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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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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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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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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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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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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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DUMMY

어떤 사연인지 알고 싶었지만 상처를 끄집어 내는 것 같아 물을 수 없었다. 탁우겸과 진미연은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말하지 않아 묻고 싶은 것을 참고 있었다.


측은한 마음과 다시금 자책하는 마음이 스며들었다. 망설이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기에 함께 있을 때마다 생각이 났다.


조빈은 한참 후에 눈을 떴다.


산룡은 조빈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내려갔다. 지난 며칠처럼 손이 여전히 차가웠다.


이날 밤

운공을 끝낸 산룡은 침상에 누웠다. 하지만 잠이 들지 않았고, 뒤척이고 있는 건넌방의 기척이 들려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침상에서 일어나는 것 같은 기척이 들린 후에 문이 열리고 있었다.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방문이 열리며 들어섰다.

“동생 옆에서 잘래.”


그리고는 침상에 올라와 옆에 누웠다.

“잠들 수 있게 팔 베개 해줘.”


팔을 뻗으니 베고 누우며 안기다시피 하고는 한 손을 가슴에 놓았다.


산룡의 가슴은 두방망이질 하고 있었다.


조빈의 손이 조금씩 아래로 가더니 불끈해 있는 산룡의 하초에 닿았다.


“동생과 하고 싶어. 거부하면 죽어버릴 거야.”


산룡은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조빈이 이불을 젖히고는 산룡의 위에 올랐다.


이날 밤 두 사람은 연거푸 세 번을 했다. 두 번은 조빈이 위에서 했고, 마지막은 산룡이 위에서 조빈의 인도에 따라서 했다.


새벽에 깨어난 산룡은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는 조빈을 바라보았다. 사랑스러워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깨어날 것 같아 살며시 일어나 내려가 좌정하고는 운공을 시작했다.


조빈은 조반 때가 가까워서야 깨어났다.

옆에는 산룡이 없었다.


천천히 내려온 조빈은 빚으로 머리를 빗기 시작 하며 미소 지었다. 자청하여 이혼한 서문환과 함께 했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솟구치며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겨나고 있었다.


이날부터 조빈은 산룡을 따라다니지 않고 집에 머물며 한동안 중단했던 운공을 시작했다.


***


남경의 성안에 있는 작은 집

복산이 흑의를 입은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


중년인이 말했다.

“관동에서 연락이 왔네. 조윤은 당했고, 조빈은 산룡에게 구해져 산채로 갔네.”


복산이 고개를 숙였다.

“자책하지 말게. 자네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어.”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독고강이 끝까지 쫓겠지. 그러니 그 아이가 위험해져. 조윤은 당했지만 다른 곳으로 피신했던 친구들은 살아남았지 않은가?”


“독고강의 수하들은 철수했습니까?”

“그러네.”

“이대로 물러날까요?”

“선우명이 있으니 파악부터 하려 들겠지.”


“구양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산 넘어 산이군요.”


“경험이 없는데도 조선으로 유인한 것으로 보아 경험만 쌓이면 감당해낼 거네.”


“여린 구석이 있어 걱정입니다.”

“경험이 쌓이면 달라질 거네. 언제 돌아갈 건가?”


“바로 출발해야 합니다.”


***


조빈과 동침한 날로부터 이틀 후 저녁에 손우찬이 왔다.


손우찬이 산룡에게 물었다.

“용호채의 두령과 부두령들을 죽였나?”

“예”


병서생이 말했다.

“어떻게 알았나?”

“엿새 전부터 성안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퍼뜨린 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인 것 같나?”

“염우를 자극하려는 것일 겁니다.”

“그들이 염우의 수하였나?”

“어제 우리 집에 드나드는 상인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봤나?”

“염우와 거래하는 자에게 듣고 판단했답니다. 한 달 전부터 조선의 어린 소녀들도 구해올 거라고 했고, 며칠 전에 염우의 수하가 용이에 대해 물어봐 이상하게 여겼다가 이곳에 와 소문을 듣고 자신에게 말해주었다고 했습니다.”


“틀림없군.”

“조심해야 합니다.”

“산채를 노릴까?”

“소문난 성격으로 보아 반드시 노릴 겁니다.”


병서생이 말했다.

“탕참에 가서 구대랑을 만나봐라. 공격할 생각을 가졌으면 알아보고 있을 거다.”


“예”


다음날 중반 후에 출발했다.

밤에도 이동하여 동이 트기 직전에 탕참에 들어섰다.


그 전각의 뒤쪽으로 가 솟구쳐 살짝 열려있는 창문을 밀며 들어섰다.


방에서 기다리니 다른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구대랑이 들어왔다.

“무슨 일로 왔어요?”

“산채에 대해 묻는 자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어떻게 알았어요?”

“해주에 염우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구대랑이 미소 지었다.

“안산에 있는 적환이 흘렸을 거예요. 싸우도록 유도해 염우의 힘을 약화 시키고는 심양에 들어가려는 거죠.”


“염우가 공격해 올까요?”

“틀림없어요. 둘이 와 술을 마시며 묻고 갔어요.”


“대비해야 되겠군요.”

“복산이 산채에 있나요?”

“중원에 가셨습니다.”

“때에 맞추어 돌아올 거예요. 대비하고 기다려요.”


“알겠습니다.”


곧바로 창문으로 뛰어내려 탕참을 벗어났다.


어두워질 즈음에 산채에 돌아온 산룡은 석반 후에 병 서생, 심윤, 양기훈과 상의했다.


병서생이 말했다.

“이곳의 위치를 확실히 아는 자들은 요가채 정도 밖에 없을 거다. 그러니 노삼과 함께 요가채에 갔다 와라.”


“예”


이튿날 아침에 노삼과 함께 출발해 신시 중반 즈음에 요가채가 보이는 등성이에 이르렀다.


“내려갔다 올 것이니 기다리십시오.”

“예”


등성이를 타고 내려가 골짜기 입구에 이르고는 천천히 위쪽에 있는 산채 쪽으로 향했다.


목책이 있는 곳에 이르니 안쪽에 수십이 나와 있었다.


가볍게 뛰어넘어 내려 서니 모두가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잠시 후

사십 대 초반의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삼십 대 중반 정도의 둘과 함께 나와 앞에 섰다.


사십대 초반이 물었다.

“무슨 일로 온 것이오.”

“새 두령이오?”

“그러하오.”

“나는 산룡이오. 근자에 우리 산채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고, 위치를 아는 자들은 이 요가채 밖에 없소.”


그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물어본 자들이 있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없는 것 같소.”


뒤쪽에 있던 자들 중에 하나가 말했다.

“전의 부두령이 수하 일곱과 함께 개주로 갔습니다.”


새 두령이 말했다.

“개주로 가서 알아보오. 내 쪽에 와 물어보면 졸개 하나를 보내리다. 또한 나는 그쪽의 구역을 넘지 않을 것이오.”


“알겠습니다. 전 부 두령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뒤쪽에서 하나가 말했다.

“변홍입니다.”

“고맙소.”


골짜기를 벗어나니 노삼이 다가왔다.

“개주에 가서 전 부두령을 찾아야겠소.”

“내가 알아볼 것이니 산채로 돌아가십시오. 빠르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괜찮겠습니까?”

“헤헤헤 무예는 이류에 불과하지만 눈치와 임기웅변은 초절정 급은 됩니다. 개주에 잘 아는 분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산룡은 산채로 돌아갔다.


노삼은 다음날 저녁에 돌아왔다.


석반 후

산룡은 병서생, 심윤과 함께 노삼의 말을 들었다.


“사흘 전에 둘이 왔고, 변홍을 비롯한 다섯이 따라갔습니다. 소문난 염우의 성격으로 볼 때에 빠른 시일 내로 공격해올 겁니다.


병 서생이 말했다.

“사흘 후부터 고수들이 교대로 파수를 봐야 할 것입니다.”


심윤이 말했다.

“세 패로 나눕시다. 산 두령은 혼자 망보고, 나는 의제와 함께 하리다. 탁우겸은 진미연과 함께 보게 하면 되오.”


산룡과 병 서생이 동의했다.


사흘 후에 복산이 돌아왔다.

산룡으로부터 그동안의 일을 들은 복산이 말했다.


“내일 요양으로 가 산동방의 총관을 만나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다. 먼저 보낸 서신에 량이에게 먹일 영단을 부탁했다.”


“여러모로 도와주었지만 분에 넘칠 정도로 보답했다. 때문에 네가 상행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부탁한 것이다. 승낙한다고 했으니 횟수를 협상하겠다.”


“알겠습니다.”


석반 후

산룡은 복산을 따라 전각의 위쪽에 만든 수련장으로 향했다.


수련장에 오른 복산이 한쪽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산룡은 선 채로 있었다.

“나흘 후부터 사흘 안에 공격해올 것이다. 시기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숫자는 알 수 없다. 좋지 않은 기운이 보이고 있으니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네가 초절정인 것이 드러났다고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병법을 배웠으니 이를 바탕으로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해라. 너의 판단에 따라 길흉이 오갈 것이다.”


산룡의 얼굴이 굳어지며 생각에 잠겼다.


복산은 눈을 감았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지만 마음이 여린 것 같아 걱정이 되고 있었다. 여린 점은 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겪은 것들로 볼 때에 무찔러야 할 자들과 싸울 때에는 다를 수 있지만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고, 싸움이 아닌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려야 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걱정이 되었다. 승부처에서의 결단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한 번의 실수는 병가지상사라지만 승부처가 되는 싸움에서의 실수는 패배와 직결된다.


강호세력들끼리의 싸움은 더욱 그러하다. 고수 하나를 키워내려면 십 년은 걸리니 단기간의 훈련으로 전투에 나가는 일반적인 전쟁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복산은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으며 눈을 떴다.


산룡은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복산은 다음날 아침에 출발했다.


***


요양의 북쪽에 있는 심양성 안에 있는 아담한 저택


자색 옷을 입은 큰 체구의 염우가 사십 전후의 수하와 함께 있었다.


“몇 개월 전에 적환의 수하들이 공격했다가 당했답니다.”


“몇이었다든가?”

“고수 넷이었답니다.”


염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약은 놈이?”

“그러니 대비해야 합니다.”

“그를 동원하자는 것이군.”

“예, 한 쪽에 시선을 돌리게 하고는 반대쪽에서 공격해 들어가 닥치는 대로 죽이고는 빠져나오는 겁니다.”


“좋다.”


이날 밤

홀로 성을 빠져나간 염우는 이각 정도 후에 산중에 들어섰다.


어둠에 싸여있는 목채에 이르니 한 인영이 문을 열고 나왔다. 옆에는 조금 큰 목채가 있었다.


함께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에 등불이 밝혀졌다.


산발한 머리를 한 자가 말했다.

“앉으십시오.”


두 사람은 나무 의자에 앉았다.


“숨어 있기 좋은 작은 산채가 있네.”

“일반적인 산채입니까?”

“그랬는데 공격당하는 바람에 바뀌었네.”

“어떤 자들이 들어갔습니다.”

“약관 정도인데도 아주 강한 놈과 삼십대 중반의 강자밖에 모르네.”


“당했습니까?”

“한밤중에 용호채에 들어가 두령과 부두령 둘을 죽였네.”


“그 정도면 초절정 아닙니까?”

“약관에 불과한 놈이었네.”

“몇을 동원할 겁니까?”

“자네가 나서면 고수 일곱.”

“내가 지휘하겠습니다.”

“물론이네.”

“위치를 아는 자를 데리고 와 주십시오.”

“수하들과 함께 산 아래에 있게 하겠네.”

“예”


염우가 일어났다.


***


복산이 예고한 하루 전날의 석반 후


산룡은 추명객과 병서생, 고수인 심윤을 비롯한 넷에게 말했다.


“복숙이 내일부터 사흘이 위험하다고 하셨습니다.”


추명객이 말했다.

“대책을 세웠나?”

“내일부터 아무도 내보내지 않겠습니다. 밤에는 모두 이 전각 안에 있고, 우리가 지킵니다.”


“좋다.”

“미리 살피려 들 수 있으니 수련도 중단합니다.”


“방에서 운공만 하게하마.”

“예”


이튿날

조반할 때에 모두에게 말했다.


조반 후

산룡은 칠성의 기운을 드러낸 채 조금 높은 곳에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수하들은 집 주변이나 골짜기 안에 있는 밭에서 일했고, 추명객은 전각 안에만 머물렀다.


심윤과 양기훈, 탁우겸은 종종 나왔다가 들어갔지만 진미연은 전각을 벗어나지 않았다.


밤에는 모두 전각 안에 들어가게 하고는 고수들이 지켰다.



다음날 동이 틀 무렵

산발한 머리를 한 자가 봉우리 아래에 있는 큰 나무의 가지에 앉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는 해가 중천에 이를 때까지 지켜보고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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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회계산으로 유인하다. NEW 3시간 전 29 0 11쪽
23 22화 소년을 구출하다. 24.09.16 73 0 12쪽
22 21화 추적과 회피 24.09.14 88 1 12쪽
21 20화 담옥 24.09.13 85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0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6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99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5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8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6 1 12쪽
»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4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7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0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0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7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7 3 12쪽
5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7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1 5 12쪽
1 24.08.25 347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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