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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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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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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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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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04. 마물 (2)

DUMMY

마본 어썰브 그리고 이크라크


세 사람의 무위는 특별히 돋보였다.


마본과 어썰브는 각자의 검에 약간의 마나를 두르고,


전선의 최전방에서 마물들을 단칼에 베어 넘겼다.


그들의 검은 마나의 힘으로 빛났으며,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춤을 추는 듯 우아하고도 정확했다.


이트라크는 검에 마나를 담는 기술은 아직 미숙했지만,


그의 몸에는 적지 않은 마나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하여,


마물들에 대한 그의 공격은 번개처럼 빠르고 강력했다.


그는 마물들 사이를 민첩하게 움직이며,


하나씩 마물들을 무력화시켰다.


이 세 사람의 활약은 전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들의 용맹함과 능력은 다른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들의 리더십은 전투의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본, 어썰브, 그리고 이트라크의 모습은


전장에서 빛나는 별과 같았으며,


그들의 용기와 결단력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계속해서 지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투는 더욱 치열해졌지만,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방패 역할을 하던 오들 사이에는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용해 온 무기의 날카로움도 점차 무뎌져 갔다.


그러나 그 순간, 예기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다.


학생들의 몸에 난 상처들이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고,


떨리던 손끝에 다시 힘이 솟았다.


마치 기적처럼, 마물들의 전선 한쪽이 무너지며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선생님!"


전장 한쪽에서, 세 명의 어린 아이들이


절박한 목소리로 선생님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향해 다가가며, 부드럽게 말했다.


"역시... 너희가 여기 있었구나. 너희가 아이들을 지지해 주고 있었어."


그러나 아이들의 눈빛은 여전히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중에서도 마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너무 많아요. 우린 이길 수 없어요!"


그동안 모두가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두려움의 말을 마본이 꺼내자,


엠마는 따뜻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안심시켰다.


엠마의 뒤로 몇 명의 선생들이 차례로 따라왔다.


그들이 저렇게 많은 마물들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능력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엠마는 강하게 소리쳤다.


"이 뒤는 우리가 막겠다.


미래는 너희들의 손에 달려있다! 어서 모두 도망쳐라!"


그의 목소리는 절박함과 결연함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 말을 들은 마본은 감정이 넘치며 크게 외쳤다.


"선생님! 그럴 수 없습니다!


같이 도망가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마물을 선생님께서


아무리 강하시더라도 다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마본의 목소리는 울먹이며 절망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엠마는 그의 말에 진지하게 마본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알고 있다. 오해하지 말거라.


우리는 너희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 주는 것이다.


우리의 힘을 얕보지 말거라."


그의 말에는 무거운 책임감과 희생의 의지가 녹아 있었다.


어썰브는 그 모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선생님들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인간의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들은 학생들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있었다.


그런 어썰브의 눈빛을 읽은 엠마는


그에게 눈빛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그 눈빛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간절함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어썰브는 엠마의 눈빛을 받아들이고,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결심한 듯한 눈빛으로 크게 좌우를 향해 외쳤다.


"모두들, 선생님들께서 벌어주신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남자!


모두 흩어져서 도망가자!"


그 목소리는 절박함과 결단력이 교차하며 울려 퍼졌다.


선생들의 결의를 본 마본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으헝헝! 선생님, 꼭 살아 계셔야 합니다!"


마본의 목소리가 전장을 가로질러 울려 퍼지며, 북서쪽으로 멀어졌다.


어썰브도 몇 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북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트라크는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울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안광이 서려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 듯,


새로운 결심이 서린 듯했다. 엠마가 이트라크를 향해 소리쳤다.


"이트라크, 어서 너도 도망가라. 우리도 많은 시간을 벌 수 없다!"


그녀의 목소리는 긴박함과 걱정이 섞여 있었다.


이트라크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직 제가 배움이 부족하여 선생님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만,


무사히 도망친다면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뜻을


실현해 막심 제국에 그 은혜를 갚겠습니다!"


이트라크의 말은 도망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 같아


겉보기에는 나약해 보일 수 있었지만,


그 속에는 스승에 대한 깊은 감사와


진정 스승이 원하는 바가 담겨 있었다.


엠마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이트라크의 말이 언뜻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엠마 그 자신이 바라는 바를 가장 잘 이해한 대답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눈 앞에 선 이트라크의 눈속에는 많은 빛이 깃들어 있었다.


그 빛은 희망, 결단,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약속 같은 것을 담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 가장 크게 은혜를 갚으려는


가장 어린 제자를 엠마는 따뜻하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제서야 인사를 크게 한 이트라크는 서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엠마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내가 여기서 많은 것을 이루었구나.


내가 그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오늘 이 하루를 위해서였구나...'


그녀는 마음속으로 엘로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크허헝! 이놈들! 여기를 지나가지는 못한다.


나 철벽의 엠마가 너희들의 상대이다!"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마나의 양은 엄청나서 주변의 대기마저 떨려왔다.


그러나 도망치는 학생들은 뒤돌아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각자의 길을 찾아 흩어졌다.


전투의 한가운데서도 엠마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남아라,


나의 아이들이여. 세상을 밝히는 큰 빛이 되어라.'


그녀의 마음속은 전투의 치열함과는 별개로,


제자들에 대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전장의 혼란 속에서도 마치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이트라크는 엠마를 뒤로하고 서쪽 크리스 지방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몇몇 아이들이 그의 주변을 에워싸고 함께 달렸지만,


하나둘 힘에 부쳐 뒤처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를 돕고자 낙오자가 있을때 멈추어 서서 전투를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와,


그 후로는 아무도 멈춰 서지 못한채 다시금 도망쳐야만 했다.


이트라크는 결국 혼자 남았다.


그의 몸과 마음은 지쳐서 넝마가 되었고,


마나도 마지막을 향해 타올랐다.


그런 그의 앞에 갑자기 베스티기움해가 펼쳐졌다.


팔레스타는 팔데아 대륙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었고,


서쪽으로 계속 달려나가다 보니 바다와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팔레스타 서쪽은 마레 지방과의 해양 물류가 활발한 곳으로,


항만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그 많던 배들은 어디가고


마지막으로 떠난 작은 배 한 척만이 외롭게 떠 나아가고 있었다.


그는 그 배를 바라보며 잠시 멈춰 섰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밤바다는 끝없이 검었고,


그 작은 배는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트라크는 바다와 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큰 바다가 나를 막는데,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길이 없구나.


유일한 배는 이미 항구를 떠났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이트라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달빛 아래 크게 손을 휘저으며 배를 향해 외쳤다.


다행히도 밝은 달빛 덕분에 그의 목소리가 배에 닿았는지,


곧바로 응답이 들려왔다.


"어찌하여 어린 소년이 그런 곳에 홀로 서 있느냐?"


멀리서 우렁찬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트라크는 놀라며 대답했다.


"저는 이트라크라고 합니다.


고아로 팔레스타의 엘로힘 고아원에서 지내다


마물의 습격을 받고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어린 사람을 불쌍히 여겨 목숨을 구해 주십시오."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어허... 고아라면서 특이한 아이구나... 여보게,


아직 멀리 오지 않았으니 어린 목숨 한번 구하세."


그런 이야기가 배안에서 나오는 줄 알 길이 없는 이트라크는


노인의 대답을 기다리며 긴장한 채로 마음을 졸였다.


그런 그의 눈에 배가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 이트라크를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마물들이 그의 뒤를 쫓아 숲에서 뛰쳐 나오고 있었다.


이트라크는 마지막 마나를 모두 짜내어 도움 닫기를 해서


어느새 근처에 다가온 배로 날아 들었다.


그리곤 마지막 남은 마나로 몸을 가볍게 하여,


배에 조용히 착지했다.


그의 동작은 우아하고 정확했기에,


배에 있던 두 사람은 그의 그런 움직임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배는 매우 작은 조각배로,


겨우 두 사람이나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실제로 그 배에는 이트라크를 제외하면


노인과 노지기 한 사람, 총 두 사람만이 타고 있었다.


'오호... 고아라면서 마나 운용을?'


노인은 이트라크가 사뿐히 배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트라크가 앉을 수 있도록 조용히 공간을 내어주었다.


배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은 이트라크는,


마물들의 울부짖음이 점차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 동안 한 곳에 밀어두고 마음 쓰지 않던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작은 배는 베스티기움해를 조용히 가로지르며,


밤의 어둠 속을 유유히 흘러갔다.


달빛이 은은하게 물결 위를 비추며,


그 평화로운 분위기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듯 했다.


마치 이트라크에게 그 평화 속에서


잠시나마 전쟁과 공포에서 벗어나 안식이라도 주려는 것처럼...


작가의말

재미있게 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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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5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3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7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19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0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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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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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07. 성장 (2) 24.07.26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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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5. 선택 24.07.26 28 0 13쪽
» 004. 마물 (2) 24.07.26 29 0 10쪽
4 003. 마물 (1) 24.07.26 36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55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17 2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55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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