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특전으로 미래기술 다 내꺼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시공전사
작품등록일 :
2024.08.09 01:58
최근연재일 :
2024.09.18 22:4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79,666
추천수 :
8,773
글자수 :
208,468

작성
24.09.02 22:20
조회
8,159
추천
202
글자
9쪽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DUMMY

도진의 새로운 핵융합전지 공장은 말 그대로 콩나물이 자라는 속도보다 빨리 지어졌다.

처음에는 각기 따로 지어지던 공장의 네 변이 지붕위로 합쳐지면서 완전한 공장의 모습을 이루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군산시청에서 흘러들어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기자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아니, 이건 대체 뭐야······?”

“분명히 어제는 벽을 쌓고 있었던거같은데, 벌써 지붕까지 올라갔다고?”

“대체 무슨 원리로 세우는 건지 감도 안 잡혀. 이것도 권 대표가 개발한 건가?”


기계가 상하좌우로 왔다갔다할 때마다 철근콘크리트의 높이가 높아진다는 것 말고는 알 수 없었지만, 마치 땅에서 건물이 자라나듯 공장 하나가 사흘만에 뿅하고 튀어나오는 광경은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 권 대표다!”


완성된 공장을 보러 온 도진이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때였다.


“권 대표님, 인터뷰좀 부탁드립니다!”

“이 건물을 지은 공법의 이름은 뭡니까?”

“저 기계는 대표님께서 개발하신 게 맞습니까?”

“권 대표님!”


도진을 발견하자마자, 기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도진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준공식 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도진에게 한 마디 기삿거리라도 얻어내려는 그들의 시도는 도진의 옆에 있던 비서와 경호원들에 의해 좌절되었다.

아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자들을 뒤로한 채, 도진은 생각했다.


‘용케도 알아냈네.’

-아마 군안시청에서 이야기가 돈 모양이죠. 그 공무원이 생각보다 입이 싼 모양이에요.

‘뭐, 비밀로 하라고 한 적은 없으니까 상관없긴 하지만.’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아리아의 목소리에, 도진은 소리없이 미소를 지으며 공장 안으로 향했다.


기이이잉-!

이미 자금력을 활용해 시설까지 채워넣은 덕분에, 공장의 내부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상온초전도체 공장과는 달리 자동화공정이 이루어져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을 일 없는 공장을 살피며, 도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하루에 3,000개씩 생산이 된다는거지?”

“네. 시설을 확장하면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고요.”

“좋네.”


3,000개.

일견 적어보이는 양이었지만, 그 전지 하나가 집 한 채, 혹은 전기자동차 한 대의 전력을 10년동안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지금은 현재 지구에서 사용하는 전력규격에 맞추긴 했지만, 향후에는 독자규격을 만들어서 효율을 높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관련해서 직원들과 함께 작업도 진행중이고요.”

“좋아. 그러면 슬슬 선물이나 챙겨서 가보자고.”


그 말과 함께, 도진은 미리 준비해 둔 상자에 포장을 기다리고 있는 핵융합전지 중 하나를 넣은 다음 공장 밖에 세워둔 세단을 타고 아리아와 함께 새만금을 벗어나 군안시에서 가장 큰 호텔로 향했다.


“그럼, 금방 다녀올게.”

“전 근처나 좀 돌아다니고 있을게요.”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아리아를 뒤로 한 채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향했다.

곧, 층 전체가 하나의 방으로 이루어진 스위트룸에 도착한 도진은 이미 자리에 앉아 위스키를 홀짝이고 있는 중년의 서양 남성을 마주했다.


“오.”


상대도 도진의 얼굴을 확인했는지, 들고있던 위스키잔을 내려놓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군요, 미스터 권.”

“저야말로, 일론 머스크 씨.”


반갑게 인사하는 일론 머스크의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천에서 내려오는 게 썩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더군요. 그래봐야 몇백 마일 안 되는 코앞 동네니 당연한 이야깁니다만.”

“하긴, 저랑은 거리 개념이 좀 다르겠군요.”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눈 다음, 먼저 입을 연 것은 일론이었다.


“그래서···물건은 어디있습니까?”


그가 말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도진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여기있습니다.”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조금 전 챙겼던 종이상자를 일론의 위스키잔이 놓인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곧, 종이상자의 뚜껑을 연 일론은 흥미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호오···이건, 처음보는 물건이군요.”

“핵융합전지입니다.”

“핵융합···전지라고요?”


도진의 대답을 들은 순간, 일론의 눈이 커졌다.

도진의 말이 이어졌다.


“초소형 1회용 핵융합발전기입니다. 집 한 채의 전력을 10년동안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가 이 안에 담겨있죠.”

“그런 게 정말로 가능하단 말입니까? 말도 안 되는······.”

“상온초전도체를 최대한으로 활용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대신 가격도 꽤나 비싸긴 합니다만.”

“···그래서, 이걸 독점으로 공급하겠단 겁니까?”

“일론 씨가 공급가격에 동의하신다면 말이죠.”

“시원시원하게 갑시다. 얼맙니까?”


귀찮다는 듯 묻는 일론의 말에, 도진은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이야기해보죠.”


***


일론과의 대화를 끝낸 다음 날.

도진은 핵융합전지 공장의 준공식에 참여했다.

준공식에 대한 소식이 돌았는지, 공장 앞에 마련된 준공식장은 이미 모여든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핵융합전지 공장? 핵융합전지가 뭐야?”

“처음 듣는 말인데. SF게임에서는 들어본 거 같긴 해도······.”


핵융합전지라는, 처음 듣는 개념의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이란 말에 기자들이 갸우뚱한 표정을 짓는 사이, 도진은 준공식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 위에 올라섰다.


“저희 은하컴퍼니의 첫 핵융합전지를 양산하는 공장의 준공식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고, 축하하러 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찰칵 찰칵

마이크를 통해 도진의 목소리가 간척지 전체로 울려퍼지자, 웅성이던 기자들은 입을 다물고 카메라, 혹은 노트북을 붙잡은 채 오늘의 특종을 잡기 위해 집중했다.

도진의 말이 이어졌다.


“핵융합전지란, 일종의 1회용 핵융합발전기를 의미합니다. 이 작은 전지에 들어있는 플라즈마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단독가구 하나의 전력을 10년동안 공급할 수 있습니다.”


찰칵 찰칵

그 말과 함께 도진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핵융합전지를 한 손으로 들어올리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기자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졌다.

그와 함께, 도진의 말이 이어졌다.


“제 얼굴에 금칠을 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핵융합발전의 성공으로 인류는 에너지의 족쇄를 떨치고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핵융합전지는 그 자유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가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설사, 지구를 떠나고 나서라도 말입니다.”

“지구를 떠나고 나서···라고?”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연설 도중에 나온 도진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기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도진의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에너지의 자유를 얻은 이상, 우리는 손쉽게 지구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이미 일론 머스크 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를 인류의 영역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연료기반의 추진체를 사용하는 이상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그렇기에.”


말을 멈춘 도진의 시선이, 자신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는 기자들을 좌우로 훑었다.

이내 도진의 입에서, 그의 본심이 튀어나왔다.


“은하컴퍼니는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로 그 시선을 돌릴 것입니다. 그 것이 은하컴퍼니가 은하란 이름을 지닌 이유이고, 은하컴퍼니가 세워진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저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은하컴퍼니가, 우주사업을 하겠다는 소리야?”

“어째서? 아직 핵융합 사업도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았을텐데?”


카메라의 셔터와 키보드를 누르면서도 연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기자들을 바라보며, 도진은 말을 이었다.


“그 첫 번째 도전으로, 은하컴퍼니는 오늘부터 핵융합엔진을 기반으로 한 추진체 개발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 추진체는, 향후 달에 존재하는 헬륨-3의 채굴기지를 건설하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하나같이 현실성이라고는 없어보이는, 허풍과도 같은 말들이었다.

그 말을 꺼낸 자가 상온초전도체와 핵융합발전을 실용화시키는 데 성공한 도진이 아니라면, 연구하다 미쳐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말이 장난, 혹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하지만, 내년 이맘때 즈음이 되면 모두 아시게 될 겁니다. 제가 하는 말은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걸 말입니다.”


그 말과 함께 연설을 마친 도진의 눈은, 그 어느때보다 강렬한 자신감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특전으로 미래기술 다 내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5화, 36화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9.12 167 0 -
공지 은하컴퍼니 주주명단(24.9.7) 24.08.19 485 0 -
공지 연재시간을 오후 10시 20분으로 변경합니다. 24.08.09 8,874 0 -
43 평양으로 가야지! NEW +12 13시간 전 2,110 115 11쪽
42 시범서비스 +11 24.09.17 3,873 145 12쪽
41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 +17 24.09.17 4,697 182 11쪽
40 그게 어디든 상관없이요. +20 24.09.15 5,152 186 12쪽
39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5 24.09.14 5,596 165 12쪽
38 한국이 허락한 무기 +14 24.09.13 5,925 198 12쪽
37 초대받지 않은 손님 +12 24.09.12 6,141 169 12쪽
36 검증이 아니라 견학입니다.(수정) +12 24.09.11 6,460 155 12쪽
35 5,000만엔(수정) +20 24.09.10 6,626 167 12쪽
34 화물 +15 24.09.09 6,764 199 11쪽
33 당신에게도 쓸모가 있을테니까요. +8 24.09.08 6,921 178 11쪽
32 스타쉽이었던 것 +6 24.09.07 7,014 180 11쪽
31 반품 +8 24.09.06 7,144 186 11쪽
30 다음 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8 24.09.05 7,473 180 12쪽
29 두 번째 목표 +7 24.09.04 7,712 181 11쪽
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104 179 12쪽
»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60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9 210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1 24.08.31 8,431 225 9쪽
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19 206 8쪽
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41 206 12쪽
22 히든기술 +8 24.08.28 8,902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52 206 9쪽
20 어차피 시간낭비일텐데. +8 24.08.26 9,166 200 11쪽
19 이건 대통령도 예상 못했겠지. +10 24.08.26 9,129 210 12쪽
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81 200 12쪽
17 신이 주신 기회로구만. +12 24.08.24 9,319 21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