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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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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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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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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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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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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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DUMMY

산룡이 월도로 땅을 가볍게 치고는 공중으로 솟아올라 반원 형태의 우편 끝자락으로 떨어져 내렸다.


활을 장전하려던 자들이 재빨리 칼을 들었지만 산룡이 휘두른 월도에서 강기가 뻗어 나오며 하나의 목이 떨어졌고, 공중에서 몸을 틀어 옆에 있는 자의 목 또한 잘랐다.


뿐만이 아니었다.

달리는 말들을 딛고 옮겨 다니며 베기 시작하니 비명들이 계속 터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반대쪽에 있는 자들이 말을 탄 채로 휘어져서 산룡을 포위하며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쏜 화살이 산룡에게 일제히 날아드니 말을 타고 있는 자들이 칼과 창, 활을 흔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박힐 줄 알았던 화살들이 일제히 튕겨져 나왔고 산룡은 계속 옮겨 다니며 베고 있었다.


방패를 든 채 지켜보던 무사들의 입이 벌어졌고, 행수를 비롯한 고수 다섯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갔다.


에워싼 자들 중에서 고함이 터져 나오며 일제히 말머리를 돌려 후퇴하기 시작했다.


말 등을 딛고 솟구친 산룡이 소리친 자 쪽으로 날아갔다.


화살들이 다시 날아왔지만 또 다시 튕겨져 나갔고, 산룡은 선두에서 소리치던 자 쪽으로 날아갔다.


화살에 창까지 날아왔지만 월도로 가볍게 쳐내며 가까이 있는 자에게 내려서니 말에 탄 채로 창을 휘둘러왔다.


회전하여 피하며 월도를 휘둘러 베고는 말 등을 옮겨 다니면서 계속 베며 소리친 자에게 접근했다.


한 칼에 하나 씩 줄줄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소리친 자 주위에 있던 자들이 달리던 말의 방향을 바꾸었다.


소리친 자 또한 방향을 바꾸었지만 산룡이 다가서며 등을 베었다.


“아악!”


비명과 함께 땅에 떨어졌다.


*

마차와 수레들이 있는 곳에서 오십 장 가량 떨어져 있는 구릉지의 등성이


칼을 찬 여섯이 선 채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괴물이군요.”

“조자룡이 헌 칼을 쓰는 것 같습니다.”

“상대하지 말아야 할 자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사십대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산룡은 완전히 멀어진 후에 돌아섰다. 진한 피비린내와 널브러져 있는 시신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와 눈을 감았다.


행수가 소리쳤다.

“떨어져 있는 무기들과 화살들을 주워라!”


무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장우와 웅이환이 산룡에게 다가갔다.


눈을 뜬 산룡이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부자연스러웠다. 세 사람은 말없이 구릉지 쪽으로 향했다.


정리된 후에 출발했다.

수십 구의 시체들은 그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이날은 구릉지의 골짜기에 유했다.


석반 후

행수를 비롯한 고수들과 무사들이 다가와 산룡에게 감사를 표했다. 도민승 또한 행수와 함께 와 감사를 표했지만 표정은 좋지 않았다.


이튿날

건주위가 있는 성에 도착했다.


행수는 족장에게 노획한 무기들과 화살들을 선물했고, 족장은 크게 기뻐하였다.


이날 밤

족장이 연 잔치가 벌어졌고 여인들이 술을 따르고 노래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족장을 비롯한 여진인들이 어울려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행수를 비롯한 고수들도 어울렸지만 산룡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였다.

물물교환이었기에 값비싼 모피들이 많았다.


***


요양의 북쪽에 있는 심양성 안에 있는 아담한 저택


염우가 사십 전후로 보이는 자와 함께 있었다.


“어찌해야 되겠나?”

“겁들을 먹었으니 싸워서는 안 됩니다.”


“이대로 물러나라고?”

“봄의 상행에 노리는 자들이 있을 겁니다. 상황을 보면서 대처해야 합니다.”


염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


요양으로 돌아온 날


산룡은 총관과 마주 앉았다.

“수고했네.”


그리고는 전낭을 내밀었다.

“오십 냥이네.”

“감사합니다.”

“다음은 봄에나 있네. 해주의 손가로 연락하지.”


“알겠습니다.”

“소문이 퍼져나가면 노리는 자들이 생길 거네. 조심하게.”


“예”


이튿날 아침에 출발한 세 사람은 다음날에 돌아왔다.


***


봉양부 외곽에 있는 회웅방의 장원


사십대 초반의 강인한 인상을 풍겨내는 독고강이 집무실에서 군사인 문사차림의 선우명과 함께 있었다.


“조빈은 산룡의 산채에 있을 겁니다. 북문의 정보에 의하면 이십대 고수에 속하는 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악양 진가의 진미연도 그곳에 있습니다.”


“구양천이 나설까?”

“당장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지켜만 봐도 되겠군.”

“예, 산채두목이 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켜보는 정도로 그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는 다른 이유도 있나?”

“무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리 같은 문인들의 경우 조기성장은 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험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태에서 요직을 맡아 쉽게 무너지는 것이지요. 지상담병으로 유명한 전국시대 조나라의 조괄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무의 길도 비슷하네.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지기에 일찍부터 천재로 소문난 자들이 후에 따라잡히는 일들이 빈번하네. 다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네.”


“관심은 두고 있겠습니다.”


***


십이월 중순


생리일이 지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린 조빈은 산룡이 너무 밝힌다는 핑계를 대고는 건넌방에서 잤다.


하지만 원단이 이레 남은 날에 생리가 나왔다. 속상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생리가 끝난 후에 다시 잠자리를 가졌다.


원단에서 사흘이 지난 후

산룡은 아주 일찍 산채를 나서고는 어두워질 즈음에 해주의 손가에 들어섰다.


석반 후

손우찬과 대화했다.

“모용가가 개주로 진출해 운가를 압박했어. 그래서 이쪽으로 옮겨오기로 했어.”


“이곳은 노리지 않을까요?”

“요서와 요남, 요북을 이어주는 요지라 요동도사가 주시하고 있어. 더욱이 지나치게 커지면 요동도사가 제재해. 또한 문가와 우리가 있으니 힘을 합하면 지킬 수 있어.”


“잘됐군요.”

“그래. 요즈음 네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어. 모이기만 하면 조자룡이 헌 칼을 쓰듯이 했다는 말들을 하고 있어. 소문들이 그렇듯이 과장되어 갈 것이니 조심해야 돼.”


“예”


이튿날 저자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는 다음날 등에 지고 출발했다.


***


산중의 목채 안

염우가 야수와 같은 인상을 풍겨내는 자와 함께 있었다.


“북쪽의 개원에 들어가게.”

“성안으로 가면 드러납니다.”

“속발을 하면 돼. 잘 먹어서 살이 약간 붙으면 알아보기 힘들어. 절정으로 행세하며 흑방을 장악하고 있다가 고가 놈을 해치우고 장악하게.”


“고수가 얼마나 됩니까?”

“일곱이고, 셋이 여진족이네.”

“혼혈입니까?”

“어미가 해서여진이네.”

“수하 하나를 붙여주십시오.”

“그러지.”


***


산서의 도성인 태원부성의 외곽에 있는 신마회의 커다란 장원


외원의 중앙전각에 있는 집무실

회주인 사십대 후반의 석천승이 사십대의 문사와 함께 있었다.


“만만치 않겠어. 약관에 불과한 놈이 초절정이야.”


“그 나이에 가능합니까?”

“뛰어난 재질에 신선경에 이른 자가 공력을 넣어 키우면 가능할 수 있어.”


“절대고수들은 불가능합니까?”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공력이 손상 입어. 천하제일로 일컬어졌던 사부가 은거하신 것도 신선경에 들어서기 위해서야.”


“신선경에 이른 자들은 강호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하지만 황보가에서도 개입할 수 있어.”


문사가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개입한다 해도 초절정은 하나일 겁니다. 늙은 여우가 어느 정도 동원하는 지 알아본 다음에 맞추어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초절정이 여럿이면 우리 쪽도 피해가 생겨.”


“구진걸을 선봉에 세워 산룡이라는 놈을 끌어내어 결투시키면 됩니다.”


석천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


봄이 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한 이월 하순


산룡은 조반 후에 조빈과 함께 집을 나섰다.


고개를 숙인 채 옆에서 걷고 있는 조빈을 보고 있는 산룡의 얼굴에는 수심이 깔려 있었다.


“해주를 거쳐서 올 겁니다.”

“알았어.”

“나흘은 걸릴 겁니다.”

“응”


이윽고 골짜기 입구에 이르렀다.


“조심해.”

“예”


조빈은 산룡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다가 돌아섰다.


전각 앞

진미연과 진옥이 서 있었다.


“조금 좋아졌었는데.”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힘들 것 같아.”

“앞으로 계속 나빠지겠네요.”

“그럴 거야.”

“우리 다 팔자가 기구해요.”

“우리는 앞으로 달라질 수 있어.”


진옥이 한숨을 쉬었다.

“저 언니 불쌍해요.”

“그래.”


***


요양의 산동방에 들어선 산룡은 무사의 안내로 총관의 집무실에 들어섰다.


그가 활짝 웃으며 맞이했다.

“어서 오게.”


산룡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앉게.”

“예”


나란히 앉으니 시비가 차를 내왔다.


총관이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조선쪽과 상의해서 상행을 조금 늦추기로 했네.”


“언제입니까?”

“삼월 이십팔일에 출발하네. 열흘을 늦추었지. 나름대로 준비했는데 노리는 자들에 대한 정보가 들어와 황보가에 도움을 청했네.”


“큰 세력인가 보군요.”

“북경의 권세가들과 밀접한 늙은 여우로 불리는 대상이 배후에 있고, 산서에 있는 신마회와 손을 잡았네.”


놀란 산룡이 물었다.

“그런 자가 왜 탐을 낼까요?”

“자식이 많아서겠지. 하나를 이쪽에 자리 잡게 하려는 거네.”


“계속 싸워야 되겠군요.”

“심양에 있는 하북방과 손잡기로 했네. 그런 자가 들어오면 아주 힘들어지네.”


“신마회가 응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바람에 알 수 있었네. 강호도 상인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게 얽혀있네. 신마회가 노리는 것을 안 풍천방이 우리에게 정보를 흘렸네.”


“맞추어서 오겠습니다.”

“중반은 하고 가게.”

“예”


산룡은 총관과 함께 중반을 하고는 출발했다.


해주를 거쳐 돌아온 산룡은 장우, 웅이환과 함께 삼월 이십육일에 출발했다.


골짜기 입구까지 함께 갔다가 돌아선 조빈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음날 요양의 산동방에 들어섰다.


이튿날 아침

산동방의 행렬이 출발했다. 선두에는 도 행수가 있었고, 뒤에도 말을 타고 있는 고수 셋이 따랐다.


짐들이 실려 있는 마차와 수레들이 뒤를 따랐고, 좌우에는 고수들과 무사들이 있었다.


산룡은 장우, 웅이환과 함께 맨 뒤에서 따랐다.



삼층 전각 지붕

둘이 앉아서 대로로 나오는 행렬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나는 백의를 입은 사십 대였고

또 하나는 이십대 후반 정도의 사내였다.


행렬이 지나간 후

“저놈이 산룡이군.”

“기운을 드러내고 있군요.”

“고수가 예상보다 적어.”

“초절정들이 있겠지요.”

“저 놈을 포함하여 넷은 되겠는 걸.”

“황보가에서 둘이 왔나 봅니다.”

“네가 선봉으로 나가 이기면 쉽게 이길 수 있어.”


“나올까요?”

“지목해야지.”

“신분을 드러내야 되겠군요.”

“물론이지.”


두 사람이 미소 지었다.


***


닷새 째 되는 날 밤

전과는 다른 곳에서 조선 측과 물품들을 교환했다.


교환을 마친 후에는 두 패로 나뉘어 휴식을 취하고는 음식을 준비해 조반을 하고는 느지막이 출발했다.


역로에 들어선 행렬은 얼마 못 가서 멈추었다.


여덟 명이 길을 막은 채 서 있었고

양 옆의 산에서 이십 명 정도가 내려오고 있었다.


선두에 있던 둘 중에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자가 나왔다.


“나는 신마회의 구진걸이다. 회주님의 명으로 산룡과 겨루기 위해서 왔다. 앞으로 나와라 산룡!”


맨 뒤에 있던 산룡은 천천히 발을 떼었다. 길게 늘어선 마차와 수레들에 가려 상대를 볼 수 없었지만 자신 있게 지목한 것으로 보아 초절정일 것 같았다.


두려움이 스며들어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높여 긴장하고 있는 고수들과 무사들의 시선을 피했다.


장우와 웅이환이 긴장한 얼굴로 멀어지는 산룡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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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5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6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0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8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6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7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7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7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1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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