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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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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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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DUMMY

일 주일 뒤, 도진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게 되었다.


찰칵! 찰칵!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원장인 박성태와 협약서를 맞잡고 사진을 찍은 다음, 도진은 뒤편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바라봤다.


[핵융합기술 발전을 위한 상온초전도체 제휴 및 연구협약]


그 것이, 일 주일동안 김수철 원내대표가 발로 뛰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대외적으로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 은하컴퍼니가 상온초전도체기술 및 제품을 지원하는 형식의 협약이었다.


‘실제로는 아니지만 말야.’


생각과 함께, 도진은 사진을 다 찍고 해산하는 기자들을 뒤로한 채 박성태 원장을 바라봤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할 게 뭐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오히려 제가 부탁할 일이죠. 이래도 되는건가 싶긴 합니다만······.”


찝찝해하는 표정으로 말하는 원장의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저 또한 받을 건 받았으니 약속은 지킬겁니다.”

“부디 그래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세금으로 만든 핵융합로를 기업에 팔아먹은 매국노가 되고싶진 않으니 말입니다.”

“그럴리가요. 아마, 원장님께선 이 날을 평생 자랑스럽게 여기실겁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술자리에 갈 때마다 안주거리로 쓰시게되겠죠.”

“그 전에 감옥이나 안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 허락이 떨어졌으니 움직인 거긴 하지만, 참······.”


도진이 안심시켜주려 했지만, 성태는 여전히 불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협약의 실상은 10년간 한국 유일의 핵융합실험로인 KSTAR를 10년간 은하컴퍼니에 임대해주는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의 혼란을 고려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사람들이 내린 결정이라고는 했지만, 잘못되면 죄를 뒤집어쓰는 것은 책임자인 그였으니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도진에게 거기까지 걱정해줄 정도의 의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 슬슬 시작하시죠.”

“시작이라니요?”


갑작스런 도진의 말에 원장이 고개를 갸웃하자, 도진이 말을 이었다.


“개량작업말입니다. 어쨌건, 이 작업은 연구원쪽에서 도와주셔야 빨리 끝나게 될테니까요.”

“벌써 말입니까?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제가 말했잖습니까. 한 달 안에 저 핵융합로를 완전가동시킬거라고.”


당연한 소리를 왜 묻냐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짓는 도진의 말에, 성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무립니다. 개량계획도 세워햐하고, 담당할 연구원들에게 전달도 해야하는데다 자재나 비용문제도······.”

“아뇨.”


뒤늦게 원장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거렸지만, 도진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까딱였다.


“그것들이라면 모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책임이라면······.”

“계획, 비용, 자재. 모두 말입니다. 설마, 제 돈 한 푼 안 쓰고 이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시겠죠?”

“그건 아니지만.”

“이미 상온초전도체 패널들을 비롯한 자재들은 군안에서 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돈이라면 연구원들에게 들어갈 추가수당까지 준비해둔 상황이고요. 계획과 방법이라면 이미 모두 서류로 작성해놓은 상황입니다. 남은 건, 원장님께서 연구원들을 움직여주는 것 뿐이고요.”

“그 많은걸 대체 언제······.”

”혹시, 이 정도도 어려운 일입니까? 내일이 어렵다면, 모레라도 충분합니다.”


그 말과 함께, 도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음······.”


그 미소가 무언의 압박이란 사실을, 원장은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말이다.

결국.


“···모레까지는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별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원장을 바라보며, 도진은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도진이 한국에서 핵융합과 관련된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은 곧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도진이 신시대의 스타CEO로서 세계적으로 굉장한 화제성을 가진데다, 상온초전도체란 기술이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곳이 초전도체를 필요로하는 핵융합기술이란 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과연, 그가 핵융합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까?

-언제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가 지구온난화를 10년정도 일찍 종식시켜준 건 분명해.

-정말이지, 인류의 구원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인류의 구원자라···재밌는 칭호네.”


X에 올라와있는 트윗들을 살피던 일론 머스크 또한, 도진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도진의 회사인 은하컴퍼니의 투자자로써 CEO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것 뿐만은 아니었다.


“상온초전도체에 이어서 핵융합이라···뭘 노리고 있는지 뻔히 보이게 행동하고 있어.”


그 말을 중얼거리는 일론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주진출을 꿈꾸겠다라···생각만큼 만만한 분야가 아닐텐데, 욕심이 크군.”


상대의 행보는, 아무리 봐도 그 것 말고는 달리 생각해볼 것이 없었다.


“소재, 그리고 에너지. 다음은 본격적인 추진체 개발인가?”


물론, 직접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팰컨 시리즈를 개발해 우주로 나가는 데 성공한 그는 그 과정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문제는, 상대가 그 과정을 어떻게든 통과할 것이라는 직감이 그의 머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것도, 자신의 주 무대라 할 수 있는 곳을 말이다.

그때였다.


삐리리리-!

아이폰에서 울리는 벨소리에, 일론은 아이폰의 통화화면을 바라봤다.

그 곳엔, 조금 전 협력자에서 라이벌로 관계가 변경된 도진의 이름이 써 있었다.


“타이밍도 좋군.”


일론은 코웃음치고는 스마트폰을 들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미스터 권, 소식은 잘 들었습니다. 핵융합쪽에 관심을 보일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아, 사실 평소부터 관심있던 분야였습니다. 굳이 상온초전도체가 아니더라도요.

“그 관심의 이유는···역시, 우주진출이겠죠?”

-······.


일론이 정곡을 찌르자, 도진은 잠시 말을 멈췄다.


-···뭐, 그렇습니다. 핵융합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당연한 과정 아니겠습니까? 결국, 핵융합에 사용할 헬륨-3을 안정적으로 캘 수 있는 곳은 달이니까요.

“그런 것 치고는 꽤나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몇 년은 걸릴 과정일텐데, 아직 성공하지도 못한 핵융합 기술을 준비하는 게 제 눈엔···조금 조급해보이는군요.”


괜히 헛돈 쓰지 말고 하던거나 잘하라는 말을 돌려서 한 일론의 입가엔 조소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무슨 말입니까?


그 말에 돌아온 도진의 대답은, 일론이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제가 언제, 핵융합 기술을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었죠?

“···무슨 말을 하려는 겁니까.”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지금 하고있는 건, 대중들에게 그 사실을 분명하게 알리기 위한 일종의 쇼일 뿐이고요. 한 달 뒤면 일론 씨도 그 결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말도 안 돼.’


멍한 표정으로 들고있던 아이폰을 바닥에 떨어트린 일론의 등에선, 식은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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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검증이 아니라 견학입니다.(수정) +12 24.09.11 6,460 155 12쪽
35 5,000만엔(수정) +20 24.09.10 6,626 1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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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당신에게도 쓸모가 있을테니까요. +8 24.09.08 6,922 17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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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반품 +8 24.09.06 7,145 186 11쪽
30 다음 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8 24.09.05 7,473 180 12쪽
29 두 번째 목표 +7 24.09.04 7,713 181 11쪽
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106 179 12쪽
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62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11 210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1 24.08.31 8,437 225 9쪽
»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24 206 8쪽
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43 206 12쪽
22 히든기술 +8 24.08.28 8,905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54 206 9쪽
20 어차피 시간낭비일텐데. +8 24.08.26 9,169 200 11쪽
19 이건 대통령도 예상 못했겠지. +10 24.08.26 9,130 210 12쪽
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82 200 12쪽
17 신이 주신 기회로구만. +12 24.08.24 9,320 2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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