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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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가면
그림/삽화
은빛가면
작품등록일 :
2024.07.26 18:09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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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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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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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03. 마물 (1)

DUMMY

1351년 여름은 기록에 남을 만큼 뜨거웠다.


그 해 7월의 어느 밤,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역사의 바퀴는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은 어느 한 지역에서만 시작된 것이 아니라,


대륙 전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마물들의 대거 침공이 대륙 곳곳에서 시작되었다.


이 마물들은 신에 의해 창조된 양의 에너지,


즉 마나로 이루어진 생명체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음의 에너지, 암흑 에너지인 네거티브로 구성된 존재들이었다.


본래 상반된 성질을 지닌 이 두 존재들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적대해왔다.


특히 공격적으로 적대해 오는 마물들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마나를 지닌 생명체들은 역사적으로 항상 힘을 모아 저항해왔다.


판데아 대륙은 본래 마나로 이루어진 평화로운 땅이었으며,


음의 에너지를 지닌 마물들이 그곳에 자리 잡을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대략 1300년 전, 대륙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열린 수많은 다크 포탈을 통해


마황 아담이 이끄는 침공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침공은 판데아 대륙의 역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원래 마물들은 판데아 대륙에 존재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포탈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지닌 네거티브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면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판데아 대륙의 생명체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음의 에너지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 변화가 마물들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하였다.


이로 인해 마물들은 마나를 지닌 생명체들을


더욱 강렬하게 공격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부정한 마음을 더욱 갈구하게 되었다.


영웅 황제 막심의 지휘 아래,


유사 인류 모두가 힘을 합쳐 마황 아담을 격파했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마경이 대륙 곳곳에 생겨났고,


다크 포탈을 통해 끊임없이 마물들이 넘어오는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마물 타도의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 인류는 막심 제국의 깃발 아래


단결하여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고 치안을 확립하였다.


그러다 보니 근래에는 일반인들은 마물의 위협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마치 숙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해안가부터 산맥, 강가에 이르기까지


마물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판데아 대륙 전체를 다시 한번 위협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은 항구 마을 팔레스타에 위치한 고아원 역시 그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트라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뛰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앞에 갑자기 붉은 화광이 번쩍이며 나타났다.


그가 상황을 파악하고 반응하기도 전에,


원장 엠마가 방에서 뛰쳐나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곧 이어진 거대한 굉음에 의해 완전히 묻혀 버렸다.


"마물이다! 모두 전투 대형으..."


'쾅! 우르릉 쾅!'


붉은 화광은 팔레스타 마을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이 작은 고아원에도 그 화광이 닿자,


고아원의 절반 이상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모두 집중하라! 학생들은 훈련받은 대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팀별로 인원을 파악한 후, 붕괴된 건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구조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라!"


"선생님들은 저것들을 막아라! 저기서 까맣게 몰려오는 마물들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엠마의 목소리는 마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단호하면서도 안정된 음성에 힘입어,


학생들은 점차 정신을 차리고 주어진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점점 진정시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상황이 단지 시작일 뿐임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다.


팔레스타를 향한 마물들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그들은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검은 개미 떼처럼,


마을의 빛과 색을 점점 집어삼키고 있었다.


마물들의 대규모 침공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들의 수는 거대하고,


고아원이 위치한 언덕을 향해 돌진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검은 해일을 연상케 했다.


마물들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으나,


대부분 거대한 입과 검은 몸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보는 이에게 본능적인 혐오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특징은 주로 지능이 낮은 하급 마물들에서 발견되며,


이들은 마나를 지닌 생명체들에 대한 깊은 적대감만을 갖고 있었다.


고아원이 위치한 언덕은 점점 더 위협받고 있었다.


마물들의 무차별적인 공격 속에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점점 공포에 휩싸였지만,


동시에 결연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과 함께 굳은 의지가 어려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삶과 고향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엠마가 들고 있는 거대한 바스타 소드에서는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그 빛은 마치 태양의 광채를 담은 것처럼 주변을 환하게 밝혔고,


그녀의 소드가 휘둘러질 때마다 '부웅~'하는


비현실적인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우며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어진 파괴의 물결은 마물들을 휩쓸어버렸다.


고아원의 선생님들 역시 자신의 무기에 마나를 불어넣으며


엠마를 돕기 위해 애썼지만,


마물들의 끊임없는 공격 앞에서 점차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들의 싸움은 절망적이었으나,


그들의 눈빛에서는 굴복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손이 열 손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다.


엠마의 소드는 계속해서 빛을 발하며 마물들을 물리쳤고,


선생님들의 무기에서도 강렬한 마나가 분출되었다.


그들의 싸움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었다.


학생들은 진형을 유지하며 마물들의 공격에 맞섰다.


전투가 시작될 때는 그들의 진형이 견고해 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장면들이 학생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켰다.


처음에 이트라크도 다른 학생들처럼


다가오는 마물들을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전투가 격화될수록, 그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그의 몸은 점점 더 열기로 달아올랐다.


그의 눈은 점차 더 많은 것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트라크의 눈동자는 마치 불타오르는 것처럼 빛났고,


그가 쥔 무기에서는 날카로운 광채가 발산되었다.


그는 마물들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그는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마물들을 하나둘씩 제압해 나갔다.


이트라크의 모습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마치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그의 용기와 결단력은 주변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힘을 불어넣었고,


그들은 다시금 마물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트라크의 머릿속에는 엠마의 가르침 중 하나가 떠올랐다.


"한 사람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


하지만 다섯 사람이 모이면 그 힘은 더욱 강력해지고,


그 다섯 사람이 스무 사람의 대를 이룬다면, 그 힘은 더욱 커질 거야."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학생들의 눈을 직접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우리의 힘의 합은 1+1이 2가 아니라, 3 이상이 될 수 있어.


서로의 힘을 빌려 싸우면, 이길 수 없는 전투는 없다!"


이트라크가 소리쳤다.


"모두 대를 이뤄! 오로는 부족해!"


이트라크의 목소리는 전장을 관통하며 울려퍼졌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긴급함이 깊게 배어 있었다.


그 소리가 울리자마자, 다른 두 목소리가 즉각 이어졌다.


"오별로 각자 장기별로 대의 진형을 이루자!"


"방패단은 앞으로, 창병과 화살병은 뒤로 배치해 우리의 장점을 살리자!"


이 지시들은 마본과 어썰브로부터 나왔다.


이 세 명의 지휘관들의 눈빛이 공중에서 서로 얽히며,


그들의 결의가 전장을 가득 메웠다.


그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작은 오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큰 대를 이루었다.


견고한 방패진이 형성되고,


각자의 위치에 따라 역할이 정확하게 분담되었다.


이렇게 조직된 진형은 최소한의 힘으로도


많은 적을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전략이 되었다.


마본과 어썰브 그리고 이트라크의 지휘 하에,


학생들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했다.


방패를 들고있는 아이들은


마물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전선을 지켰고,


창과 활을 든 아이들은 그들 뒤에서 적을 공격했다.


이들의 협력은 마치 잘 연습된 군무와도 같아


조화롭고 효율적이었다.


전투는 치열했지만,


그들의 결속력과 전략은 마물들의 공세를 점차 물리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神'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본디 부끄러움이 많아 찾아가진 못 하여도 오신 분들께 다시 오시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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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2.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2) 24.09.12 11 0 11쪽
22 021. 드디어 불어오는 검은 바람 (1) 24.09.09 15 0 9쪽
21 020. 세 영웅 (3) 24.09.05 19 0 11쪽
20 019. 세 영웅 (2) 24.09.02 13 0 9쪽
19 018. 세 영웅 (1) 24.08.29 16 0 9쪽
18 017. 움직이는 톱니바퀴 (3) 24.08.26 19 1 12쪽
17 016. 움직이는 톱니바퀴 (2) 24.08.22 20 2 13쪽
16 015. 움직이는 톱니바퀴 (1) 24.08.19 25 0 10쪽
15 014. 또 한명의 영웅 (2) 24.08.15 21 0 10쪽
14 013. 또 한명의 영웅 (1) 24.08.12 25 0 9쪽
13 012. 용과 호랑이 (4) 24.08.08 23 0 8쪽
12 011. 용과 호랑이 (3) 24.08.05 25 0 8쪽
11 010. 용과 호랑이 (2) 24.08.01 26 0 11쪽
10 009. 용과 호랑이 (1) 24.07.29 32 1 9쪽
9 008. 성장 (3) 24.07.26 30 1 9쪽
8 007. 성장 (2) 24.07.26 25 0 9쪽
7 006. 성장 (1) 24.07.26 27 0 10쪽
6 005. 선택 24.07.26 27 0 13쪽
5 004. 마물 (2) 24.07.26 28 0 10쪽
» 003. 마물 (1) 24.07.26 36 1 9쪽
3 002. 해와달 (2) 24.07.26 54 1 8쪽
2 001. 해와달 (1) 24.07.26 117 2 9쪽
1 000. 프롤로그 - 금서 "어느 동화책" 24.07.26 154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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