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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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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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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엔(수정)

DUMMY

달에서 이륙한 우주선이 새만금의 우주공항으로 돌아온 것은 이륙 후 정확히 28시간 32분이 지난 뒤였다.


콰과과과-!


“저, 저기 온다!”

“우주선이다!”


찰칵! 찰칵!

우주선의 하부에 달린 핵융합엔진이 청색의 플라즈마를 내뿜으며 낙하속도를 줄이는 모습에, 우주공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은 들고 있던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곧.


쿵-!

가벼운 충격과 함께 지상의 발사대에 정확히 착륙한 우주선의 오른편이 열리며 두 명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흔히 우주비행사라면 떠올리는 제복이나 우주복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두 사람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권도진과 일론 머스크였다.


와아아아-!

이내 두 사람이 우주공항의 출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군중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달 착륙에 성공하신 게 사실입니까?”

“타고오신 우주선이 기존에 스페이스X에서 제작하던 스타쉽보다 더 뛰어난 성능일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향후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그와 함께, 군중들의 가장 앞열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두 사람을 향해 마이크를 들이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일단, 좀 물러나주시죠. 정신이 없어서.”


그 말에 기자들이 물러나자, 도진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기자들 앞에 내보였다.


“이, 이건······!”

“월석!”


달의 암석.

달에는 말 그대로 돌맹이처럼 널려있는 물건이었지만, 지구에선 g당 100만원을 호가할 만큼 희귀한 물건이 그의 손에 들려있다는 건, 도진과 일론이 정말로 달에 다녀왔다는 증거였으니 말이다.


“이거라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주선의 성능에 대해 말하자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자들의 모습에 웃으며 월석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도진은 말을 이었다.


“현재 우주선, 저는 스타쉽 베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어쨌든, 이 녀석에 장착된 엔진은 핵융합 엔진으로, 기존에 스타쉽에 사용되었던 랩터 엔진의 24배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 핵융합 엔진······! 그래서 푸른 불꽃을 내뿜었던건가?”

“그것보다, 랩터엔진의 24배라면···지구중력정도는 손쉽게 탈출할 수 있겠어. 아니, 지금 당장 화성까지 가도 문제없을 정도야.”


도진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것은 기자들 뿐만이 아니었다.


“아니, 핵융합 엔진인 건 알고 있었지만···저게 랩터의 24배 출력을 지니고 있다고요?”

“네. 연료를 많이 실을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고요.”

“이런···내가 잘못 판단한 게 아니었군요. 후우.”


왠지 모르게 허탈한 웃음을 짓는 일론의 모습에 도진은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하 컴퍼니의 다음 계획은 월면에 헬륨-3를 채굴할 수 있는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정기적으로 달과 지구 사이를 오갈 수 있는 항로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달에 기지를······!”

“말도 안 돼······.”


도진의 말에, 기자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대답은 여기까지. 저희가 좀 피곤해서,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어, 잠깐만요!”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고 달려들었지만, 어느새 등장한 도진과 일론의 경호원들은 다가오는 기자들을 밀어내며 두 사람을 우주공항 밖까지 안전하게 호위했다.


“후. 유명한 게 좋긴 한데, 가끔 지겨울 때가 있더군요. 지금처럼요.”

“그런 것 같네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일론의 장난기어린 말에 도진이 긍정해주자, 일론이 말을 이었다.


“어쨌든, 약속은 지킬 생각입니다. 우선은 제가 가진 지분을 어느정도 정리해놓은 다음,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위잉-!

그 말과 함께, 일론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모델X에 탑승하고는 공항을 벗어났다.

멀어져가는 테슬라의 전기차들을 잠시 바라보던 도진은 경호원들과 함께 그를 찾아온 아리아를 바라봤다.


“우리도 슬슬 가자고.”

“네, 대표님.”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아리아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는 움직였다.


“월면 채굴기지 건설은 어느 정도나 진행됐어?”

“이제 기반공사는 끝났고, 현재 시설확장중이에요. 시설코어 주변의 핵심시설을 건물프린터로 먼저 가공중이니, 늦어도 한 달 안에는 헬륨-3 채굴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거에요.”

“나쁘지 않네.”

“상온초전도체 공장은 대량양산이 가능한 제2공장을 현재 건설중에 있어서, 한 달 이내로 전 세계의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거에요. 아마···조만간 이 지구의 모습도 꽤나 많이 바뀌게되겠죠.”


그 말에 도진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자, 아리아는 그가 없었던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핵융합전지는 테슬라 쪽에 보내는 물량을 제외하면 말씀대로 계속 비축중이에요. 지금은 그러니까···3800개 정도가 창고에 들어있네요.”

“그건 계속 모아 놔. 조만간 쓸 일이 생기게 될테니까.”

“흠, 군사적인 확장이라도 노리시는 건가요?”


초소형 핵융합발전기라 할 수 있는 핵융합전지는 어떤 환경에서든 수십 년 이상 일정한 양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특히 군사분야에서 효용성이 높은 기술이었다.

아리아가 미묘한 웃음을 지은 것은, 그때문이었다.


“뭐, 사람 일은 모르는거잖아? 별 일 없으면 신형 우주선에라도 임시로 꽂아넣으면 되겠지. 아, 그러고보니까 슬슬 우주선 쪽이랑 무기 쪽 연구도 해 둬야겠네.”

‘그러기 위해선, 기술 포인트를 모아야하지만 말야.’


부웅-!

생각을 마치고 엑셀을 밟는 도진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


달에 다녀온 도진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일상이라고 해봐야 집과 회사를 반복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흠, 이건 괜찮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미래연구소의 연구팀들이 내놓은 성과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상온초전도체를 활용한 우주엘리베이터라···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쓸모는 있겠어. 핵융합으로 만들어낸 플라즈마의 무기화 연구도 꽤 괜찮고······.”


연구진들이 내놓은 수 많은 아이디어들 중 몇몇 가능성이 보이는 원석들을 발견한 도진은 흥미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것들의 공통점은, 다름아닌 도진이 가진 튜토리얼 시스템의 테크트리에 포함되어있는 기술이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아리아의 물음에 도진은 가볍게 대답했다.


“연구비 두 배로 늘려줘. 연구진행만으로도 기술 포인트 소모를 줄일 수 있을테니까.”

그것이, 도진이 미래연구소를 비롯한 연구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네, 알겠습니다.”


삑 삑

도진의 말에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마트폰을 들어 직원들에게 지시하기 시작했다.


‘일단은···기술 포인트를 최대한 확보해야 해. 일론의 사업체들을 손에 넣고나면, 그 쪽에도 투자를 해서 기술포인트가 나올 곳을 최대한 만들어 놓아야겠지. 가능하면 그걸 바탕으로 미국의 대학이나 연구소들에도 투자하고 말야.’


도진의 입장에서, 지구의 연구소나 대학은 그저 기술포인트를 생산하는 광산같은 곳일 뿐이었다.

중요한 건 광산에서 기술 포인트를 캘 수 있다는 것이었고, 광산이 어디에 있느냐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그 곳에서 도진의 돈으로 무슨 연구를 하건 도진이 가진 기술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0에 수렴했으니 말이다.

차라리 그 돈을 연구에 안쓰고 허튼짓을 한다면 그에게 손해를 입힐수는 있겠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만 볼 생각은 조금도 없었고 말이다.


‘어차피 한국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슬슬 외국으로 눈을 돌릴때가 되긴 했지. 그러면······.’


도진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하던 그때였다.


-인도자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아리아의 목소리에, 도진은 생각을 멈추고는 눈 앞의 아리아를 바라봤다.


“뭐야, 어디 간 줄 알았는데.”

“육성으로 불러도 대답이 없으셔서, 시스템의 힘을 사용했어요. 꽤나 오래 집중중이시더라고요.”

“큼, 그랬나?”


도진이 조금 민망하단 표정으로 헛기침하자, 그녀가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도자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화난 건지, 아니면 걱정하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짓는 아리아를 본 도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표정을 보니 큰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무슨 일이야?”

“일본 정부 측에서 연락이 왔어요.”

“일본? 갑자기?”


애당초 일본과는 사업은 커녕 관계조차 쌓지 않았으니, 느닷없는 일본의 연락에 도진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진의 반응은 곧 바뀌었다.


“은하컴퍼니가 발표한 기술들에 대한 검증을 하고 싶다더라고요.”

“···뭐?”

“그쪽 말로는, 저희가 발표한 기술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것인지 검증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니, 지들이 뭔데?”


도진은 황당한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한국 정부도 아니고, 생판 다른 나라인 일본 정부에서 그런 요구를 해왔다는 게 황당하기 그지없을 뿐이었다.

아리아의 말이 이어졌다.


“그 동안 일본 정부의 행적을 보면, 정치적인 제스처일 가능성이 커 보여요.”

“응?”

“일본 쪽 여론을 살펴보면, 한국이 그런 기술들을 가지고있다는 것 자체를 믿지 못하는 여론이 있었거든요. 그걸 고려하면, 자국 지지율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저희가 어떤 결정을 하건 아마 상관은 하지 않겠지만요.”

“흠···그건 좀 괘씸한데. 우릴 이용하겠단 거잖아?”


아리아의 말을 들은 도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이내, 도진의 입이 열렸다.


“정 못믿겠으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해줘야겠지.”

“그럼···검증을 받아들이시겠단 거에요?”

“검증이라니?”


당황한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고개를 젓고는 말을 이었다.


“검증이 아니라, 견학이야.”

“견학이라면······.”

“물론, 공짜로는 안되지만 말야.”


말을 마친 도진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


70여년만에 달에 다녀온 한국과 미국의 CEO들에게 세계인들 대부분은 환호성을 보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일본의 일부 극우세력 또한 그 중 하나였고 말이다.


“조선인들이 저렇게 대단한 기술을 만들었을리가 없어!”

“분명, 뭔가 날조한 게 분명합니다!”


이미 상온초전도체 샘플을 받아 시험까지 마친 일본의 대학과 연구소들은 은하컴퍼니의 기술이 사실이란 걸 확인한 지 오래였지만, 이들은 명명백백한 증거를 눈 앞에 들이댔음에도 믿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뭐야, 이건?”


이들은 곧, 은하컴퍼니로부터 한 장의 편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구-달 왕복우주선 티켓]

[새만금 우주공항]

[탑승 시, 지구와 달 사이의 여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음.]


“우주선···티켓이라고?”


그들 대부분은 일본의 정치인, 혹은 지식인들.

생각지도 못한 초청장에, 티켓을 받아든 그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아래에 적혀있는 금액이었다.


[탑승을 원할 경우, 7일 내 5,000만엔을 입금하여야 함]


공짜로 태워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던 도진이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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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0만엔(수정) +20 24.09.10 6,625 1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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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103 179 12쪽
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58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8 2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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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16 20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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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히든기술 +8 24.08.28 8,898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51 20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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