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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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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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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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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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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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DUMMY

 - ㅌㅡㄹㅝ···.


 연기가 걷힌 뒤 드러난 트롤들의 몰골은 처참했다.

 한 놈은 머리의 위쪽 절반이, 또 한 놈은 옆쪽 절반이 날아갔으니.


 “이건 또 무슨···폭발 마법인가?”


 중대 유일의 마법병 <시쿱>은 그렘린 토벌에 보냈다. 


 ‘이 마을에 마법사가 머물기라도 했단 말인가?! 트롤의 머리를 노렸으니 높은 곳에서 노린 건가?’


 주변의 지붕들을 빠르게 훑는 호영.

 집집마다 살펴봐도 마법사는커녕 로브 자락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뭘 그리 두리번거리노.”


 낮은 곳에서 들려온 걸쭉한 갈리아 사투리.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낸 호영은 놀랐다.


 “드워프···인가?!”


 땋지도 묶지도 않은 산발. 그리고 수염과 눈썹은 뭔가에 탄 자국이 잔뜩.

 마물 가죽으로 만든 신발. 등에 멘 자루엔 돌덩이처럼 생긴 뭔가가 가득.


 - 트뤄어···.


 그 와중에 트롤들은 비틀거리면서도 머리를 재생시키려 하는 중.


 ‘저놈들을 잊고 있었구만. 얼른 목을 쳐야지.’


 호영이 검을 뽑고 나서려 하지만


 “마, 꺽다리. 나서지 마래이.”


 척 앞으로 나오는 드워프. 등에 멘 자루에서 뭔가를 꺼냈다.


 ‘저건 대체 뭐임? 폭발의 마력석?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검은 색의 돌멩이처럼 생긴 무언가. 전체적으로 둥글지만 한쪽 면만 평평하다.


 “못을 함 두들겼으모.”


 허리춤에서 망치를 꺼내 든 드워프. 정체불명 돌멩이의 평평한 밑바닥을 쾅 두들긴다. 

 치이익. 돌멩이가 아래에서부터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


 “끝까지 박아야 하는기라.”


 돌멩이의 색이 완전히 빨개지기 직전, 트롤들의 머리 사이로 던져버린 드워프.

 콰아앙!


 “대박.”


 트롤들의 상반신이 통째로 사라져있다. 


 ‘위력하며 던지는 운용법이 완전 수류탄일세.’


 놀라운 파괴력에 감탄하는 호영.


 “개쩔···아니, 굉장하네요. 우리 마법사의 폭발 마법보다 더 강력한데?”


 망치를 다시 허리춤에 찔러 넣고 몸을 돌리는 드워프.


 “참말이가?”


 입꼬리를 실룩 올린다. 덥수룩하고 잔뜩 그슬어있는 수염이 코를 간지럽힌 탓만은 아니다.


 “어디 보자 성함이···벌렁벌렁틴 씨?”

 “버네벌 런틴!”


 그것도 잠시, 이름을 잘못 읽은 호영에게 호통을 치고 마는 버네벌.


 <버네벌 런틴> ★★★★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B+   : 57 ~ 60 (주특기 : 망치)

 지력  B+   : 65 ~ 69 (드워프답게 채굴, 건축, 기술 등에 조예가 깊지만···) 

 마력  X     : 0 ~ 0

 매력  D    : 10 ~ 12 (겉으론 까칠하지만 속도 까칠한 드워프입니다)

 통솔  D    : 12 ~ 13 (그는 사람을 거느리는 일에 서툽니다) 

 정신력 A    : 84 ~ 89 (기벽 : 다른 사람 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합니다) 

 교화도 D   : 5 ~ 30 (자신의 폭발물에 감탄한 수호자님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아주 약간이지만요)


 *배경*

 드워프는 광산 채굴을 위해 폭발물을 사용합니다.

 버네벌 런틴은 폭발을 위해 채굴에 참여합니다.

 폭발에 인생을 바친 이 드워프는 암석과 광석을 찾아 온 대륙을 떠돌아다닙니다.

 괴팍한 성정과 괴상한 흥미로 인해 배척받는 버네벌 런틴. 폭탄을 던져서 환영받을 때는 오직 마물들에게 던질 때뿐. 물론 마물들이 폭탄을 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의 스탯을 본 호영은 눈을 크게 뜬다.


 “버네벌 런틴 씨. 당신같은 분을 찾아 헤맸습니다···.”

 “머라꼬? 내 이름은 우찌 아는데? 그라고 내를 찾아샇다니 무신 말이고.”


 호감도 잠시 적개심을 드러내는 버네벌. 

 그는 곧 적잖이 당황했다. 이 키 큰 인간 놈이 갑자기 칼을 빼들고 달려오지 않는가.


 “뭐, 뭐꼬?! 니, 내가 날려먹은 광산에서 의뢰 받은 자객이가?”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뭔가 이상했다. 인간의 눈빛은 자신이 아닌 한참 위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런틴 씨!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한달음에 버네벌의 어깨를 밟고 도약한 호영.


 - 트로오오!


 그의 등 뒤에서 나타난 트롤의 턱을 무릎으로 걷어찼다.


 “합!”


 착지와 동시에 트롤의 목을 꿰뚫는 검.


 - 트르···트뤄어···.


 목을 관통당한 상태로도 사지를 들썩이는 트롤.


 “더럽게 끈질기네.”


 호영은 검을 뽑는 대신 더 깊이 쑤셔박고, 놈이 떨어뜨린 돌도끼를 주워들었다.


 ‘아까 창병 트롤이 이런 식으로 싸웠지. 무기가 꽂혀있는 동안은 재생이 방해받으니까.’


 몇 번이고 정수리를 내려친 다음에야 경련을 멈추는 트롤. 돌도 두개골도 박살나있다.


 “휴우.”


 얼굴에 튄 뼛조각과 살점을 닦아내는 호영.

 그 탓에 더러워진 손을 잡는 두터운 손이 있으니.


 “이런, 손이 더러워질 텐데요.”

 “더럽다꼬?”


 그 손은, 머리 두 개는 큰 인간을 거뜬히 일으킬만큼 굳셌다.


 “더러운 건 내다. 내 목숨 구해줄라는 사람을 잠시나마 의심한 내 마음이 더러운기다.”


 그리고 뜨거웠다.


***


 트롤 토벌 작전은 전사자 없이 잘 마무리됐다. 릴리안이 이끈 3소대도 그렘린 전멸의 쾌보를 보내왔다.

 각종 업적을 달성해 EP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으앙! 엄마아···.”

 “여보, 정신 좀 차려봐요!”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사상자가 속출한 상태.


 “아이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은 이들의 절규. 호영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또 시작되겠군”


 담배를 피우며 루비아가 말했다. 그녀는 그저 얼굴을 조금 찌푸릴 뿐.


 “시작이라니, 무슨?”


 호영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그녀. 대신 한무리의 사람들을 가리켰다.


 “사제님, 부디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제 남편도 제발···!”


 사제복을 보고 달려드는 이들을.


 “···시신들을 한 자리에 모으도록 해요. 떨어져나간 팔다리는 물론이고 살점 하나까지 잘 모아서. 그래야 조금이라도 멀쩡하게 부활할 수 있으니까.”


 루비아의 말에 울상이 분노로 바뀌어버렸다.


 “뭐야. 사제가 죽은 이를 방치해도 돼? 부활 시켜달란 말이야 부활!”

 “저런 무책임한!”


 호영은 한숨을 쉬며 사람들을 막아섰다.


 “모두 진정해 주십시오. 부활은 막대한 신성력이 소모되는 권능입니다. 이 사제 혼자서는 모든 사람을 살려낼 힘이 없습니다.”

 “그···그렇지만.”


 호영의 말에 다소 잠잠해지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심정···잘 압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조렌과 호영 모두 부모님을 잃었으니. 

 호영의 말에 절절함이 배어나왔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파발꾼을 보냈으니 늦어도 정오면 성기사들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모두 부활할 수 있습니다. 함께 저녁을 들 수 있습니다.”


 성직자이면서 기사인 자들, 성직자. 그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면 강한 신성력을 발휘해 대규모 부활이 가능하다. 물론 조렌 테이머처럼 한번 부활한 자를 다시 부활시킬 순 없지만.


 “여러분은 부활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가슴에 주먹을 얹는 호영의 등 뒤로, 먼동이 밝아 온다.


 “그때까지 저희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변방백의 명예를 걸고 다짐합니다.” 


 떠오르는 햇살을 받은 망토는 보랏빛을 감추고 붉은 빛을 펄럭인다. 


 “한심한 인간들 같으니. 던전에 갇힌 사람 빼놨더니 스크롤 내놔라는 격이 따로 없수. 밤새 자기네들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사람들한테 고마워하진 못 할망정 생떼를 부리니 원. 거, 다들 부끄러운줄 아슈.”


 배낭에서 깨진 돌을 골라 내던지던 바우날, 바위처럼 묵직한 일침을 가했다.


 “···.”


 모여든 이들은 고개를 숙였다. 눈부신 빛을 바라볼 수 없어서,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어서.

 곧 그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백작님 고맙습니다. 백작님의 말씀을 따르고 믿겠습니다!”

 “테이머 영지 여러분, 역참 경비대 분들···감사합니다!”


 「능력 레벨 상승! 패시브 스킬 <감화>의 레벨이 6에서 7로 올랐습니다.」


***


 호영의 군막.


 “니, 조렌 테이머라 캤나.”


 의자 대신 물통을 갖고와서 앉은 버네벌 런틴.


 “변방백의 존함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시다니! 너무하세요!”

 “닌 또 뭐꼬?”

 “저는 카인 왕국의 자랑스러운 상기사이시자 대륙 최초의 변방백이신 조렌 테이머 경의 하녀, 아니 시녀 피치라고 합니다.”


 혀를 쯧 차는 버네벌씨.


 “시녀가 아니라 하녀 아니가?”

 “시···시녀라고욧!”


 허드렛일을 도맡는 하인·하녀와 달리 시종·시녀는 귀족을 지근에서 모시는 수행원 역할.


 “주인이 출세하모 따까리도 따라서 출세하는기가? 인간들 예법이 그따구로 미쳐 돌아가는지는 미처 몰랐다이가~”

 “뭐···뭐예요? 무례가 지나치세요!”

 “니 주인은 가만히 있는데 왜 니가 나서서 지랄이고?”


 머리와 귀가 모두 아팠던 호영은 손을 들어 피치를 제지했다.


 “피치야. 손님에게 그러면 못쓴다. 가서 맥주랑 담배 좀 가져와주렴. 안주로 만드라고라니 훈제 고기랑 불고기도 내오고.”

 “아, 내는 담배 안 피운다.”


 버네벌의 말에 의아한 호영. 드워프가 담배를 거절해?


 “담배 냄새에 찌들모 화약 냄새에 둔감해진다카이.”


 그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 말하는 드워프 아저씨.


 “피친지 삐친지 하는 시녀 아가씨, 맥주는 흑맥주로 갖다주면 고맙데이.”

 “피치야. 들었지? 부탁하마.”

 “···주인님의 명이라면 따르죠.”


 피치가 나가자 그제야 다리를 쭉 펴는 버네벌. 물론 그 길이가 짧은만큼, 책상을 걷어차는 무례를 범하거나 하진 않았다.


 “아랫사람의 무례를 대신 사과하지요. 조렌이라고 편히 부르십시오.”


 젊은 인간 귀족의 말에, 가늘디 가는 버네벌의 눈의 조금 벌어진다.


 “니는 싹수가 퍼렇네. 벼락 출세한 인간들 보이 벼락 맞은 것처럼 싹수가 노랗다 못해 바싹 타버리더만. 인간들 씨부리는 말, 그거 뭐라 카더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개소리 집어치우라캐라. 사람이 자리에 앉는거지, 고작 감투 하나 뒤집어썼다고 사람이 바뀌뿌므 그게 감투탓이가? 그것밖에 안 되는 그릇이란 말 아이가. 감투가 무슨 데쓰나이트 투구라도 되면 내 이해한다.”


 그간 겪어온 게 많았는지 열변을 토하는 버네벌 씨.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런데···제 제안은 생각해보셨는지요?”


 앞서 버네벌에게 영입 제안을 했던 호영.


 “흠. 내도 생각해봤는데···아무래도 아인 거 같다.”


[14화 -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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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신호탄 24.09.10 17 0 13쪽
34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 24.09.09 24 0 13쪽
33 마력토 24.09.06 24 0 13쪽
32 단다니움의 연금술사 +1 24.09.05 25 0 11쪽
31 작은 기적 24.09.04 25 0 12쪽
30 보직 변경 24.09.03 19 0 12쪽
29 덮어 줄게 24.09.02 31 0 10쪽
28 백이 없는 변방백 24.08.31 28 1 10쪽
27 백을 가진 자 24.08.30 26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7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7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8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22 닼템 드랍 24.08.23 52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49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2 3 10쪽
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6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8 3 11쪽
16 검은 안개 24.08.19 58 3 10쪽
15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2 3 12쪽
»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7 4 11쪽
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2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5 4 10쪽
9 디버퍼는 뒤에 24.08.07 82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8 5 10쪽
7 위험과 보상 24.08.06 10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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