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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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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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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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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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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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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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조빈의 부탁

DUMMY

금주에서 가까운 해안


중간 크기의 배 한 척이 정박해 있고, 해안의 언덕 위에 모여 있던 자들이 솟구치고 있었다.


차례로 배에 내려 서니 돛을 올리고 출발했다.


동충현은 비슷한 나이 대의 검은 옷을 입은 자와 뱃전에 섰다.


“잡을 수 있겠소?”

“이 배보다 훨씬 크니 따라잡을 수 있소. 더욱이 고수들이 노를 저으면 되오.”


“어디에서 기다릴 거요?”

“수하들이 섬들에 있으니 정박하는 섬을 파악할 거요. 그럼 정박할 곳을 알 수 있소.”


“야습해야 되겠군.”

“작은 섬에 정박할 때를 노리겠소.”


흑의를 입은 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삼십 대 중반의 녹의를 입은 자가 있었다.


***


남신구를 출발한 다음날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던 배가 대해(大海)에 들어섰다.


산룡은 뱃전에서 선주인 호걸풍의 조(曹)헌충과 함께 있었다.


“공격해오면 막을 수 있습니까?”

“같은 크기의 배로는 우리 배를 잡기 어렵소. 작은 배를 타고 오면 불화살을 날려 격퇴할 거요. 그런 싸움에서는 우리를 이기기 어렵소,”


“언제 노릴 까요?

“정박했을 때요.”

“싸우지 않고 피할 수 있습니까?”

“물론이오. 이쪽 바다는 우리의 터전이었소.”


“싸울 곳을 택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소.”


“자신 있어서 맡으신 겁니까?”

“아니오. 이십여 년 전에 동가에 기습 당해 큰 피해를 입고 금주를 내주고 산동으로 피해야 했소. 당시 나는 십대 초반이었소.”


“와신상담하여 힘을 조금 키우고는 삼 년 전에 우장에 들어와 수운을 시작했소. 산동에 있을 때부터 산동방의 큰 도움을 받았고, 복수하고 싶기도 하여 응한 거요.”


“동가에서 모르고 있나 보군요?”

“이름을 바꾸고 살았으니 죽은 줄 알고 있을 거요.”


산룡은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았다.


- 사람들이 사는 곳마다 한이 있구나.


다음날

북 황성도에 정박했다. 석반은 주민들이 마련해준 것으로 하였다.


석반 후

도 행수는 산룡, 선주인 조헌충, 산동방에 소속되어 있는 초절정 고수, 황보가의 초절정 고수인 삼십대의 황보상을 배가 잘 보이는 곳으로 모았다.


도행수가 말했다.

“금주의 해안과 가까운 산중에 고수 이십여 명이 숨어들었고, 동가의 장원에도 와 있었습니다. 그러니 삼십이 넘을 겁니다.”


조헌충이 말했다.

“섬에 정박해 있을 때를 노릴 겁니다. 그러니 배로 다가와 공격해 오던지, 다른 쪽에 정박하고는 육지를 통해 공격해 올 겁니다.”


도 행수가 물었다.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무도 말하지 않아 산룡이 나섰다.

“피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여 아주 작은 섬이나 무인도로 유인할 수 있을까요?”


조헌충이 말했다.

“가능하오.”

“정박했을 때를 노린다면 야습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쪽이 만만치 않고, 화살을 쏠 수 있으니 정면에서 공격하기 보다는 육지를 통해서 공격해 올 겁니다. 그러니 초절정들이 숨어 있다가 뒤를 치고 배에서는 화살을 날리는 것이 어떤지요?”


황보상이 곧바로 찬성했다.

“좋은 생각입니다. 우리 셋이 기습하면 아홉은 쉽게 죽일 수 있습니다.”


도행수와 조헌충도 동의했다.


사십 대의 초절정 고수가 말했다.

“뒤쪽에도 초절정이 있을 수 있으니 누가 맡을 지도 상의해야 해.”


황보상이 말했다.

“내가 맡겠습니다.”


도 행수가 조헌충에게 물었다.

“알아서 유인할 곳을 택해주게.”

“예”


다음날 아침에 출발한 배는 또 다른 섬을 지나고는 좌편의 망망해 보이는 바다 쪽으로 향했다.


***


동충현이 탄 배가 북 황성도에 정박했다.

배에서 내린 그는 기다리고 있던 수하들을 만났다.


“언제 출발했나?”

“진시 중반(오전 8시) 정도입니다.”

“방향은?”

“남 황성도 쪽입니다.”


“대흠도 쪽이 아니고?”

“추적을 알고 따돌리려는 것이 아니면 다른 쪽으로 가는 겁니다.”


“그 쪽으로 가면 어디에 정박할 것 같나?”

“무인도가 몇 개 있습니다. 하나를 골라 정박하고 다음날은 소죽도에 정박할 겁니다. 역풍이 불지 않으면 그곳에서 등주는 하루면 갈 수 있습니다.”


“알았다.”

동충현은 다시 배에 올라탔다.


***


역풍이 불어 고수들이 노를 젓는 일을 도와야 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작은 무인도에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


정박한 곳은 오는 방향에서 볼 수 없었고, 불을 피우지 않았다.


이튿날도 일찍 출발하였다.

어제처럼 역풍이 불어 다시 고수들이 도왔다.


어두워질 무렵에 소죽도에 정박했다.


석반을 하고 난 후

산룡을 비롯한 초절정 고수 셋이 내리고는 가까운 산기슭으로 올라갔다.


하나 씩 교대로 망을 보기 시작했다. 다른 두 사람은 운공을 하거나 수면을 취했다.


***


캄캄한 배

동충현이 다른 자와 함께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거요?”

“소죽도요.”

“직접 공격할 거요?”

“초절정이 있으니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소. 그러니 조금 돌아서 반대쪽에 배를 댈 거요.”


“사람들이 살고 있소?”

“상주하는 이들은 없지만 집은 몇 채 있고, 상륙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 뿐이오.”


“유인 당하는 거 아니요?”

“선주는 강에서 수운을 하는 자에 불과하오.”


“산동방이 그런 자를 택했겠소?”

“십여 년 동안 한 번도 공격 당하지 않았소.”


“그런데도 이쪽으로 온 것이 이상하지 않소?”


“육지에서 연달아 공격 당했으니 피하려는 것일 거요.”


“찜찜하오.”

“초절정만 셋이고, 고수도 서른이 넘소. 산동방 쪽의 고수는 열다섯에 불과하고, 초절정도 많아야 둘일 것이오. 산룡이라는 놈과도 계약이 끝났소.”


***


초절정 세 사람은 모두 깨어 있었다.


산동방의 초절정 고수인 남륜이 말했다.

“반대쪽으로 올 수 있으니 내가 높은 곳으로 가겠네.”


그가 등성이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룡과 황보상은 바다를 주시하였다. 삼방이 바다여서 나누어서 보고 있었다.


한참 후

위로 올라갔던 사십 대가 내려왔다.


“오고 있네. 배에 말하고 오지.”


그는 공중으로 솟구쳐 땅을 한 번 딛고는 배에 내려 섰다.


도행수는 조 헌창의 수하들과 무사 열다섯을 두 줄로 배치했다. 모두 활을 들고 있었고, 등에는 화살 통이 있었다.


산룡과 황보상은 아래로 내려가 양쪽으로 갈라져 약간 높은 곳에 있는 나무 뒤에 각기 숨었다. 배와는 육십 장 정도가 떨어져 있었고 가운데에는 배가 있는 쪽으로 향하는 좁은 길이 있었다.


사십 대 초절정 고수는 좀 더 뒤쪽에 있는 큰 나무 위로 올라가 가지를 밟고 섰다.


*

반대 쪽 해안

배가 닻을 내리며 멈추었고, 수십이 솟구쳐 올라 육지에 내려 서고 있었다.


모두가 내려선 후

초절정인 동충현과 또 하나가 앞장섰고, 세 사람이 나란히 서서 따라갔다. 뒤에도 셋 씩 짝을 지어 따라가고 있었다.


맨 뒤에도 초절정 하나가 있었다.


등성이에 오른 그들은 아주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남륜은 맨 뒤의 기가 느껴지는 자가 지나가는 순간에 솟구치고는 떨어져 내리며 칼을 뽑았다.


산룡과 황보상도 솟구치고 있었다.


뒤쪽에 있던 초절정 고수가 섬뜩한 기운을 느끼고는 소리쳤다.


“기습이닷!”


순간

남륜의 칼에서 한자 반 정도 되는 검강이 뻗어 나오며 맨 뒤에 있는 셋 중에 둘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뿐만이 아니었다.

떨어져 내리며 뽑은 산룡과 황보상의 검과 칼에서 한 자 정도의 검강과 도강이 뻗어 나오며 당황하여 돌아서려는 자들의 목을 베고 있었다.


도 행수 또한 소리쳤다.


“쏴라”


앞줄에서 일어난 열일곱이 준비한 화살을 날리고는 다시 앉았고, 뒷줄에 있던 열일곱 또한 쏘았다.


동충현의 옆에 있는 자가 칼을 뽑으며 소리쳤다.


“함정이다. 빠져나가라.”


여기저기에서 칼들을 뽑으며 솟구쳤고


동충현과 옆에 있던 초절정 고수가 솟구쳐 날아오는 화살들을 쳐내거나 호신강기로 튕겨냈다.


뒤쪽에 있던 초절정 고수가 공중으로 솟아올라 빠져 나갔고, 산룡을 비롯한 세 사람이 도망치려는 자들을 베어나갔다.


“아악”

“흐악”

“크악”


둘 씩을 베었을 때에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다시 솟구친 세 사람은 하나 씩을 쫓아가 베어버렸다.


다시 비명이 울려 퍼졌고

반충현과 옆에 있던 자 또한 빠져나갔다.


산룡을 비롯한 세 사람은 더 이상 쫓지 않았다.


도행수를 비롯한 고수들이 횃불을 밝혀 들고는 배에서 솟구쳤다.


무사들 또한 내려 서고는 시체들을 모으며 땅을 파기 시작했다.


*

산등성이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동충현이 소리쳤다.

“왜 도망치라고 하였소. 충분히 싸울 수 있었소!”


“뭐! 함정일 수 있다고 말했지 않나? 초절정들에게 야밤에 기습을 당했어. 더욱이 화살들이 날라 왔고. 서둘러 도망치지 않았으며 거의 다 당했어.”


동충현이 다른 자에게 소리쳤다.

“자네는 왜 막지 못했나?”

“초절정이 셋이 내려왔고, 내 뒤로 온 자는 나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싸웠으면 피해는 조금 줄었겠지만 나는 붙잡혀서 당했을 겁니다.”


“동 가주 당신 잘못이야. 몇 번을 당했으니 철저히 준비할 거라고 예측했어야지.”


동충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

날이 밝아온 후에 출발했다.


산룡은 조헌충과 뱃전에 섰다.

“그대의 전략으로 대승을 하였소.”

“상대가 어리석었습니다.”

“강호의 일반적인 싸움은 단순하오.”

“괜찮겠습니까? 동가에서 노릴 수 있습니다.”


“당장은 괜찮소. 내가 있는 우장에는 군사들이 주둔해 있고, 하고 있는 일도 연관되어 있소. 또한 모용가에서 호시탐탐 노릴 거요.”


“돌아갈 때에 괜찮을까요?”

“약간 돌아서 가리다.”


다음날 등주에 도착했다.


도 행수가 산룡에게 전낭을 건넸다.

“총관이 건네주라고 한 것이네. 금원보이니 오백 냥의 가치가 있네. 고마우이. 자네 덕에 위험한 고비들을 넘길 수 있었네.”


산룡이 미소 지으며 받았다.

“가는 길은 괜찮습니까?”

“황보가의 고수들이 기다리고 있네.”


이날 저녁

도 행수를 비롯한 고수들과 석반을 함께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다음날 아침

조헌충과 함께 배를 타고 출발했다. 장우와 웅이환은 도행수와 함께 갔다.


이틀은 큰 섬에 정박했지만 이후 사흘 동안은 바다에만 있었다. 나흘 째 되는 날에 해안에 정박했고, 다시 사흘 후에 우장에 이르렀다.


이 기간 동안

산룡은 조헌충과 급격히 가까워져 호형호제하게 되었다.


“중원에 자리 잡으면 연락하게. 현제가 있는 쪽으로 가고 싶네.”


“예, 형님 동충현이 노릴 수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알았네.”


두 사람은 중반을 하고 나서 헤어졌다.


***


통주의 성안에 있는 대 저택


육십 대의 왕만이 살집이 있는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


“혈랑이 화가 단단히 나 있습니다.”


왕만이 쓴 웃음을 지었다.

“포기해야 되겠지.”

“예”

“혈랑을 직접 만나 남쪽의 섬으로 가라고 권유하고, 낭욱과 함께 절강으로 가 소흥과 영파를 살피고 와.”


“예”


***


해주에서 유한 산룡은 이튿날 일찍 출발하였다. 산에 이르고는 경공으로 올라가 어두워진 이후에 산채에 도착하였다.


석반을 하고 방에 들어선 산룡은 누워있는 조빈에게 다가갔다.


조빈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출발할 때보다 야위었고 병색이 얼굴에 드리워져 있는 것을 보고는 침상에 올라갔다.


“안아줘”


산룡이 말했다.

“내일 나와 해주에 갑시다.”

“의원에게 가봐야 소용없어.”

“누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중원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 동생에게 부탁이 있어.”


간절한 눈빛을 본 산룡이 미소 지었다.

“무엇이든 말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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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6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8 1 11쪽
»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1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1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9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4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8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9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8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8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8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5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2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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