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의 남부 경비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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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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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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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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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문은 열리지 않는다(8)

DUMMY

은휼이 수십의 목을 쳐버렸는데도 불구하고, 괴물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수는 끊임없는 전투 속에서 확연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대원들의 수를 압도할만큼 살아움직이고 있었다.


은휼은 멈추지 않고 괴물들을 베어냈다.

그가 가는 곳마다 괴물들의 잘려나간 사지와 목이 나뒹굴었다.

그의 갑옷과 검은 말라붙은 피 위에 새로운 피가 더해졌고, 방울진 핏물이 계속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성벽 곳곳엔 핏물로 웅덩이가 고였다.

새빨간 웅덩이에 비친 달이 붉은 와중에, 대원들의 은빛 검이 허공을 가른다.


전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적의 수는 유한했고, 저 빌어먹을 좀비들의 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마치 바퀴벌레처럼 성문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어느덧 성벽에 발 디딜 틈이 없을만큼 시체가 쌓였을때, 아래에서 대원이 외쳤다.


"성문이 돌파당합니다!"


성문은 정말로 오래버텨주었다.

괴물들은 성문을 뜯어내고 물어뜯고 부딪히면서 끊임없이 성문을 갉아먹고 있었고, 결국 성문이 우지직 소리를 내며 부서지기 시작한 것이다.


공성전에서 성문이 뚫리면 보통 곤란한 상황으로 이어지곤 한다.


오히려 그렇기에 수비측은 성문이 뚫릴 경우를 대비해놓곤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영주가 소리치며 명했다.


“내버려둬라!”


영주는 동시에 손바닥을 펼치며 또다시 명령을 외쳤다.


“은휼! 대원들을 이끌고 대기해라!”


은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대원 몇몇을 이끌고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영주의 펼쳐진 손바닥에 두 정령이 내려앉았다.

꺄르륵! 언제나 장난스럽게 웃는 불꽃의 정령과, 몸이 화르륵 타오르는 화염의 정령이었다.


“나의 정령들이여, 지금 이곳에 너희들의 장난이 필요하다.”


화르륵! 화염의 정령이 순간 불꽃을 피워올리며 대답했다.

영주가 정령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유롭고 부드러운 숨결로 밤하늘을 가득 메울 불꽃을 인도하여, 내 영지를 위협하는 모든 적을 불태울 맹염이 되어라.”


꺄르륵! 웃음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두 정령은 영주의 손아귀에서 떠나 날아올랐다.

어느새 바람과 하나가 되어 보이지 않게 된 바람의 정령은 세계가 불어온 바람을 인도했다.

그것이 인도한 바람이 기이하게 소용돌이치며 성문 앞에서 응집되기 시작했다.

화염의 정령은 소용돌이를 타고서 점점 그 몸이 길어지더니, 어느새 길쭉한 불꽃이 되어 바람을 타고 빙빙 돌기 시작했다.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 바람에 불꽃이 더해지자, 그것은 거대한 불기둥이 되었다.

불꽃의 소용돌이가 성문을 덮쳤다. 그것은 좀비들을 가두듯이 몰아쳤다.

부서지기 직전의 상태로 겨우 버티던 성문은 결국 부서져버렸고, 좀비들은 자연스레 열린 성문 안으로 쏟아져들어왔다.


성문이 뚫렸을때를 대비한 가장 간단한 방어책은 바로 구덩이를 파두는 것이다.


성문 안으로 들이닥친 이들이 구덩이 안으로 떨어지도록 말이다.


좀비들은 불타오르는 고통을 호소하며 성문 안으로 뛰어들었고 생매장 당하듯 구덩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 아래엔 기름 따위의 잘 타오르는 것을 잔뜩 뿌려놨었고, 불타오르는 괴물들이 구덩이에 뛰어드는 순간 불길이 치솟았다.

밤하늘 아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그 불빛은 환한 달빛마저 가려버릴 정도로 밝았다.


좀비들은 도축당하는 돼지처럼 비명 지르며 어떻게든 구덩이를 기어올랐다.

그러나 그곳엔 이미 은휼과 대원들이 있었다. 영주가 소리쳤다.


"은휼!"


은휼이 하늘 높이 검을 치켜들었다.

불꽃에 가려진 달빛을 닮은 백색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월광이 검신에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백월을 닮은 하얀빛이 검에서 돋아나고 있었다.


구덩이에서 기어오른 좀비들은, 그들의 최후를 고대하는 대장과 대원들을 마주쳐야만 했다.


“잘 왔다.”


은휼의 검은 백색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여기가 네놈들의 지옥이다.”


이곳은 철저히 괴물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불지옥이었다.


피부와 근육이 녹아내리는 괴물들이 분노하듯 괴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그들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아가리에 검을 들이밀었다.


은휼은 검을 휘둘렀다. 그 검격 한번 한번에 괴물의 사지와 목이 나뒹굴었다.

그들은 시야를 가리는 불꽃과 온몸이 타오르는 고통에 제대로 싸우지조차 못하고 무력하게 도륙당할 뿐이었다.


핏물이 솟구치고 불씨가 흩날린다.

붉은색이 가득한 그 광경은 누군가 빗물을 그릴 물감으로 빨간색을 잘못 선택한 것만 같았다.


마치 비처럼 쏟아지는 붉은색 속에서 새하얀 검이 춤추고 있었다.





***





타닥, 타닥······

불씨는 여전히 허공에 맴돌며 매캐한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전쟁은 승리로 끝났다.


그 흉흉한 붉은빛의 안광을 잃어버린 괴물이 시체로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늘어져있었다.

목이 잘려 흉벽 위에서 떨어질듯이 걸쳐있는 시체도 있었고, 온몸이 재가 되어 뼈만 남아버린 괴물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았다.

괴물의 시체를 불태우고, 아직 살아서 꺽꺽거리는 괴물의 목숨을 완전히 거두어버리는 등의 작업을 해야했다.


영주는 그 전후처리 과정의 한복판에 서있었다.


“사상자는.”

“열 둘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자는 많습니다만, 지금은 해리가······”


영주는 그 말을 듣고, 바지에 무엇인지 모를 고기조각과 핏물이 묻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벽 위를 걸었다.

이미 은휼이 해리 앞에 있었다.

해리는 흉벽에 기대어 쓰러져있었다. 기침을 반복하는 그의 낯빛은 어두웠다.


“해리.”

“쿨럭! 대, 대장님.”


해리는 어깨를 꽉 부여잡고 있던 손을 내렸다. 그곳은 물려뜯겨서 근육이 다 드러나있었다.


“어깨를 물렸습니다. 더럽게 아프네요.”


쿨럭! 해리가 피 섞인 기침을 토해냈다.


“하, 씨팔. 나 이러다 괴물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

“아마 그렇겠지.”

“뒤질 땐 깨끗한 침대 위에서 편안히 눈 감고 싶었는데. 제 꿈은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묘라도 깔끔하게 만들어주지.”

“됐습니다. 대충 불태워서 아무데나 묻던가 흩뿌리던가 하십쇼. 지금이 묘지 만들고 있을 때인가.”


해리의 목소리는 꺼져가는 촛불처럼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쿨럭! 대장님, 정말로 기사인 겁니까?”

“······그래.”

“어쩐지, 더럽게 세더라니.”


해리는 킬킬 웃으며 말을 이었다.


“대장님. 이거 진짜 불합리하지 않습니까? 차라리 미노타우르스 같은 게 낫지, 이놈들 도대체 대가리수가 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륙에 이런 놈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다는 거잖습니까. 인류가 살아남을 순 있겠습니까?”

“······”

“난 무식해서 인류의 존속이니 뭐니, 그렇게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뒈질 때가 되니까 알겠습니다.”

“······”

“쿨럭! 제, 제국이 무너졌습니다. 온 세상에서 칭송하던 황제는 죽었고 귀족들도 몇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믿고 따라야 합니까?”

“그만.”

“대장. 난 대장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기사잖습니까. 어떻게 된 영문인진 몰라도, 그토록 강한 제국군에서 핵심이던 기사라는 거 아닙니까.”

“해리, 그만 말해도 된다.”

“그, 그러니까, 대장, 꼭 사람들 좀 지켜주십쇼. 이제 영주님이나 대장 같은 사람이 아니면 그 누구도 못합니다.”


해리는 오른손을 들어 은휼의 어깨에 턱 올려놨다. 그 힘없는 팔이 갑주와 부딪히며 퉁 소리가 울려퍼졌다.


“······해리.”

“대, 대장, 나 죽을 때는 좀 깔끔히 죽고 싶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좀비로 변한다. 확실히 처리하려면 머리에 검을 찔러넣는 방식 따위로 뇌를 파괴해버려야한다.

그러나 아직 괴물로 변하지 않은 부하에게 할 짓은 아니었다.


“목욕이라도 하고 뒈지면 좋으련만. 이대로 피칠갑하고 죽는 것도 억울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내 머리에서 피 질질 쏟아내면서 죽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 알겠다. 더 남길 말은 있나.”

“제 다음 조장은 케이드, 아, 케이드도 뒈졌군, 그러면······ 엘리어드가 하는 게 낫겠군. 그래, 나 다음 4조 조장은 엘리어드입니다.”

“그래.”

“또, 또······ 쿨럭! 젠장, 막상 뒈질 때가 되니까 아무 생각도 안나는군. 됐습니다. 그냥 죽으렵니다.”


은휼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곤 해리의 몸과 목을 붙잡았다.


“대장. 고마웠습니다.”

“그래. 아프지 않을 거다. 편히 가라.”


해리는 눈을 감았고, 은휼은 양 손에 힘을 주었다.

우드득. 은휼은 천천히 해리를 내려놓았다. 그의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인간으로서 죽었더라도, 이대로 놔두면 좀비로서 되살아나겠지.

은휼은 단검으로 관자놀이를 뚫어 최대한 깔끔하게 해리의 뇌를 부쉈다.


“미안하다.”


은휼은 언제나처럼 뒤늦은 사과를 하고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분노에 찬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


성기사, 세레드는 흉벽에 기대어 주저앉은채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은휼의 온몸엔 피가 가득했고, 그는 방금 부하 하나를 보내준 참이었다.

그가 세레드에게 몸을 돌렸을때, 세레드는 흠칫 몸을 떨수밖에 없었다.


“세레드.”

“······”

“아무것도 하기 싫다더니, 결국 검을 뽑긴 했군.”


세레드의 검엔 피가 묻어있었다. 이곳에서 도망치지도,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던 그는 막상 좀비가 그에게 달려들자 검으로 제 몸은 지켰던 것이다.


“왜, 죽기는 싫었나?”


은휼이 비웃자 그가 이를 빠득 물었다. 은휼은 그를 더욱 철저히 비웃었다.


“어이가 없군. 도망치는 것도, 싸우는 것도 무엇 하나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겁쟁이가 신의 대리자를 자처했던 거냐?”


전부 계산된 행동이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일어서 은휼의 멱살을 잡았다.

은휼은 냉소하고서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꽈드득 소리가 들릴만큼.

그의 손이 천천히 멱살에서 떨어져나가고, 은휼은 그의 손목을 놓아주지 않은 채로 윽박질렀다.


“신은 죽었다고?”


은휼이 그의 손목을 홱 놓아버리자,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처럼 비틀거렸다.

그는 해리의 시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죽은 건 인간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인간이 죽었다. 넌 신을 따르니 인간의 목숨 따윈 소모품으로 여겼나?”


타닥······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었다.

시체를 처리하던 대원들은 제각기 슬픈 눈으로 그들의 동료를 바라봤고, 그 한가운데에서 분노하는 은휼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신이 내게 답을 주지 않아? 이런 상황에서 신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냐고? 최소한 어른이라면 부모한테조차 그딴 투정은 안한다!”


세레드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 은휼의 질타를 들어야만 했다.


은휼은 평소와는 달리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감정을 억누르고 있지 않았다.


“동부에서 도망쳐왔다고 했지. 안타깝지만 네놈에게 더 도망칠 곳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서 도망쳐봐야 남부가 무너지면 끝이니까.”


은휼은 세레드의 검을 가리켰다. 그곳엔 그가 죽기 싫어 좀비를 벤 핏물이 묻어있었다.


“마지막으로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저세상이겠지. 그러나 넌 네 손으로 죽음을 거부했다.”

“······”

“네 삶을 이끌던 신이 사라졌음에도 살고 싶다면 검을 들어라.”


은휼은 죽은 자들의 시체를 가리켰다.


“네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였다면 살렸을지도 모를 사람들이다.”


많은 대원이 죽었다.

그리고 은휼 역시 인간의 목숨을 소모품 따위로 생각해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제국군의 지휘관이었으니까.

따라서 전력의 보충이 필요한 지금, 은휼이 말했다.


“죽음으로 도망치지도 못하면서, 남이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비겁한 겁쟁이라면 차라리 여기서 목매달고 죽어라. 하지만,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먹겠다면.”


기사가 믿음을 잃은 성기사의 어깨를 붙잡았다.


“신의 기사가 아니라, 인간의 병사가 되어라.”


그 순간 세레드는 몸에 힘이 한순간에 빠진것처럼 흉벽에 걸터앉듯이 주저앉아버렸다.

은휼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말했다.


“정리한다. 죽은 대원들의 시체를 수습해. 따로 추모할테니까.”


은휼은 시체가 가득한 성벽 위를 걸었다.

피비린내와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다.


영주는 은휼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서로의 눈빛이 오갈때, 그들은 서로의 생각이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겨우 몇천조차 힘겹게 막았다.

그러나 지금, 세레드가 말했던 일만이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을 터였다.


······우린 일만을 이길 수 없다.


그렇기에 은휼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 또한 은휼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고 있을 것이다.


집무실에서 은휼이 말했던 건, ‘이길 자신’이 아니라 ‘지지 않을 자신’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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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4. 성문은 열리지 않는다(9) +2 24.09.03 3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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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 성문은 열리지 않는다(3) 24.08.26 49 2 12쪽
14 4. 성문은 열리지 않는다(2) 24.08.24 50 2 15쪽
13 4. 성문은 열리지 않는다(1) 24.08.23 45 2 22쪽
12 3. 아이, 소년, 어른(7) 24.08.22 48 2 14쪽
11 3. 아이, 소년, 어른(6) 24.08.21 53 2 17쪽
10 3. 아이, 소년, 어른(5) 24.08.20 58 2 22쪽
9 3. 아이, 소년, 어른(4) 24.08.19 65 2 19쪽
8 3. 아이, 소년, 어른(3) 24.08.18 70 2 20쪽
7 3. 아이, 소년, 어른(2) 24.08.17 85 3 22쪽
6 3. 아이, 소년, 어른(1) 24.08.15 93 2 26쪽
5 2. 인류 최후의 기사(4) 24.08.14 96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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