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무림세가 데릴사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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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거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3 15:21
최근연재일 :
2024.09.09 19:01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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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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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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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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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화

DUMMY

"무슨...!?"


나는 마종섬의 말을 듣지않고 마종섬의 손을 검으로 내쳤다.


"끄윽!"


순간적으로 찔러오는 끔찍한 통증에도 마종섬은 공격을 이어가려했으나, 내가 녀석의 복부를 발로 차는게 더 빨랐다.


-콰아아아앙!!


힘껏 내지른 발의 각력이 마종섬의 복부에 정확하게 들어가며 녀석을 바위에 처박았다.


"!!"


남궁화련이 깜짝 놀라며 나를 올려다봤으나, 진짜 놀란건 내 쪽이었다.


"깜짝이야..."


뻗은 발을 거두며 나는 생각했다.


'마혈대주가 왜 여기있어.'


과거, 남궁화련이 상대했던 사람은 지부장이었고, 애초에 마종섬은 이곳으로 발령을 받지 않았다.

그렇기에 딱히 걱정을 하지 않고 설렁설렁 접근할 생각이었는데, 예상치못한 사람의 마기가 흘러나오지 않던가.


'아씨...귀찮게 됐는데?'


지부장은 남궁화련 혼자서도 이길 수 있다.

그는 말만 초절정의 고수일 뿐, 사실은 그저 십만대산에 보관된 영약을 먹어서 내공만 얻게된 늙은이에 불과하다.


허나, 이녀석은 다르다.

내공은 지부장에 비해 밀릴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경험과 깨달음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풍부하다.


무림인에게 경지란 그저 수준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일 뿐, 실전에서는 절정과 초절정도 경험과 노련함,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승패가 뒤바뀐다.


'강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경으로 넘어가면 말이 달라지지만...그건 나중으로 넘기고.'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할 일 먼저 끝내야겠지.


"괜찮으십니까?"

"ㅇ...예?"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던 남궁화련은 내 말을 제대로 못들었는지 어버버 거리고 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어린 모습을 보며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지부장과의 전투에 지친 채로 나라는 또 다른 마인을 만났을 때의 그녀를.


단아하지만 날카롭게 정돈된 분위기와 기운.

눈이 보이지않지만 검화(劍花)라고 불릴정도니 필히 아름다울 외모와 그녀의 분위기를 상상해본다.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여협객.

그런 그녀가 나에 목이 베이기 직전, 마지막으로 뱉었던 말 또한 기억한다.


-불쌍한 사람...


"..."


나는 죄악감이 등을 타고 흐르는걸 느꼈다.

자신의 목을 베는 마인을 향해 불쌍하다고 할 정도로 미련한 여인.


그때의 그녀는 아마 나를 너무 어리고,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분노하며 도를 휘두르는 어리석은 아이정도로 봤겠지.

어리석다. 미련하다.


그러니...이번엔 그 꼴을 보지 않으려한다.


"일어나십시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남궁화련이 나를 올려다봤다.


갑작스레 십만대산에 나타난 도와 검을 들고있는 맹인.

누가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남궁화련은 적어도 우리가 적의가 없다는 것 정도는 눈치챘다.


"...도움에 감사해요, 소협."


소협...이라.

나쁘지 않은 어감이네.


나는 내 손을 잡은 남궁화련의 몸을 일으킨 다음, 마종섬이 박힌 바위로 고개를 돌렸다.

그 안에서는 분노가 섞인 마기가 물씬 풍겨오고 있었다.


나는 아직 몸이 성치않은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뒤로 내던졌다.


"이게 무슨!!"


갑작스런 손길에 남궁화련이 기겁을 하는 순간,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콰아아아아앙!!


"!?"


남궁화련이 있던 흙바닥에는 거대한 주먹을 내려꽃은무슨...!?"


나는 마종섬의 말을 듣지않고 마종섬의 손을 검으로 내쳤다.


"끄윽!"


순간적으로 찔러오는 끔찍한 통증에도 마종섬은 공격을 이어가려했으나, 내가 녀석의 복부를 발로 차는게 더 빨랐다.


-콰아아아앙!!


힘껏 내지른 발의 각력이 마종섬의 복부에 정확하게 들어가며 녀석을 바위에 처박았다.


"!!"


남궁화련이 깜짝 놀라며 나를 올려다봤으나, 진짜 놀란건 내 쪽이었다.


"깜짝이야..."


뻗은 발을 거두며 나는 생각했다.


'마혈대주가 왜 여기있어.'


과거, 남궁화련이 상대했던 사람은 지부장이었고, 애초에 마종섬은 이곳으로 발령을 받지 않았다.

그렇기에 딱히 걱정을 하지 않고 설렁설렁 접근할 생각이었는데, 예상치못한 사람의 마기가 흘러나오지 않던가.


'아씨...귀찮게 됐는데?'


지부장은 남궁화련 혼자서도 이길 수 있다.

그는 말만 초절정의 고수일 뿐, 사실은 그저 십만대산에 보관된 영약을 먹어서 내공만 얻게된 늙은이에 불과하다.


허나, 이녀석은 다르다.

내공은 지부장에 비해 밀릴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경험과 깨달음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풍부하다.


무림인에게 경지란 그저 수준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일 뿐, 실전에서는 절정과 초절정도 경험과 노련함,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승패가 뒤바뀐다.


'강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경으로 넘어가면 말이 달라지지만...그건 나중으로 넘기고.'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할 일 먼저 끝내야겠지.


"괜찮으십니까?"

"ㅇ...예?"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던 남궁화련은 내 말을 제대로 못들었는지 어버버 거리고 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어린 모습을 보며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지부장과의 전투에 지친 채로 나라는 또 다른 마인을 만났을 때의 그녀를.


단아하지만 날카롭게 정돈된 분위기와 기운.

눈이 보이지않지만 검화(劍花)라고 불릴정도니 필히 아름다울 외모와 그녀의 분위기를 상상해본다.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여협객.

그런 그녀가 나에 목이 베이기 직전, 마지막으로 뱉었던 말 또한 기억한다.


-불쌍한 사람...


"..."


나는 죄악감이 등을 타고 흐르는걸 느꼈다.

자신의 목을 베는 마인을 향해 불쌍하다고 할 정도로 미련한 여인.


그때의 그녀는 아마 나를 너무 어리고,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분노하며 도를 휘두르는 어리석은 아이정도로 봤겠지.

어리석다. 미련하다.


그러니...이번엔 그 꼴을 보지 않으려한다.


"일어나십시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남궁화련이 나를 올려다봤다.


갑작스레 십만대산에 나타난 도와 검을 들고있는 맹인.

누가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남궁화련은 적어도 우리가 적의가 없다는 것 정도는 눈치챘다.


"...도움에 감사해요, 소협."


소협...이라.

나쁘지 않은 어감이네.


나는 내 손을 잡은 남궁화련의 몸을 일으킨 다음, 마종섬이 박힌 바위로 고개를 돌렸다.

그 안에서는 분노가 섞인 마기가 물씬 풍겨오고 있었다.


나는 아직 몸이 성치않은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뒤로 내던졌다.


"이게 무슨!!"


갑작스런 손길에 남궁화련이 기겁을 하는 순간,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콰아아아아앙!!


"!?"


남궁화련이 있던 흙바닥에는 거대한 주먹을 내리 꽃은 듯한 자국이 새겨져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남궁화련은 '남궁화련이었던 것'이 되어버릴 뻔 했다.


"백소협...아니, 백유강."


바위를 박살내며 몸을 일으킨 마혈대주, 마종섬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


"무슨 짓인지 물어보겠네."

"뭘 말입니까?"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든 상관없는건가?"

"예. 상관없습니다."


나는 검을 고쳐잡으며 씨익 미소지었다.


"어차피 돌아가지 못할텐데, 무슨 생각을 하든 뭔 상관이겠나."

"...더러운 배교자 놈이."

"뭐래."


나는 몸 속의 내공을 개방했다.

산세의 청아한 공기가 바람이 되어 내 주위를 감싸안기 시작했다. 마기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정순한 기운이 온몸의 고양감을 실어준다.


"애초에 교인이었던 적이 없다 이 새끼야."

"갈(喝)!!!"


마종섬은 더 이상 나랑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듯 자세를 잡았다. 분노로 포장된 거대한 권력이 나와 남궁화련을 향해 작렬했다.


"후우..."


나는 조용히 검을 두 손으로 잡은 뒤, 가볍게 횡을 그었다.


-파아아앙!!


단순한 정권지르기와 검격이 만들어낸 힘들이 대기를 터뜨리며 굉음을 만들어낸다.

정면으로 날아오던 권력이 내 검에 갈라지며 남은 힘들이 숲의 나무들을 박살냈다.


덕분에 나무에 박혀있던 남궁화련의 창천검이 내 손에 들어왔다.


-차악!


날아오던 창천검을 잡은 나는 남궁화련에게 검을 건넸다.


"아...감사합니다."


남궁화련은 검을 받자마자 마종섬을 경계하며 검을 앞으로 세웠다.

그 모습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남궁화련은 순간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청아하고 정순한 기운에 깜짝 놀란듯 했다.

그야 그렇겠지.

몸을 좀먹어가던 마기가 순식간에 정화되어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당신...정체가 뭔가요?"


이 정도의 파마(破魔)의 기운은 평생을 수련한 도인이나 승려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녀의 입장에서 나는 반로환동해서 어려진 정파의 노고수 쯤으로 보이지 않을까.


"반로환동한 노선배라도 되시는건가요?"

"..."


소협에서 노선배로 격하당했다.

나는 썩 달갑지 않은 말을 들은 탓에, 상처받은 가슴의 통증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


"제 정체는 나중에 물으시고, 일단 검이나 다시 잡으시죠. 옵니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종섬이 물 위를 박차는 제비처럼 이쪽으로 날아들었다.


"흐읍!"


내가 검을 들지 않자, 자신의 차례라는걸 눈치챘는지 남궁화련의 검이 일직선으로 뻗어졌다.

저 투박한 검로가 남궁세가의 기본검법인 철검십이식(鐵劍十二式)라 불리는 검법의 한 초식이다.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흔들리지 않는 검 끝이 마종섬의 주먹과 맞부딪혔다.


"..."


두 고수의 전력이 내뿜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크윽...!!"


남궁화련의 내상이 아직 심한 탓에 힘에서 밀린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마종섬을 혼자서 이기는건 무리인듯 하네.

지금은 끼어드는게 맞겠다.


-휘이이익!


내가 보법을 펼치며 순식간에 다가오자, 마종섬이 예상했다는 듯 놀고있는 다른 쪽 손을 뻗어 가로막았다.

난 그대로 묵직하게 찔러오는 마종섬의 주먹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남궁화련은 당황을 한건지, 아니면 마종섬의 주먹이 벅찬건지 모르지만 어깨가 흔들린다.

마종섬은 내가 반응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입꼬리를 올렸다.


그 모든 '현상' 속에서 나는 신기함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생생하게 전부 느껴진다.


상대의 주먹이 언제 나에게 닿을지.

주먹의 위력은 얼마나 강한지.

내가 어떻게 피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반격을 할 수 있는지.


모든 정보가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지는 기분이다.

스승님의 검을 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와 다른 내 삶의 태도에서 길을 보았던 것일까.


무엇이 됐든 간에, 나는 더 성장을 할 수 있다.

더 싸울 수 있다.


"..."


거리가 점점 사라지며 주먹이 내 코 끝을 스치기 직전, 나는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꺾어 주먹을 피해냈다.

날카로운 권격에 의해 내 오른쪽 볼에 상처가 생겼지만 그 대가로 마종섬의 옆구리가 비었다.


-탓!


검을 찌른다. 그 단순한 행위 속에서 무림인들은 의미를 담는다.

나려타곤(懶驢打滾)이나, 선인지로(仙人指路) 같은 것이 좋은 예다.

그저 땅바닥을 구르고, 검을 일직선으로 뻗는 행위임에도 거창한 이름이 붙는다.


그 이유는 별게 아니다.

더 높은 경지에 손을 뻗을 수록, 단순함 속에서 무의 묘리를 찾기 때문이다.


만류귀종(萬流歸宗).

바위를 깨부수는 폭포이든, 산세를 누비는 강줄기든 여지없이 모든 물줄기는 하나로 이어진다.


나 또한 아직 모호한 개념이었지만, 스승님의 검을 견식하며 그 경지의 편린 정도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물줄기가 한 곳으로 모이듯, 바람또한 순환하며 하나로 이어진다.


언젠가 도달해야할 스승님의 경지.

하지만 그를 위해서는 마땅히 걸어야할 순서가 있다.


바다가 되기 위해서는 물줄기가 필요하듯이 말이다.


-휘이이이...


산세의 바람이 풍향고검의 검신에 모이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검신을 감싸는게 아니라 검신의 주위를 맴돌며 실처럼 흩날린다.


"!?"


마종섬이 뒤늦게 위험을 느끼며 남궁화련의 검을 튕겨내 뒤로 빠진다.

거리를 벌려 내 검을 피할 심산이었겠지.


허나 풍향고검에 모인 산바람들은 내 기운을 머금으며 검기가 닿을 공격범위를 조금 더 연장시켰다.


강기라고 부르기에는 미약하다. 형태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허나 그렇다고 검기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검기라고 하기에는 기운이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실같기도 한데...


검(劍)으로 만들어낸 무수한 실(絲)...


'검사(劍絲)가 좋겠다.'


나는 고검에 담겨있는 검사를 마종섬을 향해 뻗었다.


-휘이이익!


"이익!!"


마종섬이 기겁을 하며 주먹을 내지른다.


커다란 바위가 흐르는 강물에 떨어지면 강물은 그 바위를 감싸안는다.

그 자연의 이치처럼, 그의 권기를 내 검사가 감싸안고 더욱 위력을 높여갔다.


"이게 뭔..!?"


마종섬은 쏟아지는 검사의 돌풍을 보고는 급하게 반탄지기를 끌어올리며 급소를 막았다.

허나 한낱 사람이 밀려들어오는 거대한 돌풍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


"아아아아악!!"


끊기지않고 밀려드는 검사의 돌풍이 마종섬을 덮치며 산 밑으로 흘러내려갔다.


"후우..."


나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며 칼집에 검을 남검했다.


"아직 멀었네."


진심을 담은 말이었으나, 옆에서 내 말을 들은 남궁화련의 표정은 오묘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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