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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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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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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이 필요합니다.

DUMMY

핵융합전지 공장의 준공식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공장의 설비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상온초전도체를 활용해 초소형이면서도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낸 다음, 삼중수소로 이루어진 플라즈마를 전기로 변환해주는 단자가 부착된 용기에 담는 공정은 현재 인류의 수준으로는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완전자동화된 설비들은 그 공정을 아무렇지 않게 실행하면서 핵융합전지 재고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도진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기분이었다.


“흠, 벌써 꽤나 쌓였네. 이 속도면 기가팩토리 쪽도 금방 돌릴 수 있겠는걸?”

“일단 공장이 완공된 이후의 일이지만 말이죠.”


아리아의 말과 함께, 공장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한창 건설중인 기가팩토리 메인공장을 바라봤다.

아니, 그 것은 건설중이라기 보다는 인쇄중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기이이이잉-!

거대한 공장의 네 변을 맡은 건물프린터들이 상하좌우로 이동하면서 전기와 수도를 포함한 건물을 한 겹씩 쌓아올리는 모습은 두 번째 보는 것임에도 충분히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아마, 지구인들에겐 핵융합보다 이 프린터 한 대가 더 대단해보일 거 같은데.”

“정말이요?”

“이 정도 규모의 공장을 고작 1주일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게다가 수도관이나 전선과 같은 인프라를 따로 작업할 필요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이 4기의 기계는 어찌보면 지구인들에게 상온 핵융합보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건물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제자리에 인쇄하기 위해선 강력한 컴퓨팅능력이 필수적이니까요. 아마 인도자님께서 초양자컴퓨팅 기술을 보급하지 않는다면 막상 기계가 있어도 쓰지 못할걸요?”

“그건 그렇지. 덕분에 나도 자금을 더 당겨올 수 있엇고 말야.”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른쪽 위의 자원창을 바라봤다.


[자금력: 35,812]


핵융합전지 공장의 설비를 생성하면서 상당량의 자금력을 소모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가진 자금력이 여전히 3만을 넘을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눈 앞의 건물 프린터 덕분이었다.

본래라면 몇 년은 걸릴 기가팩토리의 공사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시켜주는 대신 2억 달러를 요구한 도진의 제안을 일론은 가볍게 승낙했고, 그 대가로 채워넣은 자금력은 도진의 마음도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이 정도면, 우주개발의 시작자금으로는 충분하지.”


다음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기술 포인트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으니, 늦어도 올 해 안에는 본격적으로 우주진출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도진은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흥미로워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인도자님?”


아리아가 도진을 부른 것은 그때였다.


“왜?”


의아한 표정을 짓는 도진의 물음에, 아리아는 통화중이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는 대답했다.


“김수철 원내대표 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 번 만나고 싶다는데요?”

“그래? 당분간은 여의도에서 꽤나 바쁠거라고 들었는데.”


자신과 저녁식사를 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수철의 모습을 떠올리며, 도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핵융합 전지 관련으로 논의할 게 있다고 하네요.”

“흠, 왠지 썩 좋은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리아의 물음에, 도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


“일단은, 만나야지.”


말을 마친 도진의 한 쪽 입꼬리가 휘어졌다.


***


왠지 불길했던 도진의 직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핵융합 전지 판매, 재고할 생각은 없습니까?”

“어째섭니까?”


생각지도 못한 수철의 말에, 도진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수철의 말이 이어졌다.


“핵융합 전지란 물건이, 민간에 풀리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게 정부와 국회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에 제한을 둘 생각이지.”

“그거, 의원님도 같은 의견입니까? 그렇다면 조금 실망인데요.”

“그럴리가. 나는 권 대표랑 언제나 함께 갈거라고 말 했잖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뭡니까?”


손사래를 치는 수철의 말에 대답하는 도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진 수철이 다급히 대답했다.


“그러니까, 일단은 액션만 취하러 온 거요. 그리고 권 대표가 뭔가 묘안을 내주진 않을까싶기도 하고.”

“묘안이라뇨?”

“사실, 핵융합 전지란 게 따지고보면 발전기잖습니까. 애초에 그걸 해외로 판매하는 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정부에서도 지금 난리를 치는 것이고 말입니다.”

“흠.”


그 말에 도진은 잠시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런데, 수출하게 되면 한국에는 오히려 좋은 거 아닙니까?”

“음?”

“결국 에너지원의 주류는 핵융합이 될텐데, 생산시설이 오직 한국에만 존재한다면 전 세계의 목줄을 쥐고있는거나 마찬가지잖습니까. 마치 지금의 석유처럼요.”

“···그 말은, 국외생산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구려.”


한결 편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철을 향해, 도진은 말을 이었다.


“제가 한국을 떠났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굳이 제가 한국을 떠날 이유는 없으니까요. 뭐, 이 정도 이야기해주면 되는 겁니까?”

“아니, 확인한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현재 정부를 비롯한 정계의 관심사는 도진과 은하컴퍼니의 거취문제니 말입니다. 나머지는 당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하지요.”


도진의 물음에, 수철의 한 시름 덜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업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진심으로 고맙구려.”

“제게는 가장 합리적인 결정일 뿐입니다.”


한국이란 나라가 단점이 꽤나 있긴 헀지만, 지금 도진의 상황에선 장점도 제법 있었다.

그 중에서도, 민족주의에 기반한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것는 도진이 한국에 있는 동안은 충분히 유효할 것이 분명했다.


-당장 사업에 필요한 정책의 방향이나 국민들의 여론을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건 무시못할 장점이긴 하죠.

‘그렇지.’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아리아의 부연설명에 동의하면서 도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나는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쪽으로 노력해보겠소.”

“그러시죠. 어차피 당분간은 국외로 반출할 일이 없을테니까요.”


물론 이미 일론 머스크에게 선물로 보낸 하나가 있긴 했지만, 전용기를 타고 움직이는 일론이라면 아마 별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만 믿으시구려.”


그 말과 함께, 수철은 몸을 돌려 카페를 나섰다.

옆에 앉아있던 아리아가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사실 별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 내 목적하고는 조금 반대지만 말야.”


도진의 최종목적은 결국 지구의 문명수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려 다른 외계종족에 맞서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도진이 습득한 기술을 최대한 지구 전역에 보급해야만 했다.

핵융합 전지 공장 또한 향후에는 전 세계 곳곳에 지어 보급할 생각이었지만, 지금 수철에게 말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기도 하고 말이다.


[연구활동으로 인해 기술 포인트가 1 생성되었습니다.]


“아리아.”


기술 포인트가 생성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오른 순간, 도진은 아리아를 불렀다.


“테크트리 창을 열어줘.”

“네, 잠시만요.”


팟!

그녀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도진의 눈 앞에 그물처럼 펼쳐진 기술들이 나타났다.

이윽고, 그의 시선은 [상온 핵융합]이라고 적힌 부분 주변으로 향헀다.


“이제···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어.”


곧, 도진은 [상온 핵융합] 주변으로 놓인 검은 버튼들 중 하나를 눌렀다.


[소모토인트: 35]

[기술을 연구하시겠습니까?]

[예]

[발사체-핵융합엔진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우주로 나갈 첫 발은 뗸 셈이네.”


도진은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핵융합엔진.

핵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즈마를 추진체로 사용하는 이 엔진은 출력도 월등히 강력했지만, 필요로하는 연료의 양 또한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로켓엔진보다 화물운송에 유리한 물건이었다.

다시 말해, 도진은 1차 목적지인 달까지 갈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은 셈이었다.


“엔진밖에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요.”


도진의 중얼거림을 들은 아리아가 지적한 것은 그때였다.


“우주선의 운영체계야 제가 직접 만들면 되니 그렇다 치더라도, 우주선의 외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내열성 소재나 내부에 들어갈 장비들은 따로 연구를 해야하잖아요?”


아리아의 지적은 타당했다.

분명 뛰어난 엔진임에는 분명했지만, 엔진만으로 우주를 항해할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건 어렵지 않지.”


하지만 도진은 그녀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직접 만드는 게 문제라면, 이미 있는 걸 사용하면 되잖아?”

“어떻게 구하시려고요?”

“어떻게 구하긴.”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스마트폰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미국으로 갈 준비 좀 부탁할게.”


삑삑

대답과 함께 누군가에게 통화를 거는 그의 입가엔, 확신의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의 본사 건물 최상층은 오롯이 테슬라의 주인을 위한 곳이었다.

드넓은 사무실은 물론, 개인 헬스장에 심지어는 야외정원까지 갖춰져있는 펜트하우스와도 같은 곳에서 주인인 일론 머스크는 반가운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미스터 권, 드디어 미국으로 왔군요.”

“만난 지 며칠 안 된 거 같은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좋네요, 일론.”


서로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누는 두 사람.

하지만, 입과 달리 그들의 눈동자는 상대의 수를 계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푹신한 소파에 마주앉은 두 사람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다름아닌 일론 머스크였다.


“그래서···이 먼 텍사스까진 어쩐 일로 온 겁니까?”

“대충 짐작은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미스터 권이라면···테슬라보단 스페이스X쪽에 관심을 갖고있을 거 같긴 하군요. 설마, 전기차로 우주를 나갈 생각을 하진 않을테니 말입니다.”

“이미 우주로 전기차를 보내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 조금 이상하네요.”


쪼록

대답과 함께 설탕을 넣은 듯한 냉녹차를 들이킨 다음, 도진은 자신의 용건을 말했다.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호오.”


도진의 용건을 듣자마자, 일론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설마, 그 제안을 제가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스타쉽.

현재 스페이스X에서 개발중인 세계 최대의 우주선을 말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화성진출을 목표로 하는 일론에게는 가장 핵심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존재를 다른 사람, 그 것도 자신의 최대 경쟁자가 될 사람에게 넘겨준다는 건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물론이죠.”


도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 어째섭니까?”


어디 대답할테면 해보라는 듯 손깍지를 무릎에 낀 일론의 물음에, 도진은 짧게 답했다.


“당신은 그 대가로 건물 프린터 4기를 손에 넣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것만으로는 의미없는 물건이지만.'


일론의 여유롭던 표정이 뒤바뀌는 것을 바라보며, 도진은 눈을 빛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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