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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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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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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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안개

DUMMY

 「8···」

 “단위가 일이 아니라 초였냐고! 뭐이리 급해. 가도로 오면 대비할 시간 넉넉하다며? 아오!”

 「경로에 있는 마을들을 돕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하셨기에 첫 번째 디펜스에 대비할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3···2···1. 시작!」


 호영의 앞에 안내도가 펼쳐진다.


 [스테이지 1 : 가로막는 존재]


 - 임무 목표 : 고블린의 공격으로부터 동쪽 구역청 방어

 - 승리 조건 : 제한시간 1일 이내에 모든 적 고블린을 섬멸하십시오.

 - 패배 조건 : KP 총합 10 이상의 마물(들)이 구역청 침투 혹은 조렌 테이머의 사망 

 - 등장 마물 : 고블린, 고블린 방패병, 고블린 궁수, ???


*Tip*

- 마물들이 구역청에 침투할 때마다 EP와 RP가 하락합니다.

- 높은 등급 달성을 위해선 : 임무에 병력을 적게 투입할수록, 마물을 적게 침투시킬수록 그리고 빨리 처치할수록 클리어 등급이 높아지며 보상도 많아집니다.

- 스테이지 클리어시 다음 스테이지 시작 전까지 주어지는 정비 시간은 최소 7일입니다. 클리어 등급이 높을수록 정비 시간도 늘어납니다. 

- 스테이지 클리어 실패시 수호자님의 영혼은 이 세계에 갇히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범례]

 ∏ = 마물 등장위치

 ∴ = 마물(고블린)

 │ = 장애물(병력 배치 불가)

 ♥ = 방어 목표(구역청)


 ∏      ∏ 

 ↓      ↓ 

∴∴  │  ∴∴

∴∴  │  ∴∴

 ∴  │  ∴

  ∴ │ ∴

    ♥


 방어 목표인 동쪽 구역청는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다.


 「고블린 선발대가 출발했습니다. 구역청에 닿기까지 남은 시간 : 약 2시간.」


 지체하지 않고 행동에 들어간 호영.


 “만드라고라니 8호! 정찰 다녀와! 고블린 무장이나 종류는 어떤지, 대충 몇 마린지 잘 보고오도록.”


 자신이 말을 타고 올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러기엔 지휘해야할 사항이 너무 많았다.


 “전원! 잘 들어라. 지금 고블린 부대가 동쪽 구역청을 향해 오고 있다. 놈들이 그곳에 침입하게 두어선 안 된다.”


 호영의 말에 술렁이는 영지민(구. 아우포칼립스 시민)들.


 “갑자기 고블린이라니? 저 벼락 귀족은 자다가 만드라고라 깨우는 소리람?”

 “나라에서 한참 우리를 내버려두더니 왜 이제 와서 이상한 사람을 보내선···.”

 “엄마···또 괴물 나타나는 거야?”

 “우리더러 마물이랑 맞서라는 거야? 아니면 황무지로 쫓아내려고 저러나?”


 「영지민들이 몹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교화도가 중폭 하락합니다.」


 스탯을 보지 않아도 확연히 보이는 사실을 알려주는 상태창.


 “흠···영주님. 갑자기 고블린이 무리도 아니고 부대로 몰려든다니 이상하군요. 제가 알기로 영주님은 마법사가 아니라 기사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아시는 것입니까?”


 시의 재정관이었던 <두오노라옹>이 못 미덥다는 티를 팍팍내며 끼어들었다.


 “흠···게다가 동쪽 구역청으로 침입한다니?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곳은 완전히 폐허가 됐으니까요. 고블린들이 왜 기를 쓰고 빵 한 조각 고기 한 점 없는 그곳에 오려고 기를 쓴다는 말인지?”


 <두오노라옹> ★☆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F     : 5 ~ 7 (이 자의 칼은 수호자님의 펜보다 약합니다.)

 지력  B   : 63 ~ 68 (행정 업무 능력이 탁월합니다.)  

 마력  F     : 3 ~ 5

 매력  D    : 21 ~ 22 

 통솔  C    : 40 ~ 43 (유민이 되다시피한 시민들을 그래도 잘 결집시켰습니다.)

 정신력 A    : 82 ~ 87 (기벽 : 절차에 집착합니다.) 

 교화도 FF  : - 3 ~ - 1 (수호자님을 난데없이 굴러온 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배경*

 아우포킬립스 시의 재정관을 맡았던 공무원(14등관).

 마물들에게 시장이 죽은 뒤 임시 시장을 맡아, 쥐꼬리만큼 남은 땅과 시민이라도 그럭저럭 잘 건사해오고 있었습니다.

 행정 업무 외의 특출난 능력은 없지만 모난 곳도 없습니다. 소심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멘탈이 강한 것이 특징. 이 지옥같은 도시에서 버텨온 것은 그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말머리에 ‘흠’을 붙이는 것이 흠입니다.


 이 자와 입씨름하고 싶은 마음도 그럴 여유도 없던 호영.


 “재정관. 자넨 모르겠지만 내겐 특별한 능력이 있네. 그리고 우리에겐 시간이 없네. 만약 고블린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사의 명예를 걸고 영주직에서 물러나겠네.”

 “흠···그건 오히려 영주님에게 좋은 게 아닙니ㄲ···”

 “스탑. 고블린 안 나타나면 내 가산 전부를 당신한테 준다. 오케이? 대신 고블린 나타나면 너 앞으로 ‘흠’ 금지.”


 다소 강압적으로 두오노라옹의 입을 틀어막은 그.


 “안심해라! 시민들은 징병하지 않는다. 고블린을 토벌하는 것은 이 영주와 그의 가신들이다!”


 영지민들의 불만이 좀 가라앉았을 때 릴리안이 다가왔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런 약속을 해도? 가산 전부를 주신다니.”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남은 재산도 없어.”

 “황당한 말씀을 당당하게 하시는군요.”


 기가 막혀하는 릴리안.

 비축 물자를 마련하느라 그 많던 재산을 탕진했다는 건 비유인줄 알았다. 진짜일줄이야.


 “그런데, 자네도 내 말이 안 믿기나? 하긴 내가 예언가도 아닌데, 갑자기 마물 그것도 정확히 고블린이라고 콕 찝은 무리가 언제 어디로 나타날지 말지 안다니. 나라도 안 믿을 거야.”

 “부활후유증으로 마물 교화 능력까지 얻으셨는데, 예언 능력이 생겼다고 이상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영의 걱정과는 달리 그녀는 의외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그녀는 이제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오? 그거 말 되네. 그래. 이건 분명 교화 능력의 부수적인 효과로···음 그러니까···.” 


 애써 핑계를 대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으으. 나야 이게 게임속 세계인 걸 알고, 상태창 덕분에 여러 정보를 아는 거라지만···이 캐릭터들, 아니 이 사람들은 모르는 거잖아. 이상하게 여길만도 해.’


 뒷머리를 긁는 호영.


 “설명하실 필요 없습니다.”


 릴리안의 딱딱한 말투에 흠칫한다.


 “전 영주님을 믿으니까요.”


 하지만 그 심지는 단단하면서도 따뜻했으니.


 “릴리안···.”


 놀란 영주를 올려다보며 릴리안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러니 명령을 내려주시길.” 


***


 만드라고라니 8호가 전해준 정보는 상태창이 알려준 대로였다.


 - 라니~ 라아니라니, 라니! (고블린들이에요! 떼를 지어서 오고 있어요! 50마리쯤? 무기는 조잡한 도끼나 칼 같은 걸 들고 있었어요.)

 “오. 그래 수고했어. 그 뒤쪽으로는 더 안 보이던가?”

 - 라니라니. 라니? 라아니이. 라니라니. (제가 좀 더 앞으로 가서 지켜볼랬는데 이상한 검은 안개같은 게 잔뜩 깔려있어요.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검은 안개? 뭐야 그건 또.”


 얼른 감이 집히지 않는다.


 - 라니···라아니. (죄송해요 주인님. 제가 너무 멍청해서. 설명을 잘 못 하겠어요.)


 만드라고라니 중에선 똑똑한 편에 드는 8호였지만, 검은 안개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다.


 “아냐. 괜찮아 임마. 어이 상태창. 이거 아까처럼 이미지로 보여주는 기능같은 건 없나? 교화한 마물이랑 의사소통도 할 수 있으면 시야 공유 같은 것도 할 수 있어야지.”

 「물론 있습니다.」


 상태창을 닥달해보니 좋은 소식을 준다.


 「새로운 능력 해금! 패시브 스킬 <교감(Lv.1)>을 익혔습니다. 마물과 직접 접촉해 교감을 나누면 해당 마물의 기억, 감정, 생각 등을 읽거나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좋은 스킬을 왜 지금 해금해 주냐고.”

 「원래는 액티브 스킬 <교화>의 레벨이 5가 되어야 해금되지만, 마물을 정찰에 활용한 수호자님의 센스 있는 플레이에 대한 보상으로 해금 시기가 앞당겨진 것입니다. 취소를 원하십니까?」

 “제 실언을 취소해 주세요. 어우, 감사합니다.”


 만드라고라니 8호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는 호영.


 “자, 눈감고 다시 한번 떠올려봐 그 안개라는 걸.”


 주인의 품에 쏙 안긴 8호는 편안하게 기억을 떠올린다. 


 ‘어? 이건 게임에서 봤던 그거잖아? 미해금 지역을 가리던 그림자 같은 거.’


 게임속 퀘스트 지도에는 많은 지역이 검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이른바 ‘전장의 안개’와 비슷한 개념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수록 그 주변 지역의 안개가 해제되는 시스템. 그렇기에 초반부터 맵의 모든 구조를 파악할 수 없었고, 어떤 루트로든 착실히 탐험해야 했다.


 ‘고약한 냄새가 나. 척 봐도 뭔가 불길한 기운이···닿으면 안 될 것 같고. 독가스같네 꼭.’


 8호와는 교감을 꽤 나눠서 그런지, 영상 외에도 후각이나 촉각 같은 감각도 전해져왔다.


 ‘이건 그건가? 스폰킬 방지하는 거?’


 스폰킬(Spawn Kill)이란 적이 생성 혹은 부활되는 곳에서 기다린 뒤 적이 나올 때마다 처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게임의 난이도를 크게 낮추는 행위이므로, 게임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다양한 방지책이 있다. 생성된 적을 일정시간 동안 무적 상태로 만들거나, 침투자를 공격하는 타워를 세우거나, 아예 접근을 차단하는 방해물 등을 두거나.


 ‘그리고 아마···스테이지 하나를 깨야 영지 구역도 넓어지는 식이겠지.’


 호영의 짐작대로였다. 상태창의 지도에 표시된 테이머 영지의 각종 자원은, 서쪽 즉 괴물 출몰 빈도가 높은 곳으로 갈수록 많이 분포돼있으니까.


 “게임 조가치 하네!”


 게임의 가치를 1조원으로 고평가하는 변방백.


 “좋아. 해주마! 1 스테이지에서 질쏘냐. 모두 속보로 따라라!”


 보급품을 비우고 빈 짐수레들을 모두 동원한 호영. 돌을 잔뜩 실어놨다.

 수레바퀴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맞춰 병사들은 진격의 군가를 부른다.


[16화 - 검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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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백을 가진 자 24.08.30 26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7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7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8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22 닼템 드랍 24.08.23 52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49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2 3 10쪽
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6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8 3 11쪽
» 검은 안개 24.08.19 58 3 10쪽
15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2 3 12쪽
14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6 4 11쪽
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2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5 4 10쪽
9 디버퍼는 뒤에 24.08.07 82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8 5 10쪽
7 위험과 보상 24.08.06 10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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