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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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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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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DUMMY

조현석 대통령에게 통보한 이후, 도진은 식사가 나오기도 전 자리를 떠났다.

이미 상대인 대통령을 적대할거라고 면전에서 말한 이상, 굳이 얼굴을 더 마주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말이지.’


그리고, 도진의 생각대로 조현석 대통령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었다.


“조현석 대통령과 여당은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국가를 뒤집을만한 신기술이 나왔으면 보호해주거나 지원해주지는 못할 망정, 협박이나 하다니! 대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는 있는 겁니까? 당신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습니다! 하야하십시오!”


이번 일이 터지자마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당은 다름아닌 제1야당인 밝은정치당이었다.

밝은정치당의 원내대표인 박찬일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조현석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뀌려 하고 있습니다. 조현석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렇게 근시안적으로 정치와 국가를 바라보는 정당에게 어떻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최근 권도진 대표와 은하컴퍼니를 압박하기 위해 언론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명해야 합니다!”


그 외의 군소정당들 또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샌드백이 된 여당과 대통령을 향해 연신 주먹을 날려댄 것은 물론이었다.

때리면 돈이 나오는 자판기라도 되는 듯, 연일 계속되는 야당들의 공세에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여당인 미래발전당이었다.


“조현석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은 우리 당과 무관한 일이며, 대통령은 자신이 한 행동의 의미를 알고 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에 피해를 끼친 대통령의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무차별로 폭격해오는 정치공세를 피하기 위해 꼬리자르기를 시전한 것이다.

당연히 자신의 편이라 할 수 있는 여당에게 버림받은 조현석 대통령의 분노는 폭발했지만, 이미 국정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아래로 추락한 그에겐 화를 내고 싶어도 낼 힘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작년의 상온초전도체 소동에 다시 불을 붙인 ‘진짜’ 상온초전도체 개발이 가져온 나비효과였다.


“이러면, 당분간 방해는 못하겠지.”

“여기서 더 뭘 하려고 했다가 걸렸다간, 역대 최저지지율의 대통령으로 끝나진 않을테니까요.”


팔짱을 낀 채 코웃음치는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우리 회사에 대한 분위기는 어때?”

“국민 대부분이 우리 회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여전해요. 조금 바뀐 게 있긴 하지만요.”

“바뀌다니?”

“이걸 한 번 보세요.”


그 말과 함께, 아리아는 도진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더니 가장 위쪽에 뜬 뉴스기사의 헤드라인을 보여주었다.


[‘권도진 지키기’에 나선 국민들, 유례없는 범국민적 움직임에 정치권 ‘긴장’]

[권도진 효과? 물리학 및 재료과학 학과 수시 지원률 10년 만에 최고치]

[국민 82% ”권도진,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


“권도진 지키기?”


긍정 일색인 기사들 중, 도진은 특이한 단어를 하나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저항하는 영웅이 된 걸 축하드려요, 안내자님.”

“그런 거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제부턴, 원하지 않아도 하게 되실테니 걱정 마세요. 뭐, 일단 이 나라를 장악하고 나면 문명발전속도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치에 손대는 건 조금 귀찮단말이지.”

“꼭 직접 손 댈 필요는 없죠. 대신해 줄 사람을 찾으면 되니까요.”


아리아가 재밌어하는 표정으로 이야기 하던 그때였다.


“아, 마침 왔네요.”

“음?”


귀에 손을 갖다댄 채 이야기하는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아는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신해 줄 사람이요.”


***


며칠만에 김수철 의원을 마주한 도진의 첫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며칠 안 된 거 같은데, 그새 얼굴이 많이 변하셨군요.”


말이 좋아 변했다는 것이었지, 청와대에서 봤을 때보다 십 년은 더 늙어보이는 수철의 낯빛에 도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수철은 그 말에 손을 내저었다.


“요 며칠동안 일이 많아서 그런겁니다. 확실히 탈당이란 게, 쉬운 건 아니더군요.”

“꽤나 힘든 선택이셨을텐데, 빠르게 결정하셨군요.”

“허. 권 대표가 그랬잖습니까? 선택하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도진의 이야기에 수철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면 거짓말이고. 대통령과 권 대표, 둘 사이를 저울질하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았소. 아무리 권 대표가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치판에서 더 큰 힘을 쥐고 있는 건 조현석 그 양반이니까.”

“그러면, 절 선택하신 이유가 뭡니까?”

“미래.”

“호오.”


도진은 자신의 물음에 짧게 대답한 수철을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곧, 수철의 입이 열렸다.


“권 대표에게서, 한국의 미래를 봤습니다.”

“······.”

“내가 정치판에서 막 굴러먹긴 했지만, 그래도 나라팔아먹을 짓은 안했다고 자부합니다.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린다 한들 나라가 없으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그게 선친의 말씀이었고, 그게 내가 지키는 최소한의 선입니다.”

“······.”

“그리고, 권 대표를 이 나라에서 나가게 한다는 건 나라의 미래를 끝장내는 일이라고 확신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셨다···라고 하면 제가 너무 뻔뻔해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소만. 현명한 것도 맞고, 뻔뻔한 것도 맞고.”

“하하.”


아무렇지 않게 면전에서 뻔뻔하다는 말을 하는 수철의 말에, 도진은 피식 웃었다.


“어쨌든.”


수철의 표정이 변한 것은 그때였다.

조금 전과 달리 의원의 표정이 진지해지자, 도진또한 웃음을 지웠다.

수철의 입이 열렸다.


“난 권 대표를 선택했으니, 권 대표도 날 선택해줘야겠소.”

“도와달란 말입니까?”

“난 내 정치인생을 걸고 권 대표를 택했는데, 인간적으로 뭐라도 주는 게 도리 아닙니까?”


당당하게 내뱉는 수철의 말에, 도진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원하는 게 있다면 말씀하시죠. 정치자금 지원정도라면 충분히 해드릴 수 있긴 합니다.”

“그건 뭐 고맙게 받겠습니다만, 다른 거 하나만 더 부탁합시다.”

“지지선언같은 거라면 좀 곤란합니다만.”


정치에 깊게 연관되고 싶지는 않은 도진이었다.

안 그래도 지구의 문명수준을 올리느라 바쁜 와중에, 국내정치같은 자잘한 것까지 신경쓰고 싶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눈 앞의 수철을 지원해줄 생각을 하는 것도, 그런 자잘한 일들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 건 바라지도 않고, 이름이나 좀 지어주십쇼.”

“이름 말입니까?”

“정당 이름 말입니다. 이번에 신당을 창설할 건데, 이름을 고민중이라. 무슨무슨 연대 느낌이 좋긴 하겠구려. 이름 만들어줬다고 팔아먹을 생각은 없으니까, 그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흠. 그 정도라면 어렵진 않죠.”


생각보다 쉬운 수철의 부탁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미래혁신연대, 정도면 괜찮겠군요.”

“미래혁신연대라···권 대표다운 이름이군. 좋습니다. 그 거로 하지요.”


수철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창당준비를 서둘러야 해서. 뭐든지 타이밍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시죠.”


도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났다.


“아, 권 대표.”


소장실 밖으로 나가려던 수철이 몸을 돌려 도진을 부른 것은 그때였다.


“네?”

“내, 한 가지는 약속하리다.”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도진을 향해, 수철은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죽건 살건, 난 당신과 갈 겁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당도 그렇게 될 거요.”

“그러시죠.”


생각보다 시덥지 않은 그의 말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으레 정치인들이 하는 말 정도로 여긴 것이다.


하지만, 그게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란 사실을 도진이 깨달은 것은, 며칠 뒤에 일어난 미래혁신연대 창당식에서였다.


“···미래혁신연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연대입니다. 그리고, 당의 목표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앞서 제법 긴 연설을 늘어놓은터라 수철의 표정은 붉게 달아올랐지만, 그의 목소리엔 여전히 힘이 실려있었다.

곧, 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 연대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권도진 대표를 정부의 압박으로부터 지켜낼 것입니다.”


자신들이 권도진의 정치적 친위대임을 선언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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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58 202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8,406 2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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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179 200 12쪽
17 신이 주신 기회로구만. +12 24.08.24 9,318 2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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