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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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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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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실수 아니에요.

DUMMY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지속적인 핵융합발전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핵융합로 가동식에 참여한 기자들 중 BBC나 CNN과 같은 유명 언론사들이 포함되어 있던 덕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일론 머스크가 X에 남긴 트윗이 큰 역할을 했다.


-내 친구 미스터 권이 큰 걸 해냈습니다! 그는 지구를 구할 거에요!

-우리의 친밀도를 강화하기 위해, 그와 나는 한국에 지어질 기가팩토리를 함께 운영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곧, 상온초전도체와 핵융합전지가 장착된 자동차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상온초전도체와 핵융합전지가 장착된 자동차라는, SF에서나 나올법한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일론만의 이야기였다면 언제나처럼 허풍이라며 웃고 말았을 사람들이었지만, 문제는 그 이야기에 미스터 권, 권도진이 끼어있다는 점이었다.

세계 최초로 상온초전도체를 상용화하고, 이번에는 지속적인 핵융합발전에까지 성공한 천재 과학자이자 CEO.

그가 일론과 함께한다면 정말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일론의 트윗을 팔로우하는 사람의 숫자는 나날이 늘어났다.

물론, 관심을 받은 건 일론 머스크만이 아니었다.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 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둘 다 핵융합 때문인가?”

“네, 목적은 조금 다르지만요.”


도진의 물음에, 아리아는 서류철을 책상위에 놓으며 대답했다.


“빌 게이츠는 탄소포집기 가동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생각인 거 같고,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버와 냉각장치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는 모양이에요.”

“둘 다 별로 내키진 않네.”


둘 모두 지구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물이라 할 수 있었지만, 정작 도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탄소포집기는 조만간 쓸모없는 물건이 될거고, 클라우드서버는 나한테 딱히 도움도 안 되잖아?”


초소형 핵융합전지를 생산해 상온초전도체와 함께 보급하는 순간,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핵융합으로 전환될것이 분명했으니 곧 탄소를 포집할 일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이미 초양자컴퓨터를 사용해 지구의 그 누구보다 강력한 컴퓨팅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애들 장난 수준에 불과했으니, 둘 모두 도진에게는 별 구미가 당기지 않는 제안이었다.


“뭐, 그렇긴 하죠. 나중에 핵융합전지나 판매하는 거로 할까요? 이미 상온초전도체를 꽤나 사간거같긴 하지만요.”

“소식을 듣고나면 배는 좀 아프겠네.”


도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시야의 오른쪽 위에 떠 있는 자원창을 바라봤다.


[자금력: 31,196][영향력: 81,321 생산량:3,122/h][기술 포인트: 41]


자금력은 어느덧 3만, 달러로는 3억 달러가 넘게 모인 상태였고, 영향력 또한 끊임없이 쌓이고 있었다.

앞으로 개발할 것이 산더미처럼 남은 원시문명행성이란 걸 생각하면 아직 한참 부족하긴 했지만, 초반에 모인 자원 치고는 꽤 많은 양이었다.


‘그리고···이제 슬슬 돈을 써야겠지.’

“아리아.”

“네, 인도자님?”

“테크트리 창좀 부탁할게.”

“네!”


팟!

아리아의 기세좋은 대답과 함께, 도진의 눈 앞에 수 많은 기술들로 이루어진 그물망이 나타났다.

곧, 도진은 하얗게 불이 들어와 있는 왼쪽의 기술버튼들에서 조금 떨어진 기술들을 바라봤다.

그 중, 그가 시선을 둔 곳은 기술들의 가장 앞쪽, 기초부분에 위치한 하나의 기술이었다.


[건물 프린팅]


“슬슬 배울 때가 되긴 했지.”


시스템을 얻은 지난 두 달 여의 시간 동안 도진이 가장 난처했던 부분은, 기술의 습득속도와 그 것을 현실에 구현해내는 속도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그 것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속도가 다음 기술을 얻는 속도보다 느리다는 건 생각보다 큰 문제였다.

지금이야 아직 초반이라 덜한 편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곤란해질 것은 분명했다.

간신히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산시설의 건설을 끝낼 때 즈음이면 이미 낡아버린 기술이 되어버릴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자금력을 소모해 공장 하나를 1초만에 뚝딱 생성해버리는 건 너무 이상해보이지 않는가.

도진이 [건물 프린팅]기술을 다음 습득할 기술로 정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소모포인트: 15]

[기술을 연구하시겠습니까?]

[예]

[건축-건물 프린팅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좀 보조가 맞겠네.”


눈 앞에 떠오른 연구 완료창을 바라보며,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아리아, 당장 건축자재들을 대량으로 매입해. 필요하면 자금력을 소모해서 생성해도 좋아. 시청에 건축계획서 내는 거 잊지말고.”

“네. 그러면, 건물 프린터는요?”

“그건 뭐, 생성해야겠지. 그 정도는 비밀리에 제작한 거로 치자고.”

“알겠어요, 인도자님. 그럼, 지금 바로 움직일게요.”

‘어디···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고.’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가는 아리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도진은 손깍지를 낀 채 눈을 빛냈다.


***


군안시청의 하부부서 중 하나인 산업혁신과는 군안시 내의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부서로, 그 관할에는 새만금 간척지 내의 산업단지또한 포함되어있었다.

통칭 ‘미래혁신단지’라 불리는 이 곳은 오직 은하컴퍼니와 테슬라, 두 개의 기업을 위해 지정된 단지로, 현재 상온초전도체 공장으로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단지이기도 했다.


“으으···대체 일은 언제 끝나는거야······.”


그 덕분에, 이 미래혁신단지를 담당하고 있는 7급 공무원인 최지환 주사는 매일매일 야근에 시달려야만 했다.


“국회의원이 엮여있어서 대충할수도 없고, 거기다 일은 미친듯이 쏟아지고···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하아.”


무엇보다 힘든 건, 기존 업무규정에 없는 일들을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온갖 권력층의 비호를 받는 산업단지다보니, 서류 한 장으로 떼우는 건 양반이었고 심하면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 곳이 다름아닌 이 미래혁신단지라는 곳이었다.

물론, 그 뒷처리는 담당공무원인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었고 말이다.

자신을 기억하겠다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대통령 권한대행의 말이 아니었다면, 진작 그만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삐빅 삐비빅


“또야? 이번엔 대체 뭘 하려고······.”


자신 전용으로 마련된 팩스를 통해 출력되는 서류의 모습에, 지환은 피곤에 찌든 눈으로 막 뽑힌 따끈따끈한 서류종이들을 그러모아 눈 앞에 들이댔다.


[건축계획서]


“새 공장이라도 지으려는 건가? 상온초전도체 공장 지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펄럭 펄럭


중얼거리면서도 혹시나 책잡힐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 꼼꼼하게 서류를 살피는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곧.


“뭐야.”


받은 서류를 세세히 살피던 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준공예정일이 3일 뒤잖아?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그의 생각으로는 당연히 오류일수밖에 없었다.

수치상으로는 상온초전도체공장보다 거대한 규모의 공장을 고작 3일만에 짓는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월이나 년을 잘못 표기한 모양인데···이건 연락을 해봐야겠는데?”


삑 삑 삑

생각을 마친 지환은 책상 위의 전화기를 들고 은하컴퍼니로 연락을 취했다.

이윽고.


-네, 비서실입니다.

“아, 군산시 산업협력과의 최지환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지환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용건을 꺼냈다.


“팩스로 보내주신 건축계획서를 받았는데, 여기···준공예정일이 잘못 쓰여있는 거 같아서요.”

-잘못 쓰여있다고요?

“네. 이대로면 기공일 사흘 뒤에 준공이란 소린데,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잖아요? 아무래도 이 부분을 수정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지금 보내주시기 어려우시면, 날짜만 정확히 불러주시면 제 쪽에서 수정을······..”


의아해하는 상대의 말에, 지환은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아, 그거요? 그거, 실수 아니에요.

“네?”


상대에게서 들려온 대답은, 그의 예상과는 많이 동떨어져있었다.


-일정은 거기 적힌대로 진행할 예정이니까, 그대로 접수부탁드릴게요.

“정말···사흘만에 공사가 끝난다고요?”

-네. 그럼, 혹시 다른 문제가 있을까요?

“그건 아닙니다만······.”

-그럼 부탁드릴게요. 혹시 다른 문제가 생기면 연락부탁드리고요. 제가 좀 바빠서, 그럼.


뚜뚜뚜뚜-!


“···진짜, 사흘이라고? 정말로? 정말?”


통화종료음이 들려오는 수화기를 내려놓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는 멍하니 반복해서 중얼거릴 뿐이었다.


***


다음 날.


기이이잉-!


“이게, 건물 프린터구나.”


거대한 기계 네 기가 시멘트나 철근따위를 빨아들이면서 건물을 조금씩 쌓아올리는 모습에, 도진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기이잉-!

각기 공장의 네 변을 맡은 길쭉한 기계들이 한 겹씩 공장을 쌓아올리는 것은 장관이라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더 놀랄 점은 그 기계들이 쌓아올리는 게 단순히 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닌, 수도와 전기를 비롯한 기반시설들도 함께라는 사실이었다.


“기계 내에서 원자재를 잘게 분해한 다음 그걸 잉크삼아서 출력하고 있는 거에요. 출력이 완료된 다음 내부 생산설비만 자금력으로 생산하고 나면 바로 생산라인 가동이 가능할거에요.”

“그게 사흘이라는 거지?”

“네.”

“확실히···빨라서 좋긴하네. 한 시름 덜었어.”


아리아의 설명에 도진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건물 프린터가 공장을 쌓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제 저 공장이 완공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핵융합전지를 생산할 수 있겠지.’


그 것은 전지라기 보다는 초소형 발전기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핵융합반응이 수 년에서 수십 년간 일어날 수 있는 양의 삼중수소를 봉인한 다음 핵융합반응을 일으킨 상태를 유지만 하면 전지 하나로 자동차 하나에서부터 크게는 주택 하나의 전력을 몇 년동안 공급할 수 있는 기적의 발명품.

하지만, 도진의 목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삼중수소를 사용하고 있지만···헬륨-3로 넘어가야겠지.’


원자력법 등의 문제로 유통이 어려운 삼중수소를 계속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지구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헬륨-3를 손에 넣기 위해서 이제 그가 할 일은 하나 뿐이었다.


‘이제, 달로 갈 차례야.’


태양 옆에 아스라히 모습을 드러낸 하늘 위 달을 바라보며, 도진은 눈을 빛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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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7 210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1 24.08.31 8,429 225 9쪽
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8,415 20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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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히든기술 +8 24.08.28 8,898 212 12쪽
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048 20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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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80 2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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