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깊은 산중에 있는 작고 허름한 도관
왜소한 체구의 늙은 도인이 좌정해 있고 앞에는 젊은 도인이 무릎을 꿇고 있다.
“이십여 년 후에 대 세력들의 쟁패가 시작되고 말미에 엄청난 혈겁이 닥치느니. 강호에서 금기로 여기고 있는 마공을 익힌 무리들이 나타날 것이니라.”
“어찌하면 되는 지요?”
“오년 후 구성이 동방에서 나오느니. 강호를 돌아다니며 장백선인을 찾고,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어라. 사 년 후에는 관동으로 가서 구성이 될 아이를 기다려야 하느니.”
“어떤 아이인지요?”
“여섯 살이고, 여름에 태어난 아이니라. 귀산이나 제자도 움직일 것이니 뺏겨서는 아니 되느니.”
“좀 더 말씀해 주십시오.”
“내가 들은 것은 그것뿐이니 우리 신기일맥의 좌우명을 생각해라.”
“예”
“때가 되면 구성이 스스로 움직일 것이니 맡기고, 후계를 찾는 일에 주력해야 하느니.”
“예”
“나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때에 맞추어 거두어라.”
“예”
“이제 가거라.”
젊은 도인이 일어나 큰 절을 올렸다.
***
산중에 있는 도관
중앙에 있는 전각의 청에 인자해 보이는 도인이 좌정해 있고, 흑의를 입은 젊은이가 무릎을 꿇고 있다.
“오년 후에 동방에서 구성이 될 수 있는 아이가 나오느니라.”
“어떤 아이인지요?”
“여섯 살이고 여름에 태어나는 아이니라. 강호에 나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들과 사귀고 때가 이르기 전에 관동으로 가거라.”
“예”
“때가 이르면 아이가 올 수 있는 곳을 알 수 있을 것이니 가서 기다려야 한다.”
“예”
“아이를 찾으면 그들의 눈에 띄게 하여라.”
“예”
도인이 눈을 감으니
젊은이가 큰 절을 하고 일어나 전각을 나갔다.
눈을 뜬 도인이 비릿하게 웃었다.
- 네 놈의 수명이 다 됐구나. 신복! 제자 만으로는 나를 막지 못할 것이다.
온화해 보였던 얼굴이 일 순간 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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