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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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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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3
글자수 :
102,196

작성
24.07.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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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002. 해와달 (2)

DUMMY

어썰브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과거, 정체, 그리고 왜 이 고아원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실은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오직 원장과 그녀 사이의 특별한 연결고리만이


그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진 유일한 단서였다.


그녀가 내뿜는 모든 행동과 말속에서는 고귀한 품격이 드러났다.


"어썰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원장은 그녀에게 따스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엘로힘이 비록 강력한 힘을 가진 단체라고 하나 결국은 하나의 종교 단체에 불구합니다."


어썰브의 음성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흘러나왔다.


그런 그녀의 눈은 굳게 감겨 있었고,


그 안에서는 차가운 판단과 분석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종교 단체가 이렇게 부패 할 수 있었던 것은,


군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엘로힘을 통해서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어썰브의 말은 분명했고,


그 말에 담긴 진실은 누구라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무게를 갖고 있었다.


어썰브의 단호한 말들이 방안의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그녀가 내뱉는 매 단어마다 그녀의 깊은 믿음과 강한 결의가 배어 나와,


그 힘은 방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을 압도하는 듯 했다.


그 존재가 내면에 숨긴 또 다른 진실,


그녀만의 특별한 힘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군주의 힘은, 본디 백성들로부터 비롯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천천히, 그러나 확고하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현재의 군주들은 진정 백성을 위한 정치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종교인들의 아첨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래 종교는 정치로부터 독립되어,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그들의 영혼을 다독거려야 합니다.


그리고 군주는 백성을 위해 어진 정치를 행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난세는,


바로 이러한 어진 군주가 부재하기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


어썰브의 눈동자는 깊은 우물 같았고,


그 안에서 백성들에 대한 깊은 우려와 이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단호한 결심이 빛나고 있었다.


원장은 잠시 고요한 공기 속에서 어썰브의 말을 곱씹었다.


그의 눈에는 그녀의 뚜렷한 분석과 판단력에 대한 인정이 묻어있었다.


"그렇구나"


원장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깊이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며 방 전체를 메웠다.


"어썰브, 네가 한 말은 정확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네가 올바르게 짚어냈어."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어썰브의 분석에 동의하면서도,


그녀가 제시한 이해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임을 깊이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원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해당 방안이 장기적으로 볼 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으나,


당장의 현실에서 적용하기엔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 같구나."


방안은 또다시 고요함에 휩싸였다.


원장의 말은 그의 심오한 무게와 함께 공간을 울리며,


모든 이들에게 더욱 깊은 사유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썰브는 무언가 더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결국 더 이어가지는 않았다.


그때, 방 한 쪽 구석에서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가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 질문을 던진 목소리는 이트리크의 것이었다.


그는 겨우 13세, 작년에 이 고아원의 문턱을 넘은 아이였다.


이트리크는 고아원에 들어올 때부터 자신의 과거를 확실히 기억하지 못했으며,


작고 여린 체구 때문에 원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트리크는 건강을 되찾고


부족했던 식사량도 늘어나면서 신체부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강렬한 호기심과 학습에 대한 열정으로 빠르게 배워나갔고,


곧 그의 배움은 이전에 도착한 다른 아이들을 넘어서며 원장에게 깊은 인상을 겼다.


특히 원장은 이트리크의 성격에 주목했다.


그는 말이 많지 않았고 체격도 크지 않았지만,


항상 주변에는 많은 아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장은 이트리크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독특한 매력이 있음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하하, 이트리크야, 너는 또 질문이구나."


원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의 눈에는 이트리크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사랑이 담겨있었다.


"만약 내게 그 답이 있었다면, 너희들에게 질문하지 않았을 거야."


원장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나는 현재의 문제가 단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는 천천히 이어갔다.


"방금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세상에 있는 사람 수만큼 존재할 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각각의 생각을 우리 자신이 어떻게 실천에 옮기느냐겠지."


방안은 잠시 고요해졌다.


"현재의 상황은 어떤 한 개인 문제는 아니야, 또한 어떤 특정 집단의 문제도 아니지."


그의 목소리는 더욱 깊게 가라 앉았다.


"우리 모두의 문제야."


"곧 난세가 시작될 것이다."


원장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그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보며, 앞으로 닥칠 운명을 마치 바라보고 있는 듯 가라앉아 있었다.


"누군가는 이미 난세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겠지, 또 누군가는 그것을 기회로 바라보겠지만,"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난세의 참혹함은 그저 말이나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방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원장의 말에 담긴 무게와 진실이 각자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큰 달이 지면, 스스로를 영웅이라 칭하는 이들이 각지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끝없는 전쟁과 혼란이 시작될 것인데..."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무거워 졌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큰 비극이 우리 주변에 만연하게 될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 방안은 무서울 정도의 침묵에 휩싸였다.


"너희들은 이 세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어."


원장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 참혹한 경험 속에서 너희들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몸소 느꼈고,


그로 인해 세상을 바꿀 진정한 지혜를 얻었다고 나는 믿는다."


그의 말은 방안을 가득 채우며, 아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나는 고아원을 열고 너희를 맞아 교육하기 시작한 거야.


너희들이야말로, 그 비참함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원장의 눈은 빛났다.


그 빛 속에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너희들은 과거의 지혜를 받아들이고, 그 위에 자신만의 생각을 구축해야 해."


원장의 목소리는 부드럽게 아이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 지혜와 생각이 너희들의 마음 속에 굳건한 성을 만들어,


앞으로의 여정에서 너희들을 지탱해 줄 것이다."


그의 말은 아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들며,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방안은 잠시 고요해졌다. 원장의 말이 공기 중에 맴돌며,


그 의미가 아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졌다.


그녀의 이름은 엠마였다.


그 이름은 막심제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이었다.


엠마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대학자이자 대장군으로서 7년에 걸친 마물 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빛나는 업적과 명예에도 불구하고,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 후로 세상에는 엘로힘의 방해가 되어 그들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그런 그녀가, 세상의 눈을 피해 대륙의 남쪽 끝에서


세상을 지탱해 줄 새로운 거인들을 조용히 키우고 있었다.


그녀의 지혜와 경험은, 그 아이들에게 미래의 길을 밝혀주는 빛이었다.


그가 아이들을 불러 문답을 나눈 저녁,


그때부터 3년 후 난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높이 쏘아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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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1 0 11쪽
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5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2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6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19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0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1 0 10쪽
14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5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2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5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6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2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30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5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27 0 10쪽
6 005. 선택 24.07.26 27 0 13쪽
5 004. 마물 (2) 24.07.26 28 0 10쪽
4 003. 마물 (1) 24.07.26 35 1 9쪽
» 002. 해와달 (2) 24.07.26 54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17 2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53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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