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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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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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작품등록일 :
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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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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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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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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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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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화 왕만

DUMMY

“저 새끼가!”


웅이환이 당황하여 소리쳤고

심호흡을 한 산룡이 좌편에서 내려오는 자들에게 화살처럼 쏘아져 갔다.


- 망설이면 안 돼.


순식간에 앞에 이르니 길로 막 내려선 자가 화들짝 놀라며 베어왔다.


하지만 산룡이 빨랐다.

칼이 내려오기 전에 검을 옆으로 뉘는 동시에 비스듬히 흘러 복부를 베고 있었다.


“크윽”


선두에 있는 자가 무너졌고

산룡이 뒤이어 내려 서고 있는 자를 베어갔다.


황급히 막았지만 부딪치는 순간에 휘청거렸고, 산룡의 검이 짧은 반원을 그리며 옆구리에서 복부를 그어버렸다.


“크악”


맨 뒤에서 내려오던 자가 소리치며 솟아 오르며 회전하였다.


“초절정이닷!”


산룡이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리니

웅이환과 장우에게 다가서던 셋이 멈추며 각기 솟구치고 있었다.


곧바로 솟아 오른 산룡이 빠르게 하나에게 다가서니 그가 몸을 돌리며 베어왔다.


산룡이 막았다.

“챙”


충격을 받으며 떨어졌고

같이 떨어지며 베었다.


“흐악”


땅에 내려 서니 웅이환과 장우가 옆으로 내려왔던 자들과 싸우고 있었다.


다시 솟구친 산룡이 앞으로 날아가니

도망친 자가 앞쪽으로 다가서며 소리쳤다.


“뒤에도 초절정이 있습니다.”


앞쪽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모두 빠져나가!”


여기저기에서 솟구쳤지만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다른 자들은 도망치지 못했다.


산룡은 땅에 내려 서고는 돌아보았다.

웅이환과 장우가 상대를 몰아붙이고 있었고, 무사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에워싼 상태였다.


반대쪽에서도 하나가 잡혀 무사들의 협공을 받고 있었다.


앞쪽에서 붙잡힌 자들이 차례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양 옆도 마찬가지였다.


산룡이 뒤로 오니

장우와 웅이환이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


“초절정이었나?”

“예”

“스물이 맞는가?”

“예”

“핫핫핫 꼼짝 없이 당하는 줄 알았네.”


도민승은 소태 씹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선두에 있던 행수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장우가 물었다.

“어찌 되었습니까?”

“부상만 둘이네. 놈들에게도 초절정이 있었고, 고수의 숫자가 적어 약간 불리했었네.”


그가 산룡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맙네.”


무사들은 열한 구의 시체를 산 자락으로 옮기고는 땅을 파고 묻었다.



상당히 떨어진 등성이에 둘이 서 있었다.


황의를 입은 자가 말했다.

“완전히 당했군.”

“어떤 놈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약관 정도에 불과한데 초절정이라니 말이 안 됩니다.”


황의를 입은 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반대쪽으로 내려갔다.



상단의 행렬은 다시 출발했다.

이날 밤은 탕참에서 유했고 고수들이 산룡에게 다가와 대화를 나누었다. 사십 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초절정 고수는 한 쪽에 조용히 있었다.


사흘 째 되는 날에 요양에 들어섰다.


석반 후

총관의 집무실에서 마주 앉았다. 그가 환한 얼굴로 산룡에게 작은 합을 내밀었다.


“낙양의 천약당에서 만든 거네. 미리 주지만 두 번 더 도와주어야 하네.”


“예”


“다음 상행은 사십일 후이고, 여진인들이 사는 건주위가 목적지네. 국경에서 하루 반나절 거리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네.”


“맞추어서 오겠습니다.”

“이틀 전에 오게.”

“예”


합을 품속에 넣고 일어서니 총관이 따라서 일어나 전각 밖까지 나왔다.


객청으로 돌아오니 장우와 웅이환이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이 층으로 올라가 그들이 거하는 방에서 대화했다.


웅이환이 물었다.

“어디에서 사나?”

“비적들이 있는 곳의 산채입니다.”

“왜 그곳에 있나?”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두령인가?”

“예”


두 사람의 눈이 커졌다.


“내일 돌아갈 것인가?”

“예”

“함께 가도 되겠는가?”

“그래도 됩니까?”

“우리는 상행이 있을 때만 참여하고 보수를 받네.”


산룡은 잠시 생각하고 답했다.

“좋습니다.”


약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믿어도 될 것 같았다.


한참을 더 대화하고 방으로 들어간 산룡은 들을 돌린 채 누워있는 도민승을 보고는 침상에 올라갔다.


이튿날 조반 후

총관을 만나고는 출발했다.


***


요양의 북쪽에 있는 심양성 안에 있는 아담한 저택


큰 얼굴에 눈이 약간 튀어나온 큰 체구의 염우가 사십 전후로 보이는 자와 함께 있었다.


“정보가 들어왔나?”

“예, 십사 년 전부터 추백으로 불리는 고수가 손가에 있었답니다.”


“그 정도면 십대고수는 아닐지라도 그 아래의 이십 대 고수는 돼.”


“용모와 인상으로 보아 오객 중의 하나인 추명객인 것 같습니다.


염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산채는 공격하지 말고 그 놈을 노려야 합니다.”


“해주에 더 보내서 놈의 움직임을 파악해.”

“예”


수하가 나간 후

염우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이날 밤

염우는 집을 나와 산중의 목채로 향했다.


목채에 이르니 문이 열리며 등불이 밝혀졌다.


염우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오객 중의 하나인 추명객이네.”


산발한 머리를 한 자가 쓴 웃음을 지었다.


“된 통 걸렸군요.”

“왜 파악 못했나?”

“살피는 동안 나온 적이 없습니다.”

“예측한 것이군.”

“꿰뚫어 본 자가 있습니다. 될 수 있는 한 상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젊은 놈 혼자 있을 때를 노리겠네.”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떠날 것인가?”

“있을만한 곳을 마련해 주십시오.”


염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배웅하고 돌아온 자가 비릿하게 웃었다.

“한 번 당했으면 상대를 알아야 하거늘. 여전히 어리석군.”


***


다음날 산채에 있는 골짜기에 이르렀다. 구일을 비롯한 다섯이 밭을 일구다가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집에 있던 조빈이 나와 다가오니 두 사람의 눈이 커졌다.


조빈은 말없이 다가와 산룡의 손을 잡았다. 함께 전각이 있는 곳에 올라서니 진미연과 진옥이 나왔다.


모두와 함께 전각 안으로 들어가니 병서생이 이 층에서 내려오며 소리쳤다.


“어떻게 알고 왔는가?”


장우가 환한 얼굴로 다가갔다.

“십사 년 만이군요.”

“그동안 어찌 지냈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이년 전에 이 친구와 함께 관동에 와 산동방을 돕고 있었습니다.”


“나는 두 달 후에 와 지금까지 있었네.”


“괜찮습니까?”

“회복되기는 힘들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네.”


병서생이 산룡을 보며 말했다.

“우리는 산서의 철기문에 있었다. 십오 년 전에 마군이 무혼맹을 해체하고 은거하는 바람에 세 조각으로 갈라졌는데 한 세력이 산서로 왔다. 싸움이 붙어 크게 당해 흩어진 거다. 당시는 우리 둘 다 젊었다.”


어두워질 무렵에 추명객이 제자들과 함께 내려왔다.


산룡이 품에서 영단이 든 나무 합을 꺼내어 건넸다.


“낙양의 천약당에서 만든 거라고 했습니다.”


추명객이 미소 지었다.

“가장 좋은 것이구나. 수고했다. 형에게 인사해라 진량아.”


유진량이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형님”

산룡이 미소 지었다.


모두 함께 내려가니

사냥을 갔던 탁우겸이 잡아온 작은 멧돼지 두 마리로 만든 탕(湯)이 준비되어 있었고, 구일의 처가 담가 놓은 술도 나왔다.


진미연이 옆에 앉은 진옥에게 말했다.

“네가 한 잔 씩 따라드려.”

“예 언니”


진옥이 술병을 들고 차례대로 따랐다. 젊은 모두에게 따라주니 하나같이 헤벌쭉이 웃었다.


웅이환이 한 잔을 마시고는 호탕하게 웃었다.

“핫핫핫 여기가 천국이군. 맛있는 요리에 술, 좋은 친구들에 미녀들까지!”


장우가 화답했다.

“우리도 산룡채에 몸 담세.”

“물론이네.”


모두가 즐거워했고

조빈도 미소 지으며 한 잔을 마셨다.


술자리까지 파한 후

병서생과 탁우겸, 장우와 웅이환이 한 방에 모였다.


장우가 병서생에게 물었다.

“산룡의 옆에 있던 여인이 누구입니까? 십여 년 전의 사대 미인 중에 하나 일 것 같은데요.”


“회안 조가의 조빈이야?”


두 사람의 눈이 커졌다.

“독고강과 싸우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무너진 겁니까?”


“그래 요동까지 도망쳤다가 산룡 덕분에 살아남았어.”

웅이환이 물었다.

“다른 여인 둘은 누구입니까?”

“언니 쪽은 양양 진가의 진미연.”


두 사람이 크게 놀랐다.

“동생은 조선여인이야. 혼인 날을 받은 상태에서 납치되어 산채에 있었어. 산룡 또한 조선인이고, 가문이 무너져 여섯 살 때에 압록강을 넘어 이곳에 들어왔어.”


장우가 말했다.

“다 깊은 사연이 있군요.”

“두렵나?”

“구양천에 독고강이니 두렵지 않다면 거짓이겠지요. 반면에 보고도 믿기 힘든 괴물이 있으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누가 길러낸 겁니까?”


“장백선인이네.”


둘의 입이 벌어졌고

병서생이 미소 지었다.


***


운공을 마친 산룡은 조빈이 기다리고 있는 침상에 올라갔다.


운우지락 후

“다음에는 언제 나가?”

“삼십오 일 정도 후입니다.”

“또 상행을 돕는 거야?”

“예”

“당했으니 충분이 준비하여 덤빌 거야.”

“그러니 수련을 열심히 할 겁니다.”

“방해하지 않을 테니 밤에는 꼭 함께 해야 돼.”


“예”

“아이, 이제 말 편하게 해.”

“잘 안됩니다.”

“수련을 잠시 쉴 때에 연습해.”


산룡이 미소 지으며 입을 맞추었다.

“내가 좋아?”

“물론입니다.”

“얼마나?”

“수련도 포기하고 하루 종일 붙어있고 싶습니다.”


“정말?”

“예”

“나도 그래. 하지만 수련을 쉬면 안 돼.”


한동안 대화한 두 사람은 다시 불타올랐다.


***


심양성 안에 있는 아담한 저택

염우가 수하와 함께 있었다.


“산동방의 상행에 참여하였습니다. 동가가 크게 당했으니 복수하려 들 겁니다.”


“다음 상행에도 참여하나?”

“총관만 알고 있어 장담할 수는 없지만 둘과 함께 간 것으로 보아 올 거라고 하였습니다.”


“어디로 가는가?”

“건주위 쪽인 것 같습니다. 전례로 보아 땅이 얼은 후일 겁니다.”


염우가 씨익 웃었다.

“출발 날짜를 알아보고 족장을 만나.”

“반타작 하자고 할까요?”

“팔 할을 준다고 해.”

“알겠습니다.”


***


요동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금주의 성안에 있는 저택


얼굴이 길쭉한 말상의 사십 대 중반 정도가 황의를 입은 자와 함께 있었다.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늙은 여우가 다른 쪽과 손잡고 우리를 이용만 하고는 내칠 겁니다.”


“우리가 아니면 거래하기 힘들어.”

“광령의 모용가가 있지 않습니까? 모용극이 요남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좋아할 겁니다.”


“일단 그놈에 대해 파악해.”


“예”


수하가 나간 후

동가의 가주인 동충현이 입술을 깨물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


수로를 통해 북경으로 오는 물산들의 집결지인 통주의 성안에 있는 대 저택


통주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인 육십 대의 왕만이 살집이 있는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


“하오북문의 정보에 의하면 악양 진가의 진미연이 그 산채에 있고, 도왕 구양천에게도 들어갔을 거라고 했습니다.”


깡마른 왕만이 미소 지었다.

“그냥 있지 않을 것이야.”

“정보를 캐내는 자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주시해 달라고 했나?”

“예”

“손잡을 세력이 필요해.”

“풍천방이나 신마회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응할까?”

“학천양을 만나 말해보십시오.”

“시원치 않으면?”

“내가 신마회주를 만나보겠습니다.”

“미끼는?”

“학천양을 흔들어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태행산을 넘고 싶어 하니 응할 겁니다.”


왕만이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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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NEW 3시간 전 29 0 11쪽
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73 0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5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0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6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99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5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8 1 12쪽
»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6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4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7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0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0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7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7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8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1 5 12쪽
1 24.08.25 347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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