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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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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기술

DUMMY

미래혁신연대 창당 다음 날, 도진은 수철과 만남을 가졌다.


“창당연설, 재밌게 들었습니다.”

“어떻게, 마음에는 드셨습니까?”

“뭐, 나쁘진 않더군요.”


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인지 어제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으로 웃는 의원의 모습에, 도진은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근데, 제 이름은 안 판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분명 어제 그랬던 거 같은데······.”

“어허, 이름을 팔다니! 그저 사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우리 당규에도 그렇게 적혀있단 말입니다.”


도진의 말에 수철은 손을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권 대표를 지키는 것, 그게 우리 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이란 건 진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할거고 말입니다.”

“흠.”


조금 전과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철의 모습에, 도진은 미소를 거두고는 흥미로워하는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수철의 말이 이어졌다.


“권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권 대표는 이 나라의 기둥이 될 사람입니다. 정확히는 권 대표가 내놓을 기술들을 말하는 거긴 합니다만, 뭐 다를 건 없겠지요.”

“······.”

“분명, 권 대표가 저번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상온초전도체 말고 다른 것들도 있다고.”

“그랬었죠.”

“사실, 상온초전도체라는 말도 안 되는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또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게 쉽게 믿을만한 건 아니었지만, 나는 그 말을 믿고 배팅했습니다.”

“······.”

“상온초전도체급, 아니 그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엄청난 뭔가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수철의 말에, 도진은 입을 열었다.


“대체 뭘 보고 절 믿으신 겁니까? 한 달 전만 해도 의원님과 저는 모르는 사이였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사기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의 말 대로였다.

만약 도진이 모든 걸 꾸며낸 것이라면, 수철은 그대로 뒤통수를 맞고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도진은 자신을 신뢰하는 수철의 말을 흥미로워하는 표정으로 들었다.


“뭘 보고 믿었냐라······.”


그 말에 수철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곧, 그의 입이 열렸다.


“사람을 보고 믿었다. 라고 해야겠군요.”

“사람이라.”

“나도 사람 보는 눈이 없진 않습니다. 권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위해 정보도 꽤 모아봤고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을 뿐입니다.”

“······.”

”최소한, 사람을 속일만한 깜냥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하하······.”

“권 대표가 거짓을 말한다면 금방 들통날 사람이란 건 조금만 대화해봐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속이 훤히 보이는 사람이란 뜻이긴 하지만. 흐흐.”

‘칭찬···이지?’


욕인지 칭찬인지 알 수 없는 수철의 대답이었지만, 도진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자신이 한 말들을 모두 믿어준다는 건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결론은, 권 대표한테 내 정치인생을 걸었으니 잘 부탁한다, 이 말입니다! 설마, 이제와서 발뺌할 건 아니잖소.”

“자금지원 외에 정치적으론 딱히 도움드릴 일이 없을겁니다. 제가 도움을 청할 일은 꽤 많겠지만 말입니다.”

“그건 걱정마시구려. 어차피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이 하는 건데, 무슨 도움을 받겠습니까? 그러니까, 권 대표는 정치 같은 거 신경쓰지 말고 필요한 게 있다면 말만 하시오. 그게 이 당, 미래혁신연대의 존재이유이니 말입니다.”

“말이라도 고맙군요.”

“곧 행동으로도 보여줄거니, 기대하시구려.”

“저야말로, 조만간 보여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두 사람의 서로를 바라보는 눈은, 미래를 향해 타오르고 있었다.


***


한 달이 지났다.

조현석 대통령은 결국 대국민성명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하야할 것임을 선언했다.

도진과의 대화내용 누출로 인해 일어난 이른 바 ‘권도진 스캔들’에 가족들의 비리스캔들까지 연쇄적으로 터지자, 더 이상 여야와 여론의 공세를 이기지 못한 탓이었다.

덕분에 다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대통령이 당선될 3월까지는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최종 국정지지율 1.8%를 달성한 조현석 대통령의 영향으로 제대로 된 정무를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사실상, 다음 대통령이 나올 때 까지는 식물인간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청와대가 슬픔과 어둠으로 얼룩졌을 때.


짝짝짝-!

같은 날, 새만금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부터, 상온초전도체 공장 준공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커팅식이 있겠습니다.


다름아닌, 세계 최초로 상온초전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의 건설이 마침내 완료된 것이다.

첫 삽을 뜬 것이 고작 두 달 여 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지어진 건물이었기에 그 놀라움은 더욱 대단했다.


“아니, 이게 정말로 두 달 만에 지은 건물이라고?”

“그 것도, 내부의 생산설비까지 포함해서잖아. 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건지······.”

“한국의 건축기술은 정말 놀랍군.”


이 놀라운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은 눈 앞의 거대한 공장이 고작 두 달만에 지어졌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말도 안 되는 속도가 가능했던 것은 한국의 건축기술이 특별하게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추가금 지급은 끝났지?’

-네. 총 1650억이 지불됐어요.


그저,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불해 기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했을 뿐이었다.


‘휘유, 아리아 네가 아니면 바로 파산했겠어.’

-그래도, 어떻게 시간을 네 달 정도나 단축시켰네요. 아무리 돈이 걸렸다고는 하지만, 대단한 집념이에요.

‘다들 먹고 살기가 힘드니 그런거지, 뭐.’


아리아의 대답에 도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리본이 걸려있는 단상으로 올라갔다.

단상에는 군안시장과 이제는 미래혁신연대의 원내대표인 김수철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와 재계의 유명인사들이 줄지어 가위를 들고 있었다.

이윽고.


펑! 퍼펑!

커팅이 끝남과 동시에, 미리 준비해 둔 폭죽이 터지면서 연기가 하늘을 수놓았다.

이제 정식으로 상온초전도체 공장의 건설이 완료된 것이다.


“축하합니다, 권 대표. 이제 권 대표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길을 열겠구려.”


준공식이 끝나자마자 도진에게 다가온 수철은 만면에 미소를 지은 상태였다.

이 곳에 건설된 상온초전도체 공장, 그리고 옆에서 이제 첫 삽을 뜨기 시작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곧 지역구인 군안시민들의 지지율과 직결되는 문제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죠.”


하지만 도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여전히 잘린 억새들이 굴러다니고 있는 텅 빈 간척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번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제 목표는 저 땅을 가득 채우는 거라고요.”

“후후, 권 대표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테지. 앞으로 군안시를 위해 잘 부탁드리겠소. 나도 힘 닿는 대로 도울테니, 필요한 게 있다면 뭐든 말해주고 말이오. 대통령 자리는 나이때문에 어렵겠지만, 그거 말곤 아마 다 할 수 있을거요.”

“어차피 그건 별 관심도 없습니다.”


도진은 여전히 욕심나는지 입맛을 다시는 수철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정장차림의 아리아가 서류철을 품에 안은 채 도진에게 다가온 것은 그때였다.


“음?”

“다음 스케쥴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공장설비 시운전하는 건 직접 보셔야죠.”

“아, 그렇지.”


아리아의 말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럼, 다음에 또 이야기하죠. 지금은 조금 일이 있어서.”

“막 공장을 새로 지었는데 바쁜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치들은 내가 해결하리다. 그럼, 그 때까지 몸 건강히 지내시구려.”


수철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군안시장을 비롯한 사람들에게로 향하자, 도진과 아리아는 곧장 단상을 내려와 공장 내부로 향했다.


“그래도, 생성기능 덕분에 공장설비 자체는 하루만에 설치할 수 있었네. 지켜보는 사람은 없었지?”

“네. 뭐, 이 허허벌판에 지켜볼 사람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 아니겠어요?”

“앞으로는 허허벌판이 아니겠지만 말야.”


그 말과 함께 도진은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의 눈 앞에 공장 안을 가득 채운 기계설비들이 들어왔다.

아리아의 입이 열렸다.


“기술수준 자체는 낮은 편이라 자금력은 별로 안 들었어도, 성능은 괜찮을거에요. 결국 상온초전도체를 만드는 건 가열에 의한거라. 원료의 순도와 설비의 정밀도만 확보되면 생산엔 무리가 없거든요. 아마 이 정도는 지구의 기술로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뭐, 결국 중요한 건 원료의 배합과 제조과정에서의 열을 조절하는 거니까. 원료들은 이미 투입된 상태지?”

“네. 유지보수나 원료보충에는 사람을 써야겠지만, 제조 자체는 여기 있는 버튼 하나면 자동으로 이루어질거에요.”

“좋아.”


찰칵!

아리아의 설명을 모두 들은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설명대로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위이이잉-!

기계가 작동하는 웅장한 소리와 함께, 기계에서 일어난 진동이 도진의 몸으로 전해졌다.


“한 번 생산하는 데, 13시간이 걸린다고 했지?”

“열처리과정과 냉각을 반복해야하니까요.”

“그럼, 슬쩍슬쩍 보기만 하면 되겠네. 아 그리고, 예약주문은 어떻게 됐어?”


도진의 물음에, 아리아는 품에 안고 있던 서류철을 열었다.


“국가기관은 332곳, 기업을 비롯한 사설기관은 817곳에서 주문이 들어왔어요.”

“그 정도면, 시험생산분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겠네. 어차피 샘플이잖아?”

“양을 생각하면, 생산분의 10%정도일거에요. 그것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온 거지만요.”

“상온초전도체가 진짜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지.”


도진의 말 대로였다.

은하컴퍼니가 상온초전도체 샘플을 판매한다고 공고하자마자 전 세계의 연구기관에서 주문이 쏟아져들어온 것이다.

그 이유가 상온초전도체가 진짜인지 검증하고, 가능하다면 제조법을 밝혀내려는 것이란 사실 정도는 도진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연구소에서의 샘플분석 한 두번으로 제조법을 알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런데···시험생산분을 왜 이렇게 많이 잡으신거에요?”


아리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은 것은 그때였다.


“어차피 판매할거라곤 하지만, 당장 쓸 데는 없잖아요?”

“아니, 조만간 쓸 데가 있어.”


하지만 도진은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젓고는 말을 이었다.


“아리아, 테크트리 창을 열어줘.”

“알겠어요, 인도자님.”


팟!

그녀의 말과 함께, 도진의 눈 앞에 수 많은 기술들이 그물처럼 얽혀있는 창이 떠올랐다.

도진의 시선은 시야 오른쪽 위의 자원 탭, 그 중에서도 기술포인트로 향했다.


[기술 포인트: 23]


미래연구소에서 근무중인 연구원들에게 지원한 연구비를 환산해 얻은 포인트였다.


‘많지는 않지만···내가 원하는 기술 하나를 뚫을 순 있지.’


생각과 함께, 도진은 망설임없이 [상온초전도체]와 [초양자컴퓨팅]의 인근에 위치한 수 많은 기술들 중 하나를 선택했다.


[소모포인트: 20]

[기술을 연구하시겠습니까?]

[예]

[물리-나노입자제어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도진이 망설임없이 버튼을 누르자, 기술이 습득되었다는 알림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 기술이 아니었다.


‘이제, 퍼즐이 다 맞춰졌군.’


도진은 기대감어린 표정으로 테크트리 창을 바라봤다.


‘시스템대로라면, 히든 기술이 떠오르겠지.’


히든 기술.

몇 가지 기술을 연구했을 때, 각 기술의 연계를 통해 나타나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었다.

도진이 지금까지 연구한 기술은 [상온초전도체], [초양자컴퓨팅], [나노입자제어]의 셋.

그리고, 세 조각의 퍼즐이 하나로 이어진 순간.


[히든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도진의 눈 앞에, 새로운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에너지-상온핵융합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좋아.”


상온 핵융합.

공략계획 속의 1차목표를 달성한 도진의 눈이, 빛났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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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8,161 20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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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642 206 12쪽
» 히든기술 +8 24.08.28 8,903 2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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