티 구성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본인 죽음 시 -1)


실 패 : 강제로 파티가 구성됩니다.


기 타 : 서브 퀘스트(파티 구성)의 제한 시간은 일시 정지합니다.

 ++++++++++++



[[자, 그리고 더욱 흥미를 돋기 위해 동화율을 최대한 풀어드리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가 유니버스 월드의 플레이어였으니 그 의미를 아실 겁니다]]

[[연동하신 분들은 기존 캐릭터의 능력과 아이템을, 연동 안 하신 분들에겐 기본 스텟을 대량으로 추가 부여합니다]]

[[게임모드이니 죽어도 실제로는 죽지 않습니다. 마음껏 놀아보십시욧!!!]]


메로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앞에 있던 오십 대 아저씨가 게임 캐릭터로 변했다.

그의 머리 위엔 ‘산채비빔밥’이라는 닉네임도 떴다.

그의 똘마니들 역시 변했는데 내가 게임에서 봤던 근육질의 털북숭이 모습 그대로였다.

왜 산적이란 것들은 늘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한편 ‘붉은 사슬’ 이시은 씨 역시 특유의 뇌쇄적 캐릭터로 변해 있었다.

나는 인터넷 방송으로 그녀의 플레이 모습을 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 모습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특히 전형적 여성형 전투 캐릭터의 모습이 아닌 것이 더욱 말이다. 

비키니 갑옷같이 되지도 않은 방어구를 입고, 요란한 채찍 따위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닌,

맨살이 하나도 노출되지 않은 핏빛의 사슬 갑옷과 괴기스러운 마검을 든 혈귀 그 자체였다.


게임에 인생을 바친 나에겐 뇌쇄적이란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다. 

방금까지 동화율 99.999%의 여리여리한 외모와 다르게 게임에 최적화된 비주얼.


그것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타입의···.

.

.

.

.

딜러이다.

물론 파티를 구성할 때 말이다. 


“너는 왜 안 변하냐? 뭐 변하든 말든 상관은 없다. 죽어라!”


내가 이시은 씨의 캐릭터에 넋 놓고 있을 때 산채비빔밥의 거대한 도(刀)가 나를 덮쳤다.

네임드 악당답게 나름 빠르고 간결한 공격.


그렇지만 나에겐 레벨1 고블린이 휘두르는 조잡한 칼처럼 느껴졌다.


이유가 있었다.


[[[민첩 스탯이 1000포인트, 1차 한계를 돌파하여 새로운 경지에 이릅니다]]]


연동을 안 했기에 기본 스탯이 폭등했다.

거기에···.


[[[패시브 특성 음속의 칼날이 개화합니다]]]


음속의 칼날···. 

커뮤니티나 게임 포럼 공략에서나 보던 전설급 특성이다.

모든 민첩캐의 궁극의 목표이자, 민첩 스탯이 1000이 넘어야 개화되는 특수기. 


효과는 당연 사기급이다.

자동회피 50%, 반응속도 50% 영구 상승은 물론 레벨에 따라 천리안, 답설무흔, 바람의 감각, 음속의 움직임 등의 고급 스킬까지···.


극소수의 랭커들만 이뤄낸 말 그대로 전설 속 특성.

그것이 나에게 생성된 것이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비가 된 것이다. 


물론 아무 이유 없이 스킬이 생성된 것은 아니다.


나는 유니버스 월드에서 여러 직업과 신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중 제일 먼저 달성한 것은 도둑 클래스였다.

다시 말해 덱스(DEX), 민첩 몰빵으로 시작한 초민첩캐가 바로 ‘방구석 네오’라는 캐릭터다.

구세주의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실제 삶이 반영된 육성법이었다.


기본 민첩캐릭터, 메로빈의 동화율 보상으로 인한 스텟 버프, 거기에 비정상적 괴리율 상승으로 인한 증폭까지 더해진 나는 마치 플래쉬나 퀵실버 같은 영웅처럼 빨라졌다.


그렇게 사기 스킬이 생긴 나에게 산적 두목 따위의 공격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제식훈련 같았다.

나는 천천히 날아오는 도를 피해 산채비빔밤의 뒤를 점했다.

그리고 내가 쥐고 있던 작은 단검을 그의 목에 들이댔다.


동화율이 0%가 아닌 이상 현실의 급소는 게임 캐릭터에게도 적용된다.

살짝 찌르면 HP가 대량 삭제된다는 소리다.


“다시 한번 말씀해보시겠어요? 비빔밥 씨?”


‘죽어라’라고 외친 후 1초 만에 뒤를 잡힌 비빔밥 씨는 황당한 표정이었다.


“이···이게 무슨?”


그는 상황을 믿지 못해 자기 부하 중의 한 명이 배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놈들이 감히 나를 배신해?”


“······.” 

“저희가 아닙니다.”


이시은 씨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동체시력으로도 쉽게 보지 못했을 것이다.


[[벌써 한 분께서 패배의 위기시군요. ‘알 수 없는 오류’님께서 한 건 하셨군용]]


메로빈은 내 상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기계가 지을 수 없는 특유의 비릿한 미소에서 유추할 수 있었다. 


“사, 살려줘 패배를 인정할게.”


[[패배 선언은 없습니다. 무조건 살해해야만 퀘스트 조건이 달성됩니다]]


메로빈은 비빔밥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한데 아무리 게임이지만 현실과 섞인 이곳에서 내가 다른 플레이어를 죽일 수 있을까?


내가 조금 망설일 때 이시은 씨가 말했다.


“그를 죽이세요. 그럼 당신과 파티를 이루겠습니다.”


내 괴리율은 어느덧 50%를 넘겼다.

지금의 나는 인간 구세주보다 게임 캐릭터 네오에 가깝다는 소리다.


그것은 나를 망설이지 않게 했다.


“죽어.”


첫 살인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피 튀기는 싸움이 일어났다.



*



[[자 20분이 지났으니 서브의 서브 미션을 종료하겠습니당. 결과발표!]]



+++++++++++

##서브의 서브 퀘스트 종료##


1위 붉은 사슬 - 4킬 0데스 (2분 39초)

2위 란테르트 - 3킬 0데스 (13분 20초)

3위 놀러와라 조로 - 3킬 1데스 (11분 11초)

4위 김명진* -2킬 0데스 (59초) 

5위 체험살해현장 - 2킬 0데스 (13분)

.

.

.

59위 네오* - 1킬 0데스 (10초)

.

.

100위 이한진* - 0킬 0데스 (20분)

.

.

299위 산채비빔밤 - 1데스 (10초)

300위 다크나이트 - 미참여

+++++++++++++



[[자, 킬 수 마진만큼 파티 선정권을 드리겠습니당]]




17분 전쯤,


“붉은 사슬님, 더 이상의 살인은 필요 없습니다.”


“······.”


순식간에 산적의 파티 전원을 살해한 그녀의 표정은 묘했다.


“살인이라뇨, 게임에서 하는 PK일 뿐입니다.”


“그래도 더 이상의 보상이 없는데 굳이···.”


“보상이 없다뇨. 많은 플레이어를 죽일수록 그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보상이 아니란 소립니다.”


게임 속 이미지만큼 지독히 냉정한 판단이었다. 


“오징어 게임처럼 우리끼리 경쟁하는 게임이라면 붉은 사슬 님의 말이 맞겠죠.”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줄곧 이시은 씨 근처에 있던 이십 대 초반의 남자.

머리 위엔 별표시가( * )가 떠 있는 그의 게임 캐릭터는 중세 시대 대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지능캐의 모습으로, 별표시는 아마도 비연동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도 있었으니까.


“관리자 메로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서로 협력해서 살아남기도 모자란 판이라고.”


그는 안경을 한 번 치켜세우고는 말했다.


“결국 튜토리얼은 배틀 로얄이 형식이 아닌, 협동 게임이라는 소리입니다. 굳이 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소리죠.”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붉은 사슬 님이 네오 님을 고용하신다면 남은 3장의 선택권과 네오 님의 1장의 선택권을 더해서 6명의 파티를 만들 수 있겠군요.”


이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었다.

도둑 길드의 마스터였던 나는 쓸만한 플레이어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눈앞의 남자처럼 비연동인 캐릭터의 정보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요?”


이시은 씨의 반문에 안경을 쓴 이한진*은 웃으며 말했다.


“저를 뽑아주십시오. 제법 쓸모 있을 겁니다.”


 “유니버스 월드의 게임 아이디를 공개하시면 생각해보겠습니다.”


한결같은 그녀다.


“음···. 굳이 그런 게 필요할까요? 아무리 전작의 캐릭터가 강하다고 한들 실제 지능이랑은 상관없지 않습니까? 게임 속 스펙이야 붉은사슬님이 완벽하시니, 제가 이 완벽한 두뇌로 서포트하겠습니다.”


이시은 씨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상 같은 파티인 나를 보았다. 마치 내가 판단하라는 듯이.


“그래도 게임 아이디를 알려주십시오. 만약 정보 노출이 걱정된다면 파티끼리만 공유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나는 이시은 씨의 의도대로 말했다.


“후···. 좋습니다. 제 아이디는 ‘알파메일x뇌섹남’ 입니다.”


“······.”

“······.”


나랑은 정반대 성질의 아이디다.

물론 그런 이름은 게임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제 조건은 하나입니다. 서브 퀘스트든 튜토리얼이든 제가 죽지 않게 지켜주시는 겁니다.”


지능캐는 어디서든 필요하긴 했다. 하지만 게임 캐릭터로서 너무 약해선 안 됐다.


“망설이시는 것 같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전국 모의고사 1등 출신···.”


“그래서 게임 속 직업과 레벨이?”


나의 질문에 김한진은 대답했다.


“직업은 지능캐이니만큼 당연히 마법사입니다. 특히 물리 계열 마법을 주로 연구하고···.”


너무 자신을 치장하는 말이 많은 느낌이었다. 무엇을 숨기는 것 같기도 했고.


“통합 레벨은요?”


“15입니다.”


통합레벨은 캐릭터의 모든 능력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1~99까지 존재한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나와 정반대의 캐릭터였다.

현실 호랑이, 게임 하룻강아지.


이시은 씨가 거절의 의사를 밝히려고 했다.


“붉은···, 이시은 씨, 잠시만요.”


나는 확인해보기로 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유니버스 월드에서 매우 유명한 도적이자 레인저였고, 정보 수집가였다.

그런 내게 상대의 프로필을 확인하는 스킬이 없을 리 없다.


변수는 이한진이라는 사람이 비연동이라는 것인데

어차피 나도 비연동인 것은 매한가지였다.

알 수 없는 오류가 된 나는 시스템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연동임에도 스킬이 생성되어 있었으니 근거가 있는 예측이었다. 


‘스킬, 심연의 눈동자 사용’


유니버스 월드에서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S급 스킬 중 하나를 시전해봤다.


[지정 대상에게 심연의 눈동자 Lv.7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내가 수락하자 이한진의 정보가 뜨기 시작했다.

성공이다. 비연동 페널티가 무시됐다.


++++++++++

이 름 : 이한진* (*비연동)


직 업 : 마왕의 잔재


괴 리 율 : 0% (-) [게임모드]

동 화 율 : 90.000% (-) [게임모드]


퀘 스 트 : [메로빈] - 파티 구성 (●)

 - 튜토리얼 (○) 


특이사항 : 메로빈의 특수 퀘스트로 인해 동화율이 90%로 고정됩니다.

 비연동 보정 효과로 스탯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지능 스탯이 1000을 초과하여 현자의 고뇌가 개화됐습니다.


.

.

++++++++++



마왕의 잔재는 또 뭐야?

내가 모르는 직업이 있다니.

하여간 무엇인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답은 정해졌다.

현자의 고뇌가 개화됐다는 것은 나만큼이나 고인물이라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시은, 붉은 사슬님, 이한진 님도 합류시키시죠. 허풍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안목이 있으시군요. 네오님.”


이한진은 나에게만 들리도록 조용히 말했다.


‘뭐지?’


마치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말투가 거슬렸다.


“좋습니다. 일단 파티는 저와 네오 님, 이한진 님 그리고 마광석 님으로 정하겠습니다. 나머지 둘은 최대한 순위 높으신 분들 중에서 필요 직업으로 구해보죠.”


“마광석 씨면 저기 넋 놓고 계시는 분이요?”


이한진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했다.


“맞아요.”


이한진은 재차 물었다.


“괜찮을까요?”


“괜찮을 겁니다. 그는 강인한 사람입니다.”


둘이 같이한 작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마계도시라는 범죄 스릴러 액션 영화다.

단순한 시나리오로 무려 8번째 시리즈까지 성공한 마광석류 영화.


그녀가 마광석의 게임 아이디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유니버스 월드의 다크나이트는 강했다.

랭커까지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그가 출연한 영화의 캐릭터들보다 강했다.

정신만 차린다면 탱커로선 쓸만한 캐릭터가 분명했다.


“붉은 사슬 님이 보증하신다면야···, 이제 두 명 남았네요.”


마광석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기에 반강제적으로 파티에 합류되었다.


“나머지 둘은···.”


이시은 씨가 고민하던 중이었다.


“저를 뽑아주세요. 저는 유니버스 월드 전투력 10000위권입니다!”

“힐러가 필요하지 않으시나요? 힐러 길드 ‘상처엔 팔라딘’의 부길드마스터 출신입니다.”

“대학병원 의사입니다. 동화율 99.999%에선 실제 의사가 필요할 겁니다!”

“현직 조폭입니다. 게임에선 네임드 신관입니다.”

.

.

.


다양한 지원자들이 본인들을 어필하며 이시은 씨 앞에 몰렸다.

그럴 만도 하다. 랭커인 이시은 씨와 함께하면 어떤 미션이든 성공확률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목숨이 걸려있다고 했으니 다들 필사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넋이 나간 탱커, 냉철한 랭커 딜러, 연동 안 된 만능형 잡캐, 연동 안 된 의문의 지능캐.

판타지 클리세에 맞는 파티를 갖추려면 힐러, 소환술사, 엘프 궁수 같은 친구들이 필요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당. 오우거 게임을 다시 맛보고 싶지 않다면 서둘러 파티를 구성하세욧!]]


메로빈의 독촉에 경기도소속 300여명의 플레이어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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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24.08.21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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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4) 24.08.17 14 0 14쪽
14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3) 24.08.16 18 1 16쪽
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8 1 13쪽
12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7 1 13쪽
11 EP2- 오우거 게임 (5) 24.08.13 20 1 13쪽
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19 1 14쪽
9 EP2- 오우거 게임 (3) 24.08.11 21 1 15쪽
8 EP2- 오우거 게임 (2) 24.08.10 25 1 15쪽
7 EP2- 오우거 게임 (1) 24.08.09 29 1 14쪽
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8 1 14쪽
»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3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4 1 14쪽
2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2 1 16쪽
1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6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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