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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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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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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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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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3)

DUMMY

션이 의군을 일으키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던 때,


에릭 역시 황군의 부름을 받고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에릭은 벼슬길을 떠난 이후로도


리오 지방에서 명성을 더욱 높였다.


이는 단지 그의 명문가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을 사귀는 탁월한 재능 덕분이었다.


대대로 총리를 배출한


명문가의 후손이었던 에릭은


그 출중한 배경과 더불어,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는


타고난 능력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 덕분에 그의 집 앞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마도차가 그의 저택 앞에


길게 줄을 이었는데,


마도차는 귀한 마나석으로


작동하는 귀물로,


당대 권력자들이나 힘 있는


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에릭에게 몰려드는 이유는


그저 그의 가문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지닌 매력과 영향력은


세상 사람들이 에릭에게


특별한 기대를 품게 만들었고,


그 기대는 그의 명성을


더욱더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리오 지방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에릭이


엘로힘 교회의 부덕한


주교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 없었다.


에릭의 급진적인 성향과


독립적인 행보를


잘 알고 있던 그들은,


그가 지방에서


힘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주교들은 끊임없이 황제에게


에릭을 비방하는 상소를 올리며


그의 평판을 깎아내렸다.


이는 결국 항간의 소문에


영향을 미쳐,


에릭의 이미지를 서서히 흐리게 했다.


그 무렵, 에릭의 사촌 동생인


앤서니가 찾아왔다.


그는 에릭에게 다니엘 대장군의


부름을 받들라며,


그동안의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


마물 정벌에 참전할 것을 설득했다.


세상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에


지쳐 있던 에릭은


앤서니의 설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다.


자신을 지킬 무력과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에릭은 참전하기로 결심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운명을 걸고


전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였다.


황제의 칙서가 아임라크 투르크단에


도착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에릭이나 션과는 달리


이맘 지방의 혹독한 자연환경 탓에,


두 달이나 지난 후에야


황제의 명령이 닿은 것이다.


파키우 성문에 당도한


황제의 사자는 누르를 불러냈고,


누르는 자신의 양아들들과


백기의 기마대를 이끌고


성문 밖으로 나섰다.


성문을 지나 성 밖으로 나오자,


수천의 기마 행렬이


장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 앞에는 흰 갑옷을 입고


당당하게 말을 타고 있는


성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는 손에 칙서를 들고 있었고,


그 화려한 문양을 통해


황제의 친서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누르는 칙서를 본 순간,


말에서 천천히 내려 예를 갖추었다.


그의 뒤를 따르던 양아들들과


백기의 기마대 역시


일제히 말에서 내리고


몸을 숙여


황제의 명령을 받들 준비를 했다.


성기사는 그들을 잠시 굽어보더니,


위엄 넘치는 목소리로


황제의 칙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영광스러운 막심 제국 만세! 만세 만만세!


누르는 들으라.


천하의 평안을 수호하며,


제국의 안정을 위해 헌신하는


아임라크 투르크단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이에, 그 우두머리인 너에게


장군직을 하사하며,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천하의 평화를 지키는


임무를 맡기니,


마물 토벌군 남군의


선봉으로 나아가 적을 물리쳐라.


황제 트리우스."


성기사의 목소리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황제의 칙서를 낭독했다.


누르는 침착하게 고개를 숙였고,


곧 이어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황제 폐하의 부름을 받았다!


대장군 다니엘 공의 명령에 따라,


마물 토벌군 남군의 선봉을


맡아 싸우라는 어명이다!


아임라크 투르크단, 준비는 되었는가?"


그의 강한 목소리에 답하듯,


투르크단의 병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황제 폐하 만세!


사막의 푸른 사자 만세!"


비록 그들의 숫자는


백여 명에 불과했지만,


모두 엄격한 훈련을 통해


다듬어진 정예병들이었다.


그들의 함성은 마치


수천의 병력이


외치는 것처럼 강렬했고,


황군의 기세를


압도하는 데 충분했다.


누르는 황제의 칙서를 받은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황제의 사자에게 물었다.


"우리의 군세는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마물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사자는 잠시 망설이며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황군만으로도 이미 10만이 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군을 더 흡수하면,


셉템 지방에 도착할 즈음에는


15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르는 사자의 말에


크고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자가 일부러 적의 수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을


누르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크하하하! 15만이라,


꽤나 많은 병력이지.


하지만 그 정도로 수백만의 마물을


상대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마치 달걀로 바위를 치려는 격이 아닌가?"


웃음을 멈춘 누르는


이트라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트라크! 어디 있느냐!"


이트라크는 그의 목소리에


즉각 반응하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누르는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리암 지방 전역에 격문을 붙여라.


성문이며 시장, 가능한 모든 곳에.


의군을 모집해라.


우리는 더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


황군만으로는 부족하다!"


누르의 목소리는 강력했고,


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준비가 된 듯,


이트라크는 즉각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들었다.


수하일은 이트라크의 옆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조용히 물었다.


"아버지, 왜 의군을 모으는 것입니까?


조정에서 군사를 보내라 명하지 않았고,


우리 투르크단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누르와 함께 지낸 세월 동안


수하일은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하지만 누르가 추가로


의군을 모으라 명하자,


마치 그가 투르크단의 무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약간의 불만이 섞인


물음을 던진 것이었다.


그때 이트라크가


수하일에게만 들리도록


조용히 대답했다.


"물론 우리 투르크단의 전력을


모두 동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천자께서 이미


의군 모집을 허락하셨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우리만의 힘을 더 길러야 한다.


그 힘은 후일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수하일은 이트라크의 대답에


잠시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고민스러운 표정이


얼굴에 남아 있었다.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은


마제드와 수하일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았지만,


누르는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누르는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난세가 오고 있구나!"


누르는 그 웃음소리를 멈추지 않고,


병사들에게 다시금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의군을 모아라! 우리에겐 대의가 있다!


마물들을 물리치고,


천하에 평화를 가져올 때가 왔노라! 역


전의 용사들이여,


이제 우리 투르크단의 이름을


온 세상에 드높일 시간이다!"


누르의 우렁찬 외침이 끝나자마자,


병사들 사이에서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리며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강렬한 외침이 되어 퍼져 나갔다.


그날 이후, 이트라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군대를 조직하는 데 몰두했다.


파키우 성을 비롯해


리오 지방 곳곳에


의군을 모집하는 격문이 붙었고,


그 소식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의군 모집에 대한 소문은


마치 바람처럼 날아다녔고,


누르와 아임라크 투르크단의


고결한 명성은


리오 지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 결과, 수많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의군에 자원하며 모여들었다.


특히 투르크단의 명성은


그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기존 투르크단의 정예 병사들이


의군 훈련을 이끌며


체계적인 군사 교육을 진행했고,


그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이트라크는 훈련의


매 순간을 꼼꼼히 챙기며,


자신이 꿈꾸는 강력한 군대를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아임라크 투르크단은


그야말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20만 대군이 결성되었고,


그 규모는 이제 리오 지방을 넘어


판데아 대륙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력하고 거대해졌다.


리오 지방의 각 구역마다


정예 병사들이 전략적으로 배치되었고,


이들 모두는 철저한 훈련을 통해


실전에서도 두려움 없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누르의 지휘 아래


이들이 보여주는 전투력은


압도적이었다.


신생 투르크단은 이제


그 규모와 훈련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에서도


어느 군대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정예 군대로 성장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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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대략적인 소설의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네요~ 24.09.06 59 0 -
» 023.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3) 24.09.16 7 0 9쪽
23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2 0 11쪽
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7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3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7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20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2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2 0 10쪽
14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5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4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6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8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2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31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8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32 0 10쪽
6 005. 선택 24.07.26 33 0 13쪽
5 004. 마물 (2) 24.07.26 35 1 10쪽
4 003. 마물 (1) 24.07.26 47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67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44 3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84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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