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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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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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작품등록일 :
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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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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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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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망설임

DUMMY

강변에 도착하니

노삼이 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번을 왕복하여 모두 강을 건넌 후에 출발했다.


이날은 산중에서 노숙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는 죽인 자들의 짐들을 풀었다.


작은 것 두 개에는 건량과 육포뿐이었지만 다른 짐들에서는 은원보 네 개와 옥으로 된 패물들이 나왔다. 전낭에 들어있는 것들을 합치니 삼십 냥 가까이 되었다.


심윤이 미소 지었다.

“악한 자들이니 부담을 갖지 말게. 나를 노리는 악한 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취해도 되네. 수하들을 이끌려면 재물이 필요해. 단 타인의 재물을 훔치거나 빼앗은 것이고 임자를 찾을 수 있으면 다르네.”


“알겠습니다.”


“밤에 기습한 것은 좋은 생각이었네. 강호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야 돼.”


“명심하겠습니다.”


심윤과 양기훈이 미소 지었다.


다음날 어두워질 즈음에 산채로 돌아왔다. 세 채를 비워놓은 상태였다.


다음날 조반 후

구일을 비롯한 일곱을 모아 몇 가지 당부를 한 산룡은 해주에서 온 이들과 출발했다.


***


안산의 성안에 있는 집

큰 체구의 적환이 의제와 함께 있었다.


“약관 정도라면서.”

“그래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왕민이 육척이 넘을 거라고 했습니다. 형님도 아시다시피 그 정도의 신장은 드뭅니다. 그러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상이 괜찮은 일류 하나를 보내.”

“정보도 뽑아내야 합니다.”

“어떻게?”

“손가에 드나드는 자들에게 접근해 알아보게 하면 됩니다.”


“적당한 놈을 골라서 협박해. 단 네가 나서지 말고 맡겨.”


“예”


***


광령의 남동쪽에 있는 모용가의 장원

가주인 모용극이 집무실에서 장자인 모용수와 함께 있었다.


“어디로 가겠느냐?”

“개주로 가겠습니다.”

“그래, 해주가 요충지이기는 하지만 군의 눈길이 쏠려 있고, 중원에서 온 상인들도 있어 행동이 제약이 된다. 먼저 가서 성안에 있는 저택을 구입하고 저택과 운영할 것을 구입해라. 고수 열다섯을 보내주마.”


“예”


***


남경의 성안에 있는 작은 집

복산이 흑의를 입은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


“그에게서 연락이 왔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네.”


“다행이군요.”

“볼모로 잡아놓고도 억지로 혼인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 과시하려는 것이지.”


“그 덕에 충분한 시간을 벌었습니다.”


중년인이 미소 지었다.

“조가의 일에는 개입하지 않을 건가?”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버틸 수 있을까?”

“독고강의 성격으로 보아 도울 수 있는 자들을 모으게 하고는 한 방에 승부를 낼 것입니다. 더욱이 아주 뛰어난 선우명이 곁에 있습니다. 그러니 구양천보다 더 경계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서문가야. 조가가 무너지면 자신들 차례인데도 깨닫지 못해.”


“상인 출신들이라 이해득실을 지나치게 따집니다. 또한 선우명이 오판하도록 공작했을 겁니다.”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독고강이 언제 쯤 움직일 것 같은가?”


“중추절 전후일 겁니다.”

“다 죽이려 들겠군?”

“조가에서 거느리고 있는 고수들의 가족들을 피신시켰으니 일부만 살아남을 겁니다.”


“직계는 끝장내려 할 거네.”

“패를 하나 준비했지만 결과는 모르겠습니다.”


***


해주에 갔다가 산채로 돌아온 날 밤


산룡은 수하들을 가르치기 위해 추백과 상의하였다.


이튿날 조반 후에 모두를 모았다.

“무예를 배우겠습니까?”


나중에 온 이십대 중에 양일이 말했다.

“배우면 고수가 될 수 있습니까?”

“고수가 되기에는 늦었습니다. 하지만 노력하시면 오륙 년 안으로 일류는 될 수 있을 겁니다.”


모두 내공이 없는 삼류였다.


구일이 손을 들고는 말했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 포기하고 싶습니다. 대신 밭을 일구고 닭들을 사와 키우겠습니다. 은자가 어느 정도 모아지면 성으로 가고 싶습니다.”


나이 든 자들 대부분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호흡법이라도 배우십시오. 해주에 가서 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가족이 있는 삼십대들이 환호하며 좋아했다.


이십대 중반의 양일이 물었다.

“언제 시작합니까?”

“지금부터 입니다. 가장 기초인 호흡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호흡법은 삼 단계까지 있습니다. 일 단계는 아주 쉽지만 평상시에도 자연스럽게 행해져야 하니 끈기가 필요합니다. 노력 여부에 따라 진도가 달라지고 목표인 일류에 남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산룡은 일 단계의 호흡법을 가르쳐주었다.


모두가 따라하니 다시 말했다.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해야 합니다. 수시로 점검할 겁니다. 안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이날부터 사흘 동안

산룡은 수련과 비무 틈틈이 살폈다.


호흡법을 배운 지 엿새째 되는 날

다시 모아 놓고 열심히 한 이십 대 넷을 구분했다.


“닷새 동안 다시 점검할 것이니 가서 연습하십시오.”


모두가 굳은 얼굴로 일어났다. 그중에는 이십 대도 넷이었다.


산룡이 남은 넷에게 말했다.

“이 단계의 호흡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체가 튼튼해야 합니다.”


이어서 추백에게 배운 세 가지 동작을 가르치고는 말했다.


“수시로 연습하십시오. 닷새 후에 점검하겠습니다.”


산룡은 이후 한 달 동안 일 단계의 호흡법과 하체를 단련 시키기 위한 세 가지 동작 만을 하게 했다.


그 후에는 이 단계의 호흡법을 가르쳐주었다. 단 이십 대 여덟과 삼십 대 초반의 둘 뿐이었다.


일 단계가 평상시의 호흡이라면 이 단계는 기본적인 운공에 들어가기 위한 호흡법이었다.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되 쉴 때에는 일 단계의 호흡법을 하게 했고, 하체 단련운동은 계속하도록 당부했다.


***


안산의 성안에 있는 집

적환이 의제와 함께 있었다.


“어릴 적에 백발노인을 따라갔다가 십여 년 만에 돌아왔답니다. 장백선인일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적환의 얼굴이 굳어졌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산채를 맡았으니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


“후에는 달라.”

“심양에 있는 염우가 산채 하나를 장악하려 하니 싸움을 붙이면 됩니다.”


“염우가 산채를?”

“어제 들어 온 정보입니다. 중원에서 말썽을 피우고 온 놈들을 숨기려고 합니다. 성격으로 보아 가장 노른자인 용호채를 노릴 것이니 졸개들을 잠입 시켜 구역을 침범하도록 하는 겁니다.”


“산채를 장악하기 전에 잠입 시켜.”

“예”


***


이 단계의 호흡법을 시작한 한 달 후


삼 단계의 호흡법을 가르쳐 주고는 열흘 동안 숙달시켰다. 그리고는 한 사람 씩 명문혈에 미세한 진기를 넣고는 호흡법만으로 인도하게 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였고 한 사람에 집중할 수 없었다. 다행이 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강해 열흘 후에는 모두가 성공했다.


이에 기본적인 운공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틀 후

복산이 호방해 보이는 삼십 대 중반 정도의 호방해 보이는 자를 대동하고 돌아왔다.


산룡은 그와 인사를 나누었다.

“산룡입니다.”

“탁우겸이네. 가짜 도사가 이곳에 오면 짝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꾀여서 왔네.”


“예?”

“그러니 책임지게.”


복산이 웃었다.


뒤이어 나온 진미연을 본 탁우겸의 눈이 커지며 미소 지었다.


닷새가 지난 후

추백이 하루에 한 사람 씩 진기를 약간 씩 넣어 주며 집중적으로 운공하게 했다.


그 후에 산룡이 모두를 모아 놓고 사부에게 배운 기본 검식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익숙해진 후에는 검식들을 연계해서 펼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쉽게 따라하지 못했지만 배우려는 의지들이 강했다.


어느덧 중추절이 다가왔다.

함께 음식들을 준비하여 즐겁게 보냈다.


중추절 날 밤

복산이 산룡에게 말했다.

“병숙에게 서신을 맡겨 놓았다. 며칠 후에 건네줄 것이니 요양의 산동방으로 가 총관에게 건네라.”


“예”


복산은 다음날 떠났다.


닷새 후

산룡은 병 서생과 마주 앉았다.

“복숙이 맡겨 놓은 서신이 있다. 서둘러서 요양으로 가 산동방의 총관에게 전하고 와라.”


“전하기만 하면 됩니까?”

“답을 줄 것이니 듣고 오면 된다.”

“알겠습니다.”


중반 후에 출발한 산룡은 산 중에서 노숙하고는 다음날 안산에 들어섰다.


곧바로 빠져나와 이각 정도 갔을 때였다. 뒤에서 마차가 질주하는 소리가 들려와 길의 가장자리로 붙어 멈추었다.


빠른 속도로 지나쳐 간 마차는 이십 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흑의청년이 몰고 있었다. 마차 안에도 한 사람이 있었다.


마차가 약간 멀어진 후에 출발한 산룡은 얼마 되지 않아 상당히 강한 고수들의 기운이 느껴져 돌아보았다.


칼을 차고 있는 셋이 모퉁이를 돌아서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가까이 이른 그들은 산룡을 힐끔거리고는 지나쳤다.


산룡은 고민했다.


마차를 쫓고 있는 것 같았고, 쫓는 자들의 인상이 좋지 않아 돕고 싶었다.


하지만 강호의 분쟁에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심윤의 말과 전해야 할 서신까지 있어 망설였다.


그 사이

세 사람이 꼬부라진 길을 돌아 사라졌다.


산룡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니 쫓아가 확인하고 싶었다.


꼬부라진 길을 돌아 조금 달리니 멈추어 있는 마차의 모습이 보였고, 마차 앞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길의 우측 십여 장 밖에서는 칼을 빼 들고 있는 둘이 도망치고 있는 여인을 쫓아가고 있었다.


다급한 마음이 든 산룡은 공중으로 솟아올라 빠르게 날아갔다. 도중에 검을 뽑고는 둘의 앞에 떨어져 내리니 하나가 베어왔고, 다른 자는 여인을 따라갔다.


공력의 대부분을 검에 실어 막았다.


“챙”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자를 베어버린 산룡이 곧바로 몸을 틀었다.


“흐악”


처참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여인을 쫓아가 앞을 막은 자가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아 올라 도망치는 것을 보고 솟아 오르니 여인이 소리쳤다.


“동생을 도와줘요!”


땅에 내려선 산룡이 돌아서니 비명과 여인의 부르짖음이 연이어 들려왔다.


“아악!”

“윤아!”


흑의 청년이 쓰러지고 있었고, 벤 자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산룡이 공중으로 솟아올라 쫓아가다가 멈추고 내려 섰다. 앞서 도망친 자가 틈을 타 여인을 죽이려 들 것 같았다.


마차로 가며 천으로 검을 닦고는 집에 넣었다. 가까이 이르니 여인이 상반신을 끌어안고 통곡하고 있었다.


흑의 청년이 한 손을 힘겹게 올려 산룡을 가리키며 말했다.


“누님을 부탁······”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팔이 떨어지더니 고개를 떨궜다.


“윤아!”


여인의 부르짖음을 뒤로 한 산룡은 망설인 것을 자책했다.


- 곧바로 쫓아갔으면 막을 수 있었어.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가 죽은 자의 칼에 공력을 불어넣어 땅을 파 묻었다. 칼을 닦고 집에 넣어 들고 돌아오니 여인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여인을 제대로 본 산룡은 형언하기 힘든 아름다움에 멍해졌다.


내상을 입은 듯 안색이 창백했지만 아름다움에는 하등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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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6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99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5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8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6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7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1 1 12쪽
»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7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7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1 5 12쪽
1 24.08.25 348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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