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항공 요새로 꿀 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새글

l살별l
작품등록일 :
2024.08.04 17:39
최근연재일 :
2024.09.18 19: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46,836
추천수 :
12,231
글자수 :
240,941

작성
24.08.27 19:05
조회
10,598
추천
293
글자
13쪽

불장난

DUMMY

내 계획은 간단했다.

비행기에 기름을 싣고 가서,

항구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 생각이다.

기름은 괴물이 휩쓸고 지나간 서쪽의 항구에서 구하고 불쏘시개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자칫 크게 불이 번질 수 있지만,

사동항 주변에 민가도 별로 없는 데다 어차피 그 지역에 생존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지금 자연 보호니 뭐니 그런 걸 따질 때는 아니었다.


“오! 한번 시도해 보죠.”

“역시 대장은 불장난도 사이즈가 다르네요.”

“뭐든 시켜만 주십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내가 세운 계획을 이야기해 줬더니.

다들 눈을 반짝이며 해보자고 힘을 실어줬다.


울릉도가 고향인 우창석은 자칫 성인봉의 원시림까지 다 태워 먹는 거 아니냐며 잠깐 걱정했으나 그렇다고 내 계획을 반대하진 않았다.


“우선 기름이 필요해. 그것도 아주 많이.”


이번 작전의 핵심은 역시 기름이다.

어설프게 기름 조금 뿌려 놓고 할 생각은 없다.

포인트로 살까 잠시 고민해 봤는데 최소 몇백 리터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금 아깝더라고.


“주유소에서 뽑아오면 되지 않나요?”

“전기가 끊겨서 펌프가 작동하지 않을 테니 불가능한 일이지.”

“그러면 버려진 차에서 모아야겠네요.”

“당장 내일부터 애들 데리고 내려가서 싹 다 긁어오겠습니다.”


활약할 기회라 생각한 걸까.

엄우주를 비롯해 지상팀이 나섰다.

하지만 그들에게만 이번 일을 다 맡길 생각은 없었다.


“나랑 경현이 형도 지원 갈 테니 주변 정리에 신경 좀 써줘.”

“나도 가야 하는 거야?”

“당연하죠. 세 명이 경계서며 기름까지 뽑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우창석과 서향미도 나섰지만,

어르신들까지 나서서 할 일은 아니었다.

아들이 걱정되어 그러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위험한 일은 없을 거라 장담했다.


사동항을 공격하면 할수록.

울릉도의 괴물들이 그쪽으로 몰렸다.

느낌상 어떻게든 탑을 보호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에서 괴물은 거의 보기 힘들어졌다.


더구나 엄우주가 있잖아.

세 명의 지상팀이 가진 화력이라면,

몇 마리의 포머스 맨 정도는 쉽게 잡는다.

며칠 동안 계속 지상에 투입되었더니 엄우주의 도끼도 꽤 매서워졌다.


심지어 요즘에는 도끼 투척도 하더라.

어디서 작은 사이즈의 캠핑용 도끼를 구해왔는데 틈만 날 때마다 연습 중이다.

원거리 공격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 같았다.


“그러면 내일은 오전 일찍 출격한 뒤에 바로 지상으로 투입될 테니 푹 쉬어.”


*


오전 일찍 출격을 마친 뒤.

우리는 곧장 지상으로 내려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울릉도에 처음 왔을 때 보았던 태하항 부근이었다.


마을의 인구는 4백여 명.

그중에서 살아남은 이는 없어 보였다.

나리 분지에서 옮겨온 요새에서 가장 먼저 투입된 지상팀을 반긴 유일한 생명체는 갈매기밖에 없었다.


[인근 수색 완료했습니다. 내려오셔도 좋습니다.]


지상팀이 인근 수색을 마친 뒤.

우경현과 나는 뒤따라 지상으로 향했다.

우리 둘의 손에는 우경현의 부모님 댁과 인근의 집에서 챙겨온 커다란 말통 네 개와 사이펀 펌프가 쥐어져 있었다.


전원주택이라 그런가.

기름보일러를 쓰는 곳이 꽤 있거든.

그래서인지 집마다 비상용으로 챙겨둘 용도로 기름을 담아 놓을 말통은 한두 개씩 있더라.


“저기부터 하죠.”


차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해변 바로 앞에 십여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갑자기 괴물들이 몰려왔던 건지 차를 타고 도망칠 틈도 없었던 것 같았다.


당연히 모든 차는 잠겨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유구 여는 법은 쉬웠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에 나리 분지에서 테스트해 봤는데 대부분 카드 한 장이면 되더라고.

평범하게 살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건데 별걸 다 배우는 요즘이었다.


콸콸콸!


생각보다 기름은 꽤 많았다.

보통 차 한 대에 60~70리터가 들어간다.

반쯤 채워진 차에서도 30리터는 뽑아낼 수 있기에 우리는 가득 채워진 말통을 비우기 위해 몇 번이나 요새까지 왔다 갔다 했다.


문제는 보관할 장소인데,

그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

나리 분지는 물론이고 인근 마을까지 돌아다니며 페트병 등의 액체를 담을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챙겨왔거든.


거기에 기름을 담은 뒤.

위에서 던지면 끝나는 일이다.

페트병 같은 것들은 애초에 그리 강하지 않은 재질이라 테스트해 보니 살짝만 잠가 놓으면 터지듯 기름이 퍼지더라.


단단히 잠가놔도 상관없다.

어차피 기총 사격도 들어갈 테고,

폭탄도 떨어질 텐데 아주 튼튼한 철제 드럼통이 아닌 이상 결국에는 다 터질 것이다.


페트병 작업은 지상이 아닌,

위에서 우경현의 부모님이 해주셨다.

한동안 차량의 주유구를 털고 다닐 무렵.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피던 양차일의 목소리가 인이어를 통해 들렸다.


[치칙··· 바다 쪽 주시 바랍니다. 물결이 일어나는 것이 포머스 맨이 항구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쪽으로 뭔가 다가오고 있었다.

당연히 엄우주와 지상팀도 같이 무전을 들었기에 해변과 도로 사이에 세워져 있는 허리 높이의 벽 뒤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더 뒤에 있는 트럭 짐칸에 올라가 소지하고 있던 소총의 안전장치부터 풀었다.

뒤에서 지원 사격을 해주다가 급하면 곧바로 요새에 탑승하면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1분쯤 기다렸나.

마침내 열 마리의 포머스 맨이 보였다.

엄우주 혼자면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였으나 뒤에서 지원 사격이 있을 테니 못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당연히 전투의 지휘는 엄우주의 몫이었다.

파일럿들의 리더이자 항공 요새의 사령관은 내가 맞으나 서로 잘하는 걸 해야지. 나 역시 군대를 다녀오긴 했으나 현역에게 맡기기로 했다.


‘대기··· 3, 2, 1, 지금!’


수신호로 대기 신호를 주던 엄우주는 유효 사거리 안으로 들어오자 곧바로 사격을 지시했다.

그 신호에 맞춰 방아쇠를 당기자 쩌렁쩌렁한 총소리와 함께 화약 냄새가 밀려왔다.


나는 그 냄새가 꽤 좋았다.

이게 바로 수컷의 향기 아니겠어.

우경현도 군필인 것은 마찬가지라 옆에서 생각보다 차분하게 조준 사격을 하고 있었다.


탄창 하나를 다 쏟아내자.

그때부터는 엄우주의 타임이 시작됐다.

아무리 5.56mm라도 저지력은 충분했고 잠시 멈칫거린 틈을 노려 돌진하던 엄우주는 작은 도끼를 투척해 포머스 맨의 머리에 꽂아 넣었다.


잘 달궈놓은 덕분일까.

투척된 도끼는 그대로 머리를 갈랐다.

바로 완벽한 처치라는 메시지가 나왔고 그 뒤부터 불꽃이 튀기는 화려한 도끼춤이 시작되었다.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화염이 포머스 맨을 집어삼켰고,

한껏 달궈진 도끼날은 검붉은 피부를 갈랐다.

그 모습을 보니 엄우주를 처음 봤던 날이 떠 올랐다.


그때는 악과 깡으로 버텼지만,

상당히 실력이 늘어난 것이 보였다.

울릉도에 와서 이틀 동안 꽤 많은 괴물을 잡아내며 사냥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지상팀도 그냥 놀고 있진 않았다.

엄우주가 달려 나가는 사이에 재장전을 끝낸 하정구와 기윤철은 정확한 조준 사격으로 뒤에서 보조해 주고 있었다.


물론, 나와 우경현은 거기서 제외됐다.

우리 위치가 조금 더 멀리 있는 것도 있지만,

엄우주가 날뛰고 있는 터라 팀 킬이 나올까 봐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끼어들 틈도 없었다.

지상팀의 손발은 딱딱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거의 다 정리되어 갈 무렵에 갑자기 엄우주의 몸에서 붉은빛이 감돌았다.


처음 보는 현상이라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엄우주가 아주 잠깐 멈췄는데 그걸 본 하정구와 기윤철이 다급하게 총알을 쏘아댔다.

알 수 없는 뭔가에 당했다고 생각한 것 같았는데 그건 오해였다.


“각성 레벨 올라간 거야. 괜찮으니 진정해.”


엄우주는 왼손을 살짝 들어준 뒤.

다시 도끼를 휘둘렀는데 그 위력이 엄청났다.

불길의 크기가 두세 배는 더 커졌기에 기존에 보여준 화염은 애들 불장난 같은 수준이었다.


불길만 커진 것은 아니었다.

그 속에 붉은 번갯불 같은 것도 있었다.

전기 속성도 추가된 건지 그걸 맞은 포머스 맨은 아주 잠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경직되었다.


각성 명칭도 ‘불벼락의 검사’다.

벼락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이유가 있었다.

엄우주도 생각지 못한 효과에 조금 놀란 것 같아 보였는데 이내 상당히 만족한 듯 미소 지었다.


“오! 슬슬 올라갈 때가 되긴 했다고 듣긴 했는데 드디어 각성 레벨이 올라갔나 보네요.”

“그러게.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야.”

“이제 지상팀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번 엄우주를 내려보낼 때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걱정됐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파일럿들과 달리 지상팀은 항상 위험에 처해질 가능성이 컸다.


심지어 자잘한 상처도 많이 생겼다.

가장 심한 것은 근접전을 치르는 엄우주다.

어제 씻기 위해 상의를 벗은 것을 우연히 봤는데 몸 여기저기에 멍과 찰과상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이제 조금 안심되었다.

가볍게 휘두르는 도끼에 포머스 맨의 머리가 단숨에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뭘 걱정하겠어.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뚝 떨어뜨려 놓아도 혼자 수십 마리 정도는 쓸어버릴 것 같았다.


당연히 남은 괴물도 금방 처리됐다.

피가 묻은 도끼를 털어내며 걸어오자 엄우주를 향한 축하 인사와 함께 환호가 터졌다.

지상팀이 가장 기뻐했는데 어느덧 엄우주가 완벽한 리더가 된 느낌이었다.


“축하해. 각성 레벨이 이걸로 끝은 아니지?”

“물론이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그래, 갈 길이 멀다.”


어깨를 한 차례 두드려주자.

엄우주는 미소지으며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아직 목표했던 만큼 기름을 모으지 못했기에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항구 앞 자동차를 다 털은 뒤.

우리는 모노레일 입구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도 십여 대의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기에 마저 확인해야 했다.


“에휴··· 이 사람들은 휴가 온 가족 같은데.”


우경현은 차량 내부에 걸려 있는 작은 사진을 보고 혀를 찼다. 지상에 내려오니 비행 중에 볼 수 없었던 처참한 현장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검붉게 변한 핏자국부터 괴물들에게 잡아먹힌 이들의 유골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우리는 드물게 보는 장면이지만,

지상팀의 경우에는 이걸 계속 봐야 한다.

얘들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였다.


모든 집을 다 수색할 경우.

더 많은 물건을 구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시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심지어 지상팀은 폭격을 나갈 때마다 기관총 사수로 지원도 해주고 있다.


그렇게 두어 시간쯤 지나자.

목표로 했던 500리터의 기름이 모였다.

대부분 휘발유였고 경유는 양이 많지 않았다.

그 외에 부수적인 소득도 있었는데 작은 상회와 특산물 판매장을 통째로 털어올 수 있었다.


상회의 물건은 꽤 다양했다.

건어물부터 시작해서 인스턴트 라면과 과자 그리고 음료수 종류까지 제법 쏠쏠했다.

그곳에서 가져온 것만으로도 최소 보름 이상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오후 4시가 될 무렵.

일과를 마무리하고 요새로 올라가자.

기름을 페트병에 옮겨 담는 작업은 끝나 있었고 획득한 물건도 대부분 창고에 넣어져 있었다.


휴식을 지시한 뒤.

나는 새로 설치한 간이 활주로로 향했다.

가장 뒤로 미뤘던 활주로를 먼저 설치한 이유는 기름을 기체 싣기 위함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존 방식으로는 기름을 실을 수 없더라고.

기름통을 껴안고 뛰어내려 봐야 얼마나 가능하겠어. 그래서 혹시나 싶어 설치해 봤는데 역시 간이 활주로가 해답이었다.


활주로를 설치한 이후부터.

기체 한 대까지는 요새에 계류 가능했다.

세워져 있는 상태에서 탈 수 있기에 기관총 사수와 폭격수의 탑승도 안정적이었고 적재 칸에 짐을 싣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렇게 되자.

가장 기뻐한 것은 우경현이었다.

실제로 기체를 만질 수 있고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당연히 우경현은 눈이 돌아가 틈만 나면 기체를 뜯고 씹고 난리도 아니었다.


취미 생활을 말릴 생각은 없었다.

정비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라 기체 고장이 일어날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저런 개조를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 중이다.


잠시 O/400에 적재된 기름을 확인한 뒤.

숙소로 돌아와 창고 안에서 오늘 들어온 물건을 정리하고 계신 우창석을 뵈러 갔다.

우리끼리 ‘불장난’이라 이름을 붙인 작전이 내일 오전에 시작될 텐데 그 전에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았다.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포칼립스, 항공 요새로 꿀 빱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다섯 번째 파일럿 NEW +14 16시간 전 3,693 250 14쪽
39 그 방법을 쓰면 되겠구나 +17 24.09.17 5,572 251 13쪽
38 P-47 선더볼트 +14 24.09.16 6,426 275 13쪽
37 가고일 워리어 +14 24.09.15 6,850 278 13쪽
36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16 24.09.14 7,346 280 16쪽
35 마경(魔境) +16 24.09.13 7,720 286 14쪽
34 매드독 박태영 +15 24.09.12 8,129 297 13쪽
33 다 쓸어와 +7 24.09.11 8,611 294 13쪽
32 쾌섬의 장도 +10 24.09.10 8,791 297 13쪽
31 슬슬 계획을 짜볼까 +8 24.09.09 9,142 276 13쪽
30 저 애는 누구야? +11 24.09.08 9,399 298 13쪽
29 모든 사람을 다 구할 수는 없어 +6 24.09.07 9,311 286 13쪽
28 강철의 기사 +6 24.09.06 9,506 283 14쪽
27 같이 가실 생각 있습니까? +10 24.09.05 9,618 267 13쪽
26 항공 요새 Lv. 2 +10 24.09.04 9,919 269 13쪽
25 에어 스트라이크 +9 24.09.03 9,711 294 13쪽
24 바람의 전령 +12 24.09.02 9,786 280 14쪽
23 포항의 생존 그룹 +5 24.09.01 9,923 276 13쪽
22 이 정도밖에 안 돼? +6 24.08.31 9,941 275 14쪽
21 추적 +7 24.08.30 10,179 285 14쪽
20 포항은 포항인데 +5 24.08.29 10,345 293 13쪽
19 다음 목적지는 포항입니다 +9 24.08.28 10,427 294 14쪽
» 불장난 +5 24.08.27 10,599 293 13쪽
17 개조용 작업대 +11 24.08.26 10,727 297 13쪽
16 우리의 목표는 사동항 +5 24.08.25 10,938 299 13쪽
15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4 24.08.24 11,017 303 13쪽
14 데뷔! O/400 +3 24.08.23 11,270 298 13쪽
13 괴물들의 군대 +4 24.08.22 11,610 289 13쪽
12 줄을 서시오 +5 24.08.21 11,921 298 13쪽
11 불벼락의 검사 +6 24.08.20 12,273 30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