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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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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목표

DUMMY

결론부터 말하면, 도진과 일론의 거래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거래일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단, 스타쉽을 먼저 받은 이후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문제는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겠죠?”

“물론입니다. 미스터 권도 물건을 받는대로 지체없이 약속을 지켜주면 좋겠군요.”


건물 프린터 4기란 충분히 시험용 스타쉽 중 하나를 넘겨주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돈보다 시간이 더욱 소중한 자산가인 그였기에 몇 달,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시설의 건축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단축시켜주는 도진의 건물 프린터는 충분히 탐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건물 프린터를 활용해 한국의 기가팩토리 본공장을 일 주일만에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상황에선 더더욱 말이다.


“어차피 제가 제어하지 않으면 지구의 컴퓨터기술로는 사용이 어려울텐데요? 괜찮겠어요?”

“뭐, 어때? 어차피 일론도 스타쉽 말고 부스터나 다른 부가시설은 넘겨주지 않잖아. 아마 일론도 내가 스타쉽을 운용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을걸? 피차일반이야.”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새롭게 완공된 미래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


“다들 열심이네.”

“그만큼 대표님이 돈을 많이 뿌렸다는 뜻 아니겠어요? 연구비 때문에라도 열심히 할 수밖에요.”


도진의 말에 아리아가 미소지으며 말했지만, 정작 도진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많이 뿌린만큼 쓰지를 않으니까 문제야.”

“음···역시 그렇죠?”

“기술 포인트가 생각처럼 쌓이지 않는단말이지.”


다름아닌, 필요한 기술 포인트가 잘 쌓이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아주 쌓이지 않는것은 아니었지만, 기술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필요로하는 기술 포인트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걸 고려하면 썩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 수준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기술 포인트를 필요로 할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역시, 돈 쓸 구멍을 더 만들어야겠어.”

“가장 쉬운 건 대학교 연구소들 중에 필요로 하는 곳을 지원하는 거겠죠. 아마 대표님이 주는 돈을 거절하지도 않을거고요.”

“나도 같은 생각이야.”


아리아의 제안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최상층에 위치한 소장실로 향헀다.

향후에는 다른 소장을 뽑을 생각이었지만, 아직까지는 도진이 은하컴퍼니 대표와 함께 겸업하는 덕분에 도진의 개인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그럼, 연구소들을 대상으로 공고를 내보자고.”

“네, 인도자님. 그럼, 준비는 제가 할게요.”

“좋아.”


보는 눈이 없자 곧장 호칭을 바꾸는 아리아의 대답에, 도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금액은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계세요?”


그 물음에 대한 도진의 대답은 짤막했다.


“1,000억.”


그 대답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지만 말이다.


***


한국대학교 신소재공학과의 세라믹연구소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상온초전도체의 등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받게 된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다른 문제가 더 컸다.


“후우, 연구비가 완전히 말라버렸어.”


연구소의 소장이자 신소재공학과의 학과장인 김철민 교수는 모니터 앞에 떠오른 [탈락]이란 문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름아닌, 이번에 정부프로젝트 선정을 위해 제출한 연구과제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든 새 연구비를 충당해 실험비용으로 사용해야했던 철민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래가지곤 연구생들 월급주기도 쉽지 않겠는데······.”


모니터 속 엑셀 파일을 살펴보며 어디 돈 나올 구멍이 없나 찾아봤지만, 그런 게 있었다면 진작 사용했을 터였다.


“어후, 머리야.”


아무리 살펴봐도 연구비를 충당할 곳이 없다는 걸 확인한 철민은 쑤셔오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상온초전도체에 눈이 돌아가지곤 있던 연구비도 그쪽 관련으로 다 넘기는 판이지 않습니까, 교수님. 당분간은 프로젝트 따기 힘들지 않을까요? 너무 마음쓰지 마시죠.”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자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정수현 박사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교수를 바라봤다.

그래도 교수들 중에선 나름 대학원생을 비롯한 연구실의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려 노력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았기에 수현은 더더욱 안타까웠다.

하지만 기껏해야 연구원인 그가 교수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간단한 위로정도 뿐이었다.


“이러다간 내년엔 연구소 규모를 줄여야할지도 모르겠어. 지금 있는 대학원생들이야 어떻게든 챙기겠지만···학부생들까지 챙기는 건 쉽지 않을 거 같아.”

“그래도 내년이면 좀 나아질겁니다, 교수님. 대선도 코앞이잖아요. 거기다, 권도진 그 사람때문에 과학쪽에 관심이 많이 쏠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어려운 게 그 권도진 때문이지. 하아······.”


그 말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는 철민을 바라보며, 수현은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때였다.


“저, 저, 교수님?”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철민은 내쉬던 한숨을 급히 멈추고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엔, 앳된 얼굴의 석사과정 학생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장 선생?”

“그, 그, 그게······.”

“뭐, 사고라도 난 건 아니지?”


대체 무슨 일인 것인지, 자신의 물음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의 모습에 철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진호야, 숨 좀 쉬고 말해봐. 무슨 일인데 그래?”


뒤이어 입을 연 수현의 말이 있고서야, 석사과정생인 장진호는 간신히 입을 뗄 수 있었다.


“그, 그, 공고가 났는데요.”

“공고?”

“네. 연구비 펀딩 공모인데, 그······.”

“장 선생, 천천히 똑바로 말해봐. 그게 무슨 말이야?”


철민이 답답한 표정으로 학생을 바라보자, 진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을 이었다.


“1,000억 이랍니다.”

“···뭐?”

“은하컴퍼니에서 1,000억을 출연해서, 우주선용 신소재랑 핵융합 응용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방금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교수님.”


꿀꺽.

1,000억.

그 말이 진호의 입 에서 나온 순간,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곧, 김철민 교수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접수는 언제까진데?”

“그···선착순이랍니다.”

“선착순이라고?”

“네, 연구비는 얼마를 써내건 상관이 없지만, 은하컴퍼니 미래연구소에 먼저 방문해서 접수하는 순서대로 연구비를 지급할거라고······.”

“그걸 왜 지금 말하나!”


대답하던 진호의 말을 끊은 다음, 철민은 옆에서 입을 떡 벌리고 있는 정수현 박사를 바라봤다.


“정 박사, 지금 할 일 없지?”

“네, 그렇긴 한데······.”


당황한 수현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철민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군안좀 다녀오게, 빨리. 장 선생은 우리 정부지원사업 제출한 연구계획서 프린트해서 같이 가고.”

“아, 알겠습니다!”


교수의 말에, 수현과 진호는 재빨리 뒤돌아 연구실 어딘가로 사라졌다.


“개똥도 쓸모가 있다더니, 권도진 그 양반이 도움이 될 줄이야······.”


언제 한숨을 내쉬었냐는 듯, 철민의 입가엔 환한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


도진이 연구기금으로 내놓은 1,000억을 사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이틀이었다.


“여, 연구계획서 여기있습니다!”

“아니, 내가 먼저 왔잖아요?”

“자자, 다들 줄 서세요, 줄!”


전국의 대학교에서 몰려온 교수나 박사들이 무료급식 타가듯 줄서서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는 모습은 충분히 진귀한 광경이었지만, 그렇다고 은하컴퍼니가 연구비를 지급하지 않는 일은 없었다.


“저기···정말 이렇게 줘도 되는 겁니까? 이거 한두푼이 아닌데······.”


오히려, 너무나 쉽게 연구비를 내준 나머지 받는 쪽에서 당황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말에, 서류를 받아든 아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혹시 연구비가 모자라면 또 오셔도 됩니다.”

“저, 정말입니까? 모자라진 않을 거 같긴 한데······.”

“그럼요.”


덕분에, 언제나 연구비에 목말라하는 연구자들은 적게는 수 억, 많게는 수십 억에 달하는 연구비를 거머쥔 채 환호성을 내질렀다.


“80억, 80억짜리 연구라니! 권도진 만세다, 만세야!”

“이봐요, 권도진 대표님이 친굽니까? 거 존칭좀 씁시다.”

“흐하하핫! 이번 프로젝트로 3년은 버틸 수 있겠어!”


환호성을 지르며 연구소를 떠나는 사람들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뿌린 보람이 없지는 않네.”


물론, 도진의 마음이 넓어서 이 연구비를 공짜로 준 것은 아니었다.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그가 제시한 건, 어떤 연구건 연구결과물을 은하컴퍼니와 미래연구소에 공유하는 것.


‘당장은 쓸모가 없을수도 있지만, 모이고나면 기술 포인트 소모를 줄일 수 있을테니까.’


지구의 기술수준이 올라갈 수록 기술습득에 필요한 기술 포인트의 양을 줄일 수 있었으니, 도진에게도 결코 손해는 아니었다.

도진이 얻은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자금력: 13,827][영향력: 92,712 생산량: 322/h][기술 포인트:48]


“음, 얼마 안 남았네.”


연구비를 지원하는 대가로 자금력이 1만 언저리까지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꽤나 많은 기술 포인트를 얻었단 걸 생각하면 도진에게도 결코 손해는 아니었다.


-이제 두 팀 정도 남은 거 같아요. 정말이지, 돈 쓰는 거 하나는 기가막히시네요.

‘그거, 칭찬 맞지?’


아래에서 연구계획서를 받고 있던 아리아의 목소리에, 도진은 피식 웃었다.

그때였다.


[기술 포인트를 1 획득하였습니다.]

“좋아.”


눈 앞에 떠오른 한 줄의 메시지에 도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시선은 오른쪽 위의 자원창, 정확히는 그 중에서도 기술 포인트가 적혀있는 곳으로 향해있었다.


[기술 포인트: 50]


기술 포인트 50.

드디어, 그가 목표로 하던 기술 포인트를 채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기술 포인트의 양을 확인하자마자, 도진은 머릿속으로 아리아를 불렀다.



‘아리아, 테크트리 창좀 부탁할게.’

-네!


도진의 머릿속으로 그녀의 대답이 울려퍼졌다.

동시에.


팟!

도진의 눈 앞에 수 많은 기술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창으로 향했다.


“어디보자······.”


이미 어떤 기술을 습득할지는 정해놓은 상황.

도진은 이전에 습득한 [건물 프린팅] 기술이 위치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디보자···여기 어디 있었는데.


[건물 프린팅]을 기준으로 방사형으로 뻗어있는 기술들을 잠시 살피던 도진은, 이내 손가락으로 검게 칠해져있는 버튼 하나를 선택했다.


[소모포인트: 50]

[기술을 연구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메시지를 확인한 도진이 망설임없이 [예] 버튼을 누른 순간.


[건축-우주공항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도진의 두 번째 목표에 다가갈 조각 하나가, 그의 손에 쥐어졌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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