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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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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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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DUMMY

상온초전도체공장, 정식명칭 [상온초전도체 시험생산시설]의 건설은 발주서가 발행된 지 사흘 후에 새만금에서 시작되었다.

일반적인 공사라면 사흘은 커녕 3개월이 지나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할 게 분명했지만, 도진이 내건 [공기 하루 단축 당 10억]이라는 조건은 발주를 맡은 다섯 건설사의 발에 불을 붙여놓았다.

열흘을 당기면 100억, 한 달을 당기면 300억이라는 이득은, 기업 순이익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섯 건설사에 쪼개서 발주한 덕분에 공사규모 자체도 작은 편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


“이야, 1공수에 50만 원이라고? 평택보다 세 배는 나오잖아?”

“그 것 뿐인 줄 알아? 24시간 철야라서 잘만 하면 하루에 2공수도 뛸 수 있다고.”

“전국 인부들이 다 이리 몰려오겠네.”


덕분에 신이 난 것은 현장에 나온 인부들이었다.

새만금이 꽤나 외진 곳인 탓에 숙식하며 지내기엔 영 별로였지만, 다른 건설현장보다 몇 배는 많은 임금을 당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였으니 말이다.

덕분에 건설사들은 꽤나 많은 인건비를 지불해야 했지만, 하루 당 10억이라는 이득을 생각하면 거저나 다름없는 돈이었다.


“이제 일 주일밖에 안 됐는데, 공정률이 벌써 20%를 넘겼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른걸요?”

“돈의 힘이지, 돈의 힘.”


벌써 골조가 올라가고 있는 현장을 보며 혀를 내두르는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이 속도면···한 달 까진 무리겠지만, 두 달 안에는 충분히 완공시킬 수 있겠어요. 생산은 석 달 안에 가능할거고요.”

“솔직히, 그것도 좀 느리다고 생각은 하지만···어쩔 수 없지.”


상온초전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장 내 필수시설을 자금력으로 생성한다해도 그리 많은 시간을 줄이지는 못할테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암호화폐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단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리고 인도자님.”

“응?”

“투자회사를 하나 설립할까 싶은데요. 은하컴퍼니 이름으로요.”

“투자회사를?”

“들어오는 돈 없이 나가기만 하면 아무래도 의심스러우니까, 적당한 핑계가 필요할 거 같아서요. 가상화폐와는 별도로 투자처를 늘리는 것도 자금력 획득에 도움이 될 거 같고요.”

“흠, 좋아. 그건 아리아한테 맡길게.”


아리아의 설명을 들은 도진은 곧장 고개를 끄덕여 승낙했다.

그녀의 말 대로라면, 자금력을 더 확충할 수 있는 루트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었으니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어쨌건, 지금의 도진은 시간을 돈으로 사야 하는 형편이었으니 말이다.


‘조만간, 자금력이 모이는 대로 기술포인트를 더 충당해야겠어. 그러면 1차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


그 때 부터는 기술의 발전속도가 더욱 빨라질테니 지금보다 훨씬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고,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로 진출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게 분명했다.


‘결국, 시간의 문제야. 시간이 부족해.’


도진이 자신에게 부족한 시간을 메꿀 방법을 생각하던 그 때였다.


부우웅-!

공사현장 앞에서 익숙한 검은 승용차가 멈춰서는 모습이 도진의 눈에 들어왔다.


“저건, 김수철 의원 차 아닌가?”

“네, 맞는 거 같은데요.”

“어쩐 일이지? 따로 연락은 없었는데.”


도진과 아리아가 의아해하는 사이, 차에서 내린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다름아닌, 김수철 의원의 수석보좌관인 손정환이었다.


“반갑습니다, 권 대표님. 연락도 안 드리고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손 보좌관님이시군요.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아. 다름이 아니라···청와대에서 김수철 의원님을 초청하셨는데, VIP께서 그 자리에 권 대표님도 초청하셨습니다.”

“흠, 초청이라면 이미 거절했을텐데요.”


도진의 말대로, 청와대에서 그를 만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여러 번 있어왔다.

하지만, 도진은 그 초청들을 모두 거절했다.


‘굳이 정치권과 엮일 필요는 없지. 내 대신 맡아줄 사람도 있는데 말야.’


그렇기에, 도진은 정치나 행정과 관련된 일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수철에게 맡겼을 뿐 그 이상 관여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음, 이번엔 김수철 의원님께서 부탁하셨습니다.”

“어째서죠?”

“새만금 부지 관련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서, 꼭 참석해주셨으면 한다는군요. 아예 기존 계획 자체를 권 대표님의 상온초전도체와 테슬라 기가팩토리 중심으로 변경하려는 모양입니다. 이 참에 권 대표님의 의견도 직접 들려주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흠.”


그 말에, 도진은 잠시 고민했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조금 귀찮더라도 분명 가볼만한 값어치가 있었으니 말이다.


‘수틀리면, 파토내면 되는 일이니까.’


판단을 내린 순간, 도진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한 번 가보죠.”

“감사합니다, 권 대표님! 그러면 일단 일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정은······.”


기뻐하는 표정으로 일정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 수석보좌관을 바라보며, 도진은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했다.


***


도진이 청와대로 향한 것은 이틀 뒤의 일이었다.


“오랜만에 올라오는 서울이네.”

“남다른 감상이라도 있으신가보네요.”


아리아의 물음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학창시절은 서울에서 보냈으니까, 이런저런 추억이 있지.”


그 것은, 청와대도 마찬가지였다.

군생활을 청와대 인근 제1경비단에서 한 덕분에, 북악산이라면 쳐다도 보기 싫다는 점에선 학창시절과 정 반대였지만 말이다.


‘그 땐 청와대 방향으로 오줌도 안 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렇게 손님으로 가게 될 줄이야.’


석 달 전 쯤의 도진에게 자신이 대통령과 직접 마주하는 자리에 가게 될 거라고 말한다면 무슨 개소리냐며 ‘스타로드’나 하러 들어갔을 게 분명했다.

그 상상을 하던 도진이 소리없이 웃던 사이, 도진의 차량은 청와대 입구의 검문을 지나 안쪽으로 향했다.


“아, 권 대표! 여기요, 여기.”


이내 도진과 아리아는 만찬이 이루어질 영빈관에 도착해 먼저 도착해있던 김수철 의원을 발견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권도진 대표. TV로는 많이 봤는데, 직접 뵙는 건 처음이군요.”


청와대의 주인, 대한민국의 현 대통령인 조현석도 말이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카로운 인상의 대통령이 내민 손을 맞잡으며, 도진은 반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일단 식사부터 합시다. 배도 많이 고플텐데.”


그와 함께, 만찬이 시작되었다.

한국 최고의 권력자가 먹는 음식인 만큼, 그 수준은 도진에게도 꽤나 높게 느껴졌다.


‘그래도, 아리아가 하는 게 더 맛있을 줄은 몰랐는데.’

-저는 인도자님의 입맛에 정확히 들어맞는 간을 하니까요. 맛있는 음식도 결국 컨디션에 영향을 주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칭찬에 뿌듯해하는 아리아의 머릿속 목소리에, 도진은 피식 웃고는 다른 두 사람과 한담을 이어나갔다.

한담이 본론으로 들어간 것은, 네 사람이 식사를 거의 마쳐갈 때 즈음이었다.


“그래···권 대표, 새만금에서 사업하긴 좀 어떻습니까?”

“아직 사업이랄 것도 없습니다. 이제 한창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니까요.”

“하긴, 이제 시작이라면 따질 겨를도 없겠어요.”

“그래도 부지가 더 넓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있긴 합니다.”

“흠, 안 그래도 권 대표를 부른 건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진의 말에, 조현석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새만금이란 땅이, 넓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지요. 정권이 몇 번씩 바뀌면서도 용처를 찾는 게 참 힘들었단 말입니다. 그런데···마침 권 대표와 일론 머스크 씨가 이 쓸모없는 땅에 용도를 만들어줬지 뭡니까.”

“그러면 대통령님, 역시 권 대표의 상온초전도체를 밀어주실 생각이시로군요?”

“드디어 용도를 찾았으니, 그래야겠죠.”


김수철 의원의 물음에 현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진을 바라봤다.


“어떻습니까, 권 대표?”

“저야, 대통령님께서 힘써주신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도진 또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테크트리를 올려나가면서 지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 지금 허가받은 부지만으로는 좀 부족하지.’


그 때마다 새로운 부지를 찾는 것도 문제였지만, 가능하면 그 시설들이 인접한 곳에 위치한 것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테니 가능하다면 새만금 전역을 은하컴퍼니의 사업영역으로 잡는 것이 도진에게는 최상의 선택지였다.


“그렇다면······.”


하지만.


“권 대표.”

“네.”

“가는 게 있다면, 오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이어진 대통령의 말에, 도진의 표정이 굳었다.


“가는 거라면···원하시는 게 있는 모양이군요.”

“뭐, 별 거 아닙니다. 그저, 우리 미래발전당에 좋은 말 한 마디 정도 얹어준다던가, 운영적인 도움을 좀 준다던가, 하는 정도지요.”

‘결국, 돈을 내란건가. 거기에 지지까지 바란다라···양심도 없군.’


그 말에, 도진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


“제 생각엔, 지금 제 사업만으로도 정권에 충분히 유리한 일이 되었다고 봅니다만···아닙니까, 대통령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아니겠습니까.”

“저, 대통령님. 이 이야기는 일단 지금 말고 나중에······.”


도진과 현석, 둘 사이에서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낀 수철이 현석을 말리려했지만.


“아니, 이 이야기부터 먼저 끝내놓는 게 좋겠죠. 어떻습니까, 권 대표?”


이미 자신이 위라고 생각하는 듯, 현석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권 대표가 머리는 좋아도 사업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원래 정치인이란 게···도와주는 건 잘 못해도, 훼방놓는 것 만큼은 끝내주게 잘하지 뭡니까.”

“지금, 제 사업에 훼방을 놓으시겠단 말씀입니까?”

“그럴리가요. 단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는 도진을 향해, 현석은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권 대표를 위한 이번 결정들이, 그리 쉽게 이루어진 건 아니란 걸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그 결정들이란 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회수될 수도 있는 일이고 말입니다.”

“협박이군요.”

“그저, 권 대표의 선택에 따라 달린 일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비릿한 미소를 짓는 대통령의 의중을 굳이 묻지 않더라도, 도진은 알 수 있었다.


‘협박이라···머리는 꽤 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지금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말이다.


“잘 먹었습니다.”

“궈, 권 대표!”


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수철 의원은 양 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도진의 선택은 변함이 없었다.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생각 잘 해보세요, 권 대표. 시간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가자.”

“네.”


이미 모든 게 끝났다는 투로 말하는 현석을 뒤로 한 채, 도진은 아리아와 함께 영빈관을 나섰다.


“궈, 권 대표!”


등 뒤에서 김수철 의원이 뛰쳐나오며 도진을 부른 것은 그때였다.

도진이 몸을 돌리자, 수철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권 대표, 이번 건은 내가 대통령님과 얘기해서 잘 무마해보겠습니다. 대통령님이 한 말은 절대 그런 의미가 아니니······.”

“의원님.”


도진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


“선택하시죠.”

“선택이라니······?”

“대통령, 아니면 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수철을 향해 또박또박 대답하는 도진의 눈은, 표정과 달리 날카롭게 빛났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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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101 179 12쪽
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57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6 210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1 24.08.31 8,428 225 9쪽
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15 206 8쪽
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34 206 12쪽
22 히든기술 +8 24.08.28 8,896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47 206 9쪽
20 어차피 시간낭비일텐데. +8 24.08.26 9,162 200 11쪽
19 이건 대통령도 예상 못했겠지. +10 24.08.26 9,125 210 12쪽
»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79 2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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