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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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펠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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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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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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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DUMMY

회귀본능.


내가 처음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특성이다.


그런데 이 특성에는 다른 부가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


내 몸을 치료한 온천으로 가려는 데 머릿속에 온천의 대략적인 위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건, 회귀본능을 쓸 때 느껴지는 감각인데···.’


회귀본능에 이런 기능도 있었던 건가?


기억에 남는 다른 곳 고블린 마을을 떠올려 봤더니 그곳도 느껴진다.


굉장히 유용한 능력이었다.


유적으로 돌아올 때는 길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그냥 왔었는데.


‘이런 기능도 있다고 좀 설명도 해주고 그러면 안 되나?’


아무리 생각해도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상태창이다.


상태창의 불친절함과는 별개로 온천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다.


아니었다면 문까지 돌아갔다가 거기서부터 방향을 가늠해서 다시 갔어야 했으니까.


지난 삼일간 다룬의 몸이 많이 회복됐다지만 그래도 아직 장거리 이동은 힘들어 보인다.


그런 만큼 이동 거리가 줄어든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일주일 치의 식량과 공물을 잔뜩 챙겨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다룬을 짊어지고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이동 거리 문제는 상당히 중요했다.


“정말 숲에서 온천을 찾은 거야?”


“내가 찾은 건 아니지만.”


다룬의 부상은 나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니 온천에 잠시만 몸을 담가도 많이 좋아질 거다.


내 부상도 삼 일 만에 나았으니 효과는 확실했다.


“몇시간 걸리겠지만 중간중간 충분히 쉬면서 갈 테니까 괜찮을 거야.”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덕분에 진짜 많이 좋아졌으니까.”


그래도 일주일에서 열흘을 더 가야 하는데 몸 상태를 호전시키고 나서 움직이는 게 나을 거다.


유적의 입구를 다시 돌들로 막아놓고 보팔래빗들의 온천을 향해 출발했다.


***


가는 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문제라면 다룬의 상태가 겉으로는 좋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한 두 시간도 걷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덕분에 온천 근처까지 가는데 내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다룬,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헉, 헉, 난 괜찮아.”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저 어려 보이는 얼굴로 안간힘을 쓰는 걸 보자니 나랑 동갑인 걸 아는데도 안쓰럽게 느껴져서 보는 내가 힘들었다.


그래도 거의 다 도착했으니 곧 나아지겠지.


그렇게 숲을 뚫고 이동하다 보니 온천이 있는 동굴이 모습을 보였다.


회귀본능이 없었다면 이곳을 찾느라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었을 것 같다.


딱히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냥 찾아오려고 했다면 못 찾았을 것 같다.


‘회귀본능이 정말 좋은 특성이었어.’


혈계인자 계승도 물론 좋은 특성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계승이 되는지를 모르니 지금으로서는 그림의 떡이다.


‘뼈에서 흘러내린 기분 나쁜 액체를 마시고 천둥거인의 힘을 얻은 건 확실한데 말이지. 혈계인자라는 이름이 붙은 걸 보면 피를 마셔야 하는 건가? 그렇지만 뼈에서 흘러내린 액체는 피가 아니었는데. 골수라고 해야 하나? 그럼 골수를 마셔야만 발동되는 건가?’


뀻!!


특성에 대한 생각은 보팔래빗이 등장하면서 끊어졌다.


동굴에 접근하자 어디선가 근육질의 보팔래빗들이 우리를 막아섰다.


난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다시 보니까 반갑네. 내가 줄 게 있어서 다시 왔는데 말이지. 하하.”


보팔래빗들은 우리를 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왠지 모를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뀻!!


거대한 덩치들 사이로 대장으로 추정되는 에너지바 매니아 보팔래빗이 나타났다.


뀻, 뀨뀻!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반가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어차피 못 알아듣는 거 에너지바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약속한 에너지바야. 그리고 내 친구가 상처를 입어서 그런데 온천을 좀 사용할 수 있을까?”


에너지바를 본 보팔래빗이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났다.


뀻!!!!


좋아하는 거겠지?


난 가져온 에너지바 박스들을 내려놨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많았는지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게 상당히 귀여웠다.


뒤에 있는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데.


확실히 이 녀석이 좀 특별하긴 한 것 같다.


뀻! 뀻!


에너지바에 정신이 팔린 녀석이 소리를 내자 동굴 앞을 막아섰던 보팔래빗들이 길을 열어줬다.


“가자.”


“이거 괜찮은 거 맞는 거지?”


“응. 아마도?”


불안한지 연신 눈을 굴리는 다룬을 데리고 동굴 속의 온천으로 들어갔다.


“진짜 온천이 있네.”


“응. 그런데 그냥 온천은 아니고 치유 효과가 있는 온천이야.”


“원래 온천들은 치유 효과가 조금씩은 있지.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됐는데. 고마워.”


그런 거였냐?


그건 몰랐는데.

이렇게 또 하나 알아 가네.


다룬은 자신의 짐을 풀고 조심스럽게 온천으로 들어갔다.


나도 특별히 할 일은 없었기 때문에 같이 들어갔다.


몸은 멀쩡하지만 몇시간 동안 걸었더니 먼지도 좀 묻은 같으니 목욕하는 기분으로 들어갔다.


지구에서는 온천 같은 건 꿈도 못 꿨었는데.


대미궁에 오길 잘한 것 같네.


“시현. 이 온천 뭐야? 내 상처가 치료되고 있잖아!”


“응? 아까 온천들은 다 치유 효과가 있다며.”


“그건 말 그대로 어느 정도 치유 효과가 있는 거지. 이렇게 빨리 상처가 낫지는 않는다고. 이 정도면 거의 상급의 포션 수준이잖아.”


모든 대미궁의 온천이 이런 건 아니었구나.


오류는 바로 수정해야지.


“이런 곳은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마광로를 발견했을 때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꽤 흥분한 다룬에게 내가 이 온천에 몸을 담그게 된 이유를 얘기해줬다.


놀들과의 만남과 바르그라는 놀 대장의 얘기까지.


내 이야기를 다 들은 다룬은 정말 많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바르그의 수색꾼들을 만나서 살아남았다니!!”


바르그는 정말 유명한 놀인 것 같았다.


“바르그의 수색꾼은 뭐야?”


“바르그가 직접 키운 만능 병사 집단이야. 수색 정찰에 특화된 정예들이라고 알고 있어.”


확실히 무장 상태도 좋고 전투력도 강했지.


‘그놈들에게 당한 상처들만으로도 치명적이었으니까.’


“그리고 바르그는 그들 말로 아카, 인간 식으로 하면 오러를 깨우친 자니까.”


오러라고 하니까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르그 녀석은 순간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속도와 힘을 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카를 사용한 게 아니었을까?


“놀들은 아카고, 인간은 오러라는 말이지? 그게 마나랑은 다른 거야?”


“마나와는 다르지. 마나가 가장 기본이고 마나를 가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서 사용하는 게 오러, 또는 아카, 기라고 부르는 인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


뭐가 굉장히 복잡하네.


다행히도 지구의 서브컬쳐에서 한 번씩은 들어본 이름들이었다.


“아무튼 바르그는 발타르에서도 손꼽히는 전사야. 그런 전사와 마주하고 살아남다니 네가 강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강하다고는 상상도 못 했어. 너도 혹시 오러를 깨우친 거야?”


“아니. 오러는 무슨.”


사실대로 말하면 바르그가 나를 가지고 놀다가 살려준 것에 불과하다.


다시 만나서 멀쩡한 상태로 싸운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겠지.


바르그가 방심한 틈에 녀석의 무기를 부숴버린 것도 한몫했을 것이고.


아무튼 놀들이 체계가 잡혀있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


발타르는 또 다른 아인종들의 도시라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아인종들의 도시들이 꽤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발타르는 더 특별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에이션트 놀이나 하이오크 같은 특별한 종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휴는 자신을 에이션트 놀이라고 했었는데, 어째서 같은 놈들에게 쫓기고 있었던 거지?’


난 일단 이 얘기는 다룬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내가 휴를 만났던 것은 아는 사람이 없을수록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어. 발타르는 이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째서 이곳까지 와서 너랑 마주친 걸까?”


설명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 난 모른 채 하기로 했다.


“글쎄. 나야 모르지.”


“그렇지, 그건 네가 알 수 없는 부분이겠지. 이건 어르신들에게 보고해둬야겠어.”


난 다른 것 보다 오러나 기에 관심이 생기고 있었다.


아카라는 것은 놀이나 오크들의 방식이라고 하니, 난 인간들의 방식인 오러나 기를 배워야겠지.


‘배울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지.’


배우는 게 쉬워 보이지 않았다.


일단 상태창이 내 마나가 표기되기는 하는데, 이걸 다른 방식으로 가공한다는 건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마법도 마나를 가공하는 것 같기는 한데, 다룬이 말하는 오러나 기에서 마나를 가공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사용하는 마법은 상태창의 시스템이 어느 정도 보정을 해주는 느낌이라 내가 마나를 가공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시현 이제 몸이 다 나은 것 같다.”


“벌써?”


생각보다 다룬의 몸이 회복되는 속도가 빨랐다.


못해도 반나절 정도는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일찍 출발하자. 오늘은 이미 많이 걷기고 했고, 몸이 낫자마자 무리하는 것도 좀 그러니까.”


“음. 네 의견이 그렇다면.”


그리고 이 숲에서 이곳만큼 안전한 곳도 드물어 보였다.


다룬이 사는 마을까지 거리를 생각해보면 안전하게 쉴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쉬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난, 일단 이 동굴의 주인에게 허락을 구하기로 했다.


“어?”


동굴 밖으로 나온 나는 조금 놀라고 말았다.

주위의 보팔래빗들이 하나 같이 에너지바를 오물거리며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건 예상 밖인데. 혼자 다 먹는 줄 알았는데. 나름 부하들을 챙기기도 하는구나.’


뀻!


나를 본 대장 보팔래빗이 소리를 냈다.

그러자 덩치 큰 보팔래빗들이 순식간에 근엄한 표정으로 바뀌는 모습은 완전히 코미디였다.


‘뭐야, 이미지 관리하는 거야?’


진짜 어이가 없는 녀석들이었다.


그냥 편하게 먹게 해주지.


뀻!


어느새 내 앞에 다가온 대장녀석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하루 이곳에서 신세를 좀 질 수 있을까? 그러니까 하루 자고 간다고.”


내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대장 보팔래빗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손을 들어 올렸다.


“에너지바 더 가져오라는 거지?”


뀻!


“알았어. 대신에 이번에는 시간이 좀 걸릴 거야. 내가 어딜 좀 다녀와야 해서 말이지.”


뀨-웃!!


녀석의 표정이 상당히 불만스러워 보인다.


“대신에 이번에 두배로 가져다줄게.”


내가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리며 말하자 이해했는지 기분이 풀린 것 같았다.


토끼들이 이렇게 표정이 풍부한지는 대미궁에 와서 처음 알았다.


녀석은 ‘뀻’ 하는 소리와 함께 부하들을 이끌고 저 숲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겠지.


녀석들이 사라진 빈자리에는 녀석들이 남기고 간 에너지바의 포장지들만 남아있었다.


손도 없는 녀석들이 어떻게 포장을 까서 먹었는지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먹는 모습을 한 번 봤으면 좋겠네.’


난 포장지들을 잘 모아서 동굴로 들어왔다.


동굴 안에는 다룬이 전투 식량들을 데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허락은 맡은 거야?”


“어, 여기서 자도 문제는 없을 거야.”


“다행이다. 내가 먼저 데워놨으니까 어서 먹자.”


“그래. 고마워.”


다룬도 몇 번 해봤다고 전투식량이 익숙해졌는지 깔끔하게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먹자.”


내가 먹자고 하는데도 다룬이 수저를 안들고 이상하게 얼어 있었다.


“다룬 왜 그래?”


“뒤, 뒤···.”


뭐지? 

이곳은 안전한거 아니었나?


뒤를 돌아본 난 침을 질질 흘리는 보팔래빗 대장을 다시 보게됐다.


이 자식 이제는 전투 식량까지 노리는 건가?


에너지바를 그렇게 가져다 바쳤는데 이번에는 전투 식량이냐!


난 벌떡 일어나서 대장 보팔래빗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내가 들고 있던 카레를 바쳤다.


“좀 먹어볼래?”


그냥 무시하고 넘어 가기에는 뒤에 있는 보팔래빗들의 눈초리가 보통이 아니었다.


내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뭔가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던 다룬의 눈빛이 짜게 식었지만 뭐 어쩌라고.


나도 저런 덩치들이랑 드잡이질은 하고 싶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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