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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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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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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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또 한명의 영웅 (1)

DUMMY

리오 지방은 판데아 대륙의


북단에 위치한 광활한 지역으로,


거대한 산맥과 무성한 숲이


그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고산지대의 산봉우리들은


차가운 기온 속에서


만년설로 뒤덮여 있었으며,


그 얼음 밑으로는 다양한


광물 자원이 깊이 숨겨져 있었다.


리오 지방의 풍부한 광물들은


높은 가치를 지닌 채


다른 지방으로 팔려 나갔고,


그 대가로 돌아온 재화는 리오 지방을


부유하게 해주었다.


판데아 대륙에서 소비되는


광물의 절반 이상이 리오 지방에서 나왔으며,


이는 크리스 지방을 제외하고는


막심 제국 내에서 리오 지방이


가장 부유한 지역이 되도록 해 주었다.


또한 리오 지방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 덕에


수많은 관광 자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일부 관광 지역에서는 주민들보다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였다.


이러한 관광 산업 역시 리오 지방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런 부유한 재화를 바탕으로 리오 지방을


다스려온 가문이 바로 리오 대공가였다.


리오 대공가가 리오 지방을 다스리게 된


계기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결정되었다.


막심 황제가 판데아 대륙을 정벌하고


대륙 전역을 통치하게 되었을 때,


제국의 크기가 너무 거대해


중앙 집권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군사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내부에 불안 요소가 발생하자,


막심 황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국을 6개로 분할하는 '나슈테' 체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이 체제의 핵심은 황제 1명과 대공 5명이


각자의 지역을 나누어 통치하는 방식이었다.


이 제도는 거대한 제국 내에서


다양한 문화들이 얽혀 생기는


불안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하지만 나슈테 체제가 적용되어


판데아 대륙이 6개로 나누어진 뒤에도,


하나 하나의 지역은 통일 되기 이전의


수십 개 왕국을 합한 만큼 거대했다.


그 거대한 지역을 다스리는 대공의 힘은


그 지역에서는 황제의 권위를 넘어설 정도로 강력했다.


만약 막심 제국과 초대 황제에 대한


백성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이 없었다면,


각 지방의 거대하고 강력한 권력이 들고 일어나


13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제국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현재 리오 지방을 다스리는


리오 대공은 27대째로,


초대 막심 황제의 측근 중에서도


무황이라 불린 리오가의 직계 후손답게


‘현시대의 검황’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무력은 누구도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또한 리오 대공이 이끄는 황금 사자 기사단은


대륙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기사단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 위세는 대단하여,


단원 한 명 한 명이 소드마스터에


필적할 정도의 무력을 지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렇게 강력한 무력과 가문의 영향력을 지닌


현 리오 대공은 의외로 검소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대공의 성격을 대변하듯이


‘검의 성’이라 불리는 리오 대공성은


그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화려함 대신


단순하고 견고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비록 화려한 색채나 보석으로 치장되진 않았으나,


예술에 조예가 있는 이들이라면


장식의 정밀함과 무늬의 세밀함을 보고


누구나 감탄할 정도로,


장인들의 손길로 탄생한


예술적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밤, 리오 대공성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구석구석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특히 성의 중앙 홀은


밤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밝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대낮처럼 환한 불빛 아래,


오늘 밤을 위해 화려하게 꾸며진 홀에는


수백 명의 귀족들이 정중하게 차려입고


서로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몇 년 만이죠? 아니, 몇십 년 만에


대공성에서 열리는 파티일까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한 귀족이 말을 건네자, 상대편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리오 대공님께서 워낙 검소하셔서


평소에는 이런 파티를 열지 않으시니,


오늘 참석한 귀족들 중


대공성을 처음 보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귀족 여성이 말을 이었다.


"오호호호~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대공님께서 파티를 여실 리가 없지요.


오늘은 후계자를 소개하는 중요한 자리 아닙니까?


대공자가 어떤 인물일지 정말 궁금해 죽겠어요.


검술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진짜인지 확인해보고 싶군요."


그 말을 덩치가 큰 남성 귀족이 받아챘다.


"당연히 리오 대공의 후계자라면,


평범한 무사는 아닐 터.


큰 호랑이처럼 위압적인 덩치를 가졌다는 소문도 들리더군요."


"어허, 그런 헛소리를 어디서 들으셨소!


내가 들은 바로는, 그 대공자는


오히려 여자처럼 호리호리한 체격이라더군요!"


"여자처럼 호리호리한 몸으로 어찌


강대한 무를 익힐 수 있겠소!


검술의 '검'자도 모르는 자들이나 그런 헛소문을 믿는 거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이상한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군."


"이··· 이보시오! 굉장한 검객이 꼭 큰 덩치를 가져야만


한다는 법이라도 있단 말이오?


오히려 무모하게 힘만 믿는 것보다,


심후한 내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검술이야말로 진정한 검의 깊이를 볼 수 있는


검술이 아니겠소!"


"뭐라고?!"


이렇듯 홀 곳곳에서 대공자의 정체를 두고


수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홀의 큰 문이 열렸다.


그리곤 대공가의 집사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그 목소리가 홀 전체에 퍼졌고,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사장을 향해 쏠렸다.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엘로힘의


축복을 받은 첫 번째 아이,


막심 황제 폐하의 명으로


모든 리오 지방을 관장하는


리오가의 27대손, 리오 대공 전하 납시오!"


그의 음성이 끝나기 무섭게, 홀 전체에 하나 된 구령이 울려 퍼졌다.


"만세! 만세! 만만세! 리오 대공 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순식간에 시끌벅적했던 홀은 잠잠해졌고,


사람들은 입구에 서 있는 한 인물에게


경의를 표하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입구에는 그 거대한 문마저 압도하는


기세를 지닌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의 위압감은 홀에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짓누르듯 압도했으며,


그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마치 태산이 움직이는 듯한 무게감을 품고 있었다.


리오 대공은 원래도 큰 체격을 자랑했지만,


그가 뿜어내는 기세로 인해 더욱 거대하게 보였다.


깔끔하게 잘린 머리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고,


강인한 턱 아래 길게 늘어진 흰 수염은


단정히 정리되어 있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은


그의 강인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며,


그가 지닌 위압감을 배가시켰다.


일평생 검에 몰두하며 모든 것을 뒤로한 그는,


50세를 넘겨서야 한 여인과 혼인해 대공자를 얻었다.


이미 70세를 훌쩍 넘긴 그의 얼굴은


세월을 비껴간 듯 보였고,


여전히 젊음이 깃들어 있었다.


그가 쌓아온 깊은 내력은


마치 세상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처럼 그를 빛나게 했다.


그는 천천히 홀 중앙을 가로질렀다.


느린 걸음이었지만,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았다.


홀을 지나 계단을 오른 그는,


강렬한 눈빛을 빛내며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잘 왔다.


수백 년을 이어온 혈맹 가문들의 우정에 깊이 감사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해두겠다.


내 아들은 내 뒤를 이어 리오 지방의


모든 것을 위해 일하고 지배할 것이다."


짧고도 강렬한 선언이었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무게가 실린 말이었고,


사람들은 그가 전하는 말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의 말이 끝나고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 뒤,


집사장이 다시 한 번


날카로운 목소리로 누군가의 등장을 알렸다.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엘로힘의


축복을 받은 첫 번째 아이,


막심 황제 폐하의 명으로


모든 리오 지방을 관장하는


리오가의 28대손 대공자 전하 납시오!"


그의 큰 목소리는 대공자의 등장을 알렸다.


모두가 고개를 숙인 채,


베일에 가려진 대공자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렸으나,


감히 고개를 들 수 없어 몸만 들썩일 뿐이었다.


‘철컥, 철컥, 철컥.’


연회장에서는 결코 들릴 리 없는


철의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모두가 당혹스러워했지만,


감히 고개를 들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철의 발걸음이 멈추자,


리오 대공의 묵직한 목소리가 홀을 가득 메웠다.


"형제들이여, 고개를 들어라.


그리고 리오가의 대공자를 맞이하라!"


그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고개를 들었고,


드디어 대공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작가의말

초조한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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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0 0 11쪽
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5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8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2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6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19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0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1 0 10쪽
»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5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2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4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6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2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29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5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26 0 10쪽
6 005. 선택 24.07.26 27 0 13쪽
5 004. 마물 (2) 24.07.26 28 0 10쪽
4 003. 마물 (1) 24.07.26 35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53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17 2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53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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