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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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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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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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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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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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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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DUMMY

강하의 외곽에 있는 도왕문의 장원

온화해 보이는 인상의 귀밑 머리가 희끗희끗한 구양천이 사십 전후의 측근과 함께 있었다.


“진미연을 데려간 자가 산룡이라는 놈 같답니다.”


“산룡?”

“어렸을 적에 손대랑이라는 여인에게 거두어져 용이로 불렸다가 한 노인을 따라가 무예를 배우고 돌아와 산룡으로 칭하기 시작했답니다.”


“산에서 살고 있나?”

“작은 산채 하나를 장악해 두령이 되었고, 얼마 전에는 산동방의 상행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산채에 있을 수 있겠군.”

“아닐 겁니다.”

“그래도 알아봐야지. 산채에 있는 자들을 직접 파악하라고 해.”


“관동에 연락하겠습니다.”


구양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


태행산 줄기를 사이에 두고 산서와 붙어있는 북직례 보정부성 외곽에 있는 풍천방의 커다란 장원


외원의 중앙전각에 있는 큰 방

적당한 신장에 단단한 체구를 지닌 백의 중년인이 삼십 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청의인과 함께 있었다.


“어찌 생각하나?”

“계륵과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해보게.”

“우리의 힘이 필요할 정도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고수들을 잃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황보가에서 개입할 수 있습니다.”


“늙은 여우가 그것까지 계산하고 요청한 것이군.”


“그렇습니다.”

“거부할 경우에 피해는?”

“재정에 타격이 올 겁니다.”

“그 정도는 괜찮아?”

“신마회의 석천승과 손잡을 수 있습니다.”


학천양이 신음을 토해냈다.

“그래도 거부해야 합니다.”

“싸우자고?”

“어차피 한 번은 싸워야 합니다. 피해를 입겠지만 내부 결속을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늙은 여우와 손잡는다면 약점이 잡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학천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


남경의 성안에 있는 작은 집

복산이 흑의를 입은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


“구양천이 보낸 자들은 찾았습니까?”

“의심 가는 자들을 확인하였네.”

“이제는 죽었다는 것을 납득 시켜야 합니다. 개방방주를 만나 도움을 청해주십시오. 정리되었으니 응할 겁니다.”


“알았네. 언제 움직일 건가?”

“다시 와 흔들고 기회를 보겠습니다.”

“그가 전해준대로 구양수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까?”


“억지로 혼인시키지 않는다고 선포했으니 서두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알 수 없으니 내후년 봄에 빼내겠습니다.”


“그 아이 혼자서 할 수 있겠나?”

“여럿이 움직이면 구양천에게 드러납니다.”


하오동문의 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


산룡은 장우, 웅이환과 함께 쌍두마차를 타고 해주로 향했다. 겨울이 다가와 월동준비를 해야만 했다.


이튿날 해주에 들어섰고, 다음날 저자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는 마차에 가득 실고 출발했다.


웅이환이 마차를 몰았고, 산룡과 장우는 등에 양곡을 진 채 뒤에서 따랐다.


산채가 있는 골짜기에 들어서고는 마당이 넓은 공터에 멈추니 여인들과 아이들이 몰려들었고 위에서 진미연과 진옥이 내려왔다.


두 여인은 아낙들과 아이들이 입을 겨울옷들을 나누어 주었다. 진옥의 것도 있었다.


기뻐하는 모습들을 본 산룡을 비롯한 세 사람이 미소 지었다.


***


산서의 도성인 태원부성의 외곽에 있는 신마회의 커다란 장원


외원의 중앙전각에 있는 집무실

회주인 사십대 후반의 석천승이 살집이 있는 왕만의 측근과 함께 있었다.


“언제 도우면 되는가?”

“내년 삼월 초입니다.”

“그동안 파악해보고 몇을 보낼지 결정하겠다. 보낼 고수의 숫자에 따라 액수가 달라져야 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물론입니다. 신마회가 북직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석천승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왕만의 측근이 나간 후

사십대의 문사가 들어와 석천승의 옆에 앉았다.


협상내용을 들은 문사가 미소 지었다.

“학천양에게 먼저 갔을 겁니다.”

“거부했겠지.”

“학천양과 직접적으로 싸우기는 이릅니다.”


“어디가 좋을까?”

“순덕부입니다.”


석천승이 미소 지었다.


***


개봉의 성안에 있는 주루 이 층의 별실

하오동문의 문주가 허름한 옷을 입은 노인과 함께 있었다.


“근심이 많으셨군요.”

“용건이나 말하게.”

“구양천에게 그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전해주십시오.”


“딸아이는 어찌할 건가?”

“적당한 시기에 빼내겠습니다. 그때에 도와주셔야 합니다.”


“서둘러서 혼인시킬 수 있네.”

“여덟째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겁니다.”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모릅니다. 나이와 여건으로 볼 때에 초절정에 이른 후에 돌아올 겁니다.”


“최소 삼 년은 넘어야 할 것인데?”

“진소천은 아직 열네 살입니다. 그 아이가 죽었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 구양천이 진미연의 시가를 무너뜨렸다는 소문을 퍼뜨리겠습니다.”


개방의 방주가 미소 지었다.

“제자를 구양천에게 보내겠네. 도착하기 전에 퍼뜨리게.”


동문의 문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


강하의 외곽에 있는 도왕문의 커다란 장원


온화해 보이는 인상의 구양천이 허름한 옷을 입은 청년과 함께 있었다.


“무슨 일인가?”

“진가에는 진소천과 진미연 뿐입니다.”


구양천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우리 개방의 원로 한 분이 도망치던 모자를 도왔습니다. 그때에 죽었습니다. 그녀가 딸의 안전을 생각하여 숨겨 달라고 한 겁니다.”


“지금 말하는 이유가 있겠군.”

“하남 쪽에 방주님께서 진미연의 시가를 무너뜨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구양천의 눈에서 불꽃이 피어났다가 사라졌다. 개방의 후개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었다.


“헛소문이야.”

“아시다시피 지난 십여 년 동안 우리 개방이 아주 혼란스러웠습니다. 몇 개월 전에 겨우 해결되어 그것에 관한 정보는 있지 않습니다.”


후개는 중단했다가 이어갔다.

“사부께서는 진가의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를 보내신 겁니다.”


후개가 일어났다.

“소임을 마쳤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구양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각 후

측근인 여진평이 들어왔다.


“앉아”

“예”

“개방의 원로가 당시 계집을 도왔고, 네 판단대로 죽었다고 했다. 계집이 딸의 안전을 생각하여 숨겨 달라고 한 것이고.”


“왜 지금에야 말했을까요?”

“하남에 내가 진미연의 시가를 무너뜨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진가의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어떻게 할까요?”

“관동에 있는 모두를 철수시키고, 믿을 수 있는 둘을 은밀히 보내. 직접 움직이지 말고 북문을 통해 산룡이라는 놈의 행적을 파악하게 해.”


“예”


***


산룡을 비롯한 세 사람은 산동방의 총관과 약속한 날이 다가와 출발했다. 십일월 중순이 가까워져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조빈이 진미연, 진옥과 함께 골짜기 밖까지 배웅했다.


웅이환의 입이 벌어져 있었다.

“좋은가?”

“좋네.”

“옥이는 나를 좋아해.”

“무슨 소리! 나에게도 방긋 방긋 웃어줘.”

“단 둘이 얘기해 본 적 없지?”


웅이환이 장우를 바라보았다.

“너는 수염 때문에 안 돼.”

“호걸의 상징이야!”

“여인의 호감을 얻으려면 자주 씻어야 해.”


웅이환의 얼굴이 굳어졌다.

“돌아오면 수염을 깎는다.”

“금방 자랄 걸.”

“매일 깎으면 돼.”

“내시라고 놀리면?”

“상관없어.”

“너나 나나 힘들어. 착하고 예쁜 동생 얻었다고 생각하자.”


“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과부들과 사는 셋이 부러웠구나.”

“너도 그렇잖아.”

“강호에서 물러나 농사지으며 살래?”

“젠장.”


둘이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자주 본 산룡이 미소 지었다.


전각의 청으로 돌아온 진미연과 진옥이 차를 마시며 대화했다.


“부러워 언니?”

“그래”

“우리도 좋은 때가 올 거야.”

“그럴까?”

“탁 대협 싫어?”

“그렇지는 않은데. 지금은 사내와 함께하고 싶지 않아. 장부가 간 지 일 년도 안 되었어.”


“나도 조신하게 있을래.”

“운공을 계속하고, 뛰어난 의원에게 처방을 받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어.”


“그럼 마음에 드는 사내와 살 거야.”

둘이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


다음날 해가 중천에 이를 즈음

산룡을 비롯한 세 사람은 산동방에 들어섰다.


중반 후에 총관을 만났다.

“창이나 월도를 써 보았나?”

“검만 사용했습니다.”


“다른 부족들이 노릴 수 있으니 검으로는 힘드네. 도 행수에게 창술을 배우게. 하루면 충분할 거네.”


“예”


함께 한 쪽에 마련되어 있는 연무장에 가니 행수가 창을 든 채 기다리고 있었다.


총관이 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손잡이가 긴 월도 형태의 칼을 들고 나왔다.


“이것을 사용해보게. 창보다는 짧지만 칼보다는 길고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을 거네.”


“예”


건네받은 산룡이 휘둘러보았다.


“아주 좋은 칼이군요.”

“고려촌에 있는 분이 만든 거네. 조선의 전 왕조 때에 유명했던 가문이었네. 전에 본 초절정은 다른 일이 있어 가지 못 하니 무슨 일이 생기면 자네가 감당해야 돼.”


“예”


총관이 미소 지으며 나갔다.


창으로 바꾸어 든 산룡은 행수에게 창술에 필요한 동작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날은 창술만 배웠고

다음날은 아침 일찍 월도 형태의 칼을 들고 수련을 시작했다. 검을 사용했을 때의 움직임과 창을 사용할 때의 동작들을 접목시켜 하루 종일 연습했다.


이튿날 아침에 출발했다.

전처럼 말들이 이끄는 수레와 마차들이 있었고, 고수들도 열이었다. 일류 무사는 전과 같이 열다섯이었다.


동문을 나와 한동안 가니 강이 나왔고 부교가 설치되어 있었다.


선두에 있는 행수를 비롯한 고수들이 말을 탄 채 먼저 건넜고, 수레와 마차들은 한 대가 완전히 건너간 후에야 올라섰다.


모두가 통과하고는 다시 출발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있었고, 추위로 인하여 얼어 있었다.


산룡은 장우, 웅이환과 뒤에서 따랐다. 한 손에는 월도 형태의 칼을 들고 있었다.


사흘 째 되는 날

어두워질 무렵에 관문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다음날 아침에 관문을 빠져나와 출발했다. 속도를 약간 내어서 산룡을 비롯한 셋은 빠른 걸음으로 따라야 했고, 무사들 절반 이상이 수레와 마부 옆에 앉아 있었다.


길은 구릉지를 돌아서 나 있었다. 우측은 구릉지였고, 좌편은 눈이 덮여있는 벌판이었다.


아직 해가 있을 때였다.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비대형”


행수의 외침에 무사들과 마부들이 재빨리 움직였다. 마부들이 마차와 수레들을 모았고, 무사들이 한 마차에서 방패들을 꺼내어 하나 씩 들었다.


좀 더 가까워지니

수백은 될 것 같아 모두가 당황하였다.


산룡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월도를 든 채 달리기 시작했다.


- 뒤쪽에서 협공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타격을 주어 혼란을 일으켜야 해


가까워지니 몽골인임을 알 수 있었다.


선두에 있는 자가 손을 들며 소리치니 열 필이 넘는 말들이 양 쪽으로 갈라지며 나와 말 위에서 활을 쏘았다.


일제히 날아들었고

산룡이 공중으로 솟아올라 피했다.


다시 공중으로 날아드니 월도를 휘둘러 막으며 강기를 운용한 왼손으로도 쳐냈다.


조금 더 가까워지니 선두에 있는 자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퍼지며 달리기 시작했고, 떨어져 내리는 산룡에게 화살 비가 쏟아졌다.


산룡이 월도로 땅을 가볍게 치고는 공중으로 솟아올라 반원 형태의 우편 끝자락으로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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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73 0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7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8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0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9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8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8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8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8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2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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