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룡의 강호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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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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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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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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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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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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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진가의 사연

DUMMY

일각 정도가 지난 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조카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추적할 거예요.”


“따돌려야겠군요.”

“그래요.”

“계속 역로를 따라서 갑시다.”

“이름이 뭐예요?”

“없습니다. 자란 집에서 용이로 불렀고, 산에서 수련하여 산룡이 되었습니다.”


진미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개주에 이르고는 외곽으로 돌았다.


산룡이 역로에 내려 서며 속삭였다.

“산모퉁이를 돌고는 산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알았어요.”

꼬부라진 길을 돌고는 재빨리 산에 올랐다.


산룡이 속삭였다.

“산으로 유인하여 밤에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요.”


등성이에 올라 남쪽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높은 산이 나왔지만 낮은 쪽으로 이동했다.


어둠이 깔릴 즈음에 내려가 자리 잡았다.


요기를 하고 난 후

“한 시진 후에 주위를 돌아보겠습니다.”

“알았어요.”


진미연은 나무에 기대었고

산룡은 평평한 곳에 좌정하여 운공을 시작했다. 초절정에 이르렀기에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었다.


운공을 마치고 일어난 산룡은 기감을 활짝 연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흑의를 입었고, 구름이 깔려 있어 별 빛도 군데군데 보일 뿐이었다.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다가 어느 순간에 멈추었다. 셋의 기운이 잡혔고 둘이 고수였다. 호흡으로 보아 고수인 하나가 깨어 있었다.


다시 돌아와 눈을 감았다.


이튿날 일찍 출발하고는 천천히 걸으며 속삭였다.


“셋이고 둘이 고수입니다.”

“어떻게 할 거예요.”

“강을 건너 조선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싶습니다.”


“알았어요.”

“어떤 자들입니까?”

“강호십대고수 중의 하나인 도왕의 수하들이에요.”


산룡이 놀란 얼굴로 돌아보았다.

“원수가 도왕입니까?”

“죄송해요. 끌어들여서.”

“괜찮습니다.”


압록강이 보이는 있는 곳에 이르고는 상류 쪽으로 가다가 어두워진 이후에 하중도가 있는 곳에서 멈추었다.


함께 나뭇가지들을 꺾고는 중간에 한 번 딛고 하중도에 내려 선 다음에 끝에 가서 다시 솟아올라 중간에 한 번 딛고 건너편에 내려 섰다.


두 사람은 산으로 올라가 지켜보기 시작했다.



강이 바라 보이는 산자락에 세 인영이 서 있었다.


“조선에 있는 것일까?”

“우리를 따돌리려는 것일 거야.”

“하루 동안 지켜보세.”



한동안 지켜본 두 사람은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 다시 상류 쪽으로 갔다. 한참을 가니 다시 하중도가 나와 건너고는 산에서 노숙했다.


동이 튼 이후에 출발하여 높은 곳으로 이동하니 아래쪽에 있는 셋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출발하여 동팔참의 역로를 건너고는 산채로 향했다.


다음날 산채에 들어서니

이층 전각 앞에 모두가 나와 있었다.


복산을 본 진미연이 환한 얼굴로 다가갔다.


“여기 계셨군요. 은공!”

“잘 왔소.”


함께 안으로 들어갔고

복산이 추백을 소개하니 진미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어서 심윤과 병서생을 소개했다.


진미연이 말했다.

“추명객 어르신이 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그리고는 복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공이 언니를 이쪽으로 피신시킨 거예요?”


“그러하오.”

“현이가 있는 곳을 아시겠군요.”

“피신할 당시에 앓다가 죽었소.”

“예?”

“인질로 잡혀있는 딸을 살리려면 숨겨야 한다고 했소. 진가의 혈통은 그 아이로 인해 이어질 거요.”


진미연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두는 묵묵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진미연이 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빼내 올 수 있을까요?”

“계획이 성공하면 내후년 봄에는 구출해 낼 수 있을 거요.”


진미연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복산이 산룡에게 말했다.

“진강에 갔다 온 다음에 말해주마.”


“예”


중반 후

산룡은 조선까지 갔다가 온 과정을 상세하게 말했다.


복산이 미소 지었다.

“아주 잘했다. 다만 네가 드러났을 것이니 앞으로 조심해야 한다.”


“예”


이튿날 아주 일찍 출발한 산룡은 다음날 유시 초 즈음에 진강의 성문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조금 더 갔을 때에 이십여 명이 성문을 나오고 있었다.


멈추어서 바라보니 비슷한 인원이 뒤이어 나왔고, 마지막으로 한 패가 더 나왔다.


구십오와 같이 있었던 자가 언뜻 보여 따라갔다. 어릴 적이었어도 산에만 있어서 인지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었다.


강변에 이르고는 세 패로 갈라졌다.


두 패가 마주보고 섰고

한 패는 중간의 뒤쪽에 서 있었다.


옷들을 살핀 산룡은 좌편이 한(漢)인들이고, 우편은 조선인들 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중간의 뒤 쪽에 있는 자들도 한(漢)인들이었다.


구십오와 함께 있던 이는 조선인 쪽에 있었다.


이윽고 한 사람 씩 나왔다.

둘 다 삼십 대였고, 좌편에서 나온 자는 호리호리했다. 조선인들 쪽에서 나온 자는 약간 작은 신장이었지만 어깨가 딱 벌어졌고 몸집도 상당했다.


각기 칼을 빼든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다가 맞붙었다.


세 합을 연달아 부딪친 후

호리호리한 자가 뒤로 물러나며 좌우로 이동하려 했지만 조선쪽의 고수는 계속 달라붙으며 공격했다.


단선적인 베기였지만 상당한 위력이 있었다. 상대가 거리를 벌리려 하였지만 빠르게 다가서며 공격하고 있었다.


십여 합을 맞붙어 싸우다가 호리호리한 자가 부딪친 탄력을 이용하여 다시 물러났다. 그리고는 거리를 두려는 듯 계속 움직이며 이동했다. 칼 또한 좌우와 상하로 흔들며 시선을 유도하려 했다.


조선쪽의 무인은 개의치 않고 다가갔다.


계속 도망치니 조선쪽과 중간에서 야유가 쏟아졌고, 반대쪽에서도 도망치지 말고 싸우라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었다.


호리호리한 자가 움직임을 멈추며 칼을 흔드니 조선 쪽 무인이 상대의 칼 끝을 가볍게 치며 파고들었다. 호리호리한 자가 한 발을 빼며 베어오니 멈추며 막고는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승부를 내려는 듯

조선쪽의 무인이 전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여 압박해갔다.


결국 호리호리한 자가 비틀거렸고

조선쪽의 무인이 그의 칼을 들지 않은 팔을 잘랐다.


“크윽”


조선쪽에서 함성이 일어났고

호리호리한 자가 원독의 눈초리로 바라보고는 돌아서서 물러났다.


하나가 뒤쪽으로 데려갔고

뺨에 칼자국이 있는 삼십 대 후반 정도의 사내가 나왔다.


조선 쪽 무인이 물었다.

“누구요?”

“친구다.”

“삼자는 관여할 수 없소.”

“지금부터 나도 황가파다.”


조선쪽에서 하나가 소리쳤다.

“이런 법이 어디 있소. 황두령! 우리 두령이 돌아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요.”


칼자국의 뒤에 있던 황의 중년인이 말했다.


“나와 상관없다.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나서는 것일 뿐이다. 나로서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지켜보던 산룡이 다가가며 소리쳤다.

“나와 싸웁시다.”


칼자국 있는 자의 공력이 조선 쪽 무인보다 강해 돕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조선인들이 있는 쪽의 앞에 섰다.


칼자국이 물었다.

“누구냐?”

“산룡이요.”


양쪽 모두가 수군거렸다.


“내가 나온 것은 친구의 팔이 잘렸기 때문이다.”


“내가 나온 것은 은인 때문이요.”

“거짓말하지 마라.”

“십이 년 전에 구십오라는 분이 아이였던 나를 구해주고 해주의 손대랑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소. 그렇지 않았으면 죽었을 거요.”


뒤에서 하나가 나오며 말했다.

“맞소. 당시 보았소. 많이 굶어 미음을 써주었고, 고뿔까지 들어 사흘을 앓았소.”


산룡이 고개를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했습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꼬마인가?”

“예”


산룡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찌하시겠소?”


칼자국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는 돌아섰다.


황가파 사람들이 떠나니 중간에 있던 자들도 떠났다.


조선 쪽 무인이 다가와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 함께 갑시다.”

“예”


모두와 함께 진강으로 향했다.


반쯤 부서진 성문을 통해 들어서고는 한동안 가다가 다른 건물들에 비해 말끔한 이층 전각에 들어섰다.


무인은 두 사람을 이층의 한 방에 들어가게 하고는 나갔다.


산룡이 물었다.

“구십오는 어디 계십니까?”

“함께 있던 친구와 함께 조선에 갔네. 나에게도 함께 가자고 하여 그러기로 했고, 가기를 원하는 젊은 친구들도 있네.”


“행실이 좋아야 합니다.”

“이런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 하네.”


“함께 할 여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조선에 있네.”

“데려올 수 있습니까?”

“평안도 북쪽에 있으니 문제없네. 다만 승낙을 얻어야 하네.”


“언제 쯤 오면 되겠습니까?”

“열흘 후네.”


그곳에서 유한 산룡은 아침 일찍 출발했다.


다음날 산채로 돌아와 비무와 수련에 전념했다. 밤에는 역사서와 병법서들을 읽으며 병숙과 토론을 했다.


***


탕참의 한집

진강에서 팔이 잘렸던 자와 뒤이어 나섰던 칼자국이 서른 전후의 사내와 함께 있었다.


“그놈이 장가채에 있습니다. 흘러나온 정보에 의하면 구씨 성을 쓰는 졸개들과 가까운 몇을 데려가기로 했답니다. 그중에 몇은 과부들을 데려올 거랍니다. 아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팔이 잘린 자가 말했다.

“요가채의 새 두령이 한 합에 당했어.”


칼자국이 말했다.

“셋이 막으면 돼. 이곳에서 셋 정도는 모을 수 있어.”


“배경이 있을 수 있어.”

“복면을 쓰면 드러나지 않아. 그 후에 안산에 있는 적환에게 가자. 그가 요양의 흑방을 장악하고 있어.”


“그놈이 혼자일리 없어. 고수 둘이나 셋만 있어도 위험해.”


칼자국이 삼십 전후에게 물었다.

“언제라고 하든가?”

“과부들을 데리러 갈 것이니 시일은 충분합니다.”


“안산에 가서 적환을 만나겠네. 고수들을 모으고 있으니 도와줄 거야.”


“좋아.”


***


산룡은 진강으로 가기 위해 복숙과 함께 산채를 나섰다.


골짜기를 나선 후

“잠시만 같이 가자.”

“예”


반각 정도 후

두 사람은 산 자락에 앉았다.


“악양 진가(眞家)는 대대로 아주 뛰어난 무인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손이 귀해 아들 하나 얻기도 쉽지 않았다. 진미연의 부친도 그 혼자였는데 특히 뛰어나 질시하는 자들이 많았다.”


“도왕문의 전신인 강하의 구양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구양가에는 그에 필적할 만한 인재가 있었다. 그런데도 질투했다. 왜 이겠느냐?”


“질투한 자가 누구입니까?”


“아비다.”

“아들의 앞길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군요.”


“그래. 그가 은밀히 청부해 약관에 불과했던 진영문의 심맥을 손상시켰다. 진가에서는 당시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십오 년 후에 그의 아들인 진미연의 이복 오라비도 아비 못지않게 뛰어났다. 이를 본 구양가의 노가주가 진가를 무너뜨리려 한 거다.”



복산이 잠시 중단했다가 이어갔다.

“치밀하게 준비하여 진가와 한 가문을 시비 걸리게 하고는 시비 걸린 당사자와 아비를 은밀히 죽였다.”


“그런 다음에 증인을 내세워 진가에 뒤집어씌우고는 고수들을 데리고 가 진영문 부자를 죽였다. 남은 것은 며느리인 구대랑과 어린 남매에 진미연 뿐이었지. 첩이었던 진미연의 모친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


복산이 물 주머니를 꺼내 한 모금을 마시고 이어갔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진가의 하인을 매수하여 진가에서 마공을 익히고 있었다고 소문을 내고는 네 살 된 딸을 볼모로 데려가며 무공을 익히지 말라고 했다.”


“정파에서는 가만히 있었습니까? 대대로 마공을 익혔으면 드러났을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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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담옥 24.09.13 87 1 12쪽
20 19화 응징 24.09.12 91 1 12쪽
19 18화 심가의 호위를 맡다. 24.09.11 95 1 11쪽
18 17화 중원으로 향하다. 24.09.10 98 1 11쪽
17 16화 조빈의 부탁 24.09.09 100 1 12쪽
16 15화 계속해서 노리는 왕만 24.09.07 100 1 12쪽
15 14화 초절정과의 첫 싸움 24.09.06 106 1 12쪽
14 13화 설원에서의 싸움 24.09.05 99 1 12쪽
13 12화 왕만 24.09.04 103 1 11쪽
12 11화 상행에 참여하다. 24.09.03 108 1 12쪽
11 10화 산채를 노리는 염우 24.09.02 116 1 12쪽
10 9화 용호채 24.09.01 119 1 12쪽
9 8화 조빈 24.08.31 122 1 12쪽
8 7화 망설임 24.08.30 131 1 11쪽
7 6화 야밤의 기습 24.08.29 158 1 12쪽
6 5화 진소천(陳小倩) 24.08.28 178 3 12쪽
» 4화 진가의 사연 24.08.27 198 2 12쪽
4 3화 산룡채(山龍寨) 24.08.26 214 3 12쪽
3 2화 은인을 찾아 나서다 24.08.25 259 3 13쪽
2 1화 두 소년 24.08.25 342 5 12쪽
1 24.08.25 349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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