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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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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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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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DUMMY

 “그렘린 초호기. 잘 들어. 일반 고블린은 안 죽여도 돼. 커다란 놈들만 조진다. 알겠나?”

 - 그렘 그렘! (그래요 그래요!)

 “할 수 있으면 목을 따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발목 힘줄만 끊어놔도 충분해.”

 - 그렘! (그램!)


 전투불능으로 만들기만 해도 큰 이득이라는 생각.


 “좋아. 위장 크림, 지금은 파우더라 해야 하나? 아무튼 위장 파우더 바르자.”


 돌 부스러기를 털에 잔뜩 뿌려준 뒤 그렘린 1호를 빡격포에 넣은 호영. 모래 주머니들로 그렘린을 잘 감쌌다.


 “간드아! 그렘린 드랍! 위력 3으로 발사!” 


 저위력 발사와 모래주머니 덕분에 상처없이 날아간 그렘린. 공중에서 단검을 휘둘러 모래주머니들을 찢어놓는다. 


 - 고옵!


 난데없이 뿌려지는 모래 때문에 고블린들은 눈을 감았고, 그렘린은 아무도 모르게 착지에 성공.

 거기다 메이릴이 일으킨 안개와 바우날의 모래주머니 투척으로 인해 주변은 온통 뿌옇다.


 - 고오옵?!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고블린들.

 그들이 진격할 때 봤던 검은 안개는 머리 위로 떠오른 구름에 가까운 것이었다면, 지금의 안개는 사방에 잔뜩 깔려 시야를 가렸으니까.


 - 곱! 곱곱! 


 그런 고블린들에게 독전대장들은 채찍을 휘두르고, 그렘린은 채찍 소리에 귀를 쫑긋 거리며 총총걸음으로 달려간다.


 “이야. 거의 클로킹이구만. 안 보이네 아예.”


 안개와 동화된 수준으로 보호색을 띈 그렘린. 가뜩이나 작은 몸집에 돌가루를 뒤집어 썼으니,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닌 고블린의 눈에는 도통 띄지 않는다. 게다가 온 몸이 털로 덮여 있어 소리를 거의 내지 않기까지. 


 - 고오오···ㅂ?


 보이지 않는 칼날에 목을 베이고 하나둘씩 쓰러지는 독전대장들.


 “암살자로 딱이구만.”


 「고블린 독전대장 #009를 처치했습니다. KP 3을 획득했습니다.」

 「고블린 독전대장 #015를 처치했습니다. KP 3을 획득했습니다.」

 「···.」


 종횡무진하며 독전대장의 목을 긋는 모습에 흐뭇한 호영.


 - 고오옵?!


 증오의 대상인 독전대장이 픽픽 죽어나가니 즐거운 한편으로 두려운 고블린들. 그들의 낮은 지능과 좁아진 시야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모두 들어라! 다가오는 적만 공격하도록. 별도 명이 있기 전까진 바리케이드를 넘지 마라!”

 “존명!”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있는 고블린.


 ‘이번 웨이브엔 궁병이 없으니까···위협이 되진 않겠군. 저대로 일단 놔두고 우군에 집중해야겠다.’


 그 사이 그렘린 1호는 모든 독전대장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놨다.


 “좋아! 그렘린, 이제 후퇴!”


 야간 시력이 좋은 그렘린은 무사히 빠져나오는 데 성공.


 “잘했다. 그렘린 초호기!”

 - 그···그렘! 그레헥헥.

 “고생했으니 뿔잎 차 한 잔 해. 쉬고 있어.”


 그렘린은 고블린의 발길에 차이느라 만신창이가 된 상태.


 “메이릴도 아주 좋았어. 안개 농도나 위치가 아주 적절했다.”


 호영은 메이릴에게도 뿔잎 차를 건네주었다.


 “저, 정말요? 헤헤. 도움이 됐다니 기뻐요오.”


 큰 눈이 눈꺼풀에 파묻힐만큼 활짝 웃는 그녀.


 “그런데 메이릴, 이 안개를 언덕 너머로 옮길 수도 있겠어? 아니면 반대쪽에 새로운 안개를 불러온다든지.”

 “그, 그건 무리일 거 같아요오. 히이잉. 죄송합니다아.”

 “아냐, 괜찮아. 좀 쉬고 있어.”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호영은 빡격포를 들고 언덕을 넘는다.


 “바우날. 잘 하고 있군요. 구웃.”


 한참 투석구를 날리며 활약중인 바우날. 독전대장의 머리를 노렸다간 글레이브로 쳐낼 것을 알기에 무릎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자, 이거 받으시고. 내가 신호하면 이걸 길가에 하나씩 던져요.”

 “알았수.”

 “내가 신호하면이에요. 오케이? 막 던지면 큰일 나.”


 그에게 폭발석 두 개를 건네준 뒤 우군 방어진으로 달려가는 호영.


 - 고오옵! 곱곱!


 그곳에선 독전대장의 독려(채찍과 글레이브)를 받은 고블린들이 필사적으로 바리케이드에 접근 중.


 “가장 낮은 데서 돌보시는 하리아드시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루비아는 제일선 병사들에게 개별 보호막을 걸어주고 있다. 고블린들의 공격쯤 쉽게 튕겨 낼 만큼의 강도.


 “하압!”


 그 덕분에 병사들은 온전히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검이나 도끼를 쌍수로 들고 고블린들을 썰어댄다.


 “전열 교대!”


 물론 보호막은 무적이 아닌만큼 공격이 누적될수록 소모되었고, 릴리안은 보호막이 소진된 병사들을 뒤로 불러내었다.


 “병사감님, 그쪽은 보호막 필요 없어?”

 “예.”

 “터프하기도 하셔라.”


 루비아의 감탄대로, 릴리안은 방어는 필요없다는 듯 열심히 창을 휘두르고 있다. 갑옷에 아우라를 두르긴 했지만 공격에 쓰는 양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양.


 “잘 싸우곤 있는데···남은 수가 너무 많군.”


 입술을 깨무는 호영.


 「약 30분 뒤 마지막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30분? 벌써? 젠장.”


 네 번째 웨이브가 마지막이라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간격이 너무 짧다.


 ‘이 방법은 마지막에 쓰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시간이 없어. 궁극기 아끼다 게임 말아먹는 법이지.’


 비장의 수를 쓰기로 한 호영. 선제 작업을 위해 버네벌에게 지시를 내린다.


 “버네벌 씨! 잘 부숴지는 바윗돌들을 좀 쪼개 주시겠습니까. 여기 빡격포에 채워 넣으면 됩니다 아무렇게나.” 

 “인자는 내가 드워프인지 석수장이인지 몰겠고마. 알겠다 고마.”

 “아, 그리고 이거 좀 깔때기 모양으로 만들어 주실래예?”

 “···이건 또 뭐에 쓰노? 니 고물상 차릴기가?”


 변방백이 언덕의 잡동사니에서 꺼낸 것은 망가진 후라이팬. 버네벌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망치로 두들겨 폈다.


 “8호. 좀 불편하겠지만 이것 좀 꽉 물고 있어라.”

 - 라니이? (네에?)


 쇠 깔때기를 만드라고라니 8호의 입에 물린 뒤 언덕 위로 다시 올라간 호영.


 “우리도 가자! 몸통 박치기!”

 - ㄹㅡㅇㅏㄴㅣ?! (네에?!) 

 “걱정마. 너는 내가 지켜준다!”


 힘차게 밑으로 내달린다.


 “으아아압!”


 아우라를 검 대신 자신과 만드라고라니에게 잔뜩 두른 그.


 - 고오옵?!


 이름만 고라니지 거대한 사슴이나 마찬가지인 거체가 달려드니 튕겨나가는 고블린들.


 “범퍼카가 따로 없네. 이제 언덕 위로 올라간드아!”


 충격력을 잃는 타이밍엔 다시 언덕으로 되돌아간 뒤


 “다시 내려간드아!”


 돌격하기를 반복하는 변방백.


 - 고옵! 고오오고옵?! (미친 인간이다 으아아아!)


 데스나이트를 본 것처럼 질려버린 고블린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도주.


 - 고옵!


 그들은 곧 독전대장의 글레이브에 무참히 썰려버리고 말았다.


 “이야, 병력을 나 대신 줄여주니 고맙네.”


 곱블린이라는 이름답게 보통 고블린의 배를 넘는 독전대장. 그 중에서도 유독 큰 몸집을 지닌 개체가 튀어나왔다.


 “덩치 보소. 거의 나만한데?! 저놈은 무슨 독전대대장쯤 되냐?”


 185cm를 훌쩍 넘는 호영(과 조렌 모두)과 비슷할만큼 큰 녀석


 「주의. 네임드 마물 <듀얼 글레이브>를 조우했습니다. 수호자님이 단기 접전으로 직접 처치할 경우 큰 보상이 있습니다.」

 “듀얼 글레이브? 듀얼 떠서 이기라고 만든 이름인가.”

 「Duel이 아니라 Dual입니다.」

 “아 어쨌든! 단기 접전 어쩌고란 건, 빡격포나 기타 등등 방법으로 처치하면 안 되고 일기토로 맞짱 떠서 죽이란 거지?”


 듀얼 글레이브란 이름대로, 들고 있는 무기는 창대 양쪽으로 날이 달려있다.


 “얼씨구. 양날 창이라니. 이건 뭐 탑 글레이브냐?”


 놈의 스펙은 다른 독전대장들에 비해 소폭 높은 편.


 “오냐. 조져주지. ”


 큰 보상에 혹한 호영은 놈에게로 돌진했다.


 - 고오옵!


 놈이 듀얼 글레이브를 크게 들어올릴 때


 “8호! 소리 질러어엇!”

 -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만드라고라니는 힘찬 함성을 질렀다.

 8호의 입에 물린 쇠 깔때기의 효과는 굉장했다. 비명이 마치 확성기처럼 핀 포인트로 집중되고 증폭되었으니. 게다가 비명의 디버프가 아군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까지 방지.


 - 고오···옵!!


 터져버린 고막을 감싸쥐느라 땅에 떨어진 듀얼 글레이브.


 “보상 감사요.”


 호영의 돌진 베기에 놈의 목도 나뒹굴게 된다.


 「최초로 네임드 마물 처치! 업적 <나 이런 마물이야>를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100 EP가 주어집니다.」

 “오. 100 EP? 꽤 주네. 이때까진 업적 보상이랍시고 20 근처로 주더만.”


 예상보다 큰 소득에 기뻐하는 호영.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 곱 고오오오옵!


 네임드 동족의 죽음을 본 다른 독전대장들은 사기가 꺾이는 대신 분기탱천하여 돌격해오고 있다.


 “아. 이건 좀. 8호, 다시 바리케이드 뒤로 간다!”

 “···저희더러는 위치 사수를 엄명하셔놓곤, 영주님 당신께선 어째서 돌격과 역돌격을 일삼으시는지요?”

 “역돌격이라니. 전술적 후퇴라고 하자.”


 적장의 목을 베고 돌아온 변방백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릴리안.


 “어쨌든 모두! 뒤로 물러난다!”


 호영은 빡격포에 든 돌맹이와 흙더미를 공중으로 쏘아냈다.


 - 고오옵?!


 뿌옇게 퍼지는 먼지에 당황하는 고블린 무리.


 “안개를 못 불러내면 만들면 되지. 바우날! 지금이오!”


 8호의 입에 물린 깔때기 확성기를 빼내서 지른 고함에 맞춰, 바우날은 폭발석을 기폭시켜 길가의 시체 더미에 던진다.


 - 고오오옵!!

 - 고옵곱!


 앞서 기름을 잔뜩 먹여둔 고블린 시체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23화 -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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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고 볼링! 24.08.22 4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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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5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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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1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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