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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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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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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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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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DUMMY

트리우스 황제는


메간의 제안을 듣자마자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오오, 션이라!


그 유명한 사무엘을


곤란하게 했다는


바로 그 젊은 장수인가?


크하하하! 그리고 누르라니,


투르크단의 단장 주제에


스스로를 왕이라 칭한다는


그 늙은 자를


말하는 것이로군!


이거 참, 흥미롭고도


재미있는 조합이구나!


으하하하!"


황제의 웃음은


방 안을 울리며


퍼져 나갔다.


그 여운이 남아 있는 와중,


메간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


"폐하, 션은 비록


엘로힘 교의 주교단과


충돌을 빚었지만,


그가 했던 일은


결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오로지 제국의 정의와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싸운 것뿐이옵니다.


그리고 누르 또한


'투르크 왕'이라는


칭호가 따라다니지만,


그 스스로는 한 번도 왕이라


자칭하지 않았사옵니다.


그의 강함을 찬양하는 자들이


그렇게 부를 뿐,


그는 오로지 제국에 충성하는


무인일 따름이옵니다.


이 두 사람은


진정으로 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충신들이옵니다.


폐하께서 이들을 부르신다면,


그들은 반드시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메간의 간절한 말이 끝나자,


트리우스 황제는 다시금


큰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 메간 대장군,


내가 언제 그들을 의심했다더냐?


그저 흥미로울 뿐이라 말한 것이오.


이렇게 훌륭한 장수들이


막심제국에 있었다니,


참으로 기쁜일이 아닐 수 없소!


장군이 추천하는 이들을


내가 신뢰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소?


그대가 말한 대로 맡기겠소.


알아서 잘 처리하시오!"


"성은히 망극하옵니다."


트리우스 황제는


메간의 말을 듣고


잠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조용히 서 부복해 있는


엠마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메간 대장군은 이미 좌우에 둘


인재를 추천했소.


엠마 대장군, 그대는


그럴 만한 인물이 없소?"


엠마는 황제의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들고,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폐하의 성은으로


제가 관직에 올랐고,


그동안 많은 곡절을


겪어왔사옵니다.


비록 부족한 몸이지만,


폐하의 명령을 받들어


제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뿐이었기에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사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직접 물으시니,


감히 아뢰옵니다.


과거 시골에서


보잘것없는 아이 셋을


가르쳤사옵니다.


그들의 이름은 어썰브, 마본,


그리고 이트라크라 하옵니다.


이들은 재능이 출중하고


심지가 굳건하여,


충분히 군을 이끌 자질이 있사옵니다.


다만, 세월이 흘러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이름을


세상에서 들을 수 없었사옵니다."


엠마는 잠시 말을 멈추고,


침착한 태도로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다른 인재를


천거하려 하옵니다.


리오 지방의 에릭을


선봉에 세워


마물을 물리칠 것을 청하옵니다.


그 이름은 폐하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명문가의 후계자이며,


군을 이끌 만한 자질을


충분히 갖춘 인재이옵니다.


또한, 북부 리오 지방에는


검황성이 있어 인재가 넘치니,


그들 중 맹장들을 뽑아


정벌을 한다면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옵니다."


엠마의 차분한 청을 들은


트리우스 황제는,


메간의 추천을 들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리오 지방의 에릭은


명문가의 후계자로


이미 조정 내에서도


이름이 자자했다.


그의 재능과 능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출중했으며,


그를 선봉에 세우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에릭이라... 확실히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


그가 이번 마물 토벌에


큰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소."


또한, 엠마가 말한 대로


북부의 경우는 대공성이라는


강력한 방어 거점이 있었기에,


그곳의 강맹한 기사들과


병사들을 포함해


북부 정벌군을 구성한다면


큰 무리 없이 계획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었다.


"북부라면... 대공성의 힘을


빌릴 수 있겠군.


그들과 함께라면 마물도


두려울 것이 없겠소."


트리우스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메간과 엠마가


천거한 인물들로 인해


마물 토벌을 위한


군대 창설은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메간 대장군이 선봉장으로 추천한


션의 이름은 이미 조정에서


명성과 강직함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강직함은


오히려 관료들과


엘로힘 교단의 배덕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결국 션은 제1성관 성문장에서 쫓겨나,


지방의 한적한 곳으로


유배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더 나아가 엘로힘 교단의


참소로 인해 관직마저


삭탈당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고향에서의 삶은


그에게 여유로움을 주었다.


처음엔 좌절감에 휩싸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향에서의 생활이


점차 그에게 안정감을 주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자,


끊겼던 인맥들이


자연스럽게 다시 이어졌다.


5년 전 관직에 오른 후로


멀어진 친구들과도 재회하며


잊고 지냈던 관계들을


복원할 수 있었다.


알렉산더와 조던, 아론,


이던, 첼시, 티모시 등과


다시금 저잣거리에서 만나


함께 어울렸고,


그들은 그를 여전히 따랐다.


그들은 의리와 신뢰로


뭉친 친구들이었으며,


션은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고립된 자신을 위로받았다.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션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값진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션은


지방의 토호였던


브라이언과도 교류를 시작했다.


브라이언과 시와 서책을 나누며


교류하는 시간은


션에게 지적인 자극을 주었고,


정치적인 소란으로부터 벗어난


여유로운 생활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던 것이다.


하지만 션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메간 대장군의 추천으로,


그는 다시금 황군의


부름을 받게 된 것이었다.


오랜만에 조정으로부터


호출된 션은


루로 향할 준비를 하면서도,


떠나기 전 알렉산더와 조던을


조용히 불러 말했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지 말고,


고향에서 의군을 조직해라.


고향의 친구들과


힘을 합치면 가능할 것이다.


돈은 브라이언이나


우리 아버님께 말씀드리면


의군을 일으키기에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렉산더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


션이 그의 말을 끊고 이어갔다.


"너희들이 나를 위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나를 보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바로


의군을 조직하는 것이다.


지금의 황군만으로는


마물들의 위협을 막기 힘들다.


의군을 일으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의 중대함을 알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알렉산더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어찌하여 이번 마군 정벌에


우리를 떼어놓으려 하십니까!


의군이 중요하다고는 하시지만,


마물을 물리치는 데


황군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알렉산더의 거친 반응에


션은 급히 말을 돌렸다.


"마물의 세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


황군만으로는 제압하기 어렵다.


그러니 너희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그때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조던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우리가 의군을 모은 뒤


형님을 찾아가면 됩니까?"


션은 고개를


단호하게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다. 의군을 모으면


나를 찾아오지 마라.


대신 아론, 이던, 첼시와 함께


고향을 지켜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향을 지키는 것이다.


마물을 몰아내는 것이


황군의 일이듯,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은


이곳을 지키는 것이다."


알렉산더는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탄식하며 말했다.


"형님,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의군을 일으키라고 하시면서,


정작 그 의군을 고향에 두고


마물과 싸우지 말라니요.


그러면 왜 우리가 사비를 들여


의군을 모으는 겁니까?"


조던도 같은 의문을 품은 듯


고개를 끄덕였고,


션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지금 이 순간,


더 이상 진의를 숨기면


이들이 자신을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션은 마침내 결심하고


그들에게 속내를 털어놓기로 했다.


"지금껏 너희에게 내가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린 것은 미안하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에,


혼자서 오래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말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깊은 결의가 담긴 눈빛을 보낸


션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현재 마물들의 침공은


심각한 위협으로 보이지만,


사실 왕급 마물은


단 한 개체밖에 출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토벌군에


두 명의 대장군이 나섰고,


검황성의 협력까지


받는다고 한다.


마물과의 싸움이


쉽진 않겠지만,


이 전쟁은 아마도


인류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이후다."


션은 말을 잠시 멈추며


알렉산더와 조던의 얼굴을 살폈다.


그의 말이 무거운 경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물과의 전쟁이 끝난 후,


더 큰 혼란이


우리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때는 황군만으로는


우리를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만의 힘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의군을 일으키라고 한 것이다."


알렉산더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션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막심 제국은


국법으로 사사로이 군대를 키우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마물의 침공이 그 이유가 되어


각 지방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지방군을 설립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우리의 군대를


조직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황제의 군대가 아닌,


우리의 군대 말이다."


션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그의 말은 점점 더


확신에 차 있었다.


"이 힘은 반드시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이 왔을 때, 우리에게는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동료와 군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너희에게 의군을


조직하라고 한 것이다."


션의 결연한 목소리에


알렉산더와 조던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며


션의 결의를 받아들였다.


션은 두 아우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할 말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의군의 깃발과 복장을


모두 붉은색으로 통일해라.


그것이 앞으로


우리의 상징이 될 것이다."


알렉산더와 조던은


션의 말을 천천히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서야 션이 품고 있는 뜻을


완전히 이해한 듯했다.


그들은 더 이상 션을


따라가겠다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 대신, 주군의 명을 받들어


의군을 조직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아론, 이던, 첼시를 비롯한


친구들을 만나


주군 션의 큰 뜻을 전하며,


그들 모두의 결의를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고향에 남은 사람들은


고향에서 서로의 결의를 확인하며


의군을 조직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션이 다시 기지개를 펼 때,


그들은 붉은 깃발 아래


함께할 강력한 군대가 되기 위해서...


작가의말

아픕니다...많이 아프네요...다들 몸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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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1 0 11쪽
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5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2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6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19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0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1 0 10쪽
14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5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2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5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6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2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30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5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27 0 10쪽
6 005. 선택 24.07.26 27 0 13쪽
5 004. 마물 (2) 24.07.26 28 0 10쪽
4 003. 마물 (1) 24.07.26 35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53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17 2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53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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