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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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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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작품등록일 :
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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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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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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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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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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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DUMMY

아이와 함께 임안에 이른 조운룡은 서쪽의 성문에 들어서고는 구걸하고 있는 개방제자에게 다가갔다.


당십전을 넣으니 그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산에서 수련하고 내려오다가 납치된 아이를 구했습니다. 상인인 항주 위가의 아이니 은밀히 연락하여 주십시오.”


그가 벌떡 일어났다.

“따라오시오.”


그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서 멈추었다.


“자세히 말해보오.”


자초지종을 말하고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일 것 같아 항주로 가지 않았습니다.”


“잘했소. 있을 곳을 안내해 줄 것이니 따라오시오.”


“예”


아이의 손을 잡고 따라갔다, 반각 정도 후 정가(鄭家)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집에 이르렀다.


문을 두드리니 문지기가 나왔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으니 가주님을 불러주시오.”


문지기가 곧바로 들어갔다.


잠시 후

문지기가 청의를 입은 마흔 전후와 함께 나왔다.


개방제자는 한 쪽으로 가 속삭였다. 청의를 입은 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가와 말했다.


“들어가서 애기하세.”

“예”


함께 안으로 들어가 외원의 중앙에 있는 전각 이층에 올라갔다.


한 방에 들어가 둥그런 탁자에 둘러앉았다.


“가주인 정규영이네.”

“조운룡입니다.”

“자세히 말해보게.”


자초지종을 말하니 미소 지으며 물었다.


“왜 항주로 가지 않았나?”

“전문가들인 것 같아서였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을 것이고 안에 심어둔 자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몇 살인가?”

“스물 하나입니다.”

“강호행 중인가?”

“예”

“아주 잘 했네. 옆에 빈 방이 있으니 머물게.”


“감사합니다.”


정규영이 미소 지었다.


조운룡은 아이와 함께 옆에 있는 방에 들어갔다.


***


항주의 성안에 있는 대저택


자의 노인과 삼십대 중반 정도의 백의인이 마흔 전후로 보이는 허름한 옷을 입은 자와 함께 있었다.


자의 노인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정말인가?”

“예, 한 젊은이가 산중에서 수련하고 내려오다가 구했습니다. 임안에 와 우리 제자에게 말하여 정가에 있게 하였습니다.”


자의 노인이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옆에 있는 아들을 보았다.


“하늘이 도왔구나.”

“예, 아버님!”


그 또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자의 노인이 고개를 돌렸다.

“그 젊은이 몇 살인가?”

“스물한 살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나?”

“언제 만나기로 했습니까?”

“내일 오시 중반이네.”

“성 밖이겠군요.”

“그러네.”

“우리 개방의 장로님이 와 계십니다. 그 장소로 먼저 가 지켜보다가 추적하실 것이니 살아 있는지 확인해야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십시오.


“알겠네.”


세 사람은 한동안 상의했다.


다음날

위가의 젊은 가주인 위현우는 가문의 고수와 함께 출발했다. 서남 쪽에 있는 성문을 나와 길을 따라 이백 장 정도를 가고는 우편의 길에 들어섰다.


백 장 정도를 더 간 후에 산 아래에서 멈추었다.


일각 정도 기다리니 산 위에서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자가 내려와 앞에 섰다.


“가주인 위현우요.”


복면을 쓴 자가 낮게 깔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금원보 열두 개를 내놓으면 아이들 돌려주마.”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오.”

“교환하면 되지 않느냐?”

“좋소.”

“나흘 후 어두워질 무렵에 독송관의 남쪽 관문 오십 장 밖에서 기다리겠다.”


“알겠소.”


복면을 쓴 자가 다시 올라갔다.


멀어진 후에 삼십 대 고수가 말했다.

“삼류이니 하수인일 겁니다.”

“추적할 것이니 일당이 있는 곳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이 출발했다.


위에서 지켜보던 복면을 쓴 자가 움직이니

산등성이에서 지켜보던 농군 차림의 노인이 따르기 시작했다.


낮은 산을 넘어 길로 내려선 자는 얼굴을 가린 복면을 벗고는 빠르게 걸었다.


한 시진 정도 후에 부양현에 들어서고는 대로 한 쪽에 숨어 성문 쪽을 지켜보았다.


뒤를 따르던 농군 차림의 노인은 그를 지나가고는 반대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복면을 썼던 자는 다시 움직였고

농군 차림의 노인이 조금 뒤에 나와 따라갔다.


복면을 썼던 자는 저자에 들어섰다.


기운을 감지하며 뒤를 쫓던 개방의 장로는 양 쪽에 점포들이 늘어서 있는 좁은 골목 안에서 멈추었다.


따르던 자는 보이지 않고 비슷한 기운을 가진 자들이 세 곳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혼자 있는 자에게 다가가 확인했지만 흑방 졸개였다.


다른 쪽에 있는 둘에게도 다가갔지만 역시 흑방 졸개였다. 그 사이 다른 쪽에 있던 둘의 기운은 느낄 수 없었다.


- 놓쳤구나.


***


조반 후

조운룡은 정규영과 마주 앉아 차를 마셨다.


“놓쳤네. 저자에 들어갔는데 비슷한 기운을 가진 흑방 졸개들 때문에 확인하다 보니 사라졌네.”


“치밀하군요. 언제 만나기로 했습니까?”


“모레네.”

“맞교환하기로 했습니까?”

“그러네.”

“이미 알았던지 오늘 쯤 알겠군요. 내일 진이를 데리고 항주로 가겠습니다.”


“함께 가지.”

“성안에 들어선 후에는 진이와 단 둘이 가겠습니다.”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가?”

“그럴 겁니다.”

“알겠네.”

“진이만 들여보내고 중반을 한 다음에 소흥 쪽으로 가겠습니다. 유인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따라오지 마십시오.”


“위험하네.”

“도울 수 있는 분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네.”


***


여항현의 성 밖에 있는 객잔

사십대 중후반의 둘이 있었다.


황의를 입은 자가 말했다.

“들짐승들이 먹어치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네.”


검은 옷을 입은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자가 말했다.


“우연이겠지.”

“그럴 거네.”

“내일 항주로 가겠네.”

“위험할 수 있어.”

“몇 개월 동안 공을 들였지 않은가? 어떤 놈인지 확인은 해야지.”


“일단 확인만 하게. 꼬리를 자르고 갈 것이니 어두워진 이후에 그곳에서 만나세.”


검은 옷을 입은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조반 후

정규영과 함께 마차를 타고 출발했다.


신시가 못 되어 항주에 들어섰다.


조운룡은 아이와 함께 마차에서 내렸다.


손을 잡은 채 물었다.

“찾아갈 수 있겠니?”

“예”


아이는 한동안 가다가 좌편의 골목을 가리켰다.


“저기로 가야 해요.”


함께 들어갔다.

조금 걸은 후에 우편의 골목에 들어서니 고수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한 저택을 가리켰다.

“저기에요.”


손을 놓으니 아이가 뛰어가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사십대로 보이는 장한이 문을 열고 나오다가 혼자 서 있는 위진을 보고는 소리쳤다.


“어찌 된 일입니까? 공자님”

“잡혔었는데 이 형이 구해줬어.”


위진이 돌아보다가 조운룡이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렸다.


“어! 같이 왔는데?”


장한이 소리쳤다.

“공자님이 돌아오셨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며 찾고 있는 위진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숨어서 지켜보던 조운룡은 천천히 발을 떼었다. 육성의 기운을 드러내고 있었다.


위준은 가족들에 둘러싸였다.

한동안의 흥분이 지난 후


자의노인이 물었다.

“구해준 은인의 이름을 아느냐?”

“예. 할아버지. 조운룡이라고 했어요. 신장이 크고 아주 잘 생겼어요. 나를 안고 날아왔어요.”


“알았다. 그만 가서 쉬어라.”

“예”


가족 모두가 물러가고 자의노인과 위진의 아비인 위현우만이 남았다.


“개방에 부탁해 자세히 알아보아라. 은혜를 갚아야 한다.”


“찾아볼까요?”

“만나지 않으려 한 것이니 상세히 파악하여 도울 기회를 보자. 어린 나이인 것으로 보아 범상한 인물이 아닐 거다. 은혜를 갚을 기회를 마련하여 연을 맺으면 우리에게도 유익이 될 수 있다.”


“알겠습니다.”

부자에게서 미소가 떠올랐다.


***


천천히 성안을 둘러 본 조운룡은 저자로 가서 노숙에 필요한 것들을 사고는 가까운 다관으로 가 차를 마시고 나왔다.


대로에 있는 커다란 반점에서 조금 이른 석반을 하고 나와 남문 쪽에 있는 객잔에 들어갔다.


***


서북 쪽에 있는 성문에서 백 장 정도 떨어져 있는 길옆의 구릉지


흑의를 입은 자가 몇 살 더 어려 보이는 자와 함께 있었다.


“약관이 갓 넘은 애송이입니다.”

“공력은?”

“강한 편입니다.”

“어디에 있나?”

“남문 쪽에 있는 객잔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으로 가자.”

“예, 형님”


***


아침 일찍 성문을 나온 조운룡은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루에 섰다. 하구여서 폭이 아주 넓었다.


건너편에서 다가오고 있는 배 또한 스물은 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타고 있던 자들이 내린 후에 천천히 배에 올랐다. 다섯에 불과해서 인지 사공은 그대로 있었다.


잠시 후

허리에 칼을 찬 황의를 입은 자가 다가와 올라탔다.


아주 강한 고수임을 느낀 조운룡이 돌아보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운룡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는 바로 잡았다. 넷이 더 와 열이 되니 출발하였다.


건너편에 도착해 내리니

먼저 내린 황의를 입은 자가 빠르게 걸어갔다.


천천히 걸은 조운룡은 소산현에서 중반을 하고는 소흥으로 향했다. 주위를 돌아보며 걷다가 강변에 있는 커다란 마을에 있는 객잔에 들어갔다.


이튿날

춘추시대 월나라의 도성이었던 소흥에 들어섰다. 하천들이 촘촘히 얽혀있어 작은 다리들로 연결되어 있는 성안을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오월동주, 와신상담, 토사구팽이란 고사성어가 나온 오나라와 월나라의 싸움이 떠오르고 있었다.


와신으로 유명한 오왕 부차는 한 때 강성함을 누렸지만 교만해진 데다가 지나친 전쟁으로 국력을 소모하여 구천에게 패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다.


월왕 구천도 다르지 않았다.

상담에서 나타나듯이 고난을 참고 견디며 오가 약해진 틈을 타 무너뜨리고 강성함을 누렸지만 당대에 쇠약해졌고, 몇 대가 지나지 않아 멸망해버렸다.


더욱이 토사구팽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을 도와 원수를 갚게 한 범려와 문종을 죽이려 하였다.


때문에 도왕 구양천이 떠올랐다.


병숙으로부터 정도의 대 문파들이나 세가들을 제외한 큰 세력들은 삼대를 넘기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기에 휘하에 있는 많은 고수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튿날까지 소흥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


남문 밖의 객잔

이층의 한 객실에 셋이 있었다.


흑의를 입은 자가 말했다.

“혼자이니 소흥을 벗어나면 죽이세.”


황의를 입은 자가 동의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여야 해.”

“알았네.”


***


아침 일찍 객잔을 나온 조운룡은 남쪽의 성문을 나와 회계산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따라오는 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절정 고수들로서는 감지하기 힘든 거리였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으로만 돌아다니다가 내려오면서 우편의 좁은 산길에 들어섰다. 유인하여 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일각 정도 지났을까?


흑의를 입은 아주 강한 자가 이십여 장 앞에서 나타나 다가오기 시작했다. 뒤에서도 아주 강한 자의 기운이 느껴졌고, 우편의 역간 높은 곳에도 상당히 강한 자가 내려오고 있었다.


걸음을 늦추며 생각했다.

셋 다 해치우려면 포위하도록 만들어야 했지만 협공을 받으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삼방에서 좁혀지기 시작해

속도의 변화를 이용하기로 마음먹고는 방향을 틀어 아래로 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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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강하로 가다. NEW 11시간 전 52 2 12쪽
»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24.09.18 76 1 11쪽
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101 2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109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104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105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107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108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15 2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11 2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20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111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15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22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27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32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37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49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74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99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218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37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88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76 5 12쪽
1 24.08.25 385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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