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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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펠루스
작품등록일 :
2024.08.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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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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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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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DUMMY

물고기 동산은 순식간에 해체됐다.


큰 개대가리와 작은 강아지들의 먹성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지구에서 먹방이라도 하면 엄청 인기 끌겠는데···.’


작은 녀석들은 배가 부른지 바닥에 누워서 색색거리고 있었고, 큰 개대가리는 생선 뼈로 이를 쑤시고 있었다.


끄윽


“대단하네. 이걸 다 먹을 줄은 몰랐어.”


“헉, 너무 오랜만의 식사라 정신줄을 놓고 먹어 버렸군. 이럴 수가 저기 우리도 다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좀 전에 말처럼 너무 오래간만에 식사라서 조금 자제가 안됐던 것 같다···.”


“아니야 괜찮아. 어차피 나는 다른 식량들도 많이 있으니까. 나도 너무 많이 잡아 버려서 처치가 곤란했는데 너희 형제들이 다 먹어줘서 오히려 잘됐달까?”


“그렇게까지 얘기해주다니. 넌 다른 인간들과는 많이 다르군.”


“다른 인간들? 이곳에 다른 인간들이 있어?”


“흠. 아무래도 넌 대미궁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군. 맞나?”


음. 여기서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는 걸까?


하는 말이나 행동을 봐서는 나쁜 놈들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내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받고 싶기는 한데, 이 처음 보는 개대가리가 누구인 줄 알고 내 모든 것을 얘기하겠어.


적당히 얘기하고 적당한 정보만 얻고 헤어져야겠다.


“네 말이 맞아. 난 이곳에 들어 온 게 며칠 되지 않았어. 그래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다면 좀 알려준다면 큰 도움이 될 거..”


“잠깐..”


내 말을 갑자기 멈춰 세운 개대가리는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들어 냄새를 이리저리 맡기 시작했다.


“쳇, 벌써 따라붙은 건가? 인간 이름이 뭐냐?”


“어? 내 이름? 난 정시현이라고 하면 돼”


“시간이 없어서 길게 얘기는 못 하겠군. 인간 정시현. 난 에이션트 놀 클랜 무한의 반란자들의 클랜장 휴다. 오늘 받은 은혜는 차후에 갚도록 하지. 우리들은 어려울 때 받은 은혜는 절대 잊지 않는다. 얘들아 가자.”


착, 착, 착, 착


휴의 말에 바닥을 뒹굴뒹굴하고 있던 강아지들이 휴의 사지에 달라붙었다.


“다음에는 차분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아! 이 뒤로는 더 이상 가봤자 너에게 좋을 게 없을 거다. 그럼 나중에 보도록 하자.”


말을 마친 휴는 무릎을 굽히더니 그대로 강물을 뛰어넘어 사라져버렸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점프력과 속도였다.


난 갑자기 이뤄졌던 만남은 순식간에 끝이 났고, 난 잠시 내려놨던 짐들을 짊어지고 다시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휴 형제들은 도망치고 있는 거였나? 만약에 계속 뒤를 쫓고 있다면 나도 위험할 수 있겠어.’


처음에는 몰랐지만, 강물을 뛰어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강할 것 같은 휴도 도망치는 것을 보면 휴를 쫓고 있는 자들은 더 강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어영부영하다가 휴를 쫓고 있는 자들에게 발각되면 좋을 게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좀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겠어.’


최대한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물고기의 잔해 같은 흔적이 남았으니, 이곳에서 최대한 멀어지는 게 위험을 회피하는 길이겠지.


[07:20:32]


‘벌써 다섯시간이나 지난 건가? 이렇게 된 거 앞으로 더 나가는 것보다는 문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어.’


휴의 경고만 아니었어도 조금 더 돌아 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런 아쉬움이 내 안전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대신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방향을 통해서 문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돌아가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곳을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회귀본능이 있는 이상 길을 잃을 일은 없었기 때문에 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아도 문은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었다.


난 갈대숲을 빠져나온 후부터 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아직 뭔가가 따라오는 건 보지 못했지만 괜히 불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한 시간쯤 더 이동한 난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때 내가 발견한 장소는 대미궁에서 처음 보는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었다.


‘일종의 유적 같은 건가? 일단 사람들이 드나든 흔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조금 쉬었다 가도 되겠지.’


단순히 오래돼서 그런 건지 꽤 풍화된 돌기둥들과 건물에 쓰였던 것 같은 돌들이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난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적당한 크기의 돌 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백팩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적당한 에너지바를 씹고 있는데 어디선가 묘한 느낌이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마석에서 느껴지던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이 묘한 느낌은 일정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내가 몰랐던 거였다.


‘음. 조금 조사해 볼까?’


회귀본능을 떠올려 보자 이 유적과 문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조사해보는 게 맞겠지.


문의 위치가 고정된다는 게 거의 확실시되는 이상 문 주위의 위험 요소는 확실히 파악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난 먹던 것들을 다 먹고 정리한 후 일어났다.


아까 에이션트 놀 친구들을 보고 많이 먹는다고 놀랐는데 나도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식사량이 늘어 있었다.


잠깐 앉아있는 동안에 먹어 치운 것만 해도 에너지바 7개에 전투식량 두 봉지였다.


더 먹으려면 더 먹을 수 있겠지만 적당히 멈춘 것이 좀 어이가 없기는 했다.


‘먹방은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킥.’


난 쓸데없는 생각을 접고 묘한 느낌? 파장?

아무튼 지금의 나로서는 정의하기 힘든 어떤 힘이 내뿜는 신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신호를 따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내 몸은 이 신호를 빛으로 된 신호나 소리로 된 소리보다 더 직관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곧 소리의 근원지라고 할 만한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신호가 나오는 것 같기는 한데···. 들어가 봐도 되는 건가?’


내가 도착한 곳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할 만한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을 걸로 예상이 되는 곳이었다.


왜 계단이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하냐면 계단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 위치에 부서진 돌들이 잔뜩 쌓여서 입구를 거의 막고 있어서였다.


어제까지의 나라면 그냥 돌아갔겠지만 지금의 내 힘이라면 저 돌들을 치우고 내려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판단을 내리자 난 백팩을 옆에 내려놓고 돌덩어리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최소한 100kg는 넘어 보이는 돌들이 조약돌처럼 쉽게 쉽게 들렸다.


‘이게 진짜 내가 가진 힘이라는 게 믿기지 않네.’


힘의 수발을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다만, 아직 이런 힘을 가지게 된 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이런 힘을 발휘하는 내가 좀 어색했다.


작업은 금방 끝이 났다.


난 백팩에서 이마에 부착하는 방식의 라이트를 꺼내서 썼다.


그리고 다시 백팩을 짊어지고 내가 열어 놓은 입구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굉장히 어두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따로 광원으로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정도 밝기를 유지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려와서 살펴본 이곳은 돌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곳이었다.


입구가 막히는 바람에 내부는 파손이 덜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었다면 밖의 유적처럼 폐허만 남아 있었겠지.


‘뭔가 건질 만한게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멀쩡한 모습에 난 이곳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었다.


그르르


앞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난 재빠르게 마체테를 꺼내 들고 움직이는 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그 르르


와. 뼈다.


이곳이 지구가 아니라는 게 새삼 실감이 난다.


영화나 게임에서나 보던 최하급 몬스터 스켈레톤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스켈레톤은 생각보다 느린 속도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후우.”


난 심호흡으로 긴장감을 좀 떨어트린 후 스켈레톤의 움직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보통 영화나 게임에서 보면 머리를 떨어트리면 죽었었지.’


난 일단 머리를 날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전에 저 스켈레톤의 행동반경과 제대로 된 속도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물론 내가 위험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난 가까이 다가온 스켈레톤의 측면으로 빠지며 뒤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슈욱


그런데 그 순간 스켈레톤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며 내 몸을 붙잡아 왔다.


“으아악.”


나는 순간 너무 당황해서 팔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버렸다.


퍼버벅 콰직


그런데 내가 마구잡이로 휘두른 팔 동작에 스켈레톤이 박살이 나버렸다.


“어?”


난 내 힘을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냥 뭣도 아닌 발버둥에 스켈레톤이 박살이 나다니.


뭐 해치웠으니까 된 거겠지?


처음 계획 같은 건 음.


하나 알게 된 건 있으니까 정보수집이라는 목표는 달성한 거겠지.


스켈레톤은 생각보다 빠르다.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었어.


“흠.”


이곳에 들어오는 계기가 됐던 알 수 없는 신호가 다시 울려왔다.


밖에서 느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강해진 느낌이다.


일단 저 신호를 따라가 봐야 할 것 같다.



***


퍽, 퍽


처음에는 좀 긴장도 하고 갑자기 빨라지는 스켈레톤에게 좀 겁을 먹었지만, 10마리 이상 잡고 나니 이제는 사실 긴장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탐사가 길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에는 방이나 다른 통로 같은 게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은 그냥 좀 큰 통로인 것 같았다.


용도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스켈레톤들은 중간마다 있는 기둥 같은 곳에서 한 두 마리씩 튀어나왔는데 나오기 전에 소리를 내니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다.


덕분에 쉽게 처리하고 올 수 있었다.


다만 30분 이상 걸었는데 아직 신호의 근원지는 찾지 못하고 있었다.


더 밝았다면 먼 거리까지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대략 40m 이상 까지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이것도 진짜 신기하기는 하네.’


내 시야의 40m 내외의 반경은 확인 가능한데 그 이상은 어둠에 휩싸여서 보이지를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혹시나 해서 라이트를 켜봤지만 그건 다르지 않았다.


‘확실히 이런 걸 보면 신기하기는 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지 알게 된다면···음 특별히 쓸데는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은성이 형이라면 뭔가 쓸모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전진하자 벽이 보였다.


막힌 길인가 싶었지만, 다시 내려가는 거대한 계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처음 내려왔던 계단의 세배는 되는 크기의 넓은 계단이었다.



난 계속해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끝은 봐야 하지 않을까?


두 번째 계단은 처음 내려온 계단보다 넓이만 넓은 게 아니라 길이도 길었다.


층수로 따지면 거의 5층은 내려오지 않았을까?


그제야 바닥에 닿을 수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자 이번에는 앞으로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도 공간이 열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공간일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었다.


‘음 일단 주위를 한 번 돌아보도록 할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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