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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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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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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닼템 드랍

DUMMY

 ‘아···어떻게 하지? 바람을 불러야 하나요? 아님 번개로 저 화살들을···.’


 메이릴이 갈피를 못 잡는 사이 릴리안은 창을 집어던졌다.


 “하아아압!”


 화살들을 쳐내기도 전에 먼저 날아들어 꽂힌 창날. 하지만 창에 실린 아우라가 요동치며 화살들을 멈추었다.


 “괘, 괜찮으세요오? 죄···죄송해요오. 제가 괜히 한눈을 팔아서···.”


 호영에게 안긴 채로 몸을 더듬다시피 상처를 찾는 메이릴.


 “뒤로 물러나시오. 방해 되니까.”


 그런 그녀에게 날카롭게 말하는 릴리안.


 “아, 네, 네엡!”


 메이릴은 허겁지겁 일어섰다.


 ‘릴리안 병사감 님은 어째서 저를 죽일듯이 보는 걸까요?’


 릴리안의 눈빛은 아우라가 실린 창보다 더 날카로웠으니.


 “휴.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네. 고맙다 릴리안. 메이릴은 다친 데 없고?”

 “네, 네에! 영주님 덕분에 무사합니다아!”


 여인네들의 숨막히는 눈빛 공방은 보지 못 한채 일어선 호영.


 “이거, 이쪽은 상황이 안 좋구만.”


 접근하지 않은채로 화살만 날려대는 고블린들. 마법병 시쿱이 보호막을 전개했으나 연이은 사격에 군데군데 균열이 가 있었다. 


 ‘나나 릴리안이야 단다니움 갑옷을 입고 있어서 화살 몇 방 맞아도 문제는 안 되는데···일반 병사들이 문제군. 조잡한 화살이라도 얕볼 순 없겠어.’


 호영은 고개를 찌푸린다.


 ‘아니, 나처럼 갑옷을 잘 갖춰 입었다 해도···방금처럼 얼굴이나 드러난 부위에 화살이 날아들면 위협적이지.’


 방금도 릴리안이 아니었으면 어디에 화살이 꽂혔을지 모른다.


 “끙. 그나저나 이거 왜 이렇게 안 뽑히냐. 무슨 마검도 아니고.”


 땅에 박힌 릴리안의 창을 빼내는 호영은 생각보다 애를 먹는다.


 “아우라가 아직 많이 담겨 있으니까요.”


 손에 쥔 무기에 아우라를 담아 날릴 경우, 무기가 몸을 떠난 순간부터 아우라를 제어하기 힘들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무기에 담긴 아우라는 사방으로 흩어지는 법. 

 하지만 릴리안은 급한 나머지 그녀가 지닌 대부분의 아우라를 창에 실어 날렸다. 그렇기에 아직 상당량의 아우라가 남아있는 것.


 “제가 하겠습니다.”


 창에 실린 아우라를 회수한 뒤 창날을 빼내는 릴리안.


 “과연 명검급 창술사의 아우라답게 상당하구만. 잠깐, 창에 아우라를 담는다?”


 호영에게 또 다른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메이릴! 다시 바람을 불러 일으켜줘.”

 “하···하지만 마력이 소모된 상태라 아까처럼은 자신이 없어요오.”

 “괜찮아. 화살을 저지시킬 수 있을 정도면 돼. 아주 거센 바람이 아니어도 되니까.”

 “해, 해보겠어요!”


 곧장 영창에 들어간 메이릴. 아까처럼 일자로 부는 강풍 대신, 위아래로 산들거리는 바람을 소환했다.


 - 고옵?!


 고지대를 향해 곡사로 쏜 만큼, 화살들은 산들바람을 뚫지 못 하고 나풀거린다. 


 - 곱곱!


 화살들은 힘없이 떨어졌지만 놈들의 사기까지 떨어지진 않았고, 방패병들은 힘차게 전진해온다.


 “이러면 아군의 원거리 무기도 사용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내게 생각이 있으니 걱정말게.”


 릴리안의 타당한 걱정에도 호영은 저어하지 않는다.


 “8호. 화살 맞을 걱정 말고 좌군으로 넘어가 빡격포를 실어오렴. 그리고 병사장 시쿱! 컴온!”


 <시쿱>  ★★☆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C   : 25 ~ 30 (마법사에게 육탄전은 시키지 맙시다.)

 지력  C : 53 ~ 59 (똑똑하지만 똑부러지지는 않은 타입.)  

 마력  C : 43 ~ 48

 매력  C : 30 ~ 32 (그럭저럭 사교성 있는 친구입니다.) 

 통솔  C : 31 ~ 35 

 정신력 C : 32 ~ 38 (기벽 : 마법사 가문에서 태어나지 못 한 것에 콤플렉스를 지님.) 

 교화도 C : 35 ~ 40 (충신까진 아니지만 배신을 할 인물은 아닙니다. )


 *배경*


 마법사 가문간의 결혼으로 태어나는 귀족 마법사는 높은 마력량을 타고나지만, 평민 출신 마법사는 한 가지 분야에서 특출난 경향이 있습니다. 메이릴처럼요!

 시쿱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그는 모든 마법에 소질이 있지만 그 소질이 특별히 뛰어난 것도, 그렇다고 마력량이 남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런 그는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시 소질이 C 등급으로 분류되었고, 평균 성적 C 등급으로 졸업했습니다. 고만고만한 모험가 파티에 고용되던 것에 질린 그는 홧김에 입대해버렸습니다. 마법병이 되려는 마법사는 좀처럼 없기에, 그곳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부르셨지 말입니다.”

 “보호막을 해제하도록.”


 쌀쌀한 날씨에도 시쿱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힘들게 전개한 보호막이지 말입니다···그리고 해제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진 않지 말입니다.”


 대기의 마나를 경질화시키는 방법으로 보호막을 생성한 시쿱.


 “중대장님, 아니 영주님은 모르시겠지만···.”

 “아는데?”

 “예?”


 예상 밖의 대답에 놀란 그.


 “이 마나 보호막에 걸린 경질화를 한번에 풀고 다시 자네 마력으로 환류시키려면 그 또한 많은 마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잖아.”

 “아니, 어떻게···.”

  

 게임에서 시쿱을 플레이해본 호영. 인게임 영웅으로서의 스킬도 위 설명과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져있는만큼 유추해내는 것은 쉬웠다.


 “다 아는 수가 있어요. 어쨌든 마력으로 환류시킬 필요는 없네. 보호막 전부를 한꺼번에 해제하지 않아도 돼.”

 “그 말씀은···?”

 “일부씩 해제해서 뚱뚱한 원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윗부분만 원뿔, 아니 창처럼 크고 길고 뾰족하게.”

 “마력탄을 시전하란 말씀입니까? 하지만···.”


 마력탄. 대기의 마나를 경질화 시킨 뒤 고속 전이시키는 공격 마법.

 시쿱도 진작 시도해봤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그래. 저놈들 방패에 막히는 건 봤네.”

 “크흑. 죄삼다.”

 “아니, 자네를 탓하는 게 아니네.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서 말이지. 지금부터 자네가 만들 마력탄은 좋나 크고 단단하고 뾰족하기만 하면 돼. 저놈들을 방패째로 꿰뚫을 만큼 말이지.” 


 이쑤씨개같은 마력탄 대신 질량과 관통력으로 승부를 보자는 발상.


 “하, 하지만 그렇게 크고 무겁게 만들면 제 마력으론 고속 전이시킬 수가 없슴다. 그리고 지름과 길이와 원뿔 각도를 정확한 단위로 말씀해주셔야···.”


 마침 만드라고라니 8호가 빡격포를 가지고 왔다.


 “크기라면 여기 들어갈 만큼으로.”


 「태고의 마력석이 곧 완충됩니다. 현재 마력량 70%」


 “위력이라면 걱정말도록. 이 엉아가 해결해줄 테니.”


 좌군에서처럼 빡격포를 초저각으로 거치한 호영.


 “시쿱, 준비!” 

 “옙!”


 탄환은 돌 포탄이 아닌 마력탄.

 시쿱은 보호막을 재구성해서 만든 원뿔 모양 마력탄을 빡격포 포신 속으로 전이시켰다.


 “지금으로부터 5초 뒤, 위력 30으로 발사!”


 빡격포를 끌어안고 정신을 집중한 호영, 양손으로 아우라를 방출해 포신을 감싼다.

 이윽고 발사된 마력탄은


 - 콰지지지지직.

 - 고오···옵.


 방패는 물론 고블린들의 몸에 큰 구멍을 내며 날아간다. 


 “이거지 이거!”


 놈들을 여럿 깔아뭉갠 뒤 멈췄던 돌 포탄과 달리 대륙 끝까지 나아갈 기세로 관통하는 마력탄.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잘 먹혀들어갔네.’


 태고의 마력석의 폭발력은 굉장했지만 빡격포의 포신이 그 힘을 버티지 못 하고 흔들리는 통에 위력이 분산되었다. 고철로 급조한 물건이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지금처럼 호영이 아우라로 포신의 안팎을 보호해줄 때는 다르다. 마력석의 위력이 반감되지 않을뿐더러 탄도가 안정되기까지.


 “이···이런 위력이라니.”


 시쿱은 안경을 고쳐 쓰며 입을 쩍 벌린다.


 “뭐 하러 소중한 마법사의 마나를 낭비해? 포로 쏘면 되는걸. 자자, 차탄 장전한다. 실시!”

 “옙!”


 몇 번의 추가 발포 뒤에 두 번째 웨이브는 끝났다.


***


 “하하. 이건 좀 너무하네?”


 세 번째 웨이브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무슨 중간보스가 일반몹들처럼 오냐.”


 고블린 독전대장‘들’이 고블린 무리에 섞여 있다.


 “허억. 헉···이제는 무리지 말입니다. 보호막은 남아 있지만 제 마력이 남아남지가···.”

 “고생했다. 일단 후방에서 대기하도록.”


 시쿱은 마력 소모가 극심해 안색이 파리해졌다.


 “마력탄이 능사냐. 버네벌 씨. 굴려 주십쇼!”


 그새 버네벌이 제조한 돌 포탄을 날려서 꽤 많은 수를 처치했지만


 - 고옵 곱!


 아직 적잖이 남은 독전대장들이 일반 고블린을 고기 방패로 내세워 피해를 줄이고 있었다.


 “게임 조가치 하네!”


 게임의 값어치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를 퍼부은 호영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메이릴! 짙은 안개를 만들어줘. 바우날은 모래 주머니든 돌 부스러기든 팍팍 던져서 흙먼지가 잔뜩 나게 해주쇼!”

 “네···넵!”

 “알겠수.”


 그리고 변방백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물을 불러냈다.


 “그렘린 초호기, 나와라.”


 가도에서 나타났었던 그렘린 무리. 그 중 하나를 생포해 교화시켰던 호영.


 “네가 나설 때다.”


 어린아이만한 고블린보다도 한참 작은 몸집은 털이 복슬복슬. 다리는 짧지만 팔이 비상식적으로 길다. 


 - 그렘그렘! (그래요 그래요.)


 박쥐처럼 생긴 얼굴에 걸맞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는 그렘린. 그에겐 카로움으로 만든 단검이 쥐어져있다.


 [22화 - 닼템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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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보직 변경 24.09.03 18 0 12쪽
29 덮어 줄게 24.09.02 30 0 10쪽
28 백이 없는 변방백 24.08.31 28 1 10쪽
27 백을 가진 자 24.08.30 26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7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7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8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 닼템 드랍 24.08.23 52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49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2 3 10쪽
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6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8 3 11쪽
16 검은 안개 24.08.19 57 3 10쪽
15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2 3 12쪽
14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6 4 11쪽
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2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4 4 10쪽
9 디버퍼는 뒤에 24.08.07 82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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