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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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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이었던 것

DUMMY

이틀 뒤.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국들은 은하컴퍼니로부터 한 장의 보도자료를 받게 되었다.

그 보도자료의 첫 머리는 다음과 같았다.


[은하컴퍼니, 새만금 내 우주공항 준공완료 및 향후 일 주일 내 자체 우주선을 이용한 지구-달 간 시험비행 진행 예정]


“뭐? 우주공항? 이런 게 있었다고?”

“그거, 청와대에서 주워듣긴 했는데···벌써 준공이 끝났을줄은 몰랐는데요? 분명히 저번 주 즈음에 나왔던 거 같은데.”

“그리고, 이 우주선 시험비행은 무슨 말이야?”

“아무튼, 빨리 내보내! 다른 곳도 아니고, 은하컴퍼니 일이라고!”


당연히, 지금까지는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던 보도자료 속의 정보들을 접하게 된 방송국과 신문사는 이 세기의 특종을 누구보다 빨리 기사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은하컴퍼니, 세계 최초 민간 우주공항 준공···’새로운 우주 시대’ 열린다]

[우주여행의 시대 열리나? 은하컴퍼니 우주선 곧 첫 시범비행]

[은하컴퍼니 권도진 대표, ‘목표는 달’ 시범비행의 목적은?]


도진이 뿌린 보도자료는 순식간에 기사화되어 한국 전체로 퍼져나갔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외국의 언론들 또한 도진의 우주공항과 우주선 시범비행에 대한 내용이 담긴 뉴스를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덕분에,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인들은 우주진출에 도전하는 새로운 도전자의 모습에 환호하고 있었다.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절반정도는 대표님 소식을 듣고 있을테니까요.”


결과가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웠는지, 아리아는 초양자컴퓨터와 연결된 전산망을 조사한 결과에 대해 내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뭐, 이 정돈 예상했잖아?”


하지만 아리아의 설명을 들은 도진은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진위여부를 따질수는 있겠지만, 당장 달까지 시범비햄을 하겠다는데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는 없으니까 말야.”


물론, 거기에는 도진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의 10만에 달하는 영향력 포인트를 사용한 것도 영향을 주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첫 발사일은 언제쯤이야?”

“앞으로 일 주일 정도에요.”

“그냥 비행만 하는거지?”

“착륙과 재이륙까지는 시도하겠지만, 그 이상은 없을 것 같아요. 일단은 달까지 왕복비행을 하는 게 목적이기도 하고, 달기지 건설에 필요한 화물도 아직은 없으니까요.”

“흠, 뭔가 좀 싱거운데 말이지. 일단, 테크트리 창부터 열어줘.”

“네!”


팟!

아리아의 대답과 함께 도진의 눈 앞에 테크트리 창이 그물망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곧, 그는 얼마 전 연구했던 [건물 프린팅]과 [우주공항] 버튼 인근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손가락으로 기술을 선택했다.


[소모 포인트: 25]

[기술을 연구하시겠습니까?]

[예]

[건축-현지자원 활용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곧, 기술 연구를 선택한 도진의 눈 앞에 연구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손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소모 포인트: 25]

[기술을 연구하시겠습니까?]

[예]

[건축-진공환경건축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총 50의 기술 포인트를 소모해 두 개의 기술을 습득 한 도진의 입꼬리가 슬쩍 움직였다.

그 이유는, 단순히 기술 두 개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히든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다름아닌, 뒤이어 나타날 새로운 기술 때문.


[건축- 채굴기지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이러면, 두 번째 히든 기술인가?”


눈 앞에 새롭게 떠오른 기술 습득 메시지를 확인한 도진은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채굴기지.

그가 달에 세우게 될 첫 건축물이자, 도진에게 핵융합의 새로운 연료인 헬륨-3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단이었다.


“이러면, 기지 핵심부 정도는 이번 비행으로 옮길 수 있지 않을까?”

“음, 페이로드의 70%정도를 차지할테니,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제 생각엔 당분간은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지만 말이죠.”

“이미 충분히 수상해보이니까, 그 쪽이 낫겟지. 달 쪽은 관측도 제대로 안될테니 말야.”


아리아의 조언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떠오른 듯, 도진의 입가에 장난스런 미소가 맺혔다.


“아리아.”

“네?”

“그러면, 남는 30%에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겠어?”

“불가능한 건 아니죠. 지금 정비고의 설비라면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물론 아직 우주선과 관련한 기술을 모두 습득한 건 아니었지만, 기초적인 생명유지장치를 비롯해 인간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 현재 지구의 기술을 조금만 응용해도 가능한 일이었다.

전 세계의 모든 전산망에 접근해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아리아에게는 더더욱 쉬운 일이었고 말이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런데···누굴 태우시려고요? 아니, 시범비행인 걸 생각하면 아무도 타고싶어하지 않을텐데요.”


아무리 안전을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첫 시험비행에 자신의 목숨을 맡길만큼 간 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탈 건데?”

“···네?”


이어진 도진의 대답에, 아리아는 얼빠진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왜, 어차피 우주선 제어는 아리아 네가 할 거 아냐? 게다가, 튜토리얼기간 동안은 보호효과도 받을 수 있다며?”

“그건 그렇지만······.”

“그럼 됐지, 뭐. 뭣하면 일론한테 구해달라고 하면 되고 말야. 안 그래?”

“······.”


대답과 함께 해맑은 미소를 짓는 도진을 바라보며, 아리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은하컴퍼니가 우주공항 건설을 마치고 우주선의 시험비행을 할 거란 기사는 당연히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의 귀에도 들어갈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식을 들은 일론 머스크는 곧장 임직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곧, 회의실에 주요 간부들을 불러모은 일론의 첫 마디는 다음과 같았다.


“미스터 권, 그 작자가 스타쉽에 달려있던 랩터엔진을 돌려보냈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나?”

“······.”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간부들은 아무도 없었다.

답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답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답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입을 열어야만 했다.


“아마도···은하컴퍼니쪽에서 스타쉽을 자기들 식으로 개조하려는 모양입니다.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에 손댈 모양이군요.”


결국, 입을 연 것은 엔진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제시카 리우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도는 실패할 게 분명합니다. 랩터엔진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몇 년이나 걸렸는지 다들 알고 계시잖습니까. 엔진, 그 것도 제대로 작동하는 로켓엔진을 만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쉽지 않은 일을 결국 성공시킨 리우의 말에선 틀린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맞습니다. 아무리 은하 컴퍼니가 몇 가지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그것만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아무리 저희 스타쉽의 껍데기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해도요.”


다음 말을 이은 것은 우주선 설계팀의 팀장인 라이언 스미스였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보스. 절대로 가능할 리 없으니까요.”

“이번 실패를 계기로 오히려 저희에게 협력을 요청할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 때 은하컴퍼니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임직원들 또한 은하컴퍼니의 우주비행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미 10년 넘게 우주기술을 개발했고, 상용화에까지 성공한 스페이스X와 비교하기에 이제 세워진 지 두 달 남짓한 은하컴퍼니의 역사는 너무나 짧았다.

우주선은 커녕, 엔진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그렇겠지······.”


일론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간부들의 시도들 끝에, 일론은 조금보다 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때였다.


삐비비빅-!


“아, 잠깐.”


문자메시지가 왔음을 알리는 벨소리가 회의실을 울리자, 일론은 간부들을 향해 잠시 손짓하고는 책상 위에 올려둔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윽고.


“···뭐라고?”


비서로부터 온 문자의 내용을 확인한 일론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케이트: X와 인스타그램에 미스터 권이 이번 시험비행에 자신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이야기를 올렸어요.


“시험비행에···미스터 권이 직접 참여한다고?”


그 말을 들은 일론이 내뱉을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한 회사의 대표가 생사가 오갈지도 모르는 우주선 시험비행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론 자신 또한 기행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하기는 했지만, 그렇다해서 정말로 위험한 일에 직접 뛰어든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보스, 무슨 일이라도?”

“대체······.”


갑작스런 일론의 욕설에, 스페이스X들의 간부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두 눈을 끔뻑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서가 보내온 문자메시지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리고, 은하컴퍼니의 연구원들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개조된 스타쉽의 사진도 공개됐고요.

-[사진]


곧, 일론의 눈에 스마트폰 화면 위로 떠오른 스타쉽의 누운 사진이 들어왔다.

아니, 정확히는 ‘스타쉽이었던 것’이었지만 말이다.


“다들, 이걸 좀 봐야겠어.”


그 말과 함께 일론은 우주선의 사진이 띄워져있는 스마트폰을 회의실 탁자 가운데로 밀었다.

곧 간부들의 시선 스마트폰의 사진으로 향했고, 사진 안의 우주선을 확인하자마자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뭐야, 합성인가?”

“···하부를 완전히 뜯어고쳤군. 저 거대한 엔진 하나로 랩터엔진 셋의 출력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그런 엔진은 지금 지구에 존재할 리가 없는데······.”

“게다가, 우주선의 형상으로 보이는 무게중심으로 볼 때 내부의 연료탱크까지 떼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건···말도 안 돼요.”

“아니.”


하지만 그 말에 일론은 고개를 저었다.


“합성도 아니고, 헛짓도 아니야. 최소한, 내가 본 미스터 권은 그런 머저리가 아니었어.”


이내, 일론은 하나같이 충격받은 표정으로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간부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빨리 이 사진을 분석해서, 이 꼬라지로도 발사가 가능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찾아내. 그게 미스터 권의 답일테니까.”

“보스?”

“잔 말 말고 빨리. 이건 스페이스X의 운명과 직결되는 일일수도 있어!”

“아, 알겠습니다!”


뒤이은 일론의 불호령에, 간부들은 재빨리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홀로 회의실에 남은 일론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이게 정말이라면 계획을 완전히 바꿔야 해. 빌어먹을······!”


생각지도 못한 복병의 등장 앞에서, 일론은 어지러운 듯 이마를 짚었다.

그런다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밥지옥님 1000골드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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