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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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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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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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DUMMY

마물은 원래 지성을 지니지 않은,


본능에 의존해 움직이는 존재였다.


그들의 생명력은


네거티브 에너지를 바탕으로 유지되며,


마나로 가득 찬 판데아 대륙에서


생존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마물들은 자신들의 세상에서


다크 포탈을 통해


이곳으로 넘어오지만,


대부분은 마계에서 살아남지 못한


약한 개체들이었다.


마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난 약자들이


대륙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비교적 약한 전투력과


지혜 부족으로 인해


인류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들은 오로지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협동이나 조직적인 전략을


세울 능력도 없었다.


그들이 전하는 공포는


그들 각각 개체의 강함과


그 수에서 비롯된 것이었지,


지능적인 협공이나


조직적인 공격은


기대할 수 없었다.


또한 그들의 한계는 명확했다.


마물들은 다크 포탈을


넘어서면서 가져온


네거티브 에너지가 바닥나면


결국 스스로 소멸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네거티브 에너지가


고갈될 때까지


한정된 시간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전투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고,


인류와의 전쟁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 일쑤였다.


이런 한계 때문에


마물들 중에서도


단순한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개체들은


판데아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오직 인간의 음습한 감정에


반응하며 네거티브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잔인하고 강력한 마물들만이


판데아 대륙에 남아,


그곳을 피로 물들이며


존재할 수 있었다.


마물들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었고,


살아남은 자들만이


진정한 위협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물들 중에도


특별한 존재가 있었다.


바로 '상급' 이상으로


불리는 마물들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마물과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필적하는


지혜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들의 가장 두드러진 능력은


바로 하위 마물들을 지배하고


조직화할 수 있는 힘이었다.


이들이 나타나면


그 지역의 마물들은


마치 잘 훈련된 군대처럼 움직였다.


장군급 마물의 지휘 아래에서


하위 마물들은


무작위로 날뛰는


혼란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하나의 군대로 변모했다.


그 결과, 이들이


출현한 지역에서는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한 힘을 넘어선


통제력과 조직력이 결합된 그들은,


어떤 인간 군사조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위협적인 군대였던 것이다.


마물의 침공은


1351년에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8년간,


마물들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상위 마물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황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그동안 막심 제국은


내부의 혼란 속에서


일관된 대응을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제국은


국토의 약 20%를


상실하게 되었다.


수천만 명의 인류가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마물들에게 노예로 끌려가


네거티브 에너지를


생산하는 가축 같은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진정한 재앙은 1359년 봄,


셉템 지방의 대공가가


붕괴하면서 시작되었다.


셉템 지방은 여러 유사 인류가


뒤섞여 사는 지역으로,


중앙의 통치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


자연스레 인류의 힘은


결집되지 않았고,


그 틈을 노린 마물들이


셉템 지방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


침공한 것이었다.


특히 이 침공의 중심에는


왕급 마물의 출현이 있었다.


왕급 마물은 마물 중에서도


최강의 존재로,


그 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마물,


마황 아담에 비견될 정도였다.


왕급 마물이 등장하자


마물들의 침략 속도는


급격히 가속화되었고,


셉템 지방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셉템 지방의 붕괴는


수많은 인류에게


절망을 안겨주었고,


그 여파는 곧 대륙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이 사건은 막심 제국이


건국된 이래


처음 겪는 대규모 재앙이었다.


마물들은 이제


단순한 위협을 넘어


인류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물들의 위협은


제국 내부의 정치적 혼란을


더욱 악화시켰다.


막심 제국의 황제 트리우스도


더 이상 이 재앙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엘로힘 주교단을


긴급 소집했다.


전면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깨달은


트리우스는 주교단과 함께


마물 토벌을 위한


특별 명령을 내렸다.


이때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이는


엘로힘 교의 다니엘 기사단장이었다.


다니엘은 황제의 명을 받고


대장군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어깨에


제국의 미래가 걸린 것이다.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인식한 그는


곧바로 준비에 착수했다.


다니엘은 각 지방의 방비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새로운 군대를 창설해


마물들을 물리치기 위한


전면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


다니엘이 내린 법령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제국은 오랜 세월 동안


지방 세력들의 반란을 염려해,


각 지방의 병력 동원을


엄격하게 제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제한을 완전히 철회했다.


각 지방에서 병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해


마물 토벌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 조치는 제국의 긴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정이었다.


마물들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면


더는 기존의 틀에


얽매일 수 없었고,


모든 힘을 끌어모아야만 했다.


다니엘 대장군은


전황을 재정비하기 위해


즉각 두 명의 장군을 소환했다.


그중 한 명은 바로


엠마 장군이었다.


엠마는 본래 나라에


아무런 예고 없이


장군직을 반납하고


떠났던 이였다.


원칙대로라면 다시 장군으로


추대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다니엘은 그녀의 과거 죄를


없던 일로 하고,


다시금 중책을 맡기기로 결단했다.


이는 엠마의 과거 전공과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그녀의 힘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엠마는 과거 마물들과의 대전쟁에서


굉장한 공적을 세운 인물이다.


그녀의 전략과 전술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었고,


무예의 수준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녀가 있으면 병사들은


다시금 사기를 되찾을 것이고,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장군은


메간 장군이었다.


메간은 뛰어난 무력을


자랑했을 뿐만 아니라,


시와 서책을 즐기는


풍류가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두려운 때는


그가 마장기를 타고


싸울 때였다.


마장기를 타고


마물들과 맞서 싸울 때면,


그 누구도 그의 강력한


전투력을 상대할 수 없었다.


메간 장군은 다니엘 대장군의


소환에 따라 황제


트리우스 앞에 나아갔다.


위엄이 서린 궁전에서


메간은 차분히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폐하, 막심 제국의 메간,


신이 폐하를 뵙사옵니다.


폐하께서 다시 한 번


저에게 은혜를 내려주시니,


이 늙은 몸을 바쳐


제국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결연했지만,


이어지는 말에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제국의 상황은


심히 어렵사옵니다.


수백만에 이르는 마물을 상대하려면


우리의 준비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마필도, 무구도


절대적으로 모자라옵니다.


신이 생각하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인재를 모으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입니다.


부디 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제 힘을 다해 필요한 인재를 모으고,


그들과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트리우스 황제는


취기가 가득한 상태였지만,


메간의 말에는


묵직한 진실이 담겨 있었다.


마물이 제국을 위협하는


이 상황에서 그의 충언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 그대가 말하는


인재들이 누구란 말이냐?"


황제는 한 손으로


여인의 몸을 더듬으며,


흐릿한 눈으로


메간을 바라보았다.


술에 취한 그의 목소리는


나른했지만,


그 속에는 관심이 담겨 있었다.


메간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폐하, 저는 폐하의 명으로


남군의 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선봉에 제1성관의 관문장


션을 세우려 합니다.


그는 나이는 어리나,


그 재능과 자질은


이미 충분히 검증 되었사옵니다.


한 군을 이끌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장수라 확신하옵니다."


트리우스는 술기운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흘려듣는 듯했다.


그러나 메간은 바로 이어서


두 번째 인물을 언급했다.


"또 한 명은 이맘 지방의


투르크단 단장, 누르를 추천하옵니다.


그는 돈을 받고


싸움을 하는 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 무예와 용맹은


그 누구도 따를 자가 없사옵니다.


그는 뛰어난 지휘관이자


강력한 전사로,


그의 이름만으로도


우리군의 사기가 오를 것 입니다."


트리우스는 조금 놀란 듯


눈을 반짝였다.


누르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를 이렇게 대규모 작전에


추천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했다.


하지만 메간이 두 사람을


선봉에 세우겠다는 말에는


강력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이 두 사람만 있다면,


수백만의 마물도


두렵지 않사옵니다."


메간의 추천이 끝나자,


술에 취해 흐리던


트리우스 황제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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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1 0 11쪽
»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6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3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7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19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0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1 0 10쪽
14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5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3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5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6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2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30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6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27 0 10쪽
6 005. 선택 24.07.26 28 0 13쪽
5 004. 마물 (2) 24.07.26 29 0 10쪽
4 003. 마물 (1) 24.07.26 36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55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17 2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55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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