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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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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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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게 어디든 상관없이요.

DUMMY

북한에서 일어난 탄도미사일 폭발사고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었다.


“북한쪽 통신을 감청한 결과, 최소한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하늘에서 누가 레이저라도 쐈단 말인가?”

“그거까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측에서 그 주장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하아···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동아시아 지국장의 보고를 받은 NSA 국장인 제임스 카터는 한숨을 내쉬었다.


“대통령께선 이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원하고 계시네. 북한의 입장같은 건 굳이 감청따위를 안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단 말이네. 그거 말고, 다른 단서는 없나?”

“한국쪽에서 나온 정황정보들이 있긴 합니다.”

“한국?”


그 말에, 카터는 표정을 굳혔다.

한국이라면, 다름아닌 북한이 미국과 함께 사고의 배후로 지목한 국가가 아닌가.

그 곳에서 나온 정황정보라면, 분명 무언가 단서가 되어줄 게 분명했다.

곧, 지국장이 입을 열었다.


“은하컴퍼니가 관련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하컴퍼니라면, 한국의 테크기업 말인가?”


정보기관이나 군이 아닌, 민간기업의 이름이 나올만한 자리가 아니었으니 그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국장은 의아해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의 통화내용 중, 차기 대통령의 입에서 은하컴퍼니가 이번 사건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통화내용 자체는 보안이 워낙 강력해 감청이 어려웠습니다만, 차기 대통령 자택 유리창의 진동을 분석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대통령 각하께서도 이런 걸 원하셨을 걸세.”


그제야 카터는 무언가 실마리를 잡게 되었다는 사실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 은하컴퍼니에 대한 정보는 좀 알아봤나?”

“감청팀과 전자정보분석팀을 총동원해 시도해봤습니다만······.”


하지만 그의 물음에 대답하는 지부장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실패했습니다.”

“실패했다고?”

“감청부분에선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전자정보분석팀에서 내부전산망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습니다만 전산망 내부에 진입하는 것도차 불가능했습니다.”

“그 정도로 강력한 보안이라고? 말도 안 돼.”


카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NSA는 전 세계의 그 어느곳보다 암호화기술에서 앞서있는 기관이었고, 그 말은 곧 암호화된 통신망을 해킹하는 기술또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전산망 내부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는 건, 상대가 가진 암호화기술이 NSA보다 뛰어나다는 뜻.

다시말해, 상식적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현재도 계속 시도중입니다만, 어떤 암호화기술을 사용한 것인지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일개 기업에서 그 정도 보안기술을 가지고 있다니···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겠군.”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키홀 14 세 대를 한반도에 할당하겠네.”

키홀(Keyhole)14.

NSA가 가진 첩보위성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개발된, 차량의 번호판이나 사람의 얼굴형태조차 인식이 가능할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닌 첩보위성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카터 국장은 그 강력한 정보자산 셋을 오직 은하컴퍼니의 감시를 위해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세 대나···말입니까?”

“직접 데이터를 얻어낼 수 없다면, 간접적인 정황데이터라도 확보해야하지 않겠나. 부족하면 몇 대 더 요청해도 좋으니, 은하컴퍼니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24시간동안 빠지지 않고 수집하게. 그러면 뭐라도 나오겠지.”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동아시아 지국장은 국장실을 나섰다.

홀로 남은 카터는 손깍지를 낀 채 생각에 잠겼다.


‘은하컴퍼니···일개 기업이라기엔 너무 비밀이 많아. 그 정체불명의 기술들은 대체 또 뭔지···알 수가 없군.’


오랜만에 찾아온 두통에, 카터는 손에 낀 깍지를 풀고 관자놀이를 문질러야만 했다.


***


“미국쪽에서 계속 전산망침입을 시도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지난번에 말씀드렸을 때부터요.”

“그러면, 못해도 사흘은 됐겠는걸? 생각보다 집요한데.”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리아가 말을 이었다.


“이번에 북한에서 벌인 일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에요. 확실한 증거는 없는 모양이지만, 저희가 관여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정황 정도는 잡아낸 거 같고요. 뭐, 거기까지겠지만요.”

“전산망을 뚫을 가능성은 없는거지?”

“5세대 양자암호화기술은 은하 기준으로도 최고까지는 아니지만 꽤 복잡한 기술이에요. 지구의 기술로 파훼하려면 아마 10억년 정도는 필요할걸요? 대신 시도를 할 때마다 경보때문에 좀 시끄럽긴 하지만요.”

“너무 시끄럽다 싶으면 역으로 공격해도 돼. 그러고 나면 자제하겠지.”

“정말요? 그러면 바로 진행할게요.”


그 말과 함께, 아리아는 웃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는 입을 열었다.


“공격신호를 역추적해서 전산망을 공격하던 시스템을 무력화시켰어요. 이제 저 쪽에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기 전까진 귀찮을 일은 없겠네요.”

“안타깝게 됐군.”


미국의 어느 기관소속인지 모를 해커들에게 속으로 애도를 표하며, 도진은 아리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제···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네. 아리아, 테크트리창 좀 열어줘.”

“네!”


시끄럽게 하던 경보음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아리아는 기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팟!

도진의 눈 앞에, 광활한 기술들의 그물망이 펼쳐졌다.


“이쪽 테크트리부터 탈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나온다면 별 수 없지.”


아쉬운 듯 입맛을 쩝쩝 다신 다음, 도진은 군사계열 기술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군사-나노복합장갑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군사- 중력자레이더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군사-펄스 레이저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군사- 레일건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군사- 소형 대우주미사일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도진의 손가락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발사체 기술이었다.


[발사체- 이온엔진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발사체- 인공중력발생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순식간에 7개의 기술을 습득하자 그동안 꽤나 많이 쌓아놓았던 기술포인트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렸다.

최근 연구지원 쪽에서 나온 응용기술들 덕분에 기술포인트 소모를 줄이지 못했다면 결코 습득하지 못했을 만큼 많은 소모량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기술포인트를 소모한 대가는 분명했다.


[히든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군사-우주경비함 기본설계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우주경비함.

경비함이라는 이름처럼 제대로 된 전투함선과는 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지구의 군함으로 비교하면 작은 고속정 정도의 크기와 무장을 가진 초소형 함선.

하지만, 전투함선은 커녕 제대로 된 우주발사체조차 몇 없는 지구에서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질수밖에 없었다.


“일단 원하는 건 얻었고, 어디 보자.”


원하는 기술을 획득한 도진은 자원창을 바라봤다.



[기술 포인트: 19]


남은 기술포인트의 양은 조금 애매했지만, 초급수준이라면 하나 정도는 습득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렇다면···이거다.”


잠시 테크트리창을 살피던 도진은, 곧 마음에 드는 기술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군사-우주해병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당분간 군사 쪽은 손댈 필요 없겠지.”


최소한, 지구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신경쓸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을 마치고 테크트리창을 닫은 다음, 도진은 아리아를 바라봤다.


“좀 이르긴 하지만, 은하통신도 인력충원을 좀 하자고.”

“흠···전투요원을 뽑자는 말씀이신거죠?”

“응? 전투요원이라니?”

“어···아닌가요?”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끔뻑이는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보안요원을 좀 뽑을 생각이야.”

“그게 그거아닌가요?”

“다르고 말고, 글자부터가 이미 다르잖아?”


황당해하는 아리아를 바라보는 도진의 입가엔, 회심의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


은하통신의 보안요원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제법 까다로운 편이었다.


1. 신체 건강할 것

2. 수술경력 없을 것

3. 35세 미만일 것

4. 특수부대 등 군 경력이 있을 것


4번을 제외하면 보안요원이라기보단 인신매매로 보일만큼 이상한 조건이었지만, 의외로 지원자는 많은 편이었다.

기본급으로만 연에 미화 10만 달러, 거기에 별도 수당까지 포함하면 20만 달러를 넘는 액수는 전장에서 꽤나 굴렀던 베테랑 요원들에게도 큰 액수였으니 말이다.


그 것은, 새롭게 은하통신의 보안요원으로 뽑혀 이 곳 새만금으로 온 강철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보안요원이라고는 하지만, 평범한 일은 아니겠지.’


철호는 이미 자신이 뽑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을 포함해 이 자리에 선발된 모두는 특수부대, 또는 어느 PMC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부상을 입지 않았던 사람까지 가려뽑을 정도라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게 분명했다.


‘어디 내전국에라도 진출하려는 건가? 아니면, 은하통신이란 이름은 위장일 뿐일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고서야 보안요원이라는 이름으로 이 많은 임금을 지불할 리 없었으니, 철호가 의심스러워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뭐, 무슨 일이든 상관없지. 나는 돈만 받으면 되니까 말야. 아내 수술비를 벌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하며, 철호가 재차 각오를 다지던 그 때.


“반갑습니다.”


그들의 고용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권도진.

말로만 듣던 은하컴퍼니의 대표가 나타나자, 선발된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 곳으로 집중되었다.

곧, 도진의 입이 열렸다.


“우선, 은하통신 보안요원에 선발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은, 여러분이 앞으로 하게 될 일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말에, 모두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대체 무슨 업무를 하길래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자신들을 고용하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선발과정 중에서 계속 지원자들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의문 가득한 그들의 뜨거운 시선에, 도진은 씨익 웃고는 손에 들고 있던 리모콘을 눌렀다.

그러자.


기이잉-!

건물 한켠에 닫혀있던 철문이 위로 열리기 시작했다.

곧.


“···저건?”

“대체 저게······.”


철문 뒤로 나타난 무언가를 확인한 그들의 의문은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커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강화복···인가?”

“게임에서나 보던 모습같은데······.”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자신들보다 훨씬 큰 덩치를 지닌 인간형 기계였으니 말이다.

사람이 탑승할 수 있도록 내부가 텅 비어있는 그 기계를 마주한 그들은, 곧 도진을 향해 설명을 요구하는 시선을 보냈다.

이윽고, 도진의 입이 열렸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이 강화복을 입고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임무가 뭡니까?”


답답해하는 표정으로 묻는 철호의 말에, 도진은 간단히 답했다.


“은하통신의 자산이 위험에 빠졌을 때, 여러분은 이걸 입고 회사의 자산을 지키게 될 겁니다. 그게 어디든 상관없이요.”


‘어디든’에 우주또한 포함된다는 말은, 굳이 꺼내지 않은 도진이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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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43 20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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