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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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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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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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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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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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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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DUMMY

잠시 서 있던 소년이 발을 떼려 할 때에 허리에 칼을 차고 있는 약관이 안 되어 보이는 청년이 다가왔다.


“누구를 찾니?”


소년은 청년의 얼굴을 빤히 보고 나서야 말했다.


“손대랑의 집을 알고 싶어요.”


청년이 미소 지었다.

“우리 집이다. 나는 손우찬이야.”


소년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손우찬이 미소 지으며 손을 잡았다.


“가자.”


반각 정도 후

소년은 손우찬과 함께 집에 들어섰다. 허름하기는 했지만 안마당이 넓었고, 삼 방에 이층 전각이 있었다. 왼쪽에 있는 이층 전각의 청에 들어서니 세 사람이 있었다.


도복을 입은 이가 일어서서 다가와 소년의 얼굴을 한동안 살피고는 머리와 몸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흐른 후


그가 환히 웃으며 물었다.

“몇 살이냐?”

“여섯 살이에요.”

“생일은?”


소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여름에 태어났지?”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병색이 완연한 자가 물었다.

“맞는가?”

“그러네. 기다리던 아이야.”


그의 얼굴 또한 환해졌고, 칼을 차고 있는 흑의 중년인은 묵묵히 있었다.


중원 말이어서 소년은 알아듣지 못했다.


병색이 완연한 자가 다시 물었다.

“언제 연이 이어지는가?”

“내년 봄에.”

“그동안 글을 가르치면 되겠군.”


도인 복장을 한 이가 소년에게 물었다.

“글을 배웠느냐?”

“예”

“천자문을 떼었느냐?”

“석 달 전부터 소학을 읽었어요.”


그가 병색이 완연한 자를 보며 말했다.

“석 달 전부터 소학을 읽었으니 사마천의 사기와 병법의 기초를 가르쳐 주게.”


“말부터 배워야 해.”

“한 달 정도면 될 거네.”


지켜보던 손우찬이 말했다.

“상을 차리겠습니다.”

“함께 하세.”


청년이 나가니

도인 복장을 한 이가 다시 물었다.

“조선에서 왔느냐?”

“예”

“이름이 무어냐?”


소년이 답하지 않으니 미소 지었다.

“이제부터는 용(龍)이로 부르마.”


이날 용이는 침상에서 잤다.


이튿날 아침은 큰 청에서 모두와 함께 했다. 서른이 넘었고, 소년보다 몇 살 위인 아이들이 열이 넘었다. 여아도 셋이었다.


조반 후

용이는 큰 체구에 푸근한 인상을 지닌 손대랑을 만났다. 말이 통하지 않아 도복을 입은 자가 통역해 주었다.


“이제부터 이곳이 너의 집이니 편안히 지내.”


“예”


용이는 함께 사는 이들과 어울리며 빠르게 말을 배웠다. 아이들 모두 손대랑에게 큰 도움을 받은 분이 차린 도장에서 무예를 배우고 있었다.


혼자 있을 때에는 병숙(病叔)으로 부르기 시작한 병서생이 건네준 병법을 쉽게 풀어놓은 책을 읽었다.


도사 복장을 하고 요동 전역을 돌아다니며 점을 치고 있는 복산은 복숙(卜叔), 무인인 흑의 중년인은 아이들로부터 추백(追伯)으로 불리고 있었다.


말을 어느 정도 익힌 후부터는 사마천의 사기와 병법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배우기 시작했다. 외우는 것이 아닌 읽으면 설명해주고는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접어들었을 때에 용이는 복숙과 함께 집을 나왔다.


추백이 조금 떨어져서 따르고 있었다.


서쪽의 성 문을 나온 두 사람은 길가에 섰다. 싸온 것으로 요기하며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에 돌아왔다.


이튿날도 일찍 나가 섰다.

용이는 무척 궁금했지만 참았다. 이날도 하루 종일 서 있다가 돌아왔다.


사흘 째 되는 날

해가 중천에 이르러 가지고 온 포자로 요기하였다.


반 시진 정도 지났을까?

머리와 수염은 물론이고 옷까지 하얀 노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 더 가까워지니

복산이 미소 지으며 용이의 손을 잡고 다가갔다. 추백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신선 같은 풍모의 백의 노인이 멈추며 미소 지었다.


“오랜만이군. 나를 기다렸는가?”

“예, 이 아이 좀 봐주십시오.”


백의 노인이 잠시 살피고는 말했다.

“어디에 유하고 있는가?”

“성안에 있는 손대랑의 집입니다.”

“가세.”


세 사람이 성으로 들어갔고, 추백이 따라갔다.

집으로 돌아온 후

백의 노인은 복산, 병서생, 추명객과 함께했다.


“산으로 데려가겠네. 초절정에 이르게 한 다음에 내려 보내지.”


복산이 물었다.

“얼마나 걸릴까요?”

“아이가 노력하면 스물이 되기 전에 가능해.”


추명객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천무지체라도 불가능 합니다.”

“내 공력을 꾸준히 넣어주어 단축시킬 거네.”


복산이 말했다.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백의 노인이 미소 지었다.

“아이를 데려오게.”


일어선 복산은 잠시 후 용이와 함께 왔다.


용이는 백의 노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원수를 갚고 싶으냐? 너의 눈에 한과 슬픔이 어려 있다.”


용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강까지 데려다 준 종이 모든 것을 잊고 살라고 했어요. 가는 도중에 충절을 지키신 것이니 복수하려 들면 안 된다고 계속 당부했어요. 앞으로는 용이로 살아볼래요.”


백의 노인이 자애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너에게 무공을 가르쳐주마.”


용이가 일어나서 큰 절을 올렸다.


이튿날 아침

병숙이 골라준 책 열 권을 등에 맨 용이는 사부와 함께 떠났다.


세 사람은 한동안 지켜보다가 들어갔다.


***


해주의 동문

허리에 검을 차고 있는 육척이 넘어 보이는 신장의 아주 준수한 청년이 성문을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성 안으로 들어가 한 집에 이른 청년은 문루에 붙어 있는 편액을 보고는 돌아섰다.


대로에 있는 점포에 들어가 묻고 나온 청년은 손가(孫家)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 저택 앞에 이르렀다.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누구요?”

“어릴 적에 손가에서 살았습니다.”


문이 열리며 허리에 칼을 차고 있는 이십 대 초반 정도가 나왔다.


청년이 미소 지었다.

“용이입니다. 형님”


그의 눈이 커졌다.

“이야! 몰라보겠구나! 들어가자.”


그가 안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

“용이가 돌아왔어!”


여기저기에서 나오며 다가왔다.

용이는 모두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고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대부분이 함께 어울렸던 형들이었지만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다시 들어간 후

“형님은?”

“나가셨어.”

“혼인 하셨지?”

“그래 아이도 둘이야.”


함께 내원으로 들어가 정방의 청에서 기다리니

이십 대 중반 정도의 여인이 두 살 정도로 보이는 딸의 손을 잡고 내려왔다.


“형님이 기다리던 용이입니다.”

“어머! 장부가 말하던 것보다 훨씬 멋지게 컸네. 반가워요.”


“예, 형수님”


함께 청에 있는 의자에 앉으니 시비가 차를 내왔다.


“얼마 만인 거예요.”

“십이 년 되었습니다.”

“나이는 요?”

“여름이 되면 스물이 됩니다.”

“이름은 지었어요?”

“그대로 용이입니다. 사부님께서는 산룡(山龍)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름을 지어야죠.”

“그냥 산룡이로 살겠습니다.”


여인이 산룡과 함께 온 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거처에 안내해줘요.”

“예”


함께 일어난 산룡은 다시 외원으로 와 이 층에 있는 방에 들어갔다.


“복숙과 병숙, 추백은 어디 계셔?”

“세 분 다 산에 계셔. 복숙은 중원을 돌아다니시는데 사흘 전에 돌아와 산으로 가셨어.”


“왜야?”

“추백이 제자 둘을 맞아 들여 천산에 들어가셨고, 복숙과 함께 온 고수 둘이 네가 떠난 이후에 들어온 동생들 다섯과 함께 일 년 후에 들어갔어.”


손우찬은 저녁에 돌아왔다.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 두 사람은 석반을 함께 하며 대화했다.


“무가를 세운 겁니까?”

“그래. 복숙이 고수 둘을 소개해줬다.”

“다른 무가는 없습니까?”

“문가가 있고, 우리와 가까워.”

“산에 가봐야 되겠군요.”

“내일 함께 가자.”

“예”


석반 후

대랑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가 분향을 하고 절을 했다.


이튿날 조반 후

산룡은 손우찬과 함께 출발했다. 두 사람은 등에 양곡과 부식들을 지고 있었다.


성을 나와 한동안 간 후

산룡이 기를 거두어들이니 손우찬이 깜짝 놀랐다.


“초절정에 이르렀구나?”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잘했다.”


산에 올라 고갯마루를 넘은 두 사람은 한동안 내려간 후에 작은 길로 들어가 목채들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저 곳이야.”

세 채의 목채가 서 있었고, 약간 아래에는 계곡이 있었다.


천천히 다가가니 가운데의 목채에서 복산과 병 서생이 나왔다.


산룡이 빠르게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용이입니다.”


복산이 활짝 웃었다.

“마침내 돌아왔구나. 수고했다.”


병서생 또한 미소 지었다.

“초절정에 이르렀구나. 잘했다.”


등에 진 양곡과 부식들을 내려놓으니 병 서생이 손우찬에게 말했다.


“함께 석반을 준비해야지.”

“예”


두 사람이 그릇들에 양곡과 부식들을 담고는 계곡으로 내려갔고, 산룡과 복산도 따라갔다.


어두워질 즈음에 추백을 비롯한 열이 위쪽에서 내려왔다.


산룡이 다가가 인사하니

웃는 것을 보기 힘든 추명객이 미소 지었다.


“선인께서 약속을 지키셨구나. 수고했다.”


옆에 있던 삼십 대 중후반인 둘의 눈이 커져 있었다.


추명객이 말했다.

“선인과 함께 떠났던 용이네. 인사해라 용아, 심 대협과 의제인 양 대협이다.”


산룡이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산룡입니다.”

“심윤이네.”

“양기훈이네”


청의를 입은 심윤이 물었다.

“초절정에 들어선 겁니까?”

“그러네.”

“약관 정도이지 않습니까?”


“믿기 힘든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소문이 나면 정파에서도 노리는 자들이 있을 겁니다.”


“한동안 숨겨야지.”


추명객이 산룡에게 말했다.

“내 제자들이다. 웅이는 열일곱이고, 량이는 두 살 더 어려. 형제처럼 지내라.”


“예”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의 형이다.”


셋은 인사를 나누었다.


심윤이 가르치고 있는 다섯도 각기 자기소개를 했다.


가장 어린 다섯과 강웅, 유진량은 목채 안에 있는 탁자들과 의자들을 내와 목채 앞 공터에 내려놓았다.


함께 모여 석반을 한 후


복산이 물었다.

“앞으로 어찌하겠느냐?”

“일단 은인을 찾고 싶습니다.”

“어릴 적의 은인이냐?”

“예”

“자세히 말해보아라.”


어릴 적의 도움을 말하니 복산이 미소 지었다.


“반항하지 않는 자는 죽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으니 살아 있을 거다.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을 소개 시켜 줄 것이니 열흘 정도 비무한 다음에 가서 만나라.”


“예”


산룡은 강웅, 유진량과 함께 좌편에 있는 목채에 들어갔다.



복산이 삼십대 중반인 양기훈에게 말했다.

“구대랑에게 갖다 와 주게.”

“알겠습니다.”


복산은 심윤, 양기훈과 한동안 상의했다.


다음날부터 산룡은 절정 중에는 최강인 심윤과 비무를 했다. 추백과도 하루에 세 차례 씩 비무 했다.


나흘 후에 돌아온 양기훈과도 비무했다.


열하루 째 되는 날

조반 후에 복산이 말했다.

“동팔참의 탕참에 가서 구대랑을 만나 알아봐 달라고 해라.”


“어떻게 찾으면 됩니까?”

“북문으로 들어가 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좌편에 술 냄새가 풍겨 나오는 이 층 전각이 있다. 항상 술 마시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들어가 구대랑을 찾고는 안으로 들어가 마시고 싶다고 해라. 이름을 물으면 전호(錢浩)라고 하면 된다.”


“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해주로 가서 노숙에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준비하고 가라.”


“알겠습니다.”

“은자가 있느냐?”

“조금 있습니다.”


복산이 전낭을 내밀었다.

“스무 냥과 동전들이 들어있다.”

“감사합니다.”


곧바로 출발한 산룡은 해가 있을 때에 해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손우찬과 함께 저자에 가 백만두를 비롯한 건량과 다양한 육포들을 구입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출발한 산룡은 천산을 넘고는 동팔참 쪽으로 향했다.


이날은 산중에서 노숙했다.

이튿날 동팔참의 역로에 들어서고는 칠성 정도의 기운을 드러내고는 남쪽으로 향했다.


어두워질 무렵에 탕참에 들어섰다.


칠성의 공력을 드러낸 채 대로를 천천히 지나던 산룡은 소란스러움과 함께 술 냄새가 풍겨오는 이 층으로 된 전각에 들어섰다.


열 개가 넘는 탁자 모두에 술을 마시는 자들이 있었다. 일류와 이류들이 대부분이었고, 두 탁자에만 고수들이 있었다.


조용해지며 산룡에게 시선들이 쏠렸고

안쪽에서 나이를 알기 힘든 짙은 화장을 한 여인이 나왔다.


상당한 고수임을 느낀 산룡이 물었다.

“구대랑의 주루입니까?”

“그래요”

“안에서 마실 수 있습니까?”

“어머!”


고수들이 있는 탁자들에서 삼십 대 넷이 일어서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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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초반부 소폭 수정함 24.09.03 52 0 -
24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NEW 3시간 전 29 0 11쪽
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73 0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5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0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6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99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5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8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6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4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7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0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0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7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7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1 5 12쪽
1 24.08.25 347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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