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회귀하니 SSS급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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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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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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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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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 오사카

DUMMY

“연설문 말이오?”

“네, 그러하옵니다. 아무래도 전하께서 친히 휘지(徽旨)를 작성해 내려 주신다면, 동포들도 크게 감화가 일어날 것이라 사료(思料)하옵니다.”


내 말을 들은 형님께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우 전하께서 결단하셨다는 듯 집사를 불러 붓과 종이를 내오라 했다.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전하께서 붓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우에서 좌로 이어지는 세로형 글씨가 누가 봐도 학식과 덕망이 깊어 보였다.


그런데 모두 한자(漢字)


헐~


글을 받은 우린, 서둘러 우린 이우 전하께 인사를 올리고 떠났다.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향하는 열차 안.


낙후된 조선에 비해 고도로 발달한 일본.

신칸센을 타고 가는 내내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처음 타 본 대원들.

그들이 신기하다는 듯 열차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당시만 해도 신칸센의 속도는 굉장했다.

물론 지금 우리의 KTX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속도이지만 빠르다.


오사카 역에서 내려 역사를 나오니 인력거꾼과 짐꾼들이 많이 보였다.

한 눈에 보아도 일을 기다리는 조선인들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선인이시오?”

“아, 하이. 아, 네. 조 조선인입니다.”

“여기 조선인들이 많아 보이는데 맞지요?”

“네, 그렇습니다. 동포이시군요?”


새까맣게 그을렸지만, 그의 피부로 보나 눈빛으로 보나 상당히 젊어보였다.


“그렇소. 우린 이곳 조선인들이 많이 사는 곳을 찾고 있소!”

“조선인요? 아, 조선인들이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기, 저기 다 조선인입니다.”


그가 인력거나 짐꾼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이야기 했다.


“음, 우리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고 있소!”

“일 요? 아, 일이라면 우리가 잘하지요! 몇 명이나 필요하십니까?”


일할 사람들을 찾는다는 말에 그가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저, 그럼 여기 있는 사람들 좀 모아 주시겠습니까? 젊은 사람들로 말이오. 많을수록 좋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가 허리를 굽히며 연신 인사를 하더니,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뛰어갔다.


잠시 후, 많은 인원들을 데리고 왔다.

대략 삼사십 명 정도는 되어 보였다.

문제는 역 광장에서 독립운동을 하러 다짜고짜 대륙으로 떠나자고 말을 할 수는 없다.

일단은 그들을 포섭해야 했다.


내가 그들 앞에 섰다.


“우리는 미국 상선을 구해 무역을 하러 떠나려 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물자와 배를 구해놓을 테니, 내일 저녁 6시에 이 시간에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금 오신 여러분들께 오늘 일당도 지금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나누어 주는 품삯은 내일 그들을 다시 이 자리로 불러들이기 위한 미끼였다.

미끼라고 하면 좀 표현이 그렇지만 아무튼 말이다.


돌아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했다. 일단 사람들을 모았으니까.


“형님! 사람들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저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일 것 같네!”

“네, 맞습니다. 일단 부딪혀 봐야지요. 그리고 어서 서둘러서 상선을 구해야겠습니다.”


오사카 역시 항구도시이다.

배는 많다. 다만 우리가 살 수 있는 배가 있느냐가 문제다.


+++


오사카 항>


섬나라인 만큼 이들은 배가 참 많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작은 군함정도의 크기만큼 큰 고깃배도 보였다.


“저거다!”


돈이면 살 수 없는 게 없다.

제값을 치러주겠다는데, 팔지 않을 물건이 어디 있겠는가?

때마침 선장이 선원들을 지시하며 하역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실례합니다. 선장님이신가요?”

“하이, 그렇습니다만.”


전혀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다가가자 경계하는 눈치였다.

시간도 없는데 뭐 뜸 들일필요가 있겠는가?


“저, 이 배를 사고 싶습니다!”

“나니?”


한마디로 그냥 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선장.

뭐 이런 미친놈이 있냐는 듯 혀를 찼다.


“쩝, 미쳤소?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보아하니 조센징 같은데···,”

“보시다시피 미치지도 않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요. 그리고 조선인이든 미국인이든 배를 사겠다는데, 나랑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해 보겠소?”


그가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신 지금 그 말 진심이야? 그리고 이 배가 얼마인지 알고 이러는 거요?”

“허허! 팔려는 사람이 가격을 이야기해야지, 난들 그 배가 얼마인지 어떻게 알겠소?”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이야기하는 나를 보며 그가 잠시 짱구를 굴리는 듯 했다.


“이만 엔! 사든가.”

“......,”


나는 이만 엔이라고 던지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 정도 가격인데 살 수나 있냐? 하고 그냥 하는 말임이 분명했다.

물론 그 정도 돈은 껌값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격흥정이라는 게 부르는 대로 주면 그냥호구가 아니겠는가.

‘네가 던졌으면 나도 던져야지!’


“구천 엔!”


그가 잠시 주춤했다.


가격을 말한다는 것은 사겠다는 의사가 진짜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도 했다.


“만 천 이백 엔!”

“구천 팔백 엔!”


“진짜 살 거요?”

“구천 오백 엔!”


내 의사를 다시금 확인하려는 선장.


“아니, 진짜 살 거냐고요?”

“구천팔백 엔에 드릴 테니 당장 넘기시오. 안 그러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소!”

“하, 쇼오키나노!”

“음, 나 제정신이지!”


그가 턱을 내리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나 지금 일하는 거 안 보이시오? 바쁘니까 저리 가시오!”


나는 가방에서 수표용지를 꺼내 구천팔백 엔을 적고 그 앞에 내 밀었다.


“이 돈이면 배를 새로 살 수도 있는 것으로 아오! 이 돈 받을 테요, 안 받을 테요?”


사실 나는 배 가격을 몰랐다.

하지만 그 정도 눈치는 내가 있지. 구천팔백 엔을 부른 건 어차피 그 정도 돈이면 사고도 남을 만큼 부른 값일 테니.


그가 수표용지에 적힌 ‘구천 팔백 엔’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내 얼굴을 바라보며 정말 이 돈을 주고 사겠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싫으면 그만 두시던가, 어차피 배도 많은데 다른 배를 알아봐야겠소~ 얘들아 가자!”


뒤돌아서서 우리 일행들에게 으름장을 놓듯 말하자 그가 덥석 내 팔을 잡았다.


“아이고, 센 세이! 조 조또마떼!!!”

“이거 놓으시오! 내 사려했는데 이제 기분이 상했소! 안 팔 거면 안파는 거지, 뭐 이렇게 자존심을 내 세우는지 참나~”

“아이고 센 세이, 왜 이러시나! 아 이렇게 훅 들어오시니까 제가 정신이 없어서리 그랬습니다. 잠깐 생각 좀 했으면 해서요!”

“아이고 나 바쁜 사람이오! 내가 시간이 없지 돈이 없는 사람인줄 아시나. 나야말로 바쁜 사람이니 빨리 결정하시오!”


은근슬쩍 선장의 눈치를 살폈다.

선장은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눈동자가 흔들리고 안절부절 했다.

물론 고민될 것이다. 배를 사고도 남을 돈이지만 고깃배로 다시 사용하려면 배 안에 여러 도구들도 다시 새로 해야 하고 만져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쯤은 나도 잘 안다.


‘구천 팔백 엔’이면 지금 환산 기준으로 10억정도로 보면 되는 액수다.


“에라, 모르겠다. 알겠소! 내 팔겠소! 그, 그그 수표, 마음 바뀌기 전에 나한테 넘기시오. 어서!”


수표가 선장 손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큰 금액을 만져본 것도 처음일 것이다.

그의 떨리는 손이 나도 느껴질 정도였다.


‘새끼 오늘 로또 맞았네!’


난 사실 고깃배를 그대로 사는 게 좋았다.

선원들을 뽑아 고깃배를 가지고 이동하면 걸릴 게 하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 해협을 건너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 그리고 오늘 잡은 고기들은 서비스, 아니 그대로 놔두고 가시오!”

“고, 고기? 이 물고기들 말이오?”

“나 참, 그 정도는 줄 수 있잖아?”

“아···, 알겠소! 그럼 난 그냥 맨 몸으로 가보겠소!”


선장은 지금 물고기가 문제가 아니다. 로또 맞았는데 잡은 물고기 쯤이야~

그가 홀가분한 몸으로 수표를 들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꽁무니를 뺐다.



“자, 형님. 배는 마련했으니 이제 필요한 물품들을 구비해야겠습니다.”


불과 십 여분 남짓 배를 구한 나를 뒤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던 일행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을 이어가는 나를 보며 넋이 나간 듯 서 있었다.


“자네, 정말 물건 사는 건 일가견(一家見)이 있구먼!”


내가 원하는 물품들은 화약과 총포류들이었다.

항구에는 일본 각지에서 생산하는 전쟁물자들이 넘쳐났다.

무지막지하게 생산하는 화약과 총포류들이 항구를 통해 나간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자들을 우린 뒷거래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감춰서 출항하느냐이다.


그 문제는 간단했다.

생선!


화약과 포탄들은 갓 잡아온 생선 배를 따고 그 안에다가 집어넣을 계획이었다. 그 다음, 선상에 있는 냉동고에다 보관해서 운반할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

그리고 소총들은 선상 아래 나무를 뜯어내고 숨길 생각이고.


그날 저녁 내일을 기약하며 참치와 전복, 소라들을 시장에서 구입해 호텔에 들어왔다.


“야, 형님! 아니 처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장사하셔도 잘 하시겠어요!”

“그래? 장사나 할 걸 그랬나? 하하하!”

“형님! 이게 얼마 만에 먹어보는 회랍니까? 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참치 뱃살은 소고기보다 더 마블링이 좋았고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전복과 소라는 쫄깃하고 청주가 꿀떡꿀떡 넘어갔다.


다음 날,

일부러 늑장을 부리고 호텔에서 뒹굴뒹굴하며 오랜만에 여유를 즐겼다.

마치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야쿠자처럼, 장정 6명이 룸 서비스를 무지막지 하게 시켜 먹으며 놀았다.


“형님! 여섯 시 삼십분 전입니다. 이제 나가시지요!”


나는 형님께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이우 전하께서 써 주신 연설문이었다.

형님께서는 종이를 받고 내려놓으며 큰 절을 올렸다.

마치 임금의 교지를 받는 것처럼.


물론, 어떻게 보면 교지나 마찬가지인 휘지(徽旨) 이기는 하다.



오사카 역>



우리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어제 보았던 그 청년이 우리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여섯시가 되기 몇 분 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어제 보았던 일꾼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인원이 몰려들었다.


어림잡아 백여 명 정도.

소문을 듣고 온 것이 분명했다.


대원들과 형님은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이 많은 인원을 배에 태울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독립활동을 하러 간다고 말하면 다시 발길을 돌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오히려 사람이 더 많이 모인다면 좋은 일이지!’


“자, 다들 오셨소? 모두 조선인이지요? 여기 조선인이 아닌 사람은 가셔도 좋소! 난 조선인 인부들을 구하는 것이오!”


몇몇 사람이 그 자리를 벗어났다.

사람 수는 크게 변동이 없다.


“자, 우리 배에서 할 일이 좀 많습니다. 오늘 오신 여러분들은 품삯을 두둑이 줄 테니 작업하러 갑시다!”


인부들이 기대에 찬 눈으로 우리를 따라왔다.


배 앞에 도착하자 각종 화약과 총포류들이 가득한 나무 상자를 배 안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네, 여기 있는 나무 상자들 선내로 들고 들어가 주십시오! 발 조심하시고요!”


사람이 많아 몇 분도 안 되어 일을 마쳤다.

그들은 일이 이게 끝이냐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새끼 병아리처럼.


나는 쌓아놓은 상자 하나를 뜯어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검은 가루 뭉치들.


“자, 이건 여러분도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약입니다. 여기서 불을 다루시면 절대 안 됩니다.”

“아니, 그런데 우릴 보고 왜 이걸···,”

“네. 오늘 여러분들이 본격적으로 해야 할 작업은 바로 이 화약류들을 생선 배를 따고 그 안에 잘 넣어서 냉동고에 보관하면 끝입니다.”


이런 일을 시키면 당연히 안한다고 위험하다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오사카로 온 사람들 대부분은 조선에서 생계가 어려워 건너온 사람들이 전부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이다.


그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묻거나 따지지도 않았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생선들의 배를 갈랐다. 한지에 화약을 넣고 쌓아 물고기 배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이 작품은 픽션이며


인물,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마조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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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이우 전하의 휘지(徽旨) NEW 11시간 전 15 0 12쪽
» 아, 오사카 24.09.18 24 0 12쪽
27 전하, 이제 나설 차례입니다 24.09.17 29 0 13쪽
26 김이수와 장기두 24.09.16 32 0 12쪽
25 우리가 동맹이라고? 24.09.15 41 0 12쪽
24 24화 작전 개시 24.09.14 41 0 12쪽
23 퇴로를 확보하라 24.09.13 43 0 12쪽
22 천리행군 24.09.12 46 0 13쪽
21 평양 24.09.11 52 0 13쪽
20 윤건영 +1 24.09.10 53 0 13쪽
19 출정 24.09.09 54 0 13쪽
18 라남으로 간다 24.09.08 65 0 13쪽
17 경성 24.09.07 6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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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경 대학살 3 24.09.03 82 1 13쪽
12 남경 대학살 2 24.09.02 82 1 13쪽
11 남경 대학살 1 24.09.01 87 0 13쪽
10 영웅의 서막 24.08.31 99 0 13쪽
9 살생부 24.08.30 104 1 13쪽
8 이우공 전하 24.08.29 118 1 13쪽
7 사카이만 24.08.28 115 1 13쪽
6 작전명 독수리 발톱 24.08.27 127 1 14쪽
5 회귀 24.08.26 161 1 14쪽
4 작전명은 24.08.25 156 0 13쪽
3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4.08.24 183 1 14쪽
2 살인 병기 24.08.23 21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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