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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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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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작품등록일 :
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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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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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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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DUMMY

산룡은 천천히 걸으며 추백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


- 초절정의 공력을 다섯 단계로 나누면 너는 이 단계 정도다. 따라서 이십 대 중에서는 너를 이길 자가 거의 없다. 그러니 타인이 보는 앞에서 너의 전부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드러내면 너보다 강한 자가 노릴 것이다.


심윤이 해준 말도 떠올렸다.


- 비슷한 상대와 싸울 때는 상대를 흔드는 것이 좋네. 설전도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방심하게 만들어야 해.“


입술을 꾹 다문 채 앞만 바라보았다.


이윽고 선두에 있는 도 행수가 보였다. 이십 대 후반 정도의 미소 짓고 있는 자 또한 볼 수 있었다.


- 자신감이 넘쳐 있구나.


도 행수 옆을 지난 산룡은 상대와 삼장(9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멈추었다.


“구진걸이다.”


산룡은 입을 열지 않았고 시선을 약간 높여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서 다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고통 없이 베어주마.”


구진걸이 칼을 뽑았고

산룡 또한 검을 뽑으며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구진걸이 미소를 띤 채 다가갔고

산룡이 두 걸음을 옮기고는 멈추었다.


일 장 정도로 좁혀지는 순간

구진걸이 번뜩이며 베어가니 산룡이 막았다.


“챙”


육성의 공력만을 끌어 올린 산룡이 손과 팔에 충격을 느꼈다. 하지만 예상하고 있었기에 뒤로 미끄러지듯이 물러났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연한 미소를 띤 구진걸이 다시 다가와 베어왔다.


산룡은 공력을 좀 더 끌어올려 막았다.


“챙”

다시 충격이 느껴졌지만 물러서지 않고 버텼다.


구진걸이 연달아 강한 공격을 퍼부었고

공력을 조금 더 끌어올린 산룡이 물러나지 않고 맞섰다.


스무 합이 넘게 부딪쳤을 때에

손과 팔에 가해지는 충격에 조운룡이 약간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났다.


순간

구진걸이 칼을 세우는 동시에 한 발을 쭉 뻗으며 머리를 베어왔다.


칼이 머리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비틀거리던 산룡이 바람에 날리는 허깨비처럼 몸을 틀며 검을 잡은 왼 손을 놓았다.


구진걸이 칼의 방향이 즉시 바뀌어 베어갔다.


하지만

수강을 운용한 산룡의 왼 주먹이 비스듬히 베어오는 칼의 등을 쳤다. 동시에 검을 잡은 오른 손을 쭉 피며 휘둘러 구진걸의 복부를 베었다.


막고 베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 수강에 막힌 칼은 나아가지 못했다.


“흐윽”


구진걸이 칼을 떨어뜨리며 무릎을 꿇었다.


찰나의 변화여서 양 쪽 모두 입을 벌리고 있었다. 더욱이 비틀거리며 물러나던 산룡의 움직임을 제대로 본 사람은 앞에 있는 초절정 고수들 밖에 없었다.


피하며 막고 베는 동작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 신마회의 초절정 고수들조차 입을 벌리고 있었다.


구진걸이 멍한 시선으로 산룡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땅에 박았다.


산동방 쪽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산룡은 재빨리 물러섰다.


선두에 있던 신마회의 백의 중년인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함성이 끝나는 순간에 말했다.


“시신을 거두고 물러 가리다.”


도 행수가 고개를 끄덕이니


뒤에서 둘이 나와 구진걸의 시신을 들어서 옮겼고, 백의 중년인이 땅에 떨어져 있는 칼을 챙겼다.


양 쪽에 있던 복면인들도 몸을 돌려서 달려가고 있었다.


도 행수를 비롯한 앞에 있던 고수들이 산룡에게 다가갔다.


도 행수가 말했다.

“당하는 줄 알았네. 일부러 비틀거린 것인가?”


“나보다 공력이 높을 것 같아 조금 아껴두었다가 승부를 걸은 겁니다. 다 끌어올려 막았으면 더 많이 끌어올렸을 겁니다.”


도 행수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은 탕참에 유했다.

고수들 모두가 다가와 칭찬했지만 함께 있는 장우와 웅이환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짓고 있었다.


모두가 있는 천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둘이 서 있었다.


“중간에 있어서 보지 못했습니다. 어땠습니까? 숙부님.”


“창졸 간에 승부가 나서 나도 잘 모르겠다. 자신의 말대로 공력을 아꼈다가 승부 한 것은 확실한데 얼마나 아꼈는지는 모르겠다.”


“상대를 벨 때의 움직임으로 보아 실전 중심의 동방 무예를 익힌 것 같다. 그런 움직임은 수많은 실전 경험이 있어야 가능해.”


“엄청나게 수련했겠군요.”

“공력만 받쳐주면 이십 대 중에는 당할 자가 없을 거다.”


“비무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오겠지. 가주에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 욕심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너는 휩쓸리지 말고 거리를 둬라.”

“예”


***


모닥불이 피워져 잇는 산중

백의 중년인이 삼십 대와 함께 있었다.


“회주님께서 이런 경우에 물러나라고 했습니까?”


“나에게 맡겼네. 고수의 숫자가 예상보다 적어 초절정이 많을 것 같았네.”


“산룡이라는 놈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 번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네. 진걸이가 얕본 것 같고, 얕보도록 유도한 것 같기도 해.”


“동기들 중에서는 가장 강한 데다가 약관에 불과했으니 그랬을 겁니다. 다만 그 순간의 변화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실전 경험이 많아야 가능하니 그럴 수밖에. 그 아이 동방무예를 익힌 것 같네.”


“나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손 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알아봐야지. 이왕 왔으니 알아보고 가세.”


“예”


***


나흘 후에 요양에 도착했다.


석반 후

산룡은 총관과 단 둘이 만났다.


“한 번만 더 도와줄 수 없겠나. 대가는 충분히 하겠네.”


“어떤 일인지요?”

“작년 가을과 봄에 거래한 것들을 산동에 운반해야 하네. 배를 타고 갈 것이니 등주까지만 같이 가주면 되네.”


“언제입니까?”

“사월 이십오 일에 출발하네.”

“돌아간 뒤에 상의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기다리지.”


그가 나무 합을 꺼내어 내밀었다.

“오십 냥 은원보 네 개네.”

“감사합니다.”

“내가 할 말이네. 신마회가 개입하여 이긴다 하더라도 피해가 클 것으로 보았네.”


“함께하는 경우에는 나를 드러내지 말아주십시오.”


“세 번의 계약이 끝났다고 소문내지.”

“예”


이튿날 아침

산룡은 장우, 웅이환과 출발했다.


남문을 나온 후

웅이환이 물었다.

“그런 승부를 한 이유가 있나?”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서 이용한 겁니다.”


“행수도 자네가 당하는 줄 알았다고 하였네. 뒤에 있는 데다가 긴장하고 있어 보지 못했어.”


“사부님께서 순간의 회피 동작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수도 없이 연습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몸에 익어 있었습니다.”


“엄청 힘들었겠군.”


산룡이 말없이 미소 지었다.


***


심양성 안에 있는 아담한 저택

염우가 수하와 함께 있었다.


“신마회의 초절정 고수와 일대일로 싸웠는데 삼십 합 정도 만에 베었답니다.”


염우가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정말인가?”

“상행을 막아 섰던 신마회의 고수들이 곧바로 도망쳤답니다. 더 이상 싸우려 들면 안 됩니다. 겁을 먹고들 있으니 계속 싸우려 들면 적환에게 갈 수 있습니다.”


“알았으니 나가봐.”

“예”


수하가 나간 후


염우가 털썩 주저앉았다.


- 약관 밖에 안 된 놈이? 그놈보다 더한 괴물인가?


염우는 자신을 요동으로 도망치게 한 자를 떠 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산채에 도착한 산룡은 사흘 전에 돌아온 복산과 마주 앉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복산이 말했다.

“중원에서 자립하려면 은자가 필요하니 도와 주거라.”


“예.”

“요양에 가서 만나고 오마. 배를 대는 곳과 날짜를 알아올 것이니 은밀히 가서 타라.”


“알겠습니다.”


이날 밤

병 서생은 복산과 대화했다.


“조빈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나?”

“삼 개월 정도. 곧 급격히 나빠질 거네.

“중원에 가는 것을 앞당기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조빈이 죽으면 상심할 것이니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고, 이곳의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복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보내야 되겠지?”


“그래야지. 진소천도 조금 일찍 빼오는 것이 어떤가? 겨울에 빼내고 용이를 곧바로 이곳에 오게 하면 의심하지 않게 할 수 있네.”


“그게 좋겠군. 중원에 가서 준비하지.”


*

산룡과 조빈이 사는 집

운공을 마친 산룡이 침상에 오르니 조빈이 기다렸다는 듯이 안겨왔다.


산룡이 안아주니 조빈의 손이 사타구니 속으로 들어가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불끈해지니

조빈이 말했다.

“하자.”

“며칠 쉬어도 됩니다.”

“이제 내가 싫어?”

“그럴 리 있겠습니까?”

“그럼 왜?”

“누님의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서입니다.”

“동생에게 사랑 받지 못하면 더 나빠져.”

“그럼 한 번만.”

“한 번이 뭐야. 정 없게. 세 번은 해야지. 내가 위에서 할게.”


조빈이 이불을 젖히고는 산룡의 속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운우지락 후

“동생은 타고 났는가 봐. 어떻게 할 때마다 절정에 오르게 해. 요즈음은 아주 능숙해져서 더 해.”


“누님이 잘 가르쳐 주셨지 않습니까?”

“호호호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다 해주었잖아. 그곳을 애무해 달라고 할 때에 어땠어?”


“누님이 먼저 해주시어 해주고 싶었습니다.”


“말로만 들어서 해보고 싶었어. 서툴렀지?”


“그래도 좋았습니다.”

“나도 그랬어. 동생에게 마음 놓고 요구하는 바람에 내가 가장 느끼는 부위를 알 수 있었어. 천하에 나같이 사랑 받는 여인은 없을 거야.”


그리고는 산룡의 위로 올라와 입을 맞추었다.


“나 동생이 너무 좋아!”

“나도 그렇습니다.”

“안아줘”


산룡이 팔을 둘러 안아주었다.


닷새 후

요양에 갔다온 복산이 말했다.

“사월 이십육일 개주의 포구에서 출발하니 사월 이십팔일 밤에 복주에서 가까운 남신구(南信口)에서 타라. 미리 가 있다가 산동방의 깃발이 달려 있는 배에 오르면 된다.”


“예”


복산은 사흘 후에 떠났다.


***


수로를 통해 북경으로 오는 물산들의 집결지인 통주의 성 안에 있는 대 저택


통주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인 육십 대의 왕만이 살집이 있는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


“신마회가 손을 뗄 것 같습니다.”

“언제 산동으로 가는가?”

“사월 말 정도일 겁니다.”

“존화현에 가서 혈랑의 수하를 만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섬에서 공격하고 바다를 통해 빠져나가면 돼. 물품은 다 가져가도 좋다고 해. 승낙하면 금주로 가서 동가를 만나.”


“예”


***


사월 이십육일

산룡은 장우, 웅이환과 함께 출발했다.


골짜기 입구까지 배웅하고 돌아온 조빈은 합을 열어 옥패를 꺼내고는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속삭였다.


- 짐이 되어서는 안 돼


***


산서의 도성인 태원부성의 외곽에 있는 신마회의 커다란 장원


외원의 중앙전각에 있는 집무실

회주인 사십 대 후반의 석천승이 사십 대의 문사와 함께 있었다.


“예상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구양천과 얽혀 있고, 조빈 또한 산채에 있을 것이니 독고강과도 악연입니다. 그러니 조금 더 성장하여 중원에 들어오는 것이 유리합니다.”


“늙은 여우의 청을 거절할 것이니 북문을 통해 지켜 봐.”


“예”


***


하루 전에 복주에 이른 세 사람은 성에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 있는 마을로 가 방을 빌려 유했다.


다음날 주인에게 길을 묻고는 느지막이 나와 남신구로 향했다.


신시 중반 즈음에 남신구에 이르고는 번갈아 지켜보기 시작했다.


한 시진 정도 후

산동방의 깃발이 달려 있는 큰 배가 정박했다.


반점에서 석반으로 하고 나와 어둠이 깔려온 직후에 배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가니 도 행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배에 탔다.


배는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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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NEW 3시간 전 29 0 11쪽
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73 0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7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8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0 1 12쪽
»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1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9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8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9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8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8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8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2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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