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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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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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작품등록일 :
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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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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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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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DUMMY

간절한 눈빛을 본 산룡이 미소 지었다.

“무엇이든 말하십시오.”

“동생과 혼인하고 싶어.”

“해주에 있는 분에게 부탁하여 혼례준비를 하겠습니다.”


“식은 필요 없어. 동생이 부인으로 인정해주면 돼.”


산룡이 미소 지으며 입을 맞추었다.

“부인”

“상공!”

“사랑하오.”

“나도요. 호호호 이렇게 어리고 잘 생긴 사내가 내 낭군이라니. 하늘이 항상 매정한 것은 아니네요.”


조빈이 자신을 안고 있는 산룡의 뺨을 만지며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산룡 또한 정이 듬뿍 담긴 눈길로 바라보았다.


“우리 가문에서 살아남은 것은 나뿐이에요. 그러니 상공이 데릴사위가 되어야 해요.”


“당연하오.”

“부탁 하나만 더 할게요.”

“말해보오.”

“내가 죽으면 조가(趙家)가 되어 가문을 세워요.”


“물론이오.”

“이름을 지어줄게요. 삼국시대 촉의 오호장군중의 하나인 상산 조자룡이 우리 가문의 선조예요. 그러니 그분의 이름인 조운에 용자를 붙여서 조운룡(趙雲龍)이 돼요.”


“이제부터 나는 조운룡(趙雲龍)이오.”

“중원에 들어간 이후부터 사용해요.”

“알았소.”

“오늘은 그냥 자야겠어요. 밤새도록 팔베개 해줘요.”


“그리하리다.”

“기다릴 것이니 운공하고 올라와요.”

“알았소.”


침상을 내려간 산룡은 운공을 끝내고 일어섰다. 침상에 올라오니 조빈이 미소 지었다.



장우와 웅이환은 한 달 후에 돌아왔고, 조빈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칠월에 접어든 날

산룡은 진미연, 진옥과 전각 이층의 청에서 차를 마셨다.


“부탁이 있습니다.”


진미연이 물었다.

“조빈 때문인가요?”

“예”

“내일부터 옥이가 함께 거하며 돌볼 거예요.”


“감사합니다.”


산룡이 나간 후

진미연이 한숨을 품어냈다.

“부러워 언니?”

“그래, 너무 애틋해서 안쓰러우면서도 부러워.”


“나도 그래. 아파도 좋으니 저런 사랑 받아보았으면 좋겠어.”


“받을 수 있을까?”

“힘들 지라도 꿈은 꿔보고 싶어.”


두 여인이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칠월 하순에 접어든 날

석반을 하고 온 산룡이 방에 들어오니 진옥이 나갔다.


산룡이 침상에 다가가니

침상머리에 기대어 앉아있는 조빈이 말했다.


“운공부터 하고 올라와요.”


좌정하여 운공을 한 산룡이 올라가 옆에 앉았다.


조빈이 품에 안고 있던 합을 열었다.

안에는 접혀있는 종이와 옥패가 달려있는 목걸이, 나무를 깎아서 만든 호패가 있었다. 만든 지 어느 정도 된 듯 칠도 되어 있었다.


“이 옥패는 금운상가의 주인인 정만우 대인이 준 거예요. 후에 가지고 오면 부탁 하나를 들어준다고 했어요. 이제부터 목에 걸고 다녀요.”


“알았소.”

“이 문서는 남경의 금운전장에 맡긴 우리가문의 재산에 대한 증명서예요. 정만우 대인이 항상 전장에 있으니 가서 보이면 돼요. 단 어느 정도 힘이 생겼을 때에 가요.”


“그리하리다.”

“호패는 내가 만든 것이니 갖고 다녀요.”


“알았소.”

“나 좀 안아줘요.”


호패와 문서를 합에 넣어 닫은 산룡이 조빈을 안아주었다.


“부탁 하나만 더 할게요.”

“얼마든지 하오.”

“중원에 가면 일 년 안으로 호광 양양의 설가로 가서 설혜영을 만나 내 얘기를 해줘요.”


“그렇게만 하면 되오?”

“그래요.”

“알았소.”

“마지막 남은 진원 진기를 끌어올렸어요. 얼마 못 버틸 것이니 상공의 어렸을 때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산룡이 기억나는 것들을 천천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반 시진 정도 후

조빈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튿날 사시중반 즈음에 잠시 깨어난 조빈은 다시 산룡에게 안아 달라고 하였다.


안아주니 미소 띤 얼굴로 산룡을 바라보다가 평온한 얼굴로 숨을 거두었다.


산룡은 눈물을 흘리며 안고 일어섰다.


밖으로 나가니 모두가 서 있었다. 이층 전각의 뒤로 올라간 산룡은 병숙이 보아둔 곳을 파고는 사랑하는 여인을 묻었다.


하루 종일 무덤 앞에 있던 산룡은 이튿날부터 수련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사흘 째 되는 날에 복산이 왔다.


석반 후

산룡은 복산과 마주 앉았다.


“해야 할 일이 있다.”

“당분간은 쉬고 싶습니다.”

“구월 초하루에 중원으로 가라. 조가가 되기로 하였으니 가문을 세워야 되지 않겠느냐?”


“무슨 일인지요?”

“요양에 가서 알아보고 오마.”


다음날

산채를 떠난 복산이 칠일 후에 돌아왔다.


석반 후

“중원에 가면 해야 할 일 두 가지가 있다. 요양으로 가 산동방의 총관을 만나면 말해줄 것이다. 중원초행이니 노삼의 도움을 받아라.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니 도움이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산룡은 여전히 산채에 있어야 하니 머리 모양을 바꾸어라. 소문이 나기는 했지만 너를 본 자는 많지 않다. 또한 요양을 나오고는 역로로 가지 말고 산으로 이동해 영원을 지난 다음에 역로에 들어서라.”


“예”

“노삼은 미리 출발해 천진으로 갈 것이다. 하나는 노삼이 도와주겠지만 다른 것은 네 힘으로 해야 한다. 두 가지 일을 마치면 절강 처주부의 운화현으로 가 성안에 작은 저택을 사라.”


“예”


“정월에 강하에 붙잡혀 있는 대랑의 딸을 구하여 그곳으로 가야하니 미리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필요할 때에는 개방의 도움을 받아라.”


“예”


이틀 후

복산이 노삼과 함께 떠났다.


이윽고 중추절을 맞이했다.

산룡은 모두와 함께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담소했다.


팔월의 마지막 날

중반 후에 진미연, 진옥과 머리모양을 상의했다.


진미연이 말했다.

“속발은 공을 들여야 해 불편해 하는 무인들이 많아요. 그러니 어깨 아래를 자르는 것이 좋아요.”


진옥이 말했다.

“편해야 하니 자르고는 뒤를 천으로 묶어요.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풀어서 감을 수 있어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진미연이 단환 몇 개를 건네주었다.

“물에다 녹여서 바르면 얼굴이 검어져요. 사흘 정도는 씻어도 괜찮아요. 깨끗이 씻어내려면 데운 물로 하면 되요.”


“감사합니다.”


석반 후에는 재물을 보관하고 있는 병 서생과 상의해 금원보, 두 개와 은원보 두 개, 삼십 냥이 든 전낭을 받았다.


거처에 돌아와 문서가 들어있는 합에 금원보 두 개와 은원보 두 개를 넣었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봉우리에 올라 운공을 시작했다. 끝내고 일어서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내려가 무덤 앞에 앉았다.

“중원으로 가야 하오. 될 수 있는 한 빨리 돌아오리다.”


조반 후

방에 돌아와 미리 꺼내놓은 옥패가 달려있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는 등에 짐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집을 나서니 진미연과 진옥이 서 있었다.

함께 골짜기 입구까지 나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출발했다.


어두워질 무렵에 해주에 이르렀다.


이날 밤

손우찬과 한 침상에 누웠다.


“중원으로 갑니다.”

“아주 가는 거니?”

“중요한 일이 끝나면 오겠습니다.”


“조심해라.”

“예, 형님만 아시고 계속 산중에 있는 곳으로 말해주십시오.”


“알았다.”


이튿날

손우찬이 건량과 육포를 비롯해 노숙에 필요한 것들을 사와 건네주었다.


이날 밤 또한 한 침상에 누웠다.

“요양에서 직접 갈 겁니다.”

“드러내지 않으려면 산중으로 이동해야 돼.”


“어떻게 갑니까?”

“안산을 지나고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국경 쪽으로 가 한 밤중에 넘어. 보(堡)가 있는 곳에는 성벽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는 대부분 목책이야.”


“국경을 넘으면 강 두 개가 나와. 넘어서 한 시진 정도만 가면 다시 성벽이나 목책이 있어. 산이 있는 곳에서 넘어가 북쪽으로 가면 돼. 광령을 지나고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돼.”


“알겠습니다.”


이튿날 새벽

손가를 나온 산룡은 성벽을 넘고는 요양으로 행했다. 신시 중반 정도에 요양의 산동방에 들어서고는 총관과 마주 앉았다.


그가 큰 전낭을 내밀었다.

“오십 냥 은원보 두 개네. 일을 끝내면 한 가문에서 백 오십 냥 씩을 내놓을 것이네. 천진의 위쪽에 있는 동안현으로 가게. 성안에 있는 심가의 저택으로 가 요동에서 왔다고 하면 되네.”


“무슨 일인지요?”

“하북방에서 부탁한 것이라 나도 잘 모르니 가서 듣게. 그 일이 끝나면 산동의 제령주로 가 큰 상인인 송지환을 찾아가 등주에서 왔다고 하게. 자네라면 충분히 할 수 있네.”


“알겠습니다.”

“조심하게.”

“예”


조운룡은 이튿날 아침에 출발해 손우찬이 말하는 대로 이동해 국경을 이루고 있는 목책을 넘었다.


이튿날 다시 넘어 산에 들어섰다. 계곡이 있는 곳에 이르고는 진미연이 말해준대로 머리를 자르고는 흰 띠로 아래쪽을 묵었다.


나흘 째 되는 날

영원을 지나고는 길로 내려갔다. 어두워 즈음에 역참이 있는 조장에 들어가 객잔에 유했다.


이튿날 일찍 출발해 다음날 산해관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성문 가까이 이르니 길게 서 있는 줄이 보였다.


조운룡은 맨 뒤에 서서 호패를 꺼냈다.


줄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윽고 차례가 되었다.


창을 들고 있는 병사는 건네 준 호패를 보고는 조운룡의 얼굴을 살펴본 다음에 다시 건네주었다.


받아서 품에 넣은 조운룡은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걸었다.


이날은 창려의 객잔에 유했다. 운공을 마치고 침상에 누우니 사랑한 여인의 가문에 대한 생각이 밀려왔다.


회안 조가라는 것 외에는 듣지 못했지만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원수는 큰 세력의 수장일 것 같았다.


잡다한 생각이 밀려와 좌정하여 운공을 시작했다. 산에 있을 때와는 다르니 틈이 날 때마다 운공을 해야만 했다.


이튿날 강을 건너 난주에 들어섰다. 성안의 반점에서 중반을 하고는 서쪽의 성문을 빠져나왔다.


초행길이라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걸었다.


일각 정도 후

왼 팔을 천으로 동여맨 흑의를 입은 자가 구릉지 모퉁이를 돌아 나와 질주해 오더니 조운룡의 앞에서 멈추었다.


조운룡 또한 멈추었다.


잠깐 동안 바라보더니 우편의 구릉지로 올라갔다.


조운룡은 천천히 출발했다.


구릉지로 올라간 자가 나무 뒤에 숨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가니 느껴지지 않았다.


열 걸음 정도 더 걸었을 때에 둘이 길모퉁이를 돌아 나타났다.


질주해오던 둘이 멈추더니

뺨에 긴 칼자국이 있는 자가 물었다.


“흑의를 입은 놈을 보았느냐?”

“모르오.”


삼십대 중반 정도의 칼자국 사내가 놀란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크게 웃었다.


“핫핫핫 간이 부은 놈이구나.”


조금 뚱뚱한 오른 쪽의 삼십 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강호에 처음 나온 어린 놈들이 간이 부어 있는 경우가 있다네.”


조운룡이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중원이 초행인 것 맞소 만 왜 간이 부었다고 하는지는 모르겠소.”


“지나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못 보았을 리 없다. 그런데도 모른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를 아오?”

“처음 보았지 않느냐?”

“당신들도 처음이고 그도 처음이오. 더욱이 그는 부상을 입었소. 그런 상황에서 당신들에게 말해준다면 하늘이 나를 어찌 보겠소.”


칼자국 사내가 눈을 부라렸다.

“이놈이!”


조운룡이 피식 웃었다.

“머리는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거요. 생각해보시오. 조금만 가면 성이 있지 않소.”


칼자국 사내가 칼을 뽑으며 소리쳤다.

“이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잡기 싫은가 보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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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담옥 24.09.13 87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7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0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8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8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7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8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7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2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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