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특전으로 미래기술 다 내꺼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시공전사
작품등록일 :
2024.08.09 01:58
최근연재일 :
2024.09.18 22:4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79,570
추천수 :
8,772
글자수 :
208,468

작성
24.09.06 22:26
조회
7,143
추천
186
글자
11쪽

반품

DUMMY

일 주일 뒤.


“휘유, 생각보다···멋있는데?”


공사가 끝난 우주공항의 실물을 마주한 도진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형태 자체는 ‘스타로드’에 나왔던 그 모습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지만, 단순히 아이콘, 혹은 2D그림으로만 볼 수 있었던 게임 속 우주공항과는 규모에서 느껴지는 압도감부터가 달랐다.


“수평으로는 좁은 편이라고 하지 않았어?”

“지구의 공항에 비해서는 좁은 편이죠. 공항 본관과 주변시설들의 면적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좁게 만들수도 없는 일이고요.”

“어쨌든···굉장하네.”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겠어요?”

“좋아, 그럼 정비고부터 확인하자고.”


순수하게 감탄하는 도진의 표정에 아리아는 피식 웃고는 그와 함께 공항 내부의 무인셔틀차량에 올라탔다.

그러자 셔틀은 우주공항의 여러 건물들 중에서도 꽤나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정비고로 향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비고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이이잉-!

아리아의 조작에 의해 굳게 닫혀있던 정비고의 문이 열린 순간.


“이건가? 실물은 처음인데.”


온갖 자동설비들로 가득한 정비고의 한복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로켓, 아니 우주선의 모습을 도진은 신기하게 바라봤다.

다름아닌, 일론 머스크로부터 받아온 지구 최대의 우주로켓이자 우주선인 스타쉽이었다.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네. 사실 제대로 된 우주선에 비하면 장난감에 불과하지만요.”

“지금 지구에서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하고 말야.”


도진의 테크트리가 좀 더 완성되고나면 굳이 필요없는 물건이기는 했지만,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여러 개의 기술들을 습득해야만 한다.

그러니, 당분간은 좋건 싫건 눈 앞의 스테인레스 제 우주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대로 사용할 생각은 당연히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적당히 손보고나면 못쓸 정도는 아닐거에요. 지금은 엔진의 연료효율이 너무 낮거든요.”


아리아가 스타쉽의 뒷편에 달린 여섯 개의 랩터2엔진을 가리키며 말하자,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쓰려고 배워놓은 기술이니까. 아리아, 부탁할게.”

“네, 인도자님. 뒤로 조금 물러나주시겠어요?”

“그래.”


말과 함께 도진이 뒤로 물러나자, 아리아가 눈을 감았다.

곧.


[자금력 5,500을 지불합니다.]

[잔여 자금력: 16,928]


도진의 눈 앞에 두 개의 메시지가 떠오른 순간.


팟!

그의 눈 앞에, 자신 셋을 합친 것보다 거대한 분사구가 달린 엔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진은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엔진의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이게 핵융합엔진이야? 생각보단 평범하게 생겼는걸?”

“연료를 발화시키는 대신 핵융합플라즈마를 분사시켜서 추진력을 얻는 거 말고는 원리상으로 크게 다른 점은 없거든요. 그 플라즈마를 만들고 분사하는 과정이 지구의 엔진보다 조금 더 어렵기는 하지만요.”

“그렇구나. 출력은?”

“지금 스타쉽에 달려있는 엔진의 24배요. 우주가 아니라 지구 내에서 최대출력을 내면 이 장난감의 선체에 무리가 가겠지만, 사실 그렇게 오래 쓸 것도 아니잖아요? 최대출력으로 지구중력을 탈출할 일도 당분간은 없을거고요.”

“그건 그렇지. 나쁘지 않네.”


스타쉽의 랩터엔진을 제작한 개발자가 들었다면 길길이 화를 냈을만한 소리를 덤덤하게 내뱉은 다음, 도진은 손가락으로 스타쉽의 뒷편에 달려있는 엔진들을 가리켰다.


“그럼, 이것들이랑 연료탱크 전부 철거해버린 다음 장착하면 되는 거지?”

“그 과정에서 제어시스템이나 운영체계도 완전히 갈아엎게 될 거고요. 아마 재질이랑 형태 말고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될 거에요.”

“좋아, 그러면 저 거추장스러운 걸 다 뗴버리자고.”

“그럼, 떼낸 엔진은 어떻게 할까요?”

“흠.”


아리아의 물음에, 도진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직 건물 프린터 안 보냈지?”

“오늘 중으로 돌아가는 화물선에 선적할 예정이에요.”


아리아의 설명을 들은 도진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쓸모없는 건 원 주인한테 돌려주자고.”


***


새만금 간척지 한복판에 자리한 우주공항은 준공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우주공항의 운영을 담당할 직원들을 아직 채용하고 있는 중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오늘은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끼익-!

우주공항의 주차장에 도착한 여러 대의 세단과 SUV에서 정장차림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렸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도진이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관제보조인력으로 스카웃해 온 송석진 팀장과 그의 후배연구자들이었다.


“와······.”

“이 모든 건물을 대체 언제부터 짓기 시작한거지?”

“이 정도면, 한두 해로는 끝나지 않았을텐데···은하컴퍼니가 세워진 지 두 달 쯤 된 거 아니었나?”


기껏해야 발사대와 간이건물정도만이 존재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눈 앞의 우주공항은 지금 당장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손색이 없을만큼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국 최대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건물을 위로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은 웅장한 자태에, 석진을 비롯한 연구원들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손에 든 스마트폰 카메라로 공항 이곳저곳을 촬영하기 바빴다.


“사진촬영은 아직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홍보자료가 나가지 않았거든요.”


그들의 귀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뚜벅 뚜벅

곧, 그들의 눈에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남녀가 들어왔다.

다름아닌, 도진과 아리아였다.


“대표님!”

“찍은 사진을 굳이 지우실 필요는 없는데, 당분간 어디다 보여주는 건 삼가해주세요. 곧 발표하게 될 테니까, 그리 오래 참진 않으셔도 될 겁니다.”


석진을 비롯한 연구원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상사가 된 도진을 향해 인사하자, 도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리아를 바라봤다.

곧, 아리아의 입이 열렸다.


“저는 대표님의 비서이자 관제부를 담당하게 될 아리아라고 합니다. 여러분과는 자주 일하게 될 예정이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아, 네.”

“오늘은 교육일정은 없고요, 오신김에 우주공항 견학이나 좀 하시는 게 좋겠어요. 자, 이쪽으로 오시죠.”


말을 마친 아리아가 도진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셔틀로 향하자, 석진을 비롯한 연구원들 또한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그 뒤를 따랐다.

곧, 그들은 자신들이 일할 관제센터를 포함해 아직은 텅 비어있는 우주공항의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윽고.


“자, 이게 여러분들께서 발사와 착륙관제를 도와주게 될 우주선입니다.”


우주공항의 정비고에 도착한 일행들은 우주공항에서 유일한 우주선을 마주했다.


“이건···스타쉽 아닌가? 스테인레스 재질의 선체에, 이 정도 크기라면······.”

“설마, 스페이스X와도 이미 제휴를 끝낸 상황인거야?”

“그치만 스타쉽이랑은 엔진 배열이 다른데요? 원래라면 지상용과 진공용 랩터엔진이 3기씩 달려있어야 하는데···여긴 1기뿐인걸요?”


스페이스X의 스타쉽을 떠올리게하는 외관과 크기에, 석진을 비롯한 연구원들은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우주선을 바라봤다.

도진의 말이 이어졌다.


“이름은 아직 지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말씀하셨듯이 스타쉽의 선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주선이죠. 내부의 운영체계나 엔진같은 주요부분은 완전히 다르지만요.”

“그런데, 엔진 하나로 우주에 도달할만큼의 추력이 나올까요? 선체 재질이 스테인리스스틸304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무게가 꽤나 나갈텐데요.”

“물론입니다.”


의문에 찬 표정으로 묻는 석진을 향해,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엔진은, 핵융합추진으로 움직이거든요.”

“해, 핵융합 말입니까?”

“기존에 개발한 핵융합로의 원리를 조금 비틀어서 개발했습니다. 핵융합반응으로 인해 생성되는 플라스마를 분사해 추진력을 얻죠.”

“SF에서나 가능한 건줄 알았는데, 살아생전에 핵융합엔진이란 걸 보게될줄이야······.”


관련기술이 연구되고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게 실제로 상용화되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듯 연구원들의 표정은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엔진은 기존에 달려있던 랩터엔진의 24배 출력을 가지고 있고, 연료는 지구궤도 내에서는 사실상 거의 필요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덕분에 페이로드(적재량)도 거의 5,000톤에 가깝고 말입니다.”

“그러면, 기존 스타쉽의 거의 25배······!”

“5,000톤이라면, ISS(국제우주정거장)를 통째로 궤도에 올릴수도 있겠어요.”


눈 앞의 우주선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이 연달아 나오자, 석진과 일행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직 감탄하긴 이릅니다.”

“네?”

“중요한 건, 우리가 이 정도 성능을 가진 우주선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니까요.”


그 말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도진은 이 우주공항의 업무 중 하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 우주선을 활용해 달로 향할겁니다.”

“···달이라고요?”

“그 다음, 헬륨-3를 채굴하는 기지를 건설하고 헬륨-3를 지구로 운송해오는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들은 그 시작과 끝을 맡게 될 거고요.”

“맙소사.”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었는지, 석진과 연구원들은 도진의 대답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의 최상층.


“흠, 이제 출발했으면, 일 주일 뒤 쯤에는 만날 수 있겠어.”


한국으로 보낸 선박이 귀환을 시작했다는 비서의 문자를 확인한 일론은 입가에서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건물 프린터라···그 것도, 내부의 기반시설까지 함께 프린팅할 수 있는 미친 물건을 얻을 수 있겠어.”


건물 프린터라는 말도 안 되는 기술은 일론의 취향에 딱 맞는 물건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녀석을 활용하면, 새롭게 지을 우주공항의 건설기간을 완전히 줄일 수 있겠지.”


그렇게 된다면, 일론의 목표인 화성개척에 도달하는 시간또한 몇 년은 단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것이, 일론이 화물선의 출항소식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띠링!


“···음?”


이어진 비서의 문자에, 일론은 고개를 갸웃했다.


“선적된 물건이···추가됐다고?”


건물 프린터가 아닌 다른 물건이 배에 실렸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일론의 시선은 곧 그 문자와 함께 보내온 선적화물표로 향했다.

이윽고.


“···뭐야, 이게.”


선적화물표를 살핀 일론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랩터2 엔진(대기용) 3기]

[랩터2 엔진(진공용) 3기]


“이건···스타쉽에 달려있던 엔진일텐데? 이게 어째서? 고장이라도 나 있었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론은 선적화물 내역 옆에 적힌 사유로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불필요로 인해 반품]


“······.”


순간, 일론은 할 말을 잊은 채 굳어버렸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특전으로 미래기술 다 내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5화, 36화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24.09.12 167 0 -
공지 은하컴퍼니 주주명단(24.9.7) 24.08.19 485 0 -
공지 연재시간을 오후 10시 20분으로 변경합니다. 24.08.09 8,870 0 -
43 평양으로 가야지! NEW +12 13시간 전 2,102 115 11쪽
42 시범서비스 +11 24.09.17 3,870 145 12쪽
41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 +17 24.09.17 4,695 182 11쪽
40 그게 어디든 상관없이요. +20 24.09.15 5,150 186 12쪽
39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5 24.09.14 5,592 165 12쪽
38 한국이 허락한 무기 +14 24.09.13 5,922 197 12쪽
37 초대받지 않은 손님 +12 24.09.12 6,140 169 12쪽
36 검증이 아니라 견학입니다.(수정) +12 24.09.11 6,459 155 12쪽
35 5,000만엔(수정) +20 24.09.10 6,624 167 12쪽
34 화물 +15 24.09.09 6,764 199 11쪽
33 당신에게도 쓸모가 있을테니까요. +8 24.09.08 6,921 178 11쪽
32 스타쉽이었던 것 +6 24.09.07 7,011 180 11쪽
» 반품 +8 24.09.06 7,144 186 11쪽
30 다음 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8 24.09.05 7,472 180 12쪽
29 두 번째 목표 +7 24.09.04 7,711 181 11쪽
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102 179 12쪽
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58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6 210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1 24.08.31 8,429 225 9쪽
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15 206 8쪽
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35 206 12쪽
22 히든기술 +8 24.08.28 8,897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47 206 9쪽
20 어차피 시간낭비일텐데. +8 24.08.26 9,162 200 11쪽
19 이건 대통령도 예상 못했겠지. +10 24.08.26 9,126 210 12쪽
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79 200 12쪽
17 신이 주신 기회로구만. +12 24.08.24 9,317 21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