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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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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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작품등록일 :
2024.08.23 15:32
최근연재일 :
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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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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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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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DUMMY

칼자국 사내가 칼을 뽑으며 소리쳤다.

“이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잡기 싫은가 보오.”


옆에 있는 조금 뚱뚱한 자가 말했다.

“빨리 가세.”


칼자국이 노려보더니 동료와 함께 지나쳐서 달리기 시작했다.


조운룡은 미소 지으며 발을 떼었다.


- 재미있군.


장우와 웅이환으로부터 시비가 걸릴 때에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고 들었기에 시험해 본 것이었다.


천천히 걸어 길모퉁이를 도니 앞쪽에서 흑의를 입은 자가 내려와 포권했다.


“정완이오. 고맙소이다.”


조운룡 또한 포권했다.

“조운룡입니다. 속은 줄 알고 다시 쫓아올 수 있으니 서두르십시오.”


그가 미소 지으며 돌아서서 다시 구릉지로 올라갔다.


조운룡 또한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해질 무렵

천진에 들어선 조운룡은 북쪽의 성문을 빠져나갔다.


멈추어서 기다리니 조삼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함께 객잔에 들어갔다.


석반을 하고 이 층의 객실에 올라와 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않았다.


“위쪽에 있는 동안현의 심가에 가야 합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십니까?”

“예; 가서 들어야 합니다.”


조운룡은 침상에 올라 오래도록 운공했다.


두 사람은 아침 일찍 출발했다.

“가까우니 천천히 가도 됩니다.”


조삼은 흑방과 하오문에 대해 말하고는 개방에 대해 말했다.


“십여 년부터 분란이 일어나 세 개로 갈라졌습니다. 북직례, 산서, 섬서, 관동은 분리되어 나온 궁가방의 영역입니다. 사천의 전부와 귀주와 운남의 일부는 걸방의 영역입니다.”


“갈라지기는 했지만 모두 정파에 속해있고, 하오오문과 같이 자신들을 지키는 데만 무력을 사용합니다. 정보를 얻으려면 구걸하는 제자들에게 당오전이나 당십전을 주고 물어야 합니다. 단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정보에 따라 추가로 요구합니다.”


“하오문도 그러합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구걸하지는 않습니다. 점을 치거나 작은 전당포를 운영하며 찾아오는 상대를 만납니다. 기루에도 하오문의 조직이 있습니다.”


“이쪽에 대 세력이 있습니까?”

“풍천방이 있습니다. 고수만 백오십에 이르고, 진정부 전체와 보정부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고수 사십 정도의 중견무가였는데. 이십 년 전에 학천양이 가주가 되면서 급격히 세를 불려 십 년 전에 풍천방을 세웠습니다.”


이후에도 조삼은 자신이 아는 것들을 말해주었다.


두 사람은 해가 있을 때에 동안현에 이르렀다.


“일각 정도만 기다리십시오.”

“예”


조삼은 행인들에게 심가의 위치를 물어 찾아가 확인하고는 돌아왔다.


함께 반점에서 석반을 하고 나와 성안을 거닐다가 어두워진 이후에 심가로 향했다.


“믿지 못할 것이니 함께 오신 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예”


심가에 도착해 조삼이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안쪽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누구시오?”

“관동에서 왔습니다.”


문이 열려 안으로 들어섰다.


무사가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가주님께 기별하고 오겠습니다.”


반각 쯤 후

청의를 입은 중년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미소를 띤 채 다가오더니 포권하였다.

“가주인 심권희요.”

“조운룡입니다.”

노삼은 말없이 서 있기만 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심권희는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했다.


조운룡은 탁자에 둘러앉은 후에 물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심권희가 침중한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패주의 갈가가 고수들을 포섭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있소. 다양한 방법으로 핍박 하고 있어 가까운 현에 있는 무가들은 굴복하거나 떠난 상태요.”


“나에게는 혼사를 청해왔소. 하지만 딸은 이미 정혼했고, 그렇지 않아도 갈가와 사돈이 될 생각이 없었기에 정중하게 거절하였소.”


“하지만 단념하지 않고, 아들을 보내기 시작했소. 세 아들 중 가장 떨어지는 아들이오. 그 놈이 계속 달라붙어 치근대는 바람에 딸은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소. 그러다 석 달 전에 무사들끼리 충돌이 일어났고 그 아들이 약간 다쳤소.”


“갈홍이 보상을 요구해왔지만 우리 무사들이 더 많이 다쳤기에 거절하였소. 그때부터 우리 심가의 가업들을 방해하기 시작했소.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들여 대항한 거요. 때문에 큰 싸움이 벌어졌고, 양쪽 모두 상해를 입었소.”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이전하기로 마음먹고 재산들을 정리하였소. 계속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오. 하지만 갈홍이 순순히 보내려 하지 않고 있어 친구들을 통해 가족들을 미리 떠나보냈소.”


“가족들은 노리지 않았군요.”

“그랬으면 친구들이 모든 힘을 다 동원하여 보복하였을 거요.”


조운룡이 조삼을 바라보니 그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왜 표국에 의뢰하지 않았습니까?”

“부유한 편이 아닌데 다가 급하게 재산을 정리하느라 약간 손해를 보았고, 시비나 종들을 떠나보내며 조금씩 쥐어주었기에 표국에 의뢰하기 힘들었소.”


“왜 같이 떠나지 않으셨습니까?”

“나까지 떠났으면 공격하였을 것이오.”

“가족 중에 누가 남아 있습니까?”

“처와 어린 시비 둘 뿐이오.”


“갈홍이 순순히 보내려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놈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오. 놈은 나를 굴복 시켜 자존심을 회복하려 하고 있소.”


“갈홍이 고수를 얼마나 데리고 있습니까?”

“가족들을 제외하면 열둘이요.”


“초절정이 있습니까?”

“없소. 다만 풍천방에 상납하고 있소.”

“개입할까요?”

“이런 일에는 나서지 않소.”

“이곳에는 고수가 몇이 있습니까?”

“나와 데리고 있던 고수 둘, 그리고 친구가 둘이 있소. 무사도 일곱이 있소.”


“갈홍의 행실은 어떻습니까?”

“흑방을 앞세워 어린 소녀들을 끌어다가 기방에 팔아넘길 정도로 악질 중의 악질이오. 그럼에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척 행동하고 있소. 한 마디로 표리부동한 자요.”


“도박 빛 같은 것으로 끌어오겠군요.”

“그렇소.”


“떠날 준비는 다 되었습니까?”

“그러 하오.”

“이전할 장소가 어디입니까?”

“산동에서 가까운 대명부의 개주요.”


조삼이 조운룡에게 말했다.

“반드시 추적해 올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오신 분과 함께 패주에 가서 갈홍이나 고수들을 확인하고, 정보가 들어가 움직이면 쫓아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심권희에게 말했다.

“천진으로 가야 합니다. 문제는 남하할 때입니다. 피해가기 어려우니 궁가방에게 은밀히 부탁해 천진을 지나 둘째 날에 숨어들 만한 곳을 마련해 주십시오.”


“알겠소.”


다시 조운룡을 바라보았다.

“해질 무렵에 정해의 남문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조운룡은 심권희에게 갈홍의 용모와 체구를 묻고는 심가를 나왔다.


천천히 이동하여 해가 있을 때에 패주에 이르렀다. 성 밖에 있는 객잔에 들어가 점소이의 안내로 이 층의 객실에 들어갔다.


운공을 하고 나서 일 층으로 내려갔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중년인이 일어나고 있었다.


점소이가 주문한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보고는 당십전을 탁자에 놓고 기다렸다.


주문한 것을 내려놓는 어린 점소이의 눈길은 탁자에 놓여있는 당십전을 향하고 있었다.


“물어볼 것이 있다.”

“무엇인지요?”


“갈가의 갈홍이 어떤 자냐?”


점소이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외지에서 오셨습니까?”

“그래. 초청을 받았는데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려 고민 중이다.”


점소이가 속삭였다.

“가지 마십시오. 뒷 구멍으로 악한 짓은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흑방의 뒷배라는 소문이 들리던데.”

“틀림없습니다.”

“됐다. 가져가라.”


점소이는 당십전을 챙기고 물러갔다.


이튿날 저자에 들려 육포와 건량을 구입하고는 상인들에게 갈가의 장원 위치를 물어보았다.


저자를 나와 반점에서 중반을 하고는 성을 빠져나와 천천히 갈가의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이 보이는 곳에서 옆으로 돌아 장원 뒤편의 구릉지로 올라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


외원의 한 전각

말상의 중년인이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의 앞 오른 쪽에는 비어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왼쪽에는 삼십대로 보이는 제법 준수한 사내가 앉아 있었다.


삼십 대 사내가 말했다.

“떠나려 하니 조용히 보내 주십시오. 형님.”


갈홍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아직도 모르느냐? 무서운 줄 알아야 함부로 기어오르지 않는 법이다. 본보기로 심가 놈 하나는 죽일 것이다.”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을 고이 보내준 거다. 심가 놈 하나만 죽이면 그들도 어쩌지 못한다. 당한 만큼 갚아주는 것과 덤벼드는 놈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강호의 생리다. 그런 놈들까지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못해.”


삼십 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가 일어나려 할 때에 무사가 들어와 말했다.


“동안에 있던 노욱이 도착했습니다.”

“데리고 와라.”

“옛”


잠시 후


삼십대로 보이는 자가 무사와 들어왔다.

“어찌 되었느냐?”

“오늘 아침 일찍 떠났습니다.”

“천진으로 갔겠지.”

“틀림없습니다.”

“새로 가세된 자가 있느냐?”

“고수는 없습니다.”

“알았다. 물러가라.”


둘은 곧바로 물러갔다.


갈홍이 고개를 갸웃했다.

“도우러 오는 자가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이상하군.”


“혹시 모르니 대비하십시오.”

“고수 열을 데리고 가겠다.”

“나는 이곳을 지키겠습니다.”

“알았다.”

갈홍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


조운룡은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있을 즈음 부산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도 반 시진 가까이 지켜보다가 내려왔다.


이튿날은 동이 트기 직전에 진미연이 준 단환을 물에 녹여 얼굴에 바르고는 객잔을 나와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이 보이는 곳에 이르러 높은 나무 위로 솟아 올랐다.


반 시진 쯤 후

장원 문이 열리며 열한 명이 말을 이끌고 나오더니 말에 오르고는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가까이 이르니

갈홍으로 보이는 자가 선두에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조운룡은 나무에서 뛰어내려 뒤를 쫓았다.


이각 쯤 따랐을까?

천천히 달리던 열한 필의 인마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운룡 또한 공력을 일으켜 달렸다.

일각 정도가 지나니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한 시진 반 쯤 지나니 강이 나타났다.

그들이 속도를 줄이고는 멈추어 섰다.


다가간 조운룡이 소리쳤다.


“갈홍”


그들이 일제히 돌아다 보았다.


조운룡은 다섯 장 정도의 거리에서 멈추었다.


갈홍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냐?”

“나는 심가의 호위를 맡았다. 이전하려고 하니 조용히 보내주어라.”


“캇캇캇 심가 놈이 겁을 먹었구나. 곱게 보내 줄 터이니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빌라고 해라. 그럼 용서해주겠다.”


조운룡이 피식 웃었다.

“권주를 거부하니 어쩔 수 없구나.”


그리고는 둘러보며 소리쳤다.

“앞으로 이틀 동안 너희 뒤를 쫓으며 하나 둘 씩 죽이겠다. 두려우면 갈홍에게서 떠나라.”


그리고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갈홍이 소리쳤다.

“저 새끼 잡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셋이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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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NEW 3시간 전 29 0 11쪽
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73 0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7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6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8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0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1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9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8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9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8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8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8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2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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