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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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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DUMMY

댕-! 댕-!


제야의 종과 함께 새해가 밝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따뜻해져가는 1월의 날씨는 해마다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지만,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달랐다.

권도진과 은하컴퍼니.

둘이 세계의 전면에 나선 것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그 몇 달동안 세계는 빠르게 변화했다.

그 변화의 주역은, 다름아닌 도진이 만든 상온초전도체였다.


[GE, 상온초전도체를 활용해 기존보다 30배 높은 효율을 지닌 터빈 개발]

[하이퍼루프, 꿈이 아닌 현실이 되다]

[무한히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3년 내에 등장할 것]


전기저항이라는 벽에 막혀 상용화되지 못했던 수 많은 기술들은, 상온초전도체라는 마지막 한 조각이 등장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상용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핵융합발전이었다.


[미국, 1년 내 핵융합 발전 상용화 선언.]

[EU, ITER 계획 전면 재수정···연합 내 국가 별 2기씩의 핵융합로를 건설하기로]


비록 도진의 상온핵융합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지는 기술이기는 했지만, 냉각에 에너지가 들지 않는 상온초전도체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핵융합 발전의 경제성을 높여주었으니 너도나도 에너지위기를 극복할 대책으로 핵융합 기술을 선택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뭐, 그래봐야 건설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지겠지만.”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살피던 도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다음 앞을 바라봤다.

그의 앞엔, 가로로 길쭉한 모양의 금속 상자들 몇개가 모여있었다.

상자라고는 하지만, 가로의 길이가 못해도 10M는 될 만큼 기다란 물건들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그 것들이지?”

“네.”


도진이 그 상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자,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핵융합로의 크기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아껴쓰면 넉넉하게 10년 정도는 쓸 수 있을거에요. 부족하면 추가로 더 발사해도 되고요.”

“그나저나, 위성 치고는 모양이 특이하네.”

“빛의 직진성을 최대한 높이기위한 디자인이에요. 행성 대기권과 접촉할 때 산란율을 최소화시켜야하니까요.”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레이저 병기가 장착된 위성이었다.

위성이라기보단 자세제어엔진이 달린 레이저포에 가까운 물건이 줄지어늘어선 모습에, 도진은 턱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궤도허가는?”

“민간 광통신 위성으로 신청했어요. 실제로 광통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거짓말은 아니거든요. 빛이 좀 세서 그렇지.”

“그러면, 이제 이걸 관리할 회사만 차리면 되겠어. 어차피 당분간은 페이퍼컴퍼니겠지만.”


저 위성들의 제어를 담당하는 것은 결국 아리아와 연결된 초양자컴퓨터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사람을 고용할 때가 된다면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아리아 혼자서 움직이는 1인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이름은···은하컴퍼니의 자회사니까, 은하통신정도가 좋겠네.”

“PMC의 이름을요?”

“나중에 바꾸면 되지, 뭐. 그리고, 일단은 광통신 위성이라며? 그럼 이 쪽이 더 자연스럽지.”

“음, 그건 그러네요.”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자, 도진은 미소를 지으며 앞에 줄지어 늘어선 위성들을 바라봤다.


‘10년 뒤엔 별 쓸모 없겠지만, 우선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물론, 지구 밖의 적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지구 밖의 적들은 고작 이 정도 출력의 레이저위성 따위로 상대하기에 너무나 강대하므로.


‘하지만, 내부의 적들에겐 유용할거야.’


곧 하늘 위를 수놓을 위성들을 바라보며, 도진은 눈을 빛냈다.


***


은하컴퍼니의 등장과 그들이 세상에 선보인 기술들은 세계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가령, 한반도의 북부를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의 나라라던가 말이다.


“빌어먹을······.”


김정은.

노동당청사 집무실에 앉은 채 한반도의 절반을 아래에 두고 있는 독재자의 표정은 일그러져있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남조선 놈들은 대체 어디서 저런 기술을 가져온게야?”


다름아닌, 은하컴퍼니와 권도진의 존재였다.

아무리 체제경쟁에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고는 하지만, 미국조차 손에 넣지 못했던 기술을 마법처럼 꺼내놓는 그들의 업적은 소식을 전해들은 북한의 주민들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그것이···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네다.”


물음과 함께 김정은이 정찰총국장인 장길성을 쳐다보자, 길성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을 이었다.


“110호 아들을 시켜 기술을 확보해보려 시도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보안상태가 훨씬 강력해서 실패했습네다.”


북한의 몇 안되는 특기인 해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관 중 하나는 다름아닌 정찰총국의 110호연구소라 불리는 해커집단이었다.

해킹을 통한 정보수집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해킹 등 북한의 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그들의 실력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수준급.

하지만, 그들조차도 은하컴퍼니의 전산망을 뚫는 것은 불가능했다.

은하컴퍼니의 내부 전산망이 아리아의 초양자컴퓨터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애당초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해킹에 나선 그들은 자신들 앞에 선 거대한 벽 앞에서 절망할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런 헛소리나 들으려고 불러온 줄 알간?”


하지만 당장 결과를 확인해야 할 김정은에게는 구차한 변명일 뿐이었다.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라우.”

“아, 알겠습니다, 지도자 동지.”


그 말과 함께, 길성은 사색이 된 표정으로 김정은의 집무실을 나섰다.

곧, 한참을 고민하던 김정은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미사일을 하나 더 쏴야갔어.”


핵 개발에 성공한 이후 공화국의 인민들이 동요할 때마다 지겹도록 사용했던 방법이었지만, 그만큼 효과가 뛰어난 방법이기도 했다.

언제든지 남조선의 괴뢰들을 핵탄으로 박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만큼 주민들의 불안을 줄여주는 건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김정은은 이번에도 전략로켓군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


김정은의 교시를 받은 전략로켓군이 화성-2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일 주일 정도였다.


“발사 준비는 잘 되어 가나?”


일 주일 뒤, 함경북도 화대군에 위치한 미사일 기지 직접 향한 김정은은 발사대 앞에 위풍당당하게 선 탄도미사일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전략로켓군 사령관인 김락겸 대장에게 물었다.


“네, 지도자 동지. 30분 뒤에는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르는 걸 직접 보실 수 있을 겁네다.”

“기래, 기래. 중간에 추락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겠지?”

“이미 몇 번씩 검사했습네다. 그런 일은 결코 없을겁네다.”

“믿갔어.”


사령관의 자신감어린 대답에, 김정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쌍안경을 눈에 갖다댄 채 앞에 선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기만을 기다렸다.


‘이번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면, 인민들의 소요도 어느정도는 가라앉겠지비.’


그 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도 아니고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도 아닌 지배체제의 유지였으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언제나처럼 이번 발사도 성공적인 선전이 되길 바라며, 김정은은 때가 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저, 저게 뭐냐우?”


쌍안경으로 탄도미사일을 바라보던 정은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쌍안경 너머로 보이는 것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붉은 광선이 발사직전의 화성-2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가격하는 모습이었다.

그와 동시에.


콰아아아앙-!

붉은 광선과 맞닿은 탄도미사일이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지, 지도자 동지!”


갑작스러운 폭발에 옆에 있던 사령관이 급히 김정은의 몸을 보호하려했다..


휘이잉-!

이윽고, 폭발로 인한 후폭풍이 순식간에 주변을 흙먼지로 가렸다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지도자 동지, 괜찮습네까?”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당황한 사령관은 흙먼지가 걷히자마자 김정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 죽여주십시오, 지도자 동지.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네다.”


폭발의 원인이 발사과정에서의 실책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무릎을 꿇은 채 죽여달라 말하는 사령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족들까지 수용소로 끌려가게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더욱 다급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령관, 이건 공격이라우.”

“공격···말입네까?”


뜬금없는 정은의 말에 사령관은 떨리는 동공으로 독재자를 바라봤다.

김정은이 분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래, 내가 똑똑히 봤다우. 미제 놈들인지 괴뢰놈들인진 모르겠지만···무언가 신무기를 사용한 기야.”

“그러면······.”

“복수를 해야 하지 않갔어?”


까드득

이를 악문 정은의 입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


-북한은 금일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일어난 탄도미사일 폭발사고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소행이라며 규탄했습니다. 미국과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


북한의 탄도미사일 폭발사고를 계기로,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북한은 이를 남한의 소행으로 규정하고는 준전시태세에 돌입했으며, 한국 또한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전군에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어째서 북한이 자신들을 범인으로 규정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북한 측 주장으로는, 일종의 광선무기를 활용해 탄도미사일을 직접 타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광선무기?”

“네,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다른 사람도 아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해당 장면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거, 몸이 안 좋아서 헛것을 본 거 아닌가?”


그 것이, 보좌관의 보고를 들은 김수철 대통령 당선인이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광선무기라니.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무기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은 그에게 독재자의 미친 소리로만 들릴 뿐이었으니 말이다.


“미국은 뭐라고 하나?”

“똑같은 반응입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하며, 현재 정보를 수집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집된 바로는, 최소한 북한에서는 해당 사고를 실제로 미국, 혹은 우리 나라의 공격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허, 참.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보좌관의 말에 한숨을 내쉬던 수철은, 순간 움찔했다.


‘···설마, 만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개인, 또는 집단은 그가 알기로 단 하나 뿐이었으니 말이다.


“···잠깐 나가보게.”

“네.”


삑 삑

보좌관을 내보낸 다음, 수철은 스마트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곧.


-네, 대통령님.

“아직 대통령은 아닙니다, 권 대표. 그나저나, 물어볼 게 있는데······.”


상대방, 권도진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수철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혹시, 북한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아는 게 있습니까?”


그가 알기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지구에 오직 한 사람, 권도진 뿐이다.

그렇기에, 수철은 생각을 떠올리자 마자 도진에게 전화를 건 것이고 말이다.

수철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곧.


-음, 생각보다 결과가 나쁘지 않더군요.

“···권 대표, 그게 무슨······.”


상대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한 수철이 되묻자, 도진의 말이 이어졌다.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통화는 끊어졌다.

하지만 수철은 이미 듣고싶었던 대답을 들은 상태였다.


“···골치아프군, 정말.”


스마트폰을 탁자에 내려놓은 수철은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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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103 179 12쪽
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58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8 210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1 24.08.31 8,430 225 9쪽
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16 206 8쪽
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36 206 12쪽
22 히든기술 +8 24.08.28 8,898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51 206 9쪽
20 어차피 시간낭비일텐데. +8 24.08.26 9,165 200 11쪽
19 이건 대통령도 예상 못했겠지. +10 24.08.26 9,127 210 12쪽
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81 2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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