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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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펠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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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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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DUMMY

신기한 도구들을 이용해 코퍼드레이크를 해체하는 드워프들을 뒤로하고 다룬을 따라서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멀리서 봤을 때도 그랬지만 드워프들이 만든 마을답게 예술적이고 실용적인 느낌이 드는 멋진 곳이었다.


군데군데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전투의 뒤처리를 하려는 드워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나를 보고 밝게 웃어주는 것을 보면 내가 그들을 도와 같이 싸웠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마을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드워프들이 장벽에서 싸웠을 테니 나를 못 본 드워프는 없었겠지.


다룬은 나를 마을 중앙에 있는 거대한 건물로 이끌었다.


“다룬 어딜 가는 거야?”


“일단 우리 마을 촌장님에게 가는 거야. 원래는 인간을 이렇게 쉽게 마을 안에 들이면 안 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그런 건가?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나를 막는 드워프는 못 봤는데.


다들 기분 좋은 웃음을 보내기만 했지.


이런 내 의문을 전하자 다룬이 대답했다.


“드워프들은 같이 싸운 전사를 친구로 대하거든. 그것도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를 위해 줬는데 이런 건 당연하지.”


내가 뭘 위해 줬다는 거지?


‘아, 내가 시선을 끄는 동안 도망치라고 했는데 그걸 얘기하는 건가?’


사실대로 얘기하면 난 드워프들이 코퍼드레이크들을 막지 못할 것 같아서 도망치라고 한 거였는데.


‘파일 벙커로 그렇게 쉽게 잡아 낼 줄 알았으면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지.’


하지만 드워프 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다룬의 말로는 내가 시선을 끌어줘서 공격할 순간을 잡을 수 있었지 않았다면 많은 수의 드워프들이 희생됐을 거라는 거다.


파일 벙커가 강력하기는 하지만 제약도 많은 무기라서 그런 식으로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하긴 그렇게 크기가 크면 다루기가 쉽지는 않겠지. 그런데 내 힘 정도면 다룰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다룬에게 부탁해서 한번 써보고 싶기는 했다.


호쾌하게 코퍼드레이크들을 뚫어 버리는 장면이 아주 인상 깊었거든.


파일 벙커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들었는데, 원래 파일 벙커는 부수기 힘든 암석이나 광석을 파괴하기 위해 제작한 채굴 도구였는데 이걸 본 다른 드워프가 소형화를 해봤다고 한다.


그런데 소형화를 하고 몇몇 드워프들이 무기로도 사용해본 건데, 이게 의외로 요즘 드워프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져서, 드워프들이 너도나도 하나씩 자신만의 파일 벙커를 만들어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른바 드워프들 사이에 파일 벙커 붐이 인 것이었다.


드워프들의 감성은 어딘가 지구의 공돌이들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야.”


“여기?”


“응. 들어가자.”


다룬이 데려온 곳은 다른 집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건물이었다.


작은 주거 공간과 커다란 대장간이 붙어있는 지극히 드워프다운 집.


‘이런 곳에 촌장이 산다는 건가?’


확실히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버지, 시현을 데려왔어요.”


“아버지라고?”


“응. 촌장님이 내 아버지셔.”


“부끄럽게도 다룬의 아비인 타룬이라고 하네.”


“아, 네 반갑습니다. 정시현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타룬은 다룬 보다 옆으로 두배는 큰 것 같은 단단한 몸을 하고 있었다.


키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몸통의 두께가 어마어마했다. 


팔뚝도.


“자네 덕에 마을의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네. 정말 고맙네.”


“아뇨, 저도 도울 수 있어서 도왔을 뿐인걸요.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봅니다.”


“허,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그 정도 실력이면 조금 더 거만해도 된다네. 하하하.”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솥뚜껑 같은 손으로 내 몸을 두드리시는데 허리뼈가 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습격이 자주 있는 건가요?”


내 질문에 심각한 얼굴을 한 타룬이 대답했다.


“아니. 그건 아니라네. 원래는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조용한 곳인데 최근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지.”


다섯모로 일족이 자리를 튼 이 마을은 이곳에 자리 잡은 지 오래됐지만 이 정도의 습격을 겪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뜨내기 강도단이나 소규모 몬스터들의 습격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마을에 비치된 무장만으로도 가볍게 상대할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인간들의 상행도 오지 않고 주위에 있을 리가 없는 리자드 맨들이 돌아다니더니 오늘은 급기야 코퍼드레이크까지 습격해 온 것이라고 한다.


“내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인간들의 도시를 용군주가 차지한 게 아닐까 싶네.”


“용군주라고요!”


다룬은 많이 놀란 것 같았다.


난 아는 게 없으니 놀라는 것도 할 수 없었지만.


“용군주가 뭔데?”


용군주.


용의 피를 짙게 타고나서 용의 피를 가진 종족들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는 이들을 말한다고 한다.


보통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지만 드물게 격세유전으로 그 용혈을 발현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격세유전에 의한 용혈의 발현은 피를 얼마나 타고났는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서 용혈중에서 최하위라는 리자드맨에게서 용혈이 발현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대신 격세유전에 의해 용혈을 발휘하는 이들은 자신 주위의 모든 용혈들을 지배하고 대미궁에서 세력을 넓히기도 한다.


“샌프턴이 중계도시 중에서는 그렇게 작은 곳이 아닌데, 용군주에게 넘어갔다면 우리 마을 규모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 같군. 이번에는 어떻게 넘어갔지만 다음에도 공격이 온다면 어떻게 될지···.”


타룬은 샌프턴이라는 도시가 이미 용군주에게 넘어간걸 기정사실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로 이주를 생각해야 할 수도 있겠어···. 후우.”


타룬은 근심에 잠긴 모습이었다.


그런 타룬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룬이 말했다.


“아버지. 혹시 이주를 하신다면 생각해둔 장소가 있으세요?”


“아니. 그런 곳이 있을 턱이 없지.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고집쟁이 드워프 놈들이 내 말에 따르기나 하겠냐. 다 같이 싸우다 죽자고 나 안 하면 다행이지.”


음.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설마 내가 다룬에게 내가 시선을 끄는 동안 도망가라고 했는데 드워프 들이 기어코 코퍼드레이크 한 마리를 해치웠던 게 해치울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도망치기 싫어서 닥돌을 한 거였나?


“하지만 마광로를 발견했다고 하면 다르지 않을까요?”


“뭐? 마광로! 하. 그런 거짓말을 다른 놈들이 믿을 것 같냐?”


“진짜예요. 고대인의 유적에서 마광로를 발견했어요. 이걸 한 번 보세요.”


“응? 설, 설마, 이거 비브릴 원석인 거냐?”


타룬은 다룬이 꺼내서 보여준 비브릴 원석을 보고 깜짝 놀라며 외쳤다.


벌컥!


“그게 뭔 소리야! 비브릴 원석이라니! 어딨어? 어디?”


“뭐? 비브릴 원석? 진짜야?”


우리 셋만 있던 좁은 방에 갑자기 드워프 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타룬의 놀라는 목소리가 크기는 했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드워프들이 몰려들 줄은 몰랐다.


당황한 타룬의 손에서 비브릴 원석이 다른 드워프 들의 손으로 넘어가자 이 난리는 몇 배로 커져 버렸다.


“진짜야!! 진짜 비브릴 원석이라고!!”


“내놔, 나도 볼 거야 나도!!”


미친 듯이 달려드는 드워프들을 피해 나와 다룬은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와야만 했다.


비브릴 원석만 보고도 이러는데 마광로를 보면 이 드워프 들이 어떤 미친 모습을 보일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런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다룬은 기분 좋은 듯이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며 말했다.


“거봐. 내가 말했지? 실망할 일은 없을 거라고.”


“어, 그러네.”


다룬이 실망할 일이 없을 거라는 게 이런 의미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저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니 유적을 개발하는 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 같다.


근제 저거 주먹질도 하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거 맞냐?


***


비브릴 원석 때문에 일어난 소란은 마을 전체로 퍼져나갔다.


지금은 잠시 멈췄지만 조금만 틈을 보여도 드워프 들이 미쳐 날뛸 것이다.


타룬이 간신히 되찾은 비브릴 광석을 벌게진 눈으로 노려보는 드워프들의 눈에서 광기가 느껴졌다.


저들이 지금 잠잠한 건 난동을 부리는 드워프에게는 비브릴을 나눠주지 않겠다는 얘기에 잠시 멈춘 것에 불과했다.


비브릴을 이용해서 드워프들을 진정시키는 타룬을 보니 타룬이 왜 촌장이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드워프들은 원래 이런 거냐?”


“우리 일족이 조금 더 그러는 편이기는 한데. 다른 드워프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야.”


일단 마을 드워프들을 진정시킨 타룬은 나와 다룬에게 유적에 얽힌 얘기를 마저 듣고는 마을을 이전 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난 유적에 몇 명 정도의 드워프 들이 와서 마광로를 상용할 줄 알았지만 타룬이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했다가는 난동이 수준이 아니라 폭동이 일어날 거라고 한다.


‘드워프 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지.’


그래서 타룬은 마을 광장에 모든 드워프들을 모아 놓고 마을의 이전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계속되는 용군주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은 무리 일 테니 마광로를 핑계로 마을을 옮기려는 거였다.


“잘 들어라. 지금부터 마을을 옮기려고 한다.”


“응?”


“타룬 저놈이 미쳤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진작에 촌장 다시 뽑아야 한다고 했지!”


“저 자식 내가 예전에 내 미스릴 빌려달라고 하고 안 돌려줄 때 알아봤어.”


“당장 끌어내!!”


드워프들은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타룬이 다음 말을 내뱉기 전까지만.


“다룬이 마광로가 있는 유적을 발견했다.”


“뭐?”


“마광로라고?”


“그게, 진짜야?”


“말도 안 돼! 그게 진짜 있는 거라고?”


드워프들의 반응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정확히는 저기 있는 다룬의 친구 시현이 발견한 거지만 뭐 상관없겠지. 그래서 마광로가 있는 고대인의 숲안 쪽으로 마을을 옮기려고 한다. 반대하는 드워프 있냐!”


있으면 두고 가겠다는 타룬의 말이 이어졌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드워프는 아무도 없었다.


“와!! 마광로!! 마광로!!”


“가자. 짐 챙겨!!”


“저리 비켜! 내가 제일 먼저 마광로를 만져볼 거야!”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게 말을 하는 건지 괴성을 지르는 건지.


근데 이정도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려면 식량이나 이런 건 어떻게 하려는 걸까?


미쳐 날뛰고 있는 드워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타룬을 보니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드워프들이야 워낙에 튼튼한 종족이니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거리니 만큼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외부자에 불과한 내가 여기다 대고 그런 것들을 물어보기도 눈치가 보이고.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다룬도 비슷한 표정으로 다른 드워프들을 보고 있는 걸 보면 답이 없어 보인다.


‘진짜 나서서 한 마디 해야 하나?’


마광로에 눈이 돌아간 드워프들의 움직임은 눈이 부시도록 빨랐다.


그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대략 1000명에 달하는 드워프 일족은 순식간에 짐을 챙기고 마을광장에 다시 모여들었다.


짐을 챙겨 든 것은 타룬과 다룬도 다르지 않았다.


“네가 우리 아들을 구해줬다며. 정말 고맙다.”


“아! 아니에요, 저도 다룬의 도움을 받았는걸요.”


어느새 내 옆에 다가온 수염 없는 드워프, 다룬의 어머니겠지.


다룬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해오셨다.


“그래도 그런 게 아니지. 우리 다룬이 늦둥이라 제멋대로기는 하지만 착한 아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다룬의 어머니와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사이 타룬이 광장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이걸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뭐 잘된 일이지 안 그래도 한 번 점검 할 때도 됐어.”


“그렇지. 너무 가만히 놔둬도 안 돼. 기계는 한 번씩 움직여 줘야지.”


타룬의 주위로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드워프들이 모여서 한마디씩 거들었다.


‘뭘 하려는 거지?’


세 명의 드워프들은 광장 중앙에 있는 모루 모양의 조각상 앞에서 무언가를 만지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는 드워프들은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난 궁금함을 못 이겨 다룬에게 물어봤다.


“다룬 저분들이 뭘 하는 거야?”


자부심이 가득한 눈을 한 다룬은 말했다.


“그냥 한번 지켜봐 봐. 나도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꽤 볼만 할 거야.”


도대체 뭐길래 다들 이러는 걸까?


내가 궁금해하는 사이 타룬과 다른 두 명의 드워프가 모루 위로 올라섰다.


그그그긍


그러자 모루가 지하로 천천히 내려가고, 광장이 점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솓아 오르기 시작한 마을 광장은 점점 범위를 넓혀나가며 마을의 집들을 수납하기 시작했다.


수납된 집들은 뒤로 뒤집히며 말끔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다룬 도대체 이게 뭐야?”


“후후, 이것이 바로 우리 다섯모루 일족이 만들어낸 이동식 요새 마크-스다.


응? 마크-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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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24.09.09 12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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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24.09.07 154 4 12쪽
17 17 24.09.06 152 3 13쪽
16 16 +1 24.09.05 160 8 13쪽
15 15 24.09.04 164 7 12쪽
14 14 24.09.03 180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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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1 24.09.01 186 6 12쪽
11 11 +1 24.08.31 194 7 12쪽
10 10 +1 24.08.30 199 8 12쪽
9 09 +1 24.08.29 201 8 13쪽
8 08 +1 24.08.28 218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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