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무림세가 데릴사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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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거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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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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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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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배동이라 하였느냐?"

"예."


금존청의 주향이 입에서 가시지 않았으나, 주향을 느낄 틈 따위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유야 뭐, 의형살인이 이런게 아닐까 하는 눈빛이 나를 찔러대고 있으니까.


"이유는?"

"본교의 작은 하늘께서 몸이 안좋다 들었습니다."

"그걸 몸이 안좋다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말이다."


확실히 애매하긴 하다.


극음과 극양지체라는 이름은 천고의 재능이라 칭송받지만, 구음과 구양절맥이라는 또 다른 이름은 저주라고도 한다.

이립을 채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니까.


"교주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극양지체라는 천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음기를 감지해내는 능력이 뛰어나지요. 그리고...본교에 저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천골을 타고난 아이가 있는 듯 합니다."

"그게 소교주라고?"

"예."


교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계속 물었다.


"추측인가?"

"확신입니다."

"근거는?"

"음기를 뿜어내는 아이가 교주님과 같은 결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혈육의 증거로 쓸 수 있죠."

"너의 재주가 틀렸다면 어쩔건가."


그 말에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본교의 작은 하늘께서 저와 같은 고통을 짊어지시지 않고 건강하시다는 뜻이니까."

"..."


교주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를 내려다보았다.

외통수다. 나는 마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자질을 전부 보여줬다.


충성, 희생심, 자질까지.

내가 할 수 있는...아니, 그 이상을 전부 쏟아냈다.


그리고, 그걸 교주또한 느꼈던걸까.


"본래, 소교주의 배동으로는 마도육가의 후기지수가 맡아왔으나..."


교주는 잔을 내려놓고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게 교리는 아니니, 꼭 지킬 필요는 없겠지. 나 또한 대호법을 배동으로 얻었었고 말이야."


수락이었다.

뜻을 말한 교주의 눈빛 안에 담겨있는 건 참을 수 없을만큼의 호기심이었다.


"혹시 반로환동하여 반박귀진을 이룬 노고수이더냐?"

"예...?"

"아이에게서는 필히 느껴져야할 치기가 전혀 없다. 되려, 등선을 맞이하기 직전의 도사에게서나 느껴질법한 현기(玄機)가 느껴지는군."


그는 금존청을 한번 더 잔에 따른 뒤, 내 앞에 가져다놓았다.


"...나이가 어려 노고수라 불리기에는.."

"안다. 귀밑머리가 하얗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교주는 무언가를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기세를 풍기며 말했다.


"본교의 입교시험중 첫 번째 시험의 질문을 기억하는가."

"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 묻겠다."


순간, 잔에 담긴 술의 표면에 약한 파문이 일렁였다.


"너는 무엇을 세상에 전하고 싶느냐."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

몇번을 물어도 나의 대답은 바뀌지 않는다.


"불구대천의 원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런가."


그 말에 교주는 자신의 잔을 나에게 뻗었다.


"!!"


나는 고개를 숙이고 양 손으로 교주의 잔 바로 앞에 잔을 가져다댔다.


"지켜보겠다."


잔을 부딪힌 그는 술을 한모금 마셨다.


"천세의 영광입니다."


나 또한 금존청을 한모금 마셨다.

일이 끝나서 그런걸까, 금존청의 청아한 향이 처음보다 조금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나 또한 조금 더 주향을 느끼려 입에 술을 조금 더 오래 머금었다.


"술을 잘 마시는구나."


바로 뿜을 뻔 했지만 말이다.

아까운 금존청을 급하게 목으로 넘긴 나는 고개를 조아렸다.


"송구합니다."

"뭐만하면 송구하다고 하는구나. 미안할 것도 많군."


교주는 이번에는 자신의 잔에만 술을 채웠다.


"어린 너에게 금존청 두 잔은 반주로 과했을테지. 이제 혼자 마셔야겠구나."

"옥체를 보중하십시오."

"맨날 듣는 말을 아해에게까지 듣고싶진 않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내상이 아직 남았구나."

"별것 아니..."

"마룡단을 내려주마."

"!!"


마교에서 인정하는 후기지수에게만 내려주는 영단이자, 후기지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중 하나.

중원무림에 있는 영단중에는 소림의 소환단이나, 무당의 자소단같은 중상급 영단과 그 효과가 비슷하다고 평가될정도로 수준이 높은 영단이다.


이런 영단을 바로 죽일 놈한테 내리지는 않는다.

즉, 쓸모가 있으니 살려두겠다는 말이다.


-콰아앙!!


"천마천세 만마앙복!!"


나는 감사한 척,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아니. 실제로 감사하긴 했다.


이 영단과 기회를 꼭꼭 씹어 소화한 다음, 당신들에게 복수하기위한 초석으로 다질테니까.


'아직은 개처럼 기어주마.'


언젠가 늑대가 되어 너희들을 물어뜯을 때까지.


**


교주전에서 빠져나온 나는 소마전으로 돌아올 때까지 현실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천하의 봉사검마였던 나조차도 교주라는 마교의 하늘을 보니, 정신이 혼란스럽다.


"후우..."


마른 숨을 뱉어낸 나는 푸른 색일 하늘을 바라봤다.


"살기 참 어렵구나."


복수는 더더욱 어렵고.

저런 괴물이 키워냈으니 천세아가 그렇게 강했지.


'...아직 멀었다.'


천하십좌, 마도제일검.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천하십좌에서는 상위권도 아니었으며, 마도제일검은 천마검을 사용하는 천세아를 제외한 칭호였다.


'더 강해져야한다.'


전생의 나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갈 길이 더럽게 머네."

"야, 강아!"

"?"


소마전의 입구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강아 돌아왔구나?"

"이제 몸은 괜찮아?"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속이 뻔히 보이는 모두의 태도변화에 나는 피식 웃어버렸다.


"새끼들이 속이 뻔히 보이네."

"에이...무슨 그런 섭한 말을!"

"강자존! 천마신교란 그런 곳이라며?"


"당당하긴..."


나는 웃으면서 소마전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구석진 곳에서 이쪽을 힐끔힐끔 보고있는 진문을 향해 걸어갔다.


"어, 왔냐?"


진작 온걸 알고있었으면서 모른 척 하기는.


"왜 구석에 혼자있냐?"

"그냥...이제 뭘 해야하나 모르겠어서."


녀석의 말에 나는 진문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뭘 할지 모르겠다라..."


확실히 이 놈은 떡잎부터 다른 애들이랑은 달랐네.

다른 애들은 그저 살아남았다는 것에 즐거워했다면, 이 녀석은 그 다음을 생각한다.


이제 마교에서 뭘 해야하나?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이런걸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자신의 분수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역시, 내가 부하 하나는 잘 뒀었구나.


-타악.


나는 진문의 손 위에 무언가를 적어놓은 종이를 건넸다.


"이건...?"

"거기에 적혀있는 애들, 반드시 데려와. 직접 가르칠테니까."


나는 전 마영대원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쪽지를 진문에게 건넸다.

진문은 내가 건넨 쪽지를 어영부영 건네받더니, 얼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몇명은 처음보는 이름인데...얘네는 왜?"

"내 부대에 들어올 애들이야."

"??"


진문은 그게 뭔 개소리냐는 듯이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뻥끗 거렸다.


"...네 부대?"

"응."

"벌써 부대를 만들었다고? 너 나이가 이제 충년..."

"지금은 아니고. 내가 절정의 경지에 올랐을 때 정식으로 만들 수 있어. 거기 적혀있는 애들을 내 부대에 귀속시킬 뿐이지."

"..."

"왜. 문제있어?"


내 말에 진문이 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


자식, 이리 감정을 못 숨겨서 되나.

본인 이름이 종이에 없으니 조금 서운해하는 것이다.


"네 이름이 왜 없겠냐."

"..."

"넌 이미 확정이야 새꺄. 이견은 안받는다. 그냥 들어와."


나는 진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희는 이제 곧 마도학관에 들어갈거야. 그 안에 있는 무천각에는 마교의 무공 뿐만이 아니라, 무림맹과 사파의 무공또한 보관되어있지."

"으응?"

"거기서 정파 무공 위주로 배워. 여기 적혀있는 애들 또한 마찬가지야. 그렇게 전해..아니다, 그냥 거기 안에 있는 무공들을 나한테 말해. 네들 몸에 맞는 쪽으로 추천해줄테니까."

"아니, 잠깐만."


진문은 갑작스런 내 말에 당황했는지 허둥지둥 거리며 망설이는 듯 했다.

마공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나보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마공을 믿지마."

"..."

"마공이란 결국 자신을 깎아가며 강해지는 방법이다."


전쟁을 겪어본 나는 마공의 진짜 위험성을 알고있다.

마공은 그 상위의 마공에 지배된다.


고루마공을 배운 마인들은 상위 무공인 철혈고루마공을 배운 대주들의 명령을 부정할 수 없다.

철혈고루마공을 배운 대주들은 마천대라신공을 배운 마도육가의 단주들을 거스를 수 없고, 그들은 모든 마의 선조인 천마신공을 배운 교주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른다.


마교란 이런 곳이다.

마기(魔氣)라는 이름 아래, 철저한 세뇌와 강제적인 충성을 맹세하게 하는 사이비집단.


과거에는 그걸 알고도 틀렸다는 사실을 몰랐다.

마기란 마신께서 내려주신 축복이며, 교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신앙은 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 세뇌받았으니까.


"교가 아닌 너를 믿어. 마공이 아닌 너의 강함을 키워."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에게 손을 뻗었다.


"네 어머니가 건네주신 무공을 버려가면서까지 마공을 배울 가치는 없으니까."

"!?"


진문의 감정이 새차게 뒤흔들렸다.

말한 적도 없는 어머니를, 그리고 그녀가 준 무공까지 알고있으니 말이다.


"너...그걸 어떻ㄱ.."

"때가 되면 다 말해줄게."


나는 진문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말을 이었다.


"하나만 대답해."


나는 하단전에 담겨있는 내공을 조금 개방했다.


-우우웅!


단전에 잠들어있던 정순한 내공이 전신을 횡단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할거냐, 말거냐?"

"..."

"길이 보이지않아 두려우면 길을 보여줄게. 네가 걸어야할 길을 나 또한 같이 걸어줄게."


깨끗하고 청아한 향기가 나는 바람이 소마전의 마당을 감싸안았다.

그 바람이 어디에서 풍겨오는지 눈치챈 진문은 잠시 고민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네 말에 복종하면...나도 볼 수 있어?"

"뭘?"

"나도 몰라. 어머니께서는...그저 매화라고 하셨어."


그 말에는 나 또한 꽤나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매화?'


수많은 무림의 문파중에서, 매화를 상징으로 삼는 문파는 단 한 곳 밖에 없다.

무림에 살아가는 자라면 소림, 무당, 남궁세가와 함께 백이면 백 알고있을 문파의 상징이 왜 진문의 입에서 나오는건가.


"무슨 말인지는 나도 몰라. 그렇게 꽃을 싫어하셨던 어머니가 항상 매화 매화...입만 열면 그 소리를 하셨으니까."


창기였던 진문의 어머니가 왜 매화를 입에 담았는지는 모른다.

...아니, 사실은 대충 감이 잡히지만 굳이 말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는 않는다.

진문은 거기까지는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고, 나 또한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마영대는 이단아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마공을 배우지 않고 마를 추구하는 자들의 부대.

그런 부대의 대주와 부대주였는데, 어디 정상적이었겠는가.


"문아."

"응?"

"복종하는게 아니야. 같이 걷는거지."


허나 나는 그 관계에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연이 있던간에 녀석이 원하는걸 들어줄 생각이다.


여기서 져버리기엔 문이는 너무 아까운 인재니까.


"그렇게 걷다보면, 자연히 우리가 걷는 길에는 매화가 소담스레 피어날거야."


매화가 별거인가. 그저 꽃에 불과하다.

그 안에 담긴 심상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정성스레 물을 주고, 키우다보면 자연스레 피어날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


그 말에 진문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내 손을 잡는게 아닌 한쪽 무릎을 꿇었다.


"보잘것없는 충성이지만, 그 모든걸 너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배움이 모자라 존댓말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예의였으나, 그 예의가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내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지금은 부르고 싶은걸로 불러."


나는 무릎을 꿇고있는 녀석의 어깨에 손을 올려 내력을 밀어넣었다.

마교에 있었던 탓에 조금씩 잔존하던 진문의 탁기가 내 정순한 내공에 정화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부대를 만든 뒤엔 대주라고 불러야겠지."

"...충!"


난 오늘에서야, 시간을 뛰어넘고 교주와 대면까지 한 끝에, 평생의 동료이자 친우를 되찾았다.


'이 정도면 남는 장사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진심어린 미소가 입꼬리에 그려졌다.


**


진문의 충성을 받아낸지 사흘이 지났고, 그동안 나는 꽤나 많은 일을 겪었다.

우선, 나를 제외한 동기 모두가 마도학관에 들어갔다.


삼단계 시험을 통과한 마교의 아이들은 이제 본격적인 내교제자로써, 마도학관에서 수련을 한다.

졸업년도는 결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이 마도학관은 본격적인 정치의 장이라는 것이다.

천마신교를 지배하는 여섯 가문, 마도육가를 비롯한 종파의 자제들도 마도학관에서 수련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마교의 아이들에게는 마도학관이야말로 팔자를 펼 수 있는 기회의 장인 셈이다.


'들어가서 마공 배우고 있기만 해봐라...'


진문을 믿는다고는 말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서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마기가 담겨있다면...뭐 어쩌겠는가.


"두들겨패서라도 걷어내야지."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말이다.

문아, 이해해라. 이게 다 너 좋으라고 하는거다.


"흐음..."


또한, 나는 마도학관을 들어가지 않았다.

왜냐고?


표면적으로는 이미 스승이 있어 마도학관을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고,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자면 교주에게 얻은 천고의 기회 덕분이다.


소교주의 배동(陪童).

본래라면 마도육가의 후기지수들이 한 명씩 배동을 맡았지만, 내가 그 모두를 걷어차며 자리를 차지했다.


'마도육가의 원한을 살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 했지만...이 경우에는 다르지.'


내가 가장 신뢰를 얻어야하는 사람은 소교주니까 말이다.


'지금 소교주의 나이가 몇살이더라.'


어쨌든 나보다 한살 어린건 기억한다.

진짜 어린 애를 극진히 돌본 적은 없지만, 뭐...어떻게 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소교주가 어디 보통 사람인가.


-까드득...


생각만으로 이가 갈리고, 분노와 공포를 일으킬만큼의 천재다.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그 천재성은 발하고 있을테지.


'방심하면 안된다.'


앞으로 그녀의 배동으로서 충성심을 드러내야 한다.

몇년동안 가시밭에서 살아가야 하겠지만, 뭐 어떤가.


내 복수를 위해서라면 수 없이 피를 흘려도 상관없다.


"후우..."


심호흡을 한 뒤, 나는 천천히 그녀가 머물고 있다고 하던 전각으로 들어섰다.

내가 정문을 통과하려 하자, 문을 지키고 있던 무인 두 명이 길을 막아섰다.


"여기가 어디인줄 알고 찾아온게냐. 썩 돌아가거라."

"본교의 작은 하늘의 배동으로서 찾아왔습니다."

"뭐?"


그 말과 함께 나는 품에서 각패를 하나 꺼냈다.


"정말이군. 이거 실례가 많았소이다."


무인들의 태도에 예의가 담겼다.

소교주의 배동은 훋날 교주의 오른팔이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 교주의 배동이었던 단목린또한 지금은 대호법의 직책을 맡고있는 것 처럼 말이다.


"괜찮습니다. 작은 하늘의 호위로써 본분을 다하신건데 어찌 실례라 할 수 있겠습니까."

"과연, 소교주님의 배동을 맡으실만큼 똑똑한 공자시군요. 눈이 보이지 않으신 것 같으니 길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첫 만남이니만큼 저 혼자 가겠습니다."

"그러시다면야..."


무인들을 물린 나는 정문을 지나 소교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전각의 문에 발을 들였다.


"후우..."


솔직히 긴장된다.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 분노, 공포, 긴장, 혐오다.

어떻게 이런 감정들을 전부 잠재우고 있는건지 내가 다 신기할 정도다.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전각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천마천세 만마앙복! 대천마신교의 교인이 본교의 작은 하늘을 뵙습니ㄷ...어?"


방 안에 들어선 나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로 놀라고 말았다.


첫 번째는 방 안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한기가 가득찼기 때문이요,

두 번째는 그 한기가 극양지체인 나에게까지 추위를 느끼게 할 정도로 강했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히익!"


방 구석에서 겁을 먹은채로 벌벌 떨고있는 한 여아 때문이었다.

그 여아의 기운은 아직 티끌만큼 나약했지만 분명히 내가 아는 그녀의 기운이었다.


'어...?'


뭔가 많이 잘못됐다.

내 생각 이상으로 많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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